[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권오석 기자] 이란 사태 이후 처음 열린 국내 증시가 중동발 전면전 공포에 휩싸이며 ‘검은 화요일’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버티지 못한 코스피는 7% 이상 급락하며 5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장중엔 올해 3번째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20만전자’(삼성전자 1주당 20만원)와 ‘100만닉스’(SK하이닉스 1주당 100만원)도 반납했다.
 | | 이란 사태 이후 개장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등 시세가 나타나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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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에서 출발해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08포인트(4.62%) 내린 1137.70에 장을 마쳤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를 위협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위험자산을 직격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큰 파도(big wave)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에 투자심리를 위축, 증시를 크게 흔들었다. 이에 장중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그간 코스피를 이끌던 대형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각각 9.88%, 11.50% 하락하면서 19만 5100원, 93만 9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약 3.06% 내린 5만 6279로 장을 마감해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낙폭은 올해 들어 최대였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장중 최대 2.8%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4원 급등한 1466.1원까지 치솟았다. 달러·엔 환율도 157엔을 훌쩍 넘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반등과 함께 지정학적 사태에 대한 낙관론이 급격히 약화했다”며 “중동지역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증시의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