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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맡은 제이컵 베인스 벌른체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닛케이에 “전 세계에 최소 10만대의 공유기가 설치돼 있다”고 추정하며 “이런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른체크 조사팀은 이 구조에 ‘끝없는 문’(ENDLESSDOORS)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베인스 CTO에 따르면 백도어는 공유기 전원이 켜지는 순간 자동으로 작동해 약 35초마다 특정 인터넷주소(IP)와 중국 도메인에 신호를 보낸다.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어 서버에서 보낸 명령을 관리자 권한으로 그대로 실행한다. 통신 상대를 쥔 쪽이 공유기를 통째로 빼앗고,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기기까지 파고들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의 기능은 선전즈보퉁전자의 자체 제품과 ‘와이플라이어’(Wiflyer) 상표를 단 제품에서 확인됐다. 다른 회사 상표를 달고 나가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에도 같은 기능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벌른체크는 밝혔다.
선전즈보퉁전자는 성명을 내고 “보고서가 지적한 원격 관리 기능은 사후 서비스 기술 지원만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고객의 명확한 요청과 승인이 있을 때 고장 대응이나 설정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부정 접속에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기종의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공식 사이트에서 문제의 펌웨어를 내렸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고객의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문제를 해소한 펌웨어 업데이트판을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인스 CTO는 이 성명에 대한 견해를 묻는 닛케이에 “전 세계에 깔린 공유기는 여전히 백도어를 통한 적대적 장악에 취약하다”며 “이용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공유기를 네트워크에서 떼어내고 침해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지 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3월 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미국 밖에서 만든 가정용 공유기 신제품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지난 2월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티피링크를 제소하면서 이 회사 제품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의 사이버 공격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티피링크는 이를 부인했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시절에는 화웨이 등 중국 통신업체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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