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루블화 급등…우크라이나전 종식 기대감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러시아 증시와 루블화 가치가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 소식이 전해져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모스크바 거래소(MOEX) 지수는 3289.64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거래 첫 두 시간 동안 거래량이 410억루블(약 6503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9시 MOEX 지수의 러시아 시장 시가총액은 7조500억루블(약 111조 8130억원)에 달하며 전날 대비 5000억루블(약 7조 9300억원) 늘어나기도 했다.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최대 은행 스베르은행, 액화천연가스(LNG) 기업 노바텍이 상승을 주도했다.

루블화도 치솟았다. 투자·금융정보를 제공하는 MFD에 따르면 장외 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92.6루블을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오전 환율이 달러당 89.90루블에 이르렀다며 지난해 9월 이후 달러 대비 루블 가치로 최고치라고 부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 환율은 달러당 75∼80루블 정도였다. 그러나 전쟁 후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가을 달러당 120루블로 폭락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투자회사 치브라 브로케르의 분석가 오바네스 오가니샨은 ““앞으로 더 많은 전화 통화와 회의, 협상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매우 복잡할 것이며 완전한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