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요청해 회담 장소 '튀르키예→오만'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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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제도 "핵문제로만 한정해야" 주장
美, 이란 장소 변경 요청만 수용
이란 드론 격추 등 협상 전부터 긴장 고조
  • 등록 2026-02-04 오후 6:00:38

    수정 2026-02-04 오후 6:00:3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이 미국과의 외교 회담을 당초 예정됐던 튀르키예에서 오만으로 옮기고, 논의 범위도 핵 프로그램에만 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사진=AFP)
미국과 이란은 오는 6일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회담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회담 장소는 오만으로 변경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이 이번 협상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란은 이번 협상과 관련해 자국의 핵 활동에 대해서만 논의가 집중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중동 내 친이란 민병대 지원이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의제에 포함되는 것을 거부했으며, 튀르키예를 제외한 주변국들의 참여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란이 미국에 회담 장소 및 방식 변경을 요구한 것은 사전에 기 싸움을 벌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요구는 회담 장소와 달리 미국과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협상에 동의하지 않으면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미 행정부는 협상이 이란의 민병대 지원 중단과 탄도미사일 폐기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시사했다.

한편 미군은 지난 2일 아라비아해에서 이란 무인기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USS Abraham Lincoln)에 위협적으로 접근해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기 싸움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3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2% 오른 배럴당 67.5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11% 상승했는데, 그 배경에는 중동 산유지역 내 전쟁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군사 타격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규모 군사력을 이란 인근에 집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현재 미국과 이란은 외교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파키스탄, 오만 등 여러 중동 국가들은 전쟁을 막기 위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적극 중재하는 등 외교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담은 지난달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양국 고위 인사의 첫 공개 접촉이 될 전망”이라며 “당시 이란 정부는 시위를 강경 진압하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해 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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