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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잔액 자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4월 말 39조7877억원에서 5월 말 41조2041억원으로 1조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금리 상승에도 대출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4.8~6.5% 수준이다. 과거 같으면 금리 부담 때문에 대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최근 투자자들은 이자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자금을 끌어다 쓰고 있다.
배경에는 기록적인 증시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8000선을 넘어 8800선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 역시 3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수준까지 불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월급이 들어오면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패턴이 반복됐는데 최근에는 상환보다 추가 사용이 더 많은 경우가 적지 않다”며 “주식시장 상승 기대가 강해지면서 투자 자금으로 활용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규제가 강해 신규 취급이 쉽지 않지만 마이너스통장은 이미 한도를 받은 고객들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며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가 신용대출로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최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가계부채 관리의 초점이 주택담보대출에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증시 호황과 맞물린 신용대출 증가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시장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최근 증가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수록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나 증시 조정이 현실화할 경우 차주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자산 가격 상승 기대가 대출 금리 부담을 압도하고 있지만 시장 방향이 바뀌면 상황도 달라질 수 있다”며 “마이너스통장은 언제든 상환을 요구받을 수 있는 단기성 자금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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