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연 "중동전쟁 불구 세계 성장률 3.0%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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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성장률 상향 조정 영향
중동전쟁 없었으면 세계 성장률 3.3%
"고유가·고물가·재정 불안 겹쳐 작용"
환율, 하반기에 점진적 안정
  • 등록 2026-05-12 오후 4:00:04

    수정 2026-05-12 오후 4:00:04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중동전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3.0%를 제시했다.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커지는 등 하방 압력이 커졌지만, 세계 경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상향 조정 영향이다. 다만 에너지와 통상, 재정 리스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세계 경제 위기는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재정·통화, 충격 서로 증폭”

대외연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외연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상향 조정을 꼽았다.

윤상하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동발 충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견조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직전 전망 시 다소 보수적이었던 시각을 조정해 소폭 상향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연은 미국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0.4%포인트(1.6%→2.0%), 0.3%포인트(4.2%→4.5%) 상향했다. 두 국가의 국내총생산(GDP)는 전 세계 GDP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두 국가의 성장률 상향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대외연은 중동전쟁이 없었다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최대 0.3%포인트 상향한 3.3%로 조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으로 연중 유가가 80달러를 유지하면 최대 0.3%포인트의 충격을 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외연은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하방 리스크를 줄였지만, 중동전쟁 장기화시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전쟁으로 뛰어 오른 고유가가 당분간 유지돼 아시아 경제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에 따른 고물가로 주요국의 통화 정책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주요국의 재정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국채 시장도 불안해졌다고 진단했다.

윤 실장은 “올 들어 세계 경제가 직면한 충격이 더 이상 단일 사건으로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통상, 재정이라는 세 축이 서로를 증폭시키는 연쇄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韓, 수입 상승 압력…반도체 수출로 상쇄

대외연은 한국 경제와 관련해 에너지 및 핵심 원자재 대외 의존도가 높아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수입 상승 압력을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AI붐이 ‘닷컴버블’과 닮은꼴이라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윤 실장은 “AI는 전 세계가 달려들고 있고, 산업구조가 명확하다”면서도 “관련 기업들의 흑자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AI 사이클의 변곡점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AI 산업 외 부문에 대한 면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부분이나 내수 비중이 높은 부문에 압박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구조적 비대칭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가운데 중국의 수출 다변화로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중동전쟁으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됐다고 했다. 지난 1월 1441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3월말 1519원까지 치솟았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1470원까지 내려갔다.

대외연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 환율안정 3법 시행 등으로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2분기 1480원, 3분기 1461원, 4분기 14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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