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본격화…내년 12월엔 '24시간 거래 시대' 온다

프리·애프터마켓으로 12시간 거래체제 우선 구축
2027년 12월 목표로 24시간 거래체제 구축 진행
"글로벌 거래소 24시간 경쟁 대응…유동성 방어"
  • 등록 2026-01-13 오후 9:39:51

    수정 2026-01-13 오후 9:39:51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내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이 거래시간 확대 경쟁에 나선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도 거래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 유치와 유동성 방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간 단계로 프리·애프터마켓을 포함한 12시간 거래체제를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글로벌 시황 반영 속도를 높이고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투자자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거래시간 확대의 일환으로 국내 증시 개장 시간도 기존 오전 9시에서 오전 7시로 앞당긴다. 미국 증시 종료 직후 국내 시장이 열리도록 해 글로벌 시황을 보다 신속하게 반영하고, 국내·외 투자자의 조기 거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르면 6월 말부터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국내 주식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거래소는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프리마켓,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각각 신설하는 내용의 ‘거래시간 연장 추진안’을 마련해 회원사들과 공유했다. 업계 의견 수렴 후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관련 업무규정을 개정한 뒤, 6월 29일까지 프리·애프터마켓 개설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거래소 간 유동성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NYSE Arca는 하루 16시간 거래를 운영 중이며, 하반기에는 나스닥과 함께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런던과 홍콩 거래소 역시 24시간 거래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거래소의 움직임은 국경을 초월하는 증권시장의 유동성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노력들”이라며 “이들은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국가 리테일 투자자들의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 자금의 해외 유출도 거래시간 확대 추진의 배경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약 250조원 규모로, 국내 시장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해외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노무 부담과 증권사 비용 증가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보완책도 함께 제시했다.

전국에 산재돼 있는 지점 주문은 제한하고 본점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주문만 허용해 현장 인력 부담을 최소화하며,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의 경우 정규시장 외 시간대에는 선택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증권사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IT 개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도 병행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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