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26만개 韓으로…삼성·SK·현대차 'AI 팩토리' 속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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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AI 인프라 한국으로 가져오겠다"
엔비디아, GPU 26만개 韓에 투입
삼성·SK·현대차 ‘AI 팩토리’ 속도
  • 등록 2025-10-31 오후 4:18:50

    수정 2025-10-31 오후 4:40:08

[경주=이데일리 김정남 김성진 강민구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한국으로 가져오겠다.”

엔비디아가 삼성,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4개 기업에 총 26만개의 그래픽저장장치(GPU)를 투입한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GPU를 한국이 우선 확보해, 이를 토대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 SK, 현대차는 AI 팩토리를 통한 제조업 혁신에 나선다. 이 때문에 한국이 ‘소버린 AI’ 구축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I 인프라 한국으로 가져오겠다”

레이몬드 테 엔비디아 부사장은 지난 3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APEC CEO 서밋의 부대행사 일환으로 진행한 온라인 사전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계획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오후 APEC CEO 사밋 특별연설을 통해 이를 발표한다.

가장 주목할 점은 한국에 최대 26만개에 달하는 GPU를 우선 배치한다는 점이다. GPU는 AI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있어 필수 제품이다. 그런데 AI 투자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만큼 GPU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이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AI 인프라 구축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번에 공급 받는 GPU는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에서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정부는 공공 부문에 최대 5만개 GPU를 배치해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등에 나선다. 또 삼성, SK, 현대차는 각각 최대 5만개의 GPU를 받아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개의 GPU를 도입한다. 테 부사장은 “삼성, SK, 현대차 등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26만장의 GPU를 통해 성장률과 AI 인프라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수년간 5만개 이상 엔비디아 GPU를 도입해 AI 팩토리 인프라를 확충한다. AI 팩토리는 설계, 공정, 운영, 장비, 품질관리 등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아우르는 모든 과정에 AI를 적용한 스마트 공장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 분석·예측·제어하는 ‘생각하는’ 제조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 업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GPU 기반 AI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팩토리를 통해 반도체 개발·양산 주기를 단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용 회장은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시대의 선구자”라며 “그래픽카드용 D램부터 새로운 AI 팩토리까지, 우리는 새로운 미래 표준을 만드는 이같은 변화를 이끄는데 있어 엔비디아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삼성·SK·현대차 ‘AI 팩토리’ 속도

SK그룹 역시 GPU 5만장 이상 규모의 AI 팩토리를 국내에 구축한다. AI 팩토리는 제조 AI 클라우드,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엔비디아 GPU 기반의 AI 산업 클러스터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도입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 2000여장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구축과 운영, 서비스를 맡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함께 모빌리티 설루션, 차세대 스마트팩토리 등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5만장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강화는 AI 기반 모빌리티와 스마트팩토리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도약”이라고 했다.

이들 외에 LG, 두산 등도 엔비디아 생태계에 합류한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로보틱스 기술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엔비디아가 선보인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모델 ‘아이작 GR00T’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학습 데이터 생성과 강화학습 기반 로봇 학습 모델의 연구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은 엔비디아와 건설기계, 발전기기, 로봇 등 주력 사업들의 피지컬 AI 추진 협력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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