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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즉각 반발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엑스(X)에 “에토로후섬을 포함한 북방 4개 섬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 정부로서 이번 방문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북방영토라 부르는 이들 섬은 이투루프와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군도로 이뤄져 있다. 홋카이도 코앞에 있다. 옛 소련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인 1945년 8월 8일 일본에 선전포고했고, 일본이 포츠담선언을 수락한 뒤 진주해 점령했다.
일본이 이번 방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러시아와 일본 사이의 영토 반환 논의 자체가 멈춰 섰다. 러시아는 일본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자 2022년 3월 평화조약 협상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후 협상 재개 조건으로 쿠릴열도가 러시아 영토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해왔다.
둘째, 섬의 요새화가 진행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별개로 쿠릴열도에 지대함 미사일 체계를 배치하는 등 군사기지화를 이어왔다. 이번 방문도 군사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할린에서 태평양함대의 대규모 해상 훈련을 참관하고 미사일순양함 ‘바랴그’에 오른 뒤 이투루프섬으로 향했다. 그는 사할린에서 러시아가 일본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외교적 해결을 계속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쿠릴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는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국제 문서에 명시돼 있다고 못 박았다.
한편 러시아 지도부의 쿠릴열도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2010년 쿠나시르섬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총리 시절까지 네 차례 다녀갔고,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도 2021년 이투루프섬을 방문했다.
당시 일본 외무성은 주일 러시아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다만 최고 권력자인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영토 협상의 문이 사실상 닫혔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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