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지하철 좌석 눈치싸움’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지하철 빈자리 정보 공유 플랫폼 ‘저 내려요’가 그 주인공이다. 출시 2주 만에 누적 이용자 2만 명을 돌파하며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 서비스의 개발자는 놀랍게도 코딩 경험이 전혀 없는 광고 전공의 20대 취업준비생이다.
이데일리는 21일 ‘전국민 AI 시대’에 걸맞은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한 ‘저 내려요’의 개발자 문소정(27) 씨에게 기획 배경과 개발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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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내려요’는 좌석에 앉은 승객이 자신의 하차 정보를 입력하면, 서서 가는 승객들이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몇 호선, 몇 번째 칸, 어느 방향 좌석이 언제 비는지’ 힌트를 얻는 서비스다. 서울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수도권 14개 노선의 정보를 제공한다.
대학에서 광고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광고대행사에서 기획자로 일했던 문 씨의 업무는 개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그가 앱 개발에 뛰어든 것은 고도화된 생성형 AI 덕분이다.
문 씨는 “요즘 AI를 활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만 안 쓰면 뒤처지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시작했다”며 “주변에서 ‘누구랑 같이 만들었냐’고 많이들 묻는데, 제 개발 팀원은 오픈AI의 챗GPT와 앤스로픽의 클로드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월 3만원을 내는 클로드 프로 플랜 요금제를 활용했는데, 하루 할당량이 금방 차서 자정에 업데이트를 올리고 아침에 일어나 토큰이 리셋되면 오후에 다시 수정하는 방식으로 밤낮없이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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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 씨는 지난해 광고대행사를 퇴사 후 기존 기획 업무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고자 전문 자격증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삶을 원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 잠재됐던 기획자의 DNA가 AI를 만나면서 뜻하지 않았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지난 6일 ‘저 내려요’ 웹 서비스가 처음 배포된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18일 오전 기준 누적 방문자는 약 2만 3000명에 달하며, 승객들이 직접 남긴 하차 정보도 7000건을 넘어섰다. 서비스를 매일 업데이트 하면서 현재는 서울시가 무료로 제공하는 ‘실시간 지하철 도착 정보 API’를 직접 검색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보다 편리하게 지하철 도착 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비전공자임에도 공공 데이터 연동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도 AI 도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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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익명 기반 서비스라는 특성상 허위 정보 등록을 어떻게 걸러낼지, 또 정보를 제공하는 이용자에게 어떤 보상(베네핏)을 제공할지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문 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용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이번 주 안에 정식 앱(App)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저 내려요’가 삭막한 출퇴근길 속 작은 배려를 나누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씨는 “AI 덕분에 이제는 평범한 개인도 생활 속 불편함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저 내려요’가 지친 지하철 출퇴근길에 작은 위안과 여유를 주는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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