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작가 양솽쯔,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대만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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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타이완 여행기'로 수상 영예
"로맨스와 포스트식민주의의 절묘한 결합"
  • 등록 2026-05-20 오후 9:45:10

    수정 2026-05-31 오전 1:58:06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만 소설가 양솽쯔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중국어권 문학의 새 역사를 썼다. 중국어(만다린) 작품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며, 대만 작가로서도 최초다.

20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양솽쯔의 장편소설 ‘1983 타이완 여행기’(Taiwan Travelogue)를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로 2026년 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대만 작가 양솽쯔(오른쪽)와 번역가 린 킹(사진=AFP 연합).
작품은 1930년대 일본 식민 통치 시기의 대만을 배경으로, 두 여성의 만남과 여정을 통해 식민주의와 젠더, 정체성의 문제를 풀어낸 소설이다. 일본인 여성 작가 아오야마 치즈코가 남긴 여행 회고록을 번역한 형식을 취한 메타 서사 구조가 특징이다.

이야기는 1938년 대만에서 1년을 보내게 된 치즈코가 결혼을 앞둔 대만인 통역사 왕첸허와 함께 섬 곳곳을 여행하며 전개된다. 일본인의 시선 뒤에 가려졌던 식민지 대만의 현실과 여성들의 삶, 존엄을 점차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중심축이다. 작품은 앞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에서도 수상하며 국제 문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번역은 린 킹이 맡았다.

심사위원장인 영국 작가 나타샤 브라운은 “이 작품은 로맨스 소설의 매력과 포스트식민주의 소설의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동시에 성취했다”며 “매혹적이면서도 정교하게 구축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부커상 심사위원단 역시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치밀한 구성 속에서 인간의 고독과 연대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솽쯔는 수상 소감에서 “이 소설의 핵심 주제인 여행과 음식은 내 삶을 분명하게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양 작가와 번역가 린킹은 상금 5만파운드(약 9300만원)를 절반씩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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