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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24시간 만에 한 발 물러서게 된 데에는 중동 동맹국들의 반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가 전날 통행료 부과를 발표한 직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등 걸프 국가 정상들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계획을 거둬달라고 설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어제 (계획을) 내놨을 땐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나라의 국왕과 에미르(군주)들이 전화를 걸어와 다른 방식으로 하자고 하더라”고 적었다.
역설적이게도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반겼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적으로 옳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쪽은 그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물론 20%는 너무 많다. 우리는 공정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통행료 부과를 정당화시켜준 셈이다.
이번 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4개월 넘게 이어진 이란 전쟁의 출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BBC는 평가했다. 한 달 전 임시 휴전과 협상 틀을 담아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사실상 사문화됐다. 각서에는 이란이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무료로 보장하고 그 대가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와 국제 제재 해제가 이뤄진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미국은 이란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며 전면 교전으로 되돌아갔고, 이란은 군사적으로 약해졌어도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을 능력이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엘리엇 에이브럼스 선임연구원은 “결국 누가 더 인내심이 있느냐의 문제로 되돌아왔다”며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는 이란과 페르시아만 원유에 기대는 서방 가운데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미 싱크탱크 디펜스프라이오리티스의 로즈메리 켈러닉 중동프로그램 국장은 “가장 유력한 결말은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끝나지 않는 것’”이라며 “소모전으로 변한 이 전쟁은 아주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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