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범인 도피시켰다고 볼 수 없어"...'코알라'는 검찰 송치

  • 등록 2024-11-07 오후 5:04:27

    수정 2024-11-07 오후 5:11: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사진 촬영을 요청한 팬이 일행에게 폭행당한 사건에 연루된 가수 제시(36·호현주)에 대해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가수 제시와 프로듀서 겸 래퍼 코알라 (사진=SNS)
7일 SBS에 따르면 경찰은 제시를 불러 조사한 끝에 협박 및 범인은닉·도피 혐의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시가 폭행에 가담하거나 협박했다고 볼 정황이 없으며 범인을 도피시켰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미성년자인 한 팬이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제시 일행 중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제시는 폭행을 말리다가 현장을 떠났고, 이후 피해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인근에서 제시 일행을 찾아 가해자의 행적을 물었으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제시 측은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하면서도 가해자에 대해 “중국인”이라며 “우리는 전혀 관련이 없고 제시와 친한 프로듀서가 있는데, 그 프로듀서의 친구”라고 선을 그었다.

제시와 프로듀서 등 일행 4명은 피해자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했고, 한 누리꾼은 제시를 범인은닉, 도피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제시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팬을)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벌 받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사건 당일 가해자를 처음 본 게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처음 봤다”라고 답했다.

또 지난달 23일 SNS를 통해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분과 그 가족분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수천 번, 수만 번 후회했다.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저로 인해 발생한 사건임에도 사건 발생 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저의 잘못된 행동과 태도, 무대응으로 피해자분을 포함한 많은 분께 상처를 줬고,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분과 사진을 찍었더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자분을 보호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경찰서로 갔더라면, 제대로 된 사과를 했더라면 피해자분이 이렇게까지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일행의 팬 폭행 관련 가수 제시가 지난달 16일 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시의 일행인 프로듀서는 피해자가 사진 요청을 하자 막아 세운 뒤 배를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를 들이민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는 프로듀서 겸 래퍼로 활동하는 ‘코알라’로 제시의 ‘어떤 X’, ‘콜드블러드’, ‘눈누난나’ 등 앨범 제작에 다수 참여했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코알라에 대해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JTBC 사건반장에서 코알라와 또 다른 가해자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온라인에는 그의 신원에 대한 제보와 추측이 이어졌다.

11년 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국계 미국인은 “제시 측이 가해자가 출국해 (한국에) 없다고 하는데 옛날에도 똑같았다”며 “(가해자가) 중국 사람이라고? 웃기고 있네”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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