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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된 기록에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3일 밤 11시22분에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약 1분, 11시26분엔 나경원 의원과 약 40초 동안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에 계엄군이 들이닥치기 30여 분 전이다.
추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통화 직후 국회 출입 통제가 다소 완화돼 의총 장소를 국회로 변경하고 국회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당시는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과 함께 계엄을 막겠다”며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으로 오라고 거듭 지시했지만, 추 전 원내대표가 소집한 비상의원총회 장소가 1시간 사이 국회, 당사, 국회 예결위장, 다시 당사로 바뀌며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전 대표의 본회의장 소집 지시에 응하지 않았고, 108명 중 18명만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추 전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해제 방해를 지시받은 게 아니냔 의혹이 일었었다.
나 의원은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논란이 일자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포위당했기 때문”이라 해명한 바 있다.
JTBC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흘 뒤인 12월 6일에는 보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를 운영하는 고성국 씨와 5차례 통화했다. 두 사람은 비상계엄 약 2주 전에도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매체는 “고씨는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패한 뒤부터 부정 선거 의혹을 거듭 제기해 온 인물 중 하나”라며 “윤 전 대통령과 극우 유튜버 간 교류가 실제 기록으로 확인된 만큼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이 된 음모론들이 바로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특수단 관계자는 “경찰이 ‘윤 전 대통령이 그때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통화내역을 통신 수사를 통해서 확보한 것”이라며“ ”비화폰 서버는 아직 확보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