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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가게로 전화가 왔다. “샌드위치 단체 주문이 가능하냐”며 오후 6시 30분까지 146개가 되는지 묻는 내용이었다.
“어디로 보내드리면 되느냐”고 물은 A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성심당’이었다. A씨는 “글쎄 대전의 그 유명한 바로 성심당”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성심당에서 직원들 간식으로 우리 가게의 샌드위치를 주문한 것”이라며 “엄청 좋아하고 뿌듯해야 하는 거 맞지?”라고 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빵집에서 빵을 주문한다고?”라며 ‘노쇼 사기’를 의심했다.
이어 “누리꾼들이 얘기한 대로 성심당은 지역 자영업자를 생각해서 상생하며 함께 발전하는 대전의 착한 기업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상부상조’ 대신 ‘빵부빵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은 1937억 원, 영업 이익은 478억 원으로 50% 넘게 뛰면서 사상 최대를 거뒀다.
성심당은 올해 2월 샌드위치 전문 매장의 문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문을 닫은 빵집은 3591곳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최대치다.
2020년 11% 남짓이었던 폐업률은 지난해 18.5%까지 치솟았다. 빵집에 사람들이 몰리자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비싼 빵 값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료비, 인건비 등 부담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며, 단골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근 성심당 인근 지역 상인들도 늘 북적이는 성심당과 달리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해 ‘빵지순례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았다.
성심당에서 빵을 산 손님들을 대상으로 주변 식당과 카페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숨은 빵 맛집을 담은 지도를 관광 명소와 함께 소개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