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살아남자”…디지털 대전환 시대 스타트업 생존전략

7일 ‘제2회 AX콘퍼런스’ 개최
디지털 대전환 시대 스타트업 생존전략 논의
“제조업·스포츠 분야도 AI 활용해야”
  • 등록 2024-11-07 오후 6:56:36

    수정 2024-11-07 오후 6:56:36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호날두가 내한했을 때 경기에 나오지 않은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축구 팬들의 마음을 분노하게 할 말이 콘퍼런스 공간을 가득 채웠다. 서울 강남구 KTS 빌딩은 정적에 휩싸였다. 기술적인 분석에 기반을 둔 말이었다. 한국인의 자아로 돌아온 이상기 큐엠아이티 대표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래도 나왔어야죠.”

7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제2회 AX콘퍼런스’에서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이사가 빨래 접는 로봇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엔 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회 AX콘퍼런스’는 다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스포츠 선수 부상 예측·방지 솔루션 개발 기업 ‘큐엠아이티’는 축구 선수들의 경기 시간과 체력, 컨디션, 활동 반경과 무리한 정도 등을 분석해 ‘건강한 승리’를 추구한다. 선수들의 건강이 보장돼야 부상 없는 경기를 할 수 있기에 선수 컨디션에 따라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설명이다.

콘퍼런스에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AI 기술로 기업의 경쟁력을 도모한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플랫폼은 물론이고 식음료 제조업, 스포츠와 같이 AI 기술과 동떨어지게 느껴지는 분야에도 AI 기술을 더해 경쟁력을 갖췄다.

이 대표 외에도 이날 발표자들은 눈길을 끄는 자사의 성공사례를 알렸다. 응용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 세븐미어캣의 주명규 대표는 차 번호판과 자동차 모델까지 알아보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소개했다. 향후 자사의 솔루션과 자율주행 자동차 SW를 연동해 ‘차세대 인공지능 주차 안내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AI 주차 안내원이 자율주행 자동차에 주차 자리 좌표를 전달해주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큐엠아이티와 세븐미어캣을 포함해 피부 타입을 분석해 딱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AI 컴퓨터 비전 전문 기업 ‘앙트러리얼리티’, AI 기반 식음료 제조 로봇 전문 기업 ‘엑스와이지’, AI 기반 검색 서비스 플랫폼 개발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 등 총 9개 기업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AI로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맞이해야 할 걱정도 오갔다. 노봉균 스파이어테크놀로지 전무는 “중소 제조업 관점에서 보면 AI 특화서비스가 부족하고 지원이 부족하다”며 현실적 관점에서 중소 제조업이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협업해 중소 제조업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주완 AX브릿지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콘퍼런스는 벤처기업들이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벤처기업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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