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동 긴장에 비축유 방출 결정…48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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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6일 비축유 단독 방출 예정
민간 15일분·국가 1개월분 물량 방출
1978년 제도 도입 후 첫 단독 사례
중동 원유 의존도 95%인 공급망 위기
IEA 합의 전 선제적 시장 안정 조치
  • 등록 2026-03-11 오후 9:16:52

    수정 2026-03-11 오후 9:16:52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일본 정부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과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오늘(11일) 총리 공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16일부터 비축유를 단독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연계된 국제적 비축유 방출의 정식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며 민간 비축유 15일분과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일본 정부는 민간 비축유 15일분과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방출해 국내 정유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이 협력해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일본이 단독으로 이를 시행하는 것은 1978년 관련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석유 제품 공급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비축유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유조선이 출항하면 일본까지 약 20일이 소요된다. 이번 방출 배경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인한 중동 정세 악화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탱커 통항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이달 말 일본의 원유 수입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현재 일본의 비축유는 소비량 기준 254일분으로, 국가 비축 146일분, 민간 비축 101일분, 산유국과의 공동 비축 7일분으로 구성돼 있다.

경제산업성이 이날 발표한 9일 기준 일반 휘발유 전국 평균 소매가는 L당 161.8엔(약 1507원)으로 전주 대비 3.3엔(약 31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160엔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일본 석유정보센터는 중동 정세 악화로 다음 주 휘발유 가격이 20엔 넘게 올라 L당 180엔(약 1676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카이치 총리는 휘발유 소매가를 L당 170엔(약 1583원) 수준으로 억제하고 경유·중유·등유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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