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오면 "돈 벌 기회다!" 우르르…지금은 '빚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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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검은 수요일' 맞은 5일
투자자예탁금ㆍ신용융자잔고 나란히 역대 최고치
투자자예탁금 하루새 1.4조 급증
'빚투' 3년 2개월만 최고치 경신
  • 등록 2025-11-06 오후 4:21:11

    수정 2025-11-09 오전 9:58:0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증시 조정을 기다렸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으며 증시 자금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를 뜻하는 신용융자 잔고도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변동성 장세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출처=챗GPT)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8조2709억원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전일(86조8326억원) 대비 1조4383억원이나 급증한 수치다.

전일 ‘검은 수요일’을 맞아 장중 한때 코스피 지수가 6%대 폭락하자 시중 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예탁금은 올 들어서만 약 34조원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 86조원을 처음 넘어선 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다 지난 5일은 하루만에 단숨에 88조원대로 올라섰다.

여기에 이날 신용융자 잔고도 4년 2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신용융자 잔고는 25조8225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9월 13일의 역대 최고치(25조654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 4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빚투를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 투자’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본다”고 한 발언이 나온 지 하루만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금액을 의미한다. 이번 주 들어 새 신용융자는 약 3조원 급증하며 개인들의 공격적인 ‘빚투’ 행태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 한해로는 10조원 늘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가 동반 급증하는 것은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 최근 국내 증시 급락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바통터치’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주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나흘간(3~6일) 약 8조1385억원을 순매수하며 공격적인 저점 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 외국인은 6조8578억원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도 외국인의 매도세로 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5%(22.03포인트) 오른 4026.4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조501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8404억원 6822억원 매수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신용융자 최고치 부근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떠받치는 구조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신용융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급격한 조정 시 연쇄 청산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10월 하순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는데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강해졌다”며 “주식시장에 단기 과열 여지는 분명히 있었고 인공지능(AI) 투자는 앞으로 자금조달, 경제 양극화, 투자비용 증가, 전력 부족 등의 의심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2.03포인트(0.55%) 오른 4026.45에, 코스닥지수는 3.72포인트(0.41%) 하락한 898.17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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