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은 오랫동안 방송사의 기술력과 제작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 무대로 꼽혀왔다. 과거에는 출구조사와 당선 예측의 정확성이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선거 정보를 얼마나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특히 TV 시청이 줄고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방송사들은 개표방송을 단순한 뉴스 특집이 아닌 하나의 대형 콘텐츠로 접근하고 있다. 실제 개표방송 하이라이트 영상과 그래픽은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 수십만~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또 다른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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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이번 개표방송의 키워드로 ‘축적과 도약’을 내세웠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개표방송 사상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무대로 선택했다는 점이다.
KBS는 지역별 유물과 문화유산, AI 기반 사극 콘텐츠 등을 활용해 선거 결과를 단순한 숫자가 아닌 역사와 지역의 맥락 속에서 해석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방선거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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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시각적 구현과 대중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33.7미터 규모 초대형 LED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LED 큐브를 활용해 전국 개표 상황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AR 그래픽과 생성형 AI를 접목한 다양한 데이터 포맷도 준비했다.
MBC가 특히 힘을 준 부분은 ‘설명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과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방송인 파비앙이 출연하는 ‘서울 살래 충주 살래’ 코너가 눈길을 끈다. 지방선거가 지역 균형발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지방자치가 시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MBC는 선거 결과 자체보다 선거가 우리 사회에 갖는 의미를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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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확률 예측에도 AI를 활용한다. 서울대 김용대 교수팀이 개발한 모델을 기반으로 당선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SBS의 상징과도 같은 개표 그래픽 ‘바이폰’(VIPON) 역시 진화했다. 올해는 XR 기술을 적용해 보다 입체적인 시각 효과를 구현한다. 여기에 숏폼 콘텐츠와 밈 문화를 접목한 코너를 마련해 젊은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SBS가 이번 개표방송에서 보여주는 방향성은 ‘AI 시대 선거방송’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데 가깝다.
방송사들이 AI와 그래픽, 유명 출연진까지 동원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선거 정보 자체는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개표방송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방송사의 기술력과 콘텐츠 역량을 보여주는 무대로 진화하고 있는 이유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현황은 포털과 유튜브, SNS에서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며 “결국 방송사의 경쟁력은 숫자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하는 데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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