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산업과 경제, 나아가 문명 대전환의 원년이다. AI가 바꿔놓을 미래를 누구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으면서도, 그 대응에서 손 놓고 있는 누구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거대한 불확실성이 짓누르는 이 때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게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기꺼이 리스크를 감수하고자 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과 시장,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찾아내겠다며 도전하는 한국판 젠슨황이나 샘 올트먼, 손정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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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중대차한 시기, 한국 사회에서는 정부와 집권여당이 나서 기업가정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심지어 외면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규제 공백 속에서 국내 디지털자산을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일궈 낸 두나무(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 코인거래소는 대주주 지분 규제라는 철퇴를 맞고 있다. 증권사에 비해 턱없이 짧은 업력에 규제도 여전히 온전치 않으니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지배구조도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그런 코인거래소를 대체거래소처럼 대주주 지분을 15~20%로만 제한하고, 나머지 지분은 강제로 처분해 분산시키겠다는 게 금융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방침이다. “거래 플랫폼은 모두 공공 인프라니 대체거래소처럼 돼야 한다”는 명분 앞에 지금껏 거래소 사업을 키워온 대주주들의 공은 오간데 없다.
코스피지수는 어느덧 6000선을 훌쩍 넘었다. 현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그토록 매달렸던 건 오랫동안 부동산이라는 지대(rent)에 묶여 있는 돈을 생산적인 금융으로 전환하고자 함이다. 국내 자산을 생산적인 곳으로 돌려 기업들이 미래 혁신의 꿈을 위해 뛰게 하고자 함이다. 그렇다면 자본뿐 아니라 그 기업을 혁신과 미래에 대한 도전으로 이끄는 경영진이나 소유주들에게 기업가정신을 발현케 하는 일에도 무심해선 안 된다. 그래야만 증시에 흘러 온 자금이 기업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기업가정신 실태조사’에서 국내 개인과 기업 모두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한 해 전에 비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고도성장기업이나 초기성장기업 등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일수록 우호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새 정부의 실용주의적 경제정책이 기업들에게 기대를 높여주고 있지만, 기업가정신이 외면 당하는 사례들이 누적된다면 분위기는 언제든 뒤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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