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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성명에서 “중동 분쟁이 계속 인플레이션 압력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며 물가에는 상방 위험이, 경제성장에는 하방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ECB가 다시 긴축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에너지 가격이다. 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로 ECB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경제는 예상보다 버티고 있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1.2%에서 1.4%로 상향했다. 고유가에도 소비와 투자, 산업생산이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ECB가 물가 억제를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은 이번 인상 자체보다 향후 금리 경로에 주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 결정 이후 트레이더들은 추가 인상 베팅을 확대해 내년 10월까지 세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패트릭 언스트 JP모건 프라이빗뱅크 거시투자전략가는 “연말 전 추가 인상은 더 이상 꼬리위험이 아니다”며 “ECB는 한 차례 인상이 상한선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이 향후 금리 경로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인상 자체가 대부분 예상됐던 만큼 금리 결정 직후 금융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다. 다만 이후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가량 하락했고 유로존 국채금리는 수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범유럽 STOXX600지수는 장중 0.5%가량 하락했다.
ECB는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고 경제지표에 따라 회의마다 결정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결국 추가 인상 여부는 이란 전쟁과 국제유가가 얼마나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에너지발 물가 충격이 임금과 서비스 물가로 확산하는지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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