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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순히 매도압력이 줄었다는 수급 논리로만 볼 사안은 아니다. 국내 주식 비중을 얼마나 늘렸나 보다 비중조절의 명분과 근거가 설득력 있었는가를 봐야 한다.
국민연금은 단순한 시장 참여자가 아니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장기 투자자다. 국민연금이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할 것은 가입자의 이익이다.
그래서 국민연금의 핵심인 자산배분은 철저히 수익률과 위험관리라는 원칙 아래에서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비중을 늘리고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기대수익률과 위험, 자산간 상관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금위는 이번 국내 주식 비중 상향 결정의 배경으로 국내 증시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 국내 주식 실제 비중 확대 상황, 리밸런싱에 따른 시장 영향 완화,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 강화 등을 들었다. 그러나 국내 증시 부양이라는 정책적 의도가 일정부분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국민연금은 단기 성과를 추구하는 기관이 아니다. 수십 년에 걸쳐 연금을 내줘야한다는 사실을 늘 생각해야 하는 초장기 투자자다. 따라서 현재의 시장 상황이나 단기적 필요에 의해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것은 장기 투자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아질수록 앞으로 리밸런싱 과정에서의 매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매물 부담을 줄였지만, 미래에는 더 큰 매물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국민연금의 역할은 '지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이자,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마지막 안전망이다. 그 무게를 생각하면 자산배분은 철저히 수익률과 위험 관리라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시장을 지키기 위해 연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연금을 지키기 위해 시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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