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릴 수 있냐"…김건희 '명성황후 처소' 간 다음날 들어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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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 '건청궁' 왕실 공예품 9점 대여 논란
김준혁, 국감서 문제 제기 "김건희가 사적으로 가져가"
강훈식 "발본색원…내용 다 확인해 보고할 것"
  • 등록 2025-11-07 오후 5:24:52

    수정 2025-11-07 오후 5:57:55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3년 3월 5일 경복궁 건청궁을 방문한 직후, 대통령비서실이 건청궁 소장 공예품 대여를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왕실 공예품을 관저로 가져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경회루를 비공개 방문한 사진. (사진=유튜브 '주기자 라이브' 제공)
7일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실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는 2023년 3월 6일 정성조 당시 궁능유적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건청궁의 공예품을 빌릴 수 있냐”고 문의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건청궁을 방문한 바로 다음 날이다.

건청궁에 전시된 공예품들은 진본을 대신해 전시할 목적으로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이 제작한 재현품이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대통령실의 요청에 대해 “건청궁 생활상 재현 전시용을 제외한 일부 공예품에 한해 대여가 가능하다”고 회신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2023년 3월 14일 궁능유적본부로부터 △보안 2점 △보함 2점 △주칠함 2점 △백동 촛대 1점 △사방 탁자 2점 등 9점의 공예품을 대여했다.

보안은 어좌 앞에 두는 탁자로 의례용 인장인 어보(옥새)를 올려두는 용도로 쓰였다. 보함은 어보를 보관하는 상자다. 주칠함은 왕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칠한 상자다.

당시 대통령실이 궁능유적본부에 보낸 공문에는 대여 활용 계획으로 ‘대통령실 주최 국가 주요 행사용 물품 전시’가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실제 어느 장소에 전시되었는지에 대한 관련 기록은 삭제된 상태다.

대통령실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인 올 4월 15일 9점을 모두 궁능유적본부에 반환했다.

김 의원은 6일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며 “옥새부터 시작해서 임금을 상징하는 물품들, 백동촛대 이런 것을 관저로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본과 똑같이 해서 국민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인데, 이것을 김건희 씨가 사적으로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건희 씨가 주요 문화재에 함부로 들어가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사태를 발본색원하고 내용을 다 확인해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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