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양=특별취재팀 방인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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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관용 기자] 남북한이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로 합의함에 따라 DMZ 내 중화기 철수와 감시초소(GP) 폐쇄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작업도 본격화 한다. 이같은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한은 내달 중 군 장성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합의했다.
우선 남북은 향후 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군사분계선(MDL)을 사이로 남북 각각 2km 구간을 DMZ로 설정했다. 이 4km 구역 내에선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된다.
하지만 북측은 산과 계곡 등의 자연장애물로 북방한계선에선 남쪽을 감시하기 여의치 않자 DMZ 안에 감시초소를 만들었다. 이게 GP(Guard Post)다. 북측의 경우 병력이 상주하는 GP는 160여개에 달한다. 이에 대응해 우리 군도 남방한계선을 넘어 DMZ 안에 GP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우리 군 GP는 북측 GP 3개 당 1개 꼴로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MZ 내로는 중화기를 반입할 수 없지만 북한은 GP에 박격포와 14.5㎜ 고사총, 무반동포 등 중화기를 배치했다. 우리 군도 이에 맞서 K-6 중기관총, K-4 고속유탄기관총 등을 GP에 반입했다.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정상화 하는 것이 남북이 합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핵심 과제다.
이와 함께 서해 NLL과 관련된 논의도 급진전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남북 경제협력의 확대·발전 차원에서 NLL 일대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와 공동어로구역·평화수역을 설치하기로 합의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판문점 합의를 통해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은 5월 중 군 장성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더해 국방부 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 회담을 자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