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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끊은 70년 배당
월풀은 1955년 법인 설립 이후 70년간 미국의 10번의 경기침체와 모든 글로벌 위기를 거치면서도 분기 배당을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는 총 3억 달러(약 44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절반 가까이 삭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완전 중단을 선언했다.
마크 비처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가능한 한 빨리 배당을 재개하고 싶지만 이사회의 결정 사안”이라며 “지속적인 영업이익률 개선과 부채 상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LG와 정면승부…관세가 구원투수 될까
월풀이 스스로를 “미국에 남은 마지막 주요 주방·세탁 가전 회사”로 내세울 만큼, 미국 가전 시장의 판도는 이미 외국계 기업에 기울어져 있다. 주요 경쟁사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를 비롯해 중국 하이얼 스마트홈 산하의 GE 어플라이언스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왔다.
월풀의 돌파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지난달 발효된 새 관세는 가전제품 전체 가격의 25%를 일률 부과하는 방식으로, 비처 CEO는 “이전 정책은 철강 사용량 기준이라 실제 비용을 반영하지 못하는 허점이 많았다”며 이번 조치가 해외 경쟁사 대비 실질적 우위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재무 건전성 회복 작업은 순탄치 않다. 올해 초 11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재원을 마련하려 했지만, 주요 주주인 애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는 주주 가치를 희석시키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관세 부담을 안고 있는 경쟁사와의 합병 또는 파트너십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관세 수혜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축이 실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시장의 시선은 월풀의 부채 상환 속도와 영업이익률 회복 여부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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