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부

장영은

기자

장기자의 비사이드 IT

  • [장기자의 비사이드IT]‘사라지는 선’…충전도 무선이 대세가 될까
    ‘사라지는 선’…충전도 무선이 대세가 될까
    장영은 기자 2020.10.17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몇일 전 애플의 ‘아이폰12’ 공개행사가 있었는데요. 신작 아이폰만큼이나 이슈가 됐던 것이 예상대로 제품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이 빠진 점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충전기는 기본 구성품에서 빼면서 ‘맥세이프’라는 새로운 충전 방식을 아이폰에 도입한 것을 두고 향후 충전단자를 아예 없애고 무선 충전기를 판매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충전기를 뺀 이유까진 아니라고 해도 애플이 이어폰잭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의 전성기를 몰고 온 것처럼, 가까운 미래에 충전단자를 없애고 무선 충전기를 유행시켜도 이상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은 유선 충전이 대세이지만 이미 무선 충전 역시 일상에 상당히 익숙하게 들어와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무선충전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한번 알아봤습니다.(사진= 벨킨 홈페이지)◇무선충전기 하나면 아이폰·갤럭시 모두 OK…원리는?무선 충전기라고 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충전기에 전력을 공급해줄 선이 달려 있긴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충전기를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상당히 편리합니다. 일일이 단자에 충전 케이블을 맞춰서 끼워넣지 않아도 ‘두기만’ 하면 되고, 기기의 물리적인 손상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우선 무선 충전기의 핵심 부품은 전기를 보내줄 송신코일입니다. 무선충전기의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무선충전 지원이 되는 스마트폰이 가까이 오면 폰 안에 있는 수신코일을 감지합니다. 이때부터 전자기 유도가 시작되는데요. 송신코일 내부에 있는 전자들이 코일 주변을 따라 흐르면서 자기장이 충전기와 스마트폰 주위로 자기장이 형성됩니다. 수신 코일 안에 전자들이 이 자기장으로 인해 코일 주변을 흐르면서 전기가 생성돼 스마트폰 배터리가 충전이 되는 것이지요. 이같은 충전을 (전자기) 유도방식이라고 하는데요. 관련해서는 세계무선충전협회에서 ‘Qi’ 표준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이 표준을 채택한 스마트폰과 충전기는 기종과 모델에 상관 없이 모두 호환이 됩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이후 모델, 애플은 아이폰X부터 Qi 무선충전을 지원하는데요. 갤럭시와 아이폰이 충전단자는 다르지만 무선충전기는 같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디즈니리리서치가 지난 2017년 공개한 자기 공명 코일(magnetic resonator coil)을 이용한 ‘무선충전방’. (사진= 디즈니리서치허브 유튜브 영상 캡쳐)◇더 자유로운 무선충전 ‘공진방식’은 무엇?또다른 무선 충전 방식도 있습니다. 바로 기기와 충전기가 접촉하지 않아도 충전을 할 수 있는 공진 방식인데요. 현재 시판되는 무선 충전기는 모두 유도식이고 아직 개발 중인 기술입니다. 공진 방식은 전력을 안테나를 통해 1~100m 이상 보내는 기술로, 지난 2007년 미국 MIT 물리학과에서 최초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기술 자체는 개발이 됐지만 10년이 훌쩍 넘게 지난 지금도 상용화하기는 힘든 수준인데요. 우선 유도 방식에 비해 훨씬 강한 자기장을 발생시켜야 하기 때문에 큰 코일을 써야 하는데 그 부피가 너무 크고 성능대비 비싸서 상용제품으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인체 유해성 역시 걸림돌입니다. 접촉하지 않고도 기기를 충전시킬 정도의 자기장이 발생할 경우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무선이어폰 조차 여전히 인체 유해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떠올리면 가장 큰 문제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될 경우 물리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는 무선으로 간편하게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당신의 재택근무는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재택근무는 안녕하십니까
    장영은 기자 2020.10.10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코로나19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재택근무가 확산됐다. (사진= 픽사베이)[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회사에서 놀 땐 눈치가 안 보였는데 집에서 놀면 눈치가 보인다” “점심시간에도 일하게 된다” “분명 종일 일한 것 같은데, 또 일한 것 같지가 않다” 주위에서 재택근무의 스트레스와 피곤함에 대해 호소할 때 단골로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지요. 근무형태 역시 전례 없이 급격하게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5월쯤’이었다가 그 다음엔 ‘여름이 되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내년까지도 ‘장담할 수 없다’로 바뀌었습니다.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보단 나아졌지만, 언제 다시 재확산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과 두려움이 공존합니다. 이로인한 비자발적인 재택근무도 연장되고 있습니다. 시간절약, 일·가정 병행, 직장 내 스트레스 감소 등의 장점도 있지만, 한쪽에선 솔직하게 “힘들다”는 말도 못하겠다며 과로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오라클과 인사 연구·자문 회사인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11개국 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업무환경 변화에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료= 오라클)◇ “韓 근무자 재택근무 선호도 40%”…장점만큼 단점도 있다물론 재택근무 자체가 불가능한 직업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계는 물론 영업직이나 서비스업 종사자, 대다수 공공기관에서도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지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무직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된 것은 분명 전세계적인 트렌드 입니다. 재택근무에 대한 찬반 양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IT업계가 재택근무 시행 비중이 높아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최근 눈길을 끄는 연구결과가 하나 있었습니다. 미국 IT 기업인 오라클이 인사 연구·자문 회사와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는데요. 코로나19가 전세계 근로자들의 정신건강에 (역시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과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가 세계 평균대비 낮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안감과 우울함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당연하던 일상을 포기해야 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증과 미래 불확실성은 커졌으며 경기 침체와 금여삭감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재택근무의 선호도가 40%로 글로벌 평균치(62%) 보다 낮다는 점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11개 조사 대상국 중 일본(38%) 다음으로 낮은 수치이기도 했습니다. 재택근무에 부정적인 가장 큰 이유는 개인생활과 업무 간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는 점입니다. 이로인해 더 많은 양의 일을 하게 되고, 심지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되자 기업은 물론 관공서 등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사진= 뉴시스)◇포스트 코로나 시대 맞아 근로방식에 대한 고민 필요가장 큰 문제는 지금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택 근무는 선택이 아니고,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집에 모여 있으니 일에만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니 말입니다. 근무 환경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보자면 재택근무보단 원격·유연근무가 맞습니다. 굳이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필요하면 언제든 회사에도 갈 수 있는 것이지요. 원치 않은 계기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하는 장소에 대한 고정관념은 많이 깨진 것 같습니다. ‘일은 회사에 나와야만 할 수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시스템만 잘 마련이 된다면 원격근무를 병행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도 경험적으로 증명됐습니다. 모든 제도가 그렇듯 재택 혹은 원격 근무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업무의 성격과 개인의 상황에 따라 그야말로 천차만별이기도 하고요. 다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요. 코로나19 사태 이전이긴 하지만, 구글이나 애플 같은 미국 IT 기업들은 의외로 사무실 근무를 강화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직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활발한 소통이 이뤄져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혁신의 기반이 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대신 맛있고 다양한 식당 메뉴, 편안한 휴게시설,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직원 복지를 강화해 나오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데 힘쓴다고요.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바쁠 때 일을 더 했다면 반대로 한가할 땐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독일에서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초과근로를 했을 때 수당을 받는 대신 더 일한 시간을 적립해뒀다가 경기 불황기에 유급휴가로 활용하는 제도입니다. 코로나19로 지금까지의 상식과 질서가 바뀌는 ‘뉴노멀’ 시대가 왔습니다. 기존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추억의 '삐삐'회사 아직도 건재하다?
    추억의 '삐삐'회사 아직도 건재하다?
    장영은 기자 2020.10.03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무선호출 단말기 ‘삐삐’. (사진= 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그런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 어떤 시대나 감수성을 대표하고, 그에 대해 아는지 여부가 같은 세대 사람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 말입니다. ‘삐삐’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분들은 그런 물건이 있었다는 것 자체를 모를 것 같습니다. 휴대용 무선 호출기 삐삐는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소통’의 수단이자, 아이콘이었습니다. 휴대폰이 보급되기 전, 그러니까 무선전화조차 그리 흔하지 않았던 그때 그 시절에 집 밖에서 연락이 가능한 유일하다시피 한 수단이었습니다. 이제는 삐삐를 안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옛날 사람’ 취급받을 정도인데요. 휴대폰이 나오고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그야말로 ‘유물’처럼 돼 버린 삐삐를 만들던 회사가 아직 건재하다고 합니다.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과 계산 후에 진동벨을 받아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은 이제 일상화됐다. (사진= 리텍 홍보동영상 캡쳐)◇90년대 휩쓸었던 ‘삐삐’…당연히(?) 망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주인공은 ‘리텍’이라는 회사입니다. 여전히 삐삐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진동벨’이었습니다. 리택은 1997년 설립된 회사로, 처음에는 삐삐를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무선호출기 시장이 쇠퇴하기 시작하자, 진동벨로 사업 모델을 바꾼 것이지요.리텍은 국내에 진동벨, 그러니까 대기고객 호출 시스템을 처음 소개한 회사입니다. 2000년대 초 이종철 리텍 대표가 미국 출장 길에 우연히 어느 대형 푸트코트에서 진동벨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국내에 도입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합니다. 아이디어는 가져왔지만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야 했던 것이지요. IC칩이나 배터리 등 주요 부품 개발을 비롯해 적당한 진동 강도, 손에 쏙 들어오는 제품 크기와 디자인 등을 연구하고 시험한 끝에 2002년 국내 최초로 진동벨 개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당시 만들었던 제품이 크랜베리(적갈색) 색상의 직사각형 모양의 진동벨인데요. 길이는 10㎝, 무게는 100g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원형이나 하트 모양 등의 진동벨을 쓰는 곳도 많지만, 여전히 직사각형 진동벨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의 전동벨. (사진= 리텍 홍보동영상 캡쳐)◇사업모델 전환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90% 업체로 성공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진동벨은 거의 리텍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국내 전동벨 시장에서 90%(2017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해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 국내에선 아직 전동벨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일찍부터 해외 진출에 나선 덕분이라고 합니다. 진동벨만 놓고 본다면 대단히 획기적인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닙니다. 삐삐와 진동벨 모두 가장 기본적인 무선통신 방법인 RF(Radio Frequency)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혁신적이고 난이도가 높은 기술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진동벨을 사용하기 전에는 번호표를 주기도 했고, 시킨 메뉴를 부를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진동벨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드르륵’ 하는 진동이 올 때까지 잠시 딴짓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진동벨 덕분에 지루할 수 있는 대기 시간을 한층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첨단 기술의 시대에 기업이 가지고 있던 기술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또 성공했다는 점에서 리텍의 사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그 많던 화웨이폰 빈자리는 누가 채우나
    그 많던 화웨이폰 빈자리는 누가 채우나
    장영은 기자 2020.09.26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미국의 제재가 점차 강해지면서 세계 통신시장 1위, 스마트폰시장 2위 기업인 화웨이가 막다른 길에 몰렸다. (사진= AFP)[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생존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주된 목표가 됐다” 지난 23일 궈 핑 화웨이 순환 회장이 연례행사인 ‘화웨이 커넥트 2020’ 기조연설에서 이같은 언급을 하면서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세계 통신장비시장 1위, 스마트폰시장 2위로 자리 잡은 화웨이가 ‘성장’이 아닌 ‘생존’을 논하게 된 상황입니다. 화웨이 최고 경영진이 미국 제재에 따른 압박감을 공식적으로 토로하게 된 것은 통신장비 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웨이가 지난 3월 공개한 화웨이 P40 프로 플러스. 후면에 펜타(5개)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경쟁대비 고사양으로 어필했으나, 구글모바일서비스 대신 화웨이 앱 갤러리를 지원하면서 중국 외 국가에선 제대로 출시도 되지도 못했다. (사진= 화웨이)◇ 美 제재 완화 기대했지만 더 강화…반도체 공급까지 막아 미국에 대한 화웨이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미국은 물론 미국의 우방국들에도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지 않도록 압박을 가했고, 5세대(G) 이동통신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화웨이에 적잖은 타격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화웨이는 자사의 가격·기술 경쟁력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통신 네트워크의 특성상 기존 사업자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입니다. 북미와 유럽 국가들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선뜻 화웨이를 선택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는 어중간한 태도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경우도 더이상 화웨이 폰에 유튜브, 지메일, 구글지도 등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탑재하지 못하게 됐지만, 화웨이 앱 갤러리를 만들고 자체 운영체제(OS)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독자 생태계’ 구축을 선언했지요. 그러나 지난달 미국이 사실상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막는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화웨이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됩니다. 미 상무부는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을 조금이라도 활용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할 경우 미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안을 지난 15일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궈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23일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기조연설에서 “아시다시피 화웨이는 현재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현재 다양한 평가를 하고 있지만 어쨌든 생존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주된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 화웨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생산량 감축하며 버티기 들어갈 듯화웨이는 미국의 조치에 앞서 최근엔 전세기까지 띄워가며 반도체를 공수해 재고를 비축했으나,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 시장에서 이같은 비축 물량으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5G 기지국을 구축하는 데는 수년 동안 문제가 없겠지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성능 반도체는 길어야 1년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화웨이는 3분기 들어서면서부터 스마트폰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는 최대 7000만대 수준으로 크게 낮출 것이라는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화웨이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4000만대였던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특단의 조치인 셈입니다. 소프트웨어도 하드웨어도 미국의 제재에 막힌 상황에서 답이 나오지 않는 해외 시장은 깔끔히 포기하고, 당분간 중국 내수 시장에만 집중하며 제재의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자료= SA)◇제재 장기화될수록 삼성·애플이 수혜이대로라면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다면 화웨이 폰이 빠진 빈자리는 누가 채우게 될까요.우리나라에선 화웨이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적어 실감이 나지 않지만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입니다. ‘홈그라운드’인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등이 모두 화웨이의 주력 시장이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판매 실적을 보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본 곳은 샤오미입니다. 화웨이와 같은 중국 제조사인데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애플의 아이폰과 닮은 디자인 등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입니다. 우선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승부를 거는 샤오미·오포·비보 등은 화웨이 프리미엄 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삼성과 애플이 최근 중저가 모델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중국 외 시장에서는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과 애플에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스마트폰의 두뇌' AP가 뭐길래
    '스마트폰의 두뇌' AP가 뭐길래
    장영은 기자 2020.09.19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활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사용자들이 폰 선택시 가장 먼저 보는 사양 중 하나다. (디자인 =문승용 이데일리 부장)[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마트폰을 고를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보시나요? 브랜드, 디자인, 카메라 성능, 디스플레이 크기 등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꼼꼼한 사용자라면 기본적으로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꼭 따져봅니다. 스마트폰이 그야말로 ‘손안의 컴퓨터’와 같이 발전하면서 일상생활 대부분의 활동과 시간을 함께하게 되면서 AP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AP가 스마트폰의 성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름도 어려운 AP는 도대체 무엇이기에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일까요. ◇ AP와 CPU는 같다? 다르다?…신제품 나오면 AP부터 따져본다 AP를 짧게 설명할 때 흔히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을 작은 컴퓨터라고 봤을 때 기계를 구동하고 어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는 연산작업을 맡아 하는 부품이 바로 AP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스마트폰의 AP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조금 다릅니다. AP는 SoC(System-On-Chip)의 일종입니다. CPU는 물론이고 그래픽처리장치(GPU), 통신칩, 이미지 프로세서, 보안칩 등의 기능이 하나에 칩 안에 올라가 있는 것이지요. 제조사에 따라 내장돼 있는 기능과 형태는 조금씩 다릅니다. 말하자면 데스크톱의 모니터외 키보드를 제외한 하드웨어 부분을 작은 칩 안에 축약해 놓은 것이 AP인 셈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성능 AP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를 증명합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Z플립 5G’ 경우 5G폰이라는 점보다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LG전자(066570)가 상반기 전략폰으로 출시됐던 ‘벨벳’은 디자인과 사용자 환경(UI) 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보급형 수준의 ‘스냅드래곤 765’를 탑재해 빈축을 샀습니다. 반면 최근 나온 ‘Q92’는 중저가 스마트폰이지만 벨벳 보다 나은 AP를 쓰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비율)가 좋은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전통의 강자’ 퀄컴이 1등…AP시장서도 중저가 성장세 그렇다면 AP는 어떤 회사들이 만들고, 어떤 칩이 가장 ‘인기’가 많을까요. 일단 AP시장의 전통의 강자는 퀄컴입니다. 퀄컴의 칩 브랜드는 ‘스냅드래곤’인데요, 한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전체 시장에서 3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과 애플도 자체 설계한 AP를 만들고 있는데요. 삼성은 설계와 제작을 모두 맡아 ‘엑시노스’를 만들고 있고, 애플은 ‘A’시리즈의 칩 설계만 하고 제작은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에 외주를 맡기고 있습니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회사는 대만 기업인 미디어텍입니다. 주로 보급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저가 AP를 만드는데, 가성비 스마트폰의 인기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지요. 애플의 AP는 애플 제품에만 들어가기 때문에 애플의 시장점유율과 비슷하게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애플 제품이 많이 팔릴수록 AP시장에서 점유율도 높아지는 것이죠. 삼성의 경우 지역에 따라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선택적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중저가 제품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미디어텍 AP를 채택하기도 합니다. 한편, 최근 미국의 제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화웨이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AP를 설계하고 제작은 TSMC에 맡겼는데요. 미국의 제재로 현재 자체 칩 제작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불황에도 매진돌풍 '갤Z폴드2'…몇대나 팔릴까
    불황에도 매진돌풍 '갤Z폴드2'…몇대나 팔릴까
    장영은 기자 2020.09.12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갤럭시Z폴드2의 플렉스모드를 이용해서 기기를 고정해두고 사진을 촬영과 찍은 사진 확인을 동시에 하는 모습.(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영상 캡쳐)[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폴더블폰을 도대체 누가 쓴다는 거야?” 한 지인이 매진·완판 기사가 수없이 나오는 것에 비해 주변에 폴더블폰을 쓰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며 건넨 말입니다. 왜 ‘매진돌풍’이라는 폴더블폰을 주변에서 보기는 힘든걸까요. 일단 물량이 워낙 적기 때문입니다. 제조사가 구체적인 수량을 밝히지는 않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본다면 폴더블폰의 비중은 프리미엄급 전략모델의 1% 수준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갤럭시폴드’를 처음 출시한 이후 1년이 지나면서 폴더블폰은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저를 포함해) 폴더블폰이 어떻게 생긴 기기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면, 요즘에는 주변에 한두명쯤은 폴더블폰 사용자를 볼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갤럭시Z폴드2는 전작의 단점을 개선하는데 집중했고, 이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6인치에서 6.2인치로 확 커진 외부 디스플레이(위)와 노치를 없애고 유리소재를 적용해 훨씬 깔끔해진 내부 메인 화면.◇ 초도물량 전작 3배…“프리미엄은 불황 안 탄다” 공격 대응 갤럭시폴드를 사용하고 있는 한 회사 선배가 ‘갤럭시Z폴드2’로 교체할 경우 100만원을 정액 보상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청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합니다. 이 ‘특별 보상프로그램’은 10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평일이다 보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짬이 나서 신청하려 했으나 이미 마감이 됐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전작인 갤럭시폴드의 초도 물량(2000~3000대)의 3배가 넘는 물량이 2시간도 안 돼 소진된 것이지요.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와 같은 플래그십(전략) 모델 초도 물량이 10만대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애초 물량 자체가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새 같은 불황에 가격이 플래그십의 2배 가량 되는데다, 폴더블폰이 아직 메인 제품군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호응입니다.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갤럭시Z폴드2의 흥행 요인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우선 전작의 단점을 대부분 개선했다는 겁니다. 애매한 외부 화면, 마음대로 고정할 수 없는 힌지, 내부화면 가운데 주름과 노치 등 사용자들의 불만이 잘 반영돼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입니다. 두번째는 ‘프리미엄은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진리(?)입니다. 완성도만 있다면 ‘얼리 어답터’나 중상위층에게 높은 가격은 진입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삼성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패키지. (사진= 삼성전자)◇ 톰브라운 에디션 먼저 출격…400만원 고가에도 ‘매진행렬’삼성전자의 마케팅도 한 몫을 했습니다. 많이 팔리고, 인기 있다고 하면 아무래도 더 관심 갖게 되고 자꾸 보다 보면 ‘쓰고 싶다’ 혹은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또 대중적인 관심은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의 과시욕구도 충족시켜 주는 면이 있습니다.삼성은 폴더블폰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이 느끼는 거부감을 감안해 기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보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 패키지를 먼저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미국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과의 협업한 패키지는 우리나라는 물론 앞서 출시한 대만과 미국, 최근에는 중국까지 모두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4분만에 전 유통채널에서 준비 물량이 매진됐으며, 국내에서는 구매를 위한 과열 경쟁을 막고자 온라인 추첨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갤럭시Z플립 때와 달리 이번에는 톰브라운 에디션의 판매 물량도 공개했습니다. 7개국에 5000대만 판매한다고 말입니다. 국가별 배정 물량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요. 이처럼 물량을 어느 정도 공개하고 나선 것은 세번째 폴더블폰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입니다. 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갤럭시Z폴드2가 전 세계적으로 약 50만대에서 80만대까지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갤럭시Z플립과 합해 올해 삼성의 폴더블폰 판매량이 300만대에 이르고 내년엔 최대 1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LG는 왜 스마트폰을 돌리기로 했나
    LG는 왜 스마트폰을 돌리기로 했나
    장영은 기자 2020.09.05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LG전자가 지난 2일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발송한 ‘LG윙’ 공개 행사 초청장에서 회전형 스크린을 암시하는 부분.[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혁신’인가 ‘무모한 도전’인가. LG전자(066570)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윙’의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온라인에선 어느때 보다 관심이 뜨겁습니다. ‘혁신이다’, ‘용감하다’, ‘새롭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적자만 더 늘어날 것’, ‘무게 중심이 걱정이다’ 등의 부정적인 전망도 못지 않습니다. LG윙은 올해 안에 만년 적자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고자 하는 LG전자의 또 다른 승부수인 것은 분명합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돌리게 된 배경은 뭘까요. 온라인에 유출된 LG윙의 사용영상. 메인화면에는 내비게이션을 띄운채로 보조화면으로 전화를 받고 있다.◇ 삼성·애플·화웨이 모두 접는데 LG는 돌린다 LG윙은 일종의 듀얼스크린폰의 변형입니다. V50과 V60 시리즈에서 병렬형으로 배치하고 탈부착이 가능했던 보조 스크린을 이번엔 회전형으로 바꾼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LG전자는 LG윙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내 혁신 제품군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번째 제품으로 출시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수차례 제기돼 온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을 내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 셈입니다. LG전자는 아직 폴더블폰을 출시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폴더블폰에 대한 기술 검증을 끝났지만, 출시는 상용성이나 품질 이슈가 없어지는 시점에 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입니다. 또 LG만의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는 다른 경쟁사들이 폴더블폰으로 폼팩터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삼성전자(005930)는 물론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이 모두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애플 이르면 내년에는 첫번째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집니다. LG전자가 지난 2016년 출시한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G5’.◇ 따라가기보단 차별화…계속되는 LG만의 폼팩터 혁신이같은 LG 스마트폰의 ‘마이웨이’는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본부의 DNA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업계에선 폼팩터의 혁신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LG를 따라갈 곳이 없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LG전자는 세계 최초 모듈 방식 스마트폰인 ‘G5’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하단 모듈 부분을 서랍처럼 당겨 분리할 수 있는 구조인데요. 이 부분에 ‘프렌즈’라 불리는 다른 기기를 연결해 스마트폰을 디지털 카메라나 고급 오디오로 바꿀 수 있는 겁니다. 스마트폰을 변신시킬 수 있다고 해서 일명 ‘트랜스포머폰’이라고 불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성능과 완성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흥행에는 참패했지만요. LG는 지난 2017년 V50을 출시하며 듀얼스크린폰 역시 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폴더블폰과 비교해 혁신성이 뒤진다며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선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성이 높다며 호평을 받기도 했지요. 마이크로소프트(MS)도 비슷한 형태의 ‘서피스듀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해 LG전자가 ‘선구자’였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LG벨벳은 출시 전부터 디자인면에서는 호평을 받았으나 사양대비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 속에 흥행엔 실패했다.◇ 혁신인가 무모한 도전인가…일단 관심끌기는 성공LG윙의 성패는 일단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일단 화제성 면에서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이라는 말도 있듯이, 다소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결국 관심의 반영이라는 해석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의 성공 여부는 모르겠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이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LG전자의 새로운 시도가 혁신이 될지, 실패 사례가 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혁신이 완성되기 위해선 새로운 사용성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것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돼야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잘나가는 샤오미가 韓에서만 ‘죽쑤는’ 이유는
    잘나가는 샤오미가 韓에서만 ‘죽쑤는’ 이유는
    장영은 기자 2020.08.22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샤오미는 최근 창립 10부년을 맞아 공식 진출한 전세계 90여개 스마트폰 시장 중 50개 시장에서 점유율 5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1위, 프랑스에서는 2위에 오르는 등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샤오미)[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륙의 실수’라고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바로 중국 스마트폰 IT 회사인 샤오미를 수식할 때 쓰는 말입니다. 샤오미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다는 뜻을 담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지요.IT 기기에 전혀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고 해도 대용량 보조배터리나 선풍기 등 샤오미의 제품을 한번쯤은 써봤거나 보신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TV와 같은 대형 가전에서부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선풍기와 쓰레기통, 여행용 캐리어까지 알고보면 샤오미 제품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입니다. 시장 반응도 괜찮은 편입니다. 소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높다는 점을 회사도 소비자도 인정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유독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제품이 있으니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유럽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해마다 점유율을 쑥쑥 키우며 명실공히 글로벌 4위로 우뚝 선 샤오미폰은 한국 시장에서는 존재감조차 미미합니다.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코스믹 그레이 색상(왼쪽)과 ‘홍미노트9S’ 글레이셔 화이트 모델. (사진= 샤오미)◇ 유통망 확장 등 韓 공략 선언한 샤오미 ‘시무룩’한 성적표샤오미는 올해 5월 ‘홍미노트9S’ 국내에 출시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밝혔습니다. 샤오미가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 공력을 선언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이동통신사와도 제휴를 맺고, 사후관리(AS)도 강화한다며 야침차게 나섰습니다. 하지만 석달 가량 지난 현 시점에서 결과는 참담합니다. 우선 ‘반값 5G폰’, ‘국내 시장 최초의 외산 5G폰’을 내걸고 나왔던 ‘미10 라이트’는 판매 부진으로 공시지원금을 대폭 높이며 ‘떨이’ 판매에 들어간 상태입니다.일반적으로 공시지원금을 높이는 것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인데요. 인기가 많아서일 수도 있지만, 재고를 털기 위해서 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샤오미의 경우 국내 업체들과 달리 공시지원금 인상 부담을 이통사들이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너무 부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는 전언입니다. 출고가 45만1000원인 이 제품은 최고 13만원 수준이면 살 수 있지만 큰 호응이 없다고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3000만대 이상이 판매된 홍미노트8 시리즈의 후속작인 홍미노트9S 역시 사전판매 2000대 완판 이후 소식이 없습니다. (자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국내시장은 왜 ‘외산폰의 무덤’이 됐을까 이는 비단 샤오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중국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글로벌 2위인 화웨이는 2년째 국내에 신제품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애플조차도 10% 대의 점유율로 2~3위를 왔다갔다 하고 있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을 두고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외산폰들에 한국이 힘든 시장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가 국내 브랜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말하자면 우리 반에 전교 1등(삼성전자)이 있는 셈이다. 반에서 1등을 하려면 전교 1등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국수주의나 애국소비 등을 들먹이지 않아도 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국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프리미엄 폰 선호 현상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과 애플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로 재편된 현 상황에서 외산폰이라고 하면 사실상 애플 아니면 중국 제품입니다. 대부분의 중국 제품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지요. 게다가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요시하면서 삼성과 LG에서도 중저가대의 스마트폰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습니다. 익숙하고 AS 걱정 없는 국산 제품인데다 이통사와의 결합으로 나오는 각종 지원금을 보태면 가격은 더 떨어집니다. 이밖에도 이통사 온라인몰에서만 판매되고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뚫지 못한 점이나, 중국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 등도 샤오미가 넘어야 할 산입니다. 한편, 재미있는 것은 중국에서의 삼성전자의 입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20% 중후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면 1등을 하고 있는 삼성이지만, 중국시장에서는 1%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5G폰에 LTE 유심칩을 넣으면?
    5G폰에 LTE 유심칩을 넣으면?
    장영은 기자 2020.08.15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A 선배: 뭐 하나만 물어보자. 내가 자급제폰을 샀는데 이게 5G 전용폰이야. 그런데 기존에 내가 4G폰에서 쓰던 유심을 끼우면 그 요금제 그대로 쓸 수 있는 건가?지인 B씨: 요즘에 5G 요금제 쓰기 싫어서 자급제 산다는 사람들 꽤 있어. (5G는) 잘 터지지도 않는데 다달이 2~3만원씩 비싼 요금제 쓰느니 그냥 폰을 조금 비싸게 사겠다는 거지. 최근 서로 다른 자리에서 두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통하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5G 서비스에 대해 속도나 요금 측면에서 불만이 있다 보니 5G 전용 모델로 나오는 최신 단말기를 4G(혹은 LTE)요금제로 쓰고 싶다는 수요가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지도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처음엔 기대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도 5G가 안 잡히는 곳이 많고, 4G 역시 충분히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 유심은 개인정보 기록장치…통신 사양과는 상관 없어 일단 A 선배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위해 먼저 답을 드리면 “가능하다” 입니다. 자급제 단말기는 공기계 혹은 외국에선 언락(Un-locked)폰 이라고도 하지요. 복잡한 통신사 약정이나 구매 조건 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단말기입니다. 기존에 쓰던 폰의 유심이 새로 바꾼 자급제폰과 규격과 같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바꿔 끼워서 쓰던 통신사와 요금제 그대로 바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신 스마트폰의 유심 규격은 ‘나노유심’입니다. 유심은 통신 사양과는 상관이 없는 개인정보 보관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용자의 이동통신사 가입 정보를 비롯해 주소록 저장·교통카드·신용카드(간편결제) 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합니다. 유심을 끼우면 단말기는 거기에 담겨 있는 정보를 읽어 그에 맞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세팅합니다. 단말기의 경우 4G폰은 5G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반대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5G폰의 경우 3G부터 5G 까지 모두 수신이 가능합니다. 그럼 이통사를 통해 사면 왜 5G 요금제를 써야 할까요. 휴대폰을 구매할 때는 공시지원금 등을 받는 조건으로 5G 요금제를 쓰기로 약정을 하기 때문입니다. 3개월 혹은 6개월의 최소 기간을 채운 후에도 이미 유심칩에 5G로 개통했다는 정보가 저장이 되기 때문에 4G 요금제로 바꿀 수가 없는 것이지요.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의 5G 요금제(위)와 LTE요금제(아래) 상품. (사진= SKT텔레콤 홈페이지)◇ 주목받는 자급제폰…목돈 나가지만 다달이 통신비 절약 ‘쏠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5G 요금제를 쓰고 싶지 않지만, 디자인이나 사양 등의 이유로 최신 5G폰으로 바꾸고 싶다면 자급제폰으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사용자라면 굳이 데이터를 많이 주고 비싼 5G 요금제 대신 5만원 이하의 4G 요금제 중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없어져서 다시 가입할 수 없는 예전 요금제도 그대로 쓸 수 있고요. 또 통신사에서 공시지원금을 받아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약정(12개월부터)에 가입해서 매달 25%의 요금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요금제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저렴한 요금제와 선택약정 할인만으로도 최소 2만원 정도를 매달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이통 3사에 비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해도 됩니다. 스마트폰 사용 기간이 통상 2~3년 정도 된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는 아니더라도 앞으로를 위해 5G폰을 사려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도 자급제폰을 사면 필요에 따라 4G나 5G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점점 고사양의 게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활용한 서비스, 자율주행 등의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5G가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 더. 최신 스마트폰의 사용기를 쓰기 위해 5G폰을 대여해 기존 4G폰에 쓰던 유심을 끼워서 사용해 봤는데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램(RAM) 용량 등 컴퓨팅 파워가 훨씬 좋아서인지 같은 환경에서도 웹서핑이나 파일 전송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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