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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국산 신약 역사는
    국산 신약 역사는
    강경래 기자 2021.10.16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제공=보령제약)[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신약은 전에 없던 새로운 의약품을 말합니다. 통상 의약품이라고 하면 신약 외에 개량신약, 복제약(제네릭)도 포함하기 때문에 세상에 없던 의약품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 경우 신약이라고 불러야 합니다.2021년(9월 기준)에 국산 신약은 총 3개 탄생했습니다. 유한양행 표적항암제 ‘렉라자’(31호)와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32호), 한미약품 바이오의약품 ‘롤론티스’(33호)가 그 주인공입니다. 가장 최근 국산 신약으로 등록한 33호 롤론티스는 암 환자에 발생하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와 예방 용도로 투여합니다. 32호 렉키로나주는 셀트리온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을 조건부로 허가받은 코로나19 치료제입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은 34번째 국산 신약으로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이 시점에서 그동안 어떤 국산 신약이 있었는지 되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국산 신약, 출발은 1997년 SK케미칼 ‘선플라주’국산 신약, 그 출발은 SK케미칼 ‘선플라주’였습니다. 지난 1997년 식약처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은 SK케미칼 위암치료제 선플라주는 10년 동안 약 100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이 투입됐습니다. 첫 국산 신약으로 주목받았습니다만, 당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구요. 아쉽게도 현재 생산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많은 금액을 투입한 사례로는 5호 국산 신약인 LG화학 ‘팩티브’가 꼽힙니다. 팩티브는 LG화학이 임상1상을 마친 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판권을 넘겨 글로벌 임상에 착수했습니다. 국내 임상은 LG화학, 글로벌 임상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LG화학이 각각 3000억원과 500억원, 약 3500억원을 팩티브 개발에 투입했습니다. 이후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의 파트너십 종료 후 신약 기술을 돌려받은 LG화학이 나머지 과정을 마치고 2002년 식약처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듬해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으면서 국산으로는 첫 글로벌 신약이 됐습니다.신약을 만드는데 무려 20년이란 기간이 소요된 사례도 있는데요. 14호 국산 신약으로 등록된 일양약품 ‘놀텍’은 지난 1988년 개발에 착수한 뒤 2008년에서야 식약처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놀텍은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국산 신약 중 ‘빅3’는 LG화학 ‘제미글로군’,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케이캡’입니다. 우선 ‘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로우’ 등으로 구성된 제미글로군은 2021년 상반기에만 587억원을 처방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560억원보다 4.8% 늘어난 수치입니다. 현 추세라면 제미글로군은 2019년 1008억원, 2020년 1163억원에 이어 2021년까지 3년 연속 1000억원 이상 처방 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LG화학이 2003년 개발에 착수해 2012년 말 출시한 제미글로군은 국산 신약 19호입니다. 출시 첫해 처방 실적은 56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복합제 제미메트 등을 출시하면서 2016년에는 500억원을 넘기고 2019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꾸준히 처방 실적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국산 신약 한미약품 ‘롤론티스’까지 33종제미글로군 뒤를 쫓는 국산 신약은 보령제약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입니다. 카나브 패밀리는 국산 신약 15호인 ‘카나브’와 복합제인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등으로 구성된 제품군입니다. 카나브 패밀리는 의료진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면서 2020년 처방 실적 103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2021년 상반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보다 16.1% 늘어난 564억원이었습니다. 카나브 패밀리 역시 2021년 연간 1000억원 이상 처방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나브 패밀리를 처방받은 환자는 2020년 70만명에 달했습니다. 국내 고혈압 환자가 약 800만∼9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은 카나브를 복용한 셈입니다.케이캡은 무서운 성장세가 돋보이는 국산 신약입니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출시 직후인 2019년 상반기 처방 실적이 90억원이었습니다. 이어 2020년 상반기엔 30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021년 상반기엔 4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케이캡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입니다.이 밖에 주목할만한 국산 신약으로는 동아에스티 ‘슈가논정’이 있습니다. 26호 국산 신약으로 등록한 슈가논정은 당뇨병 치료제로 처방 실적이 2020년 상반기 48억원에서 2021년 상반기 58억원으로 22% 정도 늘어났습니다.우리나라 제약산업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통상 1897년 출시한 ‘활명수’(동화약품)를 그 시작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후 국내 제약사들은 오랜 기간 해외 업체들이 출시한 뒤 특허가 만료한 의약품을 복제해서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렇듯 복제약 판매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에서도 신약을 만들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줬던 선플라주, 그리고 33호 롤론티스까지 모두가 자랑스러운 국산 신약입니다. 하지만 세계 1위 의약품 ‘휴미라’(미국 애브비)가 연간 22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는 점을 감안할 때 국산 의약품의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LG화학 제미글로 (제공=LG화학)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해외로 나가는 의료기기
    해외로 나가는 의료기기
    강경래 기자 2021.10.09
    디알텍 맘모시스템(여성유방암 엑스레이) (제공=디알텍)[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의료기기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있어 또 하나의 축을 구성합니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들이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전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이 전년보다 무려 80%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로 인해 수출길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검증받은 의료기기가 4차산업혁명과 함께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뻗어 나가는 분위기입니다.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 증가세는 수치상으로도 드러납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당시 29억 2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의료기기 수출액은 이듬해 31억 6000만달러, 2018년 36억 1000만달러로 늘어났습니다. 이어 2019년에는 37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78.9%나 증가한 66억 40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증가는 코로나19 상황과도 무관치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의료기기 수출 품목 상위에 디지털 엑스레이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등이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폐 등을 촬영하기 위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입니다.◇의료기기 수출 증가세 뚜렷해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로 뻗어 나가는 데는 4차산업혁명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는 게 핵심인데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정보통신기술이 진화하는 국가죠. 일례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우리나라가 2019년 4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정보통신기술을 빠르게 접목하면서 그동안 미국 GE와 유럽 지멘스, 필립스 등 해외 업체들이 장악해온 의료기기 시장에서 ‘메이드인 코리아’가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이렇게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의료기기 회사들 중 일부를 다뤄볼까 합니다. 이들 업체는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인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디알텍(214680)입니다. 디알텍은 엑스레이 안에 들어가는 디지털 장치인 디텍터(촬상소자) 분야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디텍터는 엑스레이로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바꿔주는 기능을 합니다. 엑스레이를 카메라에 비유하면 디텍터는 필름인 셈입니다. 디알텍은 올해 초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동영상 디텍터를 출시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디알텍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일궜는데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2% 늘어난 209억원이었습니다. 이 회사가 분기 매출액 2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4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1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 디텍터를 활발히 수출했기 때문입니다. 디알텍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5% 수준입니다.디알텍은 2000년 설립한 이래로 디텍터에 주력해왔는데요. 여기에 지난해 디텍터에 이어 엑스레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엑스레이에 들어가는 디텍터, 그리고 엑스레이까지 직접 업계에 공급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디알텍·레이·비올 등 의료기기 수출 ‘두각’다음으로 레이(228670)(Ray)는 치과용 엑스레이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업체입니다. 이 회사 역시 올해 2분기에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는데요.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3배(204%) 증가한 237억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49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2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2%에 달했습니다.레이는 2004년 설립한 이래로 치과용 엑스레이를 비롯한 치과용 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2012년 출시한 치과용 엑스레이 ‘레이스캔 알파’가 국내외 시장에 활발히 공급되면서 매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엑스레이에 이어 3D프린터, 3D페이스스캐너, 투명교정장치 등 치과용 디지털 의료기기와 관련한 토털솔루션을 확보했습니다. 그 결과 2017년 이후 3년간 연평균 40%에 달하는 고성장을 일궜습니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실적도 올해 들어서는 큰 폭으로 개선되는 추세입니다.마지막으로 비올(335890)(VIOL)입니다. 이 회사는 피부과 의료기기에 주력하는데요. 종전 피부과 의료기기는 피부 진피가 아닌 표피에 조사하기 때문에 피부 개선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올이 보유한 고주파 원천기술을 활용하면 진피까지 자극을 전달해 피부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비올은 매출액 중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 수출하는 비중이 77%에 달합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44억원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출시한 피부과 의료기기 ‘실펌X’를 올해 2분기부터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비올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 중견기업인 디엠에스(DMS(068790)) 자회사이기도 합니다.‘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함께 4차산업혁명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4차산업혁명 흐름을 타고 그동안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 의료기기 업체들이 주도해온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K의료기기’ 열풍이 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한류로 주목받는 'K뷰티'
    한류로 주목받는 'K뷰티'
    강경래 기자 2021.10.02
    닥터지 레드블레미쉬 라인 (제공=고운세상코스메틱)[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버터’(Butter) 등을 잇달아 미국 빌보드차트 1위에 올려놓았는데요. 아울러 ‘D.P.’, ‘오징어 게임’ 등 드라마 역시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각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이렇게 한류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을 휩쓸면서 뒤에서 조용히 미소 짓는 산업군이 있습니다. 화장품 분야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화장품 업체들은 해외 각지에서 굳이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아도 한류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레 ‘K뷰티’가 홍보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한류와 함께 ‘메이드인 코리아’ 화장품은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화장품, 반도체 산업과 유사한 부분 있어화장품과 반도체는 전혀 동질감이 없어 보이는 산업입니다. 하지만 가치사슬로만 보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앞서 반도체 산업을 알기 위해서는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종합반도체회사) △팹리스(Fabless, 반도체 개발전문)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packaging, 반도체 조립·검사)이라는 4가지 용어를 알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화장품 산업에서도 이에 해당하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산업에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IDM에 해당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와 자금력이 있어 화장품 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죠.화장품 분야에서 팹리스에 해당하는 업체들은 고운세상코스메틱, 클리오, 토니모리 등이 있습니다. 사실상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을 제외한 대다수 화장품 업체들이 반도체 산업에서의 팹리스처럼 화장품 개발에만 집중하고 생산은 철저히 외주에 맡기는 형태로 존재합니다. 화장품 분야에서 대만 TSMC, 국내 DB하이텍과 같이 파운드리를 담당하는 업체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이 대표적입니다.이들 업체는 화장품 회사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혹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을 해줍니다. 특히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전 세계 화장품 ODM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굳이 화장품 분야에서 반도체 패키징에 해당하는 업체를 꼽는다면 연우, 펌텍코리아 등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화장품을 담는 다양한 용기를 만드는 데 주력합니다.반도체에서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등 영역을 나누듯 화장품 업체들 역시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기능성화장품(더마코스메틱) 등 각각 영역이 나뉘고 또한 각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체들이 따로 있는데요. 이들 화장품 영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는 업체들 사례를 다뤄볼까 합니다.◇닥터지 기능성화장품·클리오 색조화장품 강세우선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기초화장품과 함께 기능성화장품 분야에서 두각을 보입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피부과 전문의인 안건영 대표가 2000년 설립했습니다. 안건영 대표는 피부과에서 환자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이들에 적합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한 뒤 창업까지 했는데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03년에 ‘닥터지’(Dr.G)라는 독자적인 기능성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한 뒤 비비크림과 선크림 등을 판매해왔습니다.특히 닥터지 선크림은 올리브영에서 선크림 부문 1위 자리를 이어갑니다. 아울러 닥터지 블랙스네일크림(달팽이크림)은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지난 2018년 매출액 1007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예상됩니다. 지난 2018년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한 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색조화장품 분야에선 클리오가 강세를 보이는데요. 1997년 설립된 클리오는 회사명과 동일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클리오’(CLIO)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알려졌는데요. 클리오는 이후 ‘Z세대’를 겨냥한 ‘페리페라’ 브랜드를 추가로 출시하면서 색조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했습니다. 아울러 클리오는 지난 2011년 ‘구달’을 선보이면서 색조화장품에 이어 기초화장품(스킨케어) 분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었구요. 2017년에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더마토리’, 헤어·바디 브랜드 ‘힐링버드’를 잇달아 출시, 화장품 영역 안에서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상하이 법인과 함께 미국 지사 등 해외 곳곳에 거점을 두고 20여 개국에 화장품을 수출 중입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2182억원이었습니다.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리쥬란 코스메틱’에 주력합니다. 리쥬란은 피부과와 전문기관에 공급하는 ‘리쥬란 힐러’의 피부 특화 DNA 물질을 ‘c-PDRN’이라는 성분으로 담아낸 제품인데요. c-PDRN은 연어에서 추출한 천연 DNA 물질로 피부를 재생하는 주기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리쥬란 코스메틱은 올해 9월 마켓컬리에 입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87억원이었습니다.다만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이미 업체들이 난립해 포화했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은 연간 13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습니다. 이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전 세계 8위에 해당합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만 1만 6000여개 화장품 업체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심지어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ODM 업체들이 생산뿐 아니라 개발까지 해준 제품에 브랜드만 다르게 해서 판매하는 업체들도 즐비합니다. 이로 인해 갑자기 생겨났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화장품 브랜드도 수도 없이 많은 상황입니다. 특히 ‘집콕’,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화장품 소비가 줄어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경쟁력이 부족한 화장품 업체들은 상당수 문을 닫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최근 한류 열풍이 뜨겁고 이 과정에서 K뷰티 역시 주목을 받으면서 종전 사업에서 한계를 경험한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에 새롭게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이러한 화장품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시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반려동물 인구 1500만 '펫코노미'
    반려동물 인구 1500만 '펫코노미'
    강경래 기자 2021.09.21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 (제공=대명소노그룹)[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려동물을 위한 산업, 이른바 ‘펫코노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과 경제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29.7%인 604만 가구였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448만명으로 한국인 4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인 ‘팻팸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저출산과 함께 고령화, 여기에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올해 3조 7694억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6조 5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 역시 반려동물 산업을 주목하고 관련 사업에 진출하거나 강화하고 있는데요.◇펫코노미 2027년 6조원 규모 성장기업들이 반려동물 분야에 진출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는 반려동물 가전 브랜드 ‘넬로’를 운영 중입니다. 넬로 브랜드 제품으로는 대표적으로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산책한 뒤 집안으로 들어온 반려동물 털에 묻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을 목욕시킨 뒤 젖은 털을 말려주는 ‘드라이룸’ 기능도 있구요. 아울러 쿠쿠전자는 넬로 브랜드로 ‘펫 스마트 급수기’도 판매 중입니다. 이 제품은 물을 1.5ℓ 용량으로 담아주면 보호자가 장시간 외출하더라도 반려동물에 자동으로 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쿠쿠전자는 이 밖에 넬로 브랜드로 반려동물 목줄과 함께 유모차도 판매 중입니다.선풍기 1위 업체인 신일전자(002700) 역시 ‘퍼비’ 브랜드로 반려동물 가전을 판매합니다. 특이할 만한 제품은 배변훈련기입니다. 이른바 ‘개밥그릇’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반려동물이 패드에 배변을 할 경우 이를 카메라가 감지한 뒤 자동으로 음식을 제공합니다. 반려동물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도 배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변을 유도할 수가 있죠. 신일전자는 배변훈련기 외에도 반려동물 자동급식기와 자동발세척기, 적외선 고대기, 온풍기, LED 브러시 등 다양한 가전을 퍼비라는 브랜드로 판매합니다. 목욕과 함께 드라이 기능을 갖춘 반려동물 전용욕조까지 있습니다.반려동물을 위한 호텔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리조트를 운영하는 대명소노그룹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위한 계열사 소노펫앤컴퍼니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소노펫앤컴퍼니는 대명소노그룹이 운영 중인 휴양시설 ‘소노캄 고양’과 ‘비발디파크’ 안에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과 함께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했죠.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객실은 미끄럼으로 인한 반려동물 관절 부상을 막기 위해 논슬립 플로어로 시공했습니다. 반려동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침대와 툇마루를 낮은 높이로 설계했구요. 여기에 반려동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배기 시스템도 갖췄습니다.생활용품업체 애경산업(018250)은 반려동물 전문회사 이리온과 함께 펫케어 브랜드 ‘휘슬’을 운영 중인데요. 애경은 휘슬 브랜드로 반려동물 전용 샴푸와 미스트 등을 판매 중입니다. 이는 반려동물 피부가 사람과 달리 표피층이 얇아 세균성 피부병에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입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반려동물을 위한 유기농 먹거리 브랜드 ‘아미오’를 운영 중입니다. 아미오 브랜드로 판매 중인 ‘자연담은 식단’은 좁은 닭장이 아닌, 개방된 오픈형 계사에서 키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닭을 주원료로 한 제품입니다.◇반려동물을 위한 가전·호텔·샴푸·식품 등 다양해의료기기 업체 원텍은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기기 브랜드 ‘애닉슨’을 운영 중입니다. 애닉슨 브랜드에는 레이저를 활용해 통증을 완화하고 흉터를 회복할 수 있는 ‘델라’와 함께 레이저를 이용해 절개 없이 방광과 요도 내 결석을 제거하는 ‘홀라’ 등이 있습니다. 청호나이스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최적화한 ‘청호 펫 공기청정기’를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펫 전용필터’와 ‘탈취강화필터’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반려동물 털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펫모드와 잠금설정 등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 꼭 필요한 기능을 더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가전, 호텔, 샴푸, 식품, 의료기기. 이 정도면 반려동물이 사람 못지 않은, 어떤 면에 있어서는 그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인수합병을 통해 반려동물 사업에 진출하거나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유통업체 GS리테일은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업계 1위인 ‘펫프렌즈’를 최근 인수했습니다. GS리테일은 2017년 펫프렌즈에 첫 투자를 단행했구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추가로 투자한 끝에 이번에 사모펀드(IMM 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공동 인수를 결정했습니다.화장품 제조 분야 강자인 한국콜마(161890) 역시 반려동물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가 동물사료 제조 관련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약초 추출박 급이로 생육한 곤충 유충을 이용한 애완동물사료 제조 방법’을 농업회사법인 엔토모와 공동 연구해 특허로 출원했습니다. 해당 특허 내용은 곤충을 활용해 동물사료를 제조하는 기술입니다.동물용 의약품에 주력하는 우진비앤지(018620)는 반려동물 사료업체인 오에스피 지분 82%를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켰죠. 우진비앤지가 인수한 오에스피는 유기농 펫푸드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매출액은 200억원 규모입니다. 특히 오에스피는 미국 농무부과 국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유기농 제품 인증을 받았습니다.이 밖에 대명소노시즌은 펫밀크 ‘닥터할리’를 제조하는 푸드마스터그룹 지분 10%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펫밀크에 이어 펫홍삼과 영양제 등 펫푸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반려동물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이차전지 양극재·음극재란?
    이차전지 양극재·음극재란?
    강경래 기자 2021.09.11
    일진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동박 (제공=일진머티리얼즈)[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이차전지는 그동안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 주로 채용되다가 최근 전기차 배터리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유럽연합이 제시한 ‘배터리 2030’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시장은 2.6TWh(테라와트)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2018년에 관련 시장 규모가 142GWh(기가와트)였던 점을 감안할 때 12년 만에 무려 16배가 커지는 셈입니다. 이 중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2.3TWh에 달합니다.이렇듯 전기차 수요와 함께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 CATL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이차전지 업체뿐 아니라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소재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이차전지에서도 우리나라 업체들이 전방산업과 함께 후방산업 업체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을 구성하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이차전지,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로 구성이차전지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됩니다. 양극재에 있는 리튬이온이 분리막을 거쳐 음극재로 이동할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원리구요. 반대로 음극재에서 양극재로 리튬이온이 이동하면 방전되는 구조입니다. 분리막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음극재와 양극재가 맞닿으면 폭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매우 위험하죠. 분리막은 음극재와 양극재가 직접 닿지 않고 리튬이온만 통과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전해질은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죠. 이렇듯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은 에너지 저장 용량을 늘리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 중입니다.이렇게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을 국내에서 담당하는 업체들이 있는데요. 우선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이, 음극재는 대주전자재료와 한솔케미칼 등이 생산합니다. 분리막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대한유화 등이, 전해질은 후성과 솔브레인, 천보, 동화일렉트로라이트(동화기업 자회사) 등이 담당합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음극재와 함께 양극재까지 생산하면서 주목을 받습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과 함께 음극재 26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와 관련 음극재 사업은 2010년 LS엠트론으로부터 음극재 사업조직인 카보닉스를 인수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음극재(흑연계) 분야에서 업계 1위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포스코케미칼은 2012년 포스코ESM이 출범하면서 양극재 사업에 착수했구요. 출발 당시에는 휘닉스소재와 합작한 형태였지만, 2016년 포스코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포스코케미칼과 합병하면서 현재 독자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8월 양극재 등을 추가 생산하기 위해 중국에 총 281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포스코그룹과 화유코발트가 운영 중인 합작법인에 증설하는 방식입니다.◇포스코케미칼, 양극재·음극재 모두 생산 ‘주목’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020150)는 음극재 소재인 동박(일렉포일) 분야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동박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로 분해한 뒤 머리카락 두께 100분의 1 수준인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만든 얇은 구리 박을 말합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019년 준공한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 사마자야 자유무역지구 공장에서 연간 2만t 규모로 동박을 생산 중입니다. 올해 말까지 4만t, 중장기적으로는 10만t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입니다.이엔드디(101360)는 앞서 언급한 기업들에 비해 ‘숨은 이차전지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엔드디는 최근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미코아와 이차전지 전구체 공급을 포함해 양사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주목을 받는데요. 특이할만한 점은 유미코아가 이차전지 양극재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는 것입니다. 이엔드디는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를 유미코아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이엔드디는 유미코아를 비롯한 이차전지 업체들에 전구체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충북 오창에 있는 전구체 생산설비를 청주 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추가적인 전구체 설비 도입을 위해 올해 3월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내년 초 청주에 연간 5000톤 이상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입니다. 이는 현재 생산량인 1000톤과 비교해 5배가량 늘어난 규모입니다.버려진 이차전지에서 니켈과 코발트 등 원재료를 다시 생산해내는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도 주목을 받습니다. 이는 최근 전 세계 기업들 사이에서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도 그 흐름을 함께 하는데요. 폐배터리 리사이클 분야에선 코스모화학(005420)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코스모화학은 오는 2022년 9월 폐배터리 리사이클 공장 완공을 통해 연간 니켈 4000톤, 코발트 2000톤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기업 경영 화두 'ESG'
    기업 경영 화두 'ESG'
    강경래 기자 2021.09.04
    유한킴벌리가 몽골에 조성한 ‘유한킴벌리숲’ 전경 (제공=유한킴벌리)[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지난 시간에 태양광이 다시 주목 받는 이유를 다루면서 잠시 ‘ESG’를 언급했는데요. 최근 산업계 최대 화두가 단연 ESG입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영문 앞 글자를 딴 용어입니다. 기업이 단순히 이윤 추구에만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과 소비자, 지역 사회와 함께 환경, 감염병 등 인류 문제까지 고려해 경영활동을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 번째 환경은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폐기물, 오염, 산림벌채 등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제거해 지속 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으로 사회는 인권과 노동조건, 고용관계, 안전보건, 소비자 보호 등을 의미하구요. 끝으로 지배구조는 건전하고 투명하게 이사회를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최근 몇 년 새 전 세계 각지에서 폭염과 한파, 가뭄과 홍수 등 이상 기후가 발생하는데요. 특히 감염병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일어나면서 국내외 기업들에 있어 ESG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경영의 필수’가 된 상황입니다.◇ESG,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경영의 필수’ESG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초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언급하면서부터인데요. 블랙록은 운용하는 자산이 무려 1조 8700억달러, 우리 돈으로 2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입니다. 래리 핑크 회장은 당시 전 세계 각지 CEO들에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ESG를 투자 결정에 있어 핵심 요소로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 회장이 이같이 밝히면서 아문디, 핌코 등 다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 역시 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60조원을 운용하는 신한자산운용이 주식형 공모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수준 이상 ESG 등급을 확보한 기업비율 70% 이상이 되도록 관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죠.ESG 경영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실제로 블랙록은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죠. 기업들은 설비 투자와 함께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에 있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은행뿐 아니라 국내외 자산운용사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필수인데요. 자산운용사들이 기업 투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에 ESG를 넣기로 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 사이에서도 ESG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정부 역시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천하게 하기 위한 금융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ESG 정보를 반드시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계가 있는데요. 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를 자율로 하기로 하구요.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부터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지속경영가능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이렇듯 ESG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를 경영에 도입하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30대 그룹 ESG위원회 구성·운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을 포함한 16개 그룹 내 51개 기업이 ESG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ESG 경영 확산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에서도 ESG 경영이 확산하는 분위기인데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는 ‘환경경영 3.0’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2030년까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는 비중을 기저귀와 생리대는 95%, 미용티슈와 화장지는 100%까지 끌어올려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이미 국내 국공유림에 5400만 그루 이상 나무를 심으면서 일찌감치 환경경영을 실천해온 기업인데요. 여기에 △아름다운숲 발굴 △숲속학교 조성 △탄소중립의 숲 조성 △접경지역 숲복원 프로젝트 △몽골 유한킴벌리숲 조성 등 ESG 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최근에는 진재승 유한킴벌리 사장이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서울ESG CEO 선언’에 참여하기도 했죠.렌탈 가전 업계 1위 코웨이 역시 ESG 경영 실천에 나선 중견기업입니다. 최근 ‘2050년 탄소중립’(Net-zero)을 선언했는데요. 이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와 비교해 50% 감축하고, 2050년에는 100% 감축하기로 목표를 수립한 것입니다. 코웨이는 앞서 2006년 환경경영을 선포한 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구요. 실제로 유구와 인천, 포천 등 3개 공장과 함께 포천 물류센터 등 총 4곳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운영 중입니다. 아울러 2030년까지 폐기물 재활용률 100%, 사업장 폐기물 재자원화 100% 등 자원 재활용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이렇게 대기업에 어느 정도 일반화하고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ESG 경영. 하지만 여전히 영세한 중소기업은 ESG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실제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ESG 확산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지원 방향’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은 ESG에 대한 인식과 대비가 미비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ESG 경영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양극화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이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라는 말 자체가 추상적이어서 아직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자칫 ESG 투자에 있어 소외될 수 있는 영세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합니다. 아울러 ESG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주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다시 떠오르는 태양광
    다시 떠오르는 태양광
    강경래 기자 2021.08.28
    신성이엔지 충북 증평 태양광 모듈 공장 내부 전경(제공=신성이엔지)[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최근 산업계에서 또다시 주목받는 기업 중 한 곳이 OCI입니다. OCI가 ‘깜짝’ 실적을 올렸기 때문인데요. 이 업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1.1% 늘어난 7674억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63억원이었는데요. 지난해 443억원 적자와 비교해 큰 폭의 흑자 전환을 일궜습니다. OCI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낸 이유는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함께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원재료인데요. 지난해 7월 킬로그램(㎏) 당 6달러에 불과했던 폴리실리콘은 1년 만인 올해 7월 28.7달러로 무려 5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OCI가 올해 연간 4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OCI가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 주력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폴리실리콘에서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태양광모듈, 태양광발전 등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실적 개선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폴리실리콘에서 태양광발전까지 ‘밸류체인’우선 태양광 밸류체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과정이 반도체와 유사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태양광 역시 반도체와 제조 공정이 비슷합니다. 우선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뭉쳐서 원기둥 모양으로 만듭니다. 이를 잉곳이라고 하구요. 잉곳을 얇게 썰어서 원판 모양의 웨이퍼를 만듭니다. 웨이퍼는 반도체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웨이퍼 위에 금속과 비금속 등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공정 등을 진행하면 태양전지가 만들어집니다. 태양전지는 빛을 받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영어로는 ‘솔라셀’(Solar Cell)이라고 하죠. 이렇게 태양전지를 여러 개 붙인 것이 태양광모듈이고, 여기에 인버터 등 장치들을 더해 땅이나 건물에 시공하면 태양광발전소가 됩니다.우리나라에서 각각 밸류체인을 담당하는 업체를 살펴보면 우선 앞서 언급한 데로 폴리실리콘은 OCI가 담당합니다. 잉곳, 웨이퍼는 웅진에너지가 맡고 있는데요. 웅진에너지는 아쉽게도 오랜 태양광 시장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현재 법정관리 중에 있습니다.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은 한화솔루션(한화큐셀)과 현대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대기업이 강세를 보입니다. 신성이엔지(011930)는 충북 증평 등 공장에서 연간 1기가와트(GW) 태양광모듈을 생산하면서 중견기업으로는 드물게 이 분야에서 선두권 업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태양광발전소 시공 분야에서는 대기업에서 중견, 중소기업까지 여러 업체들이 경쟁하는 상황입니다.태양광 시장은 최근 ‘ESG’ 흐름을 타고 급성장하는 분위기입니다. ESG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이 3가지를 의미하는데요. ESG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이 지난해 초 언급하면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됐죠.이런 이유로 지난해 이후 줄곧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영향이 이어지는 악재 속에서도 태양광 시장은 성장세가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 시장은 전년 144GW보다 25% 늘어난 180GW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내년에도 200GW에 달하는 태양광 수요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도 예외가 아닙니다. 올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3.6GW보다 14% 증가한 4.1GW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 4GW를 넘어설 전망입니다.◇‘ESG’ 흐름 타고 글로벌 태양광 시장 부활 조짐이렇듯 빠르게 회복하는 태양광 시장 흐름에 따라 기업들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우선 반도체 장비에 주력하는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태양전지 증착장비 납품을 준비 중입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부터 자체 증착장비를 활용해 태양전지를 제조한 결과, 광변환효율이 업계 최고 수준인 24.45%를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광변환효율은 빛을 받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인데요. 빛을 100% 받는다면 이 중 24%를 전기로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하는 태양전지 광변환효율이 2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주성엔지니어링이 받은 평가서가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지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023년까지 광변환효율을 3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신성이엔지는 최근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화시스템과 83억원에 태양광모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구요. 앞서 지난 4월에는 호반건설과 102억원 규모로 태양광모듈을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신성이엔지는 1977년 설립한 이래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에 들어가는 클린룸 설비에 주력해왔는데요. 창립 30주년이던 2007년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광을 선정한 뒤 관련 연구개발과 함께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유니테스트도 있습니다. 이 업체는 한국전력과 함께 창호형 태양전지 상용화를 진행 중인데요. 창호형 태양전지는 건물 벽면과 유리창 등 건물 외장에 부착하는 방식입니다.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땅이 부족한 대신, 도심에 건물이 많은 국내에 적합한 태양광 발전기술로 주목받고 있죠. 특히 실리콘을 원재료로 하는 태양전지가 1000도(℃) 이상 고온 공정이 필요한 것과 달리, 창호형 태양전지는 200도 이하 공정을 활용해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이렇듯 태양광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사업을 강화하거나 관련 분야에 진입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광변환호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반도체 산업 '첨병' 팹리스
    반도체 산업 '첨병' 팹리스
    강경래 기자 2021.08.07
    LX세미콘 대전 본사 전경 (제공=LX세미콘)[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들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사업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조 7400억원과 6조 9300억원이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8.2%와 5.4% 늘어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은 30.5%에 달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9.9%와 38.3% 늘어난 10조 3217억원과 2조 6946억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6.1%였죠. 이렇듯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이 이어지는 것은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이른바 ‘슈퍼사이클’(초호황) 때문인데요. 이런 이유로 반도체 투자가 늘어나고 반도체 장비기업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아울러 반도체 산업에 있어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팹리스’ 분야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팹리스는 ‘반도체 공장’을 의미하는 ‘팹’(Fab)과 ‘없다’는 의미인 ‘리스’(less)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로 반도체 공장이 없이 반도체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을 의미합니다. 생산은 철저히 외주에 맡기는데요. 팹리스 업체들로부터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업체가 바로 ‘파운드리’입니다. 요즘 언론지상에 자주 등장하는 대만 TSMC가 대표적이죠. 팹리스는 반도체 개발에서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와 비교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과 PC 등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정보기술)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게 강점이죠.이러한 강점을 앞세워 팹리스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팹리스 시장은 2016년 827억 5400만달러에서 이듬해 914억 2100만달러, 2018년 973억 5900만달러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1174억 4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팹리스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30%가량을 점유합니다. 팹리스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죠. 바로 미국 퀄컴입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포함해 통신용 반도체에 주력하는 퀄컴은 지난해 매출액 193억 57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팹리스 시장에서의 점유율 16.5%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갔습니다.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의 퀄컴’을 꿈꾸는 팹리스 업체들이 있습니다.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텔레칩스, 제주반도체, 어보브반도체 등 200여 개 팹리스 업체들이 국내에서 활동 중인데요. 이 중에서 단연 두각을 보이는 업체가 LX세미콘입니다. LX세미콘은 LX그룹 계열사인데요. LX그룹은 지난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뒤 설립된 그룹사입니다. 구본준 전 LG 부회장이 오너 회장으로 LX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LX세미콘은 종전 실리콘웍스에서 7월에 공식적으로 현재 이름이 됐죠.LX세미콘이 주력하는 분야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입니다. 디스플레이구동칩은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에 들어가 영상 데이터를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구현하는 반도체입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구동칩을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비오이(BOE), 차이나스타(CSOT) 등 국내외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공급하는데요. 최근 디스플레이구동칩은 전 세계적으로도 수급난을 겪으면서 소위 ‘부르는 게 값’이 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LX세미콘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61%와 241% 증가한 1조 8700억원과 3217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글로벌 팹리스 시장, 한국 차지하는 비중 1.5% 불과자동차용 반도체에서는 텔레칩스(054450)가 강세를 보입니다. 텔레칩스는 현대차·기아에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프로세서를 활발히 공급합니다. 요즘 텔레칩스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에 있습니다. MCU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대자동차와 GM,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까지 했는데요. 이 제품은 네덜란드 NXP반도체와 일본 르네사스, 미국 TI 등 해외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텔레칩스가 MCU를 출시한 것이죠. 텔레칩스는 MCU를 국내외 유수 자동차 전장 업체들에 공급한 뒤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연내 자동차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메모리반도체 분야에는 제주반도체(080220)가 있습니다. 통상 메모리반도체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을 떠올리는데요. 제주반도체는 통신장비와 서버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둔 사례입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4% 늘어난 1105억원을 올렸습니다.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달하는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전장에 쓰이는 메모리반도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습니다.이렇게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함께 팹리스 업체들도 주목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합니다. 이는 1위인 미국 56.8%를 비롯해 대만 20.7%, 중국 16.7% 등과도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반도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R&D(연구·개발) 비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영세한 규모인 팹리스 업체로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반도체 설계를 위한 인력과 인프라마저 대기업에 편중돼 있어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한계로 국내 팹리스가 해외로 매각되는 사례도 매년 발생합니다.그나마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국내외 대기업들이 장악해온 반도체 분야에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은 매우 다행스럽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가 R&D 자금 등에 있어 과감한 지원정책을 통해 국내 팹리스 산업을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자동차로 갈아타는 전자부품
    자동차로 갈아타는 전자부품
    강경래 기자 2021.07.31
    자율주행차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시작한 스마트폰. 하지만 어느덧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를 보이는데요. 이에 스마트폰 부품에 주력해온 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자동차 부품, 특히 머지않아 열리게 될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을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우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자부품 업체들 상당수가 상장사라는 점에 주목해야겠습니다. 우선 앞서 언급한 카메라모듈입니다.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후면에 촬영을 위한 메인카메라와 함께 영상통화를 위한 앞면 카메라 등 2개가 기본인데요. 여기에 최근 초광각, 망원, 뎁스비젼 등 영상 기능이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4∼6개 카메라모듈을 적용하는 추세입니다.카메라모듈은 파워로직스(047310)와 엠씨넥스(097520), 파트론(091700), 캠시스(050110) 등이 두각을 보입니다. 이들 업체는 매출액 1조원 이상을 올리면서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이뤘습니다. 카메라모듈 안에는 렌즈와 함께 액추에이터, 이미지센서 등 부품이 들어가는데요. 줌을 비롯해 광학 기능을 담당하는 액추에이터는 액트로(290740), 아이엠 등이 생산합니다. 반도체 일종인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일본 소니가 전 세계 시장에서 강세를 보입니다.◇스마트폰 시장 성장기 지나 성숙기 들어서스마트폰을 열어보면 맨 처음 초록색(혹은 파란색) 기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는 인쇄회로기판(PCB)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은 인쇄회로기판 위에 다양한 부품을 장착한 뒤 케이스를 씌운 형태입니다. 그래서 인쇄회로기판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중 가장 크죠. 인쇄회로기판은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 등이 담당합니다. 인쇄회로기판 중 휘어지는 특성이 있는 기판은 별도로 연성회로기판(FPCB)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 등이 강세를 보입니다.인쇄회로기판 위에 장착하는 부품 중 하나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가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입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삼성전자와 미국 퀄컴 등 반도체 대기업들이 장악합니다. 인쇄회로기판에는 애플리케이센프로세서 외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도 장착하는데요. 이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반도체(080220)와 피델릭스(032580) 등 일부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참여합니다. 아울러 안테나, 수정발진기, 마이크로폰 등을 장착하는데요. 이 분야에선 파트론이 두각을 보입니다.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배터리는 이차전지 분야 강자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강세를 보입니다. 배터리 안에 들어가 전류가 과도하게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보호회로는 파워로직스, 아이티엠반도체, 넥스콘테크놀러지 등이 담당합니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KH바텍, 볼륨을 조절하는 볼륨키와 전원을 켜고 끄는 파워키 등은 시노펙스가 담당합니다.이들 전자부품 업체들은 최근 자동차, 특히 자율주행차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앞서 언급한 데로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함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18년 14억 310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14억 1300만대, 2020년 12억 9900만대로 하락했습니다. 올해 13억 8000만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여전히 2018년, 2019년과 비교해 줄어든 수치입니다.◇자율주행차에 반도체 등 전자부품 많이 들어가전자부품 업체들은 이렇듯 정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벗어나 머지않아 활짝 열리게 될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입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전자부품이 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례로 내연기관차에 200개 정도 들어가는 반도체는 전기차에 400~500개, 특히 자율주행차에는 1000∼2000개가 필요합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자율주행차에 최대 10배까지 반도체가 더 필요한 셈입니다. 카메라모듈, 센서 등 다른 전자부품 역시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많이 쓰일텐데요.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자율주행차는 운전 대신 영상과 게임, 휴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한층 강화되기 때문입니다.이에 따라 전자부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을 겨냥해 일찌감치 자동차 부품 분야에 뛰어드는 사례가 눈에 띕니다. 일례로 파워로직스가 최근 현대자동차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면서 자동차 분야로 처음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파워로직스는 그동안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카메라모듈을 적용해왔습니다. 이 회사는 카메라모듈 적용 범위를 자동차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구요. 그 결과, 2020년 말 현대자동차로부터 품질보증(SQ) 인증을 받은 뒤 이번에 납품까지 이어졌습니다. 카메라모듈은 사이드미러 없이도 측면을 볼 수 있는 기능을 하는 등 향후 자율주행차에 보다 많이 채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제주반도체는 올해 초부터 국내 유수 자동차 전장업체에 메모리반도체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스마트폰을 비롯해 통신장비와 가전, 보안장치 등에 메모리반도체를 적용해 왔습니다. 이어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관련 연구개발을 했구요. 그 결과, 2020년 한 해 동안 5개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AEC-Q100’(자동차용 부품 신뢰성 평가규격) 인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솔루에타(154040)는 자동차 헤드램프에 쓰이는 방열 필름을 북미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습니다. 스마트폰 전자파 차단 필름에 주력해 온 솔루에타는 이번 북미 수출을 통해 자동차 분야로 영역을 처음 확장했습니다. 솔루에타는 또 다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들 업체 외에도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 수단에서 벗어나, 하나의 커다란 전자기기로 진화하는 추세에 따라 전자부품 업체들이 자동차 부품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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