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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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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의 IT 세상읽기

  • [김현아의 IT세상읽기]이익 환원에 앞장서는 IT 젊은 부자들…왜?
    이익 환원에 앞장서는 IT 젊은 부자들…왜?
    김현아 기자 2021.02.2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어록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노력보다 많은 富(부), 덤과 같더라(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이다(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재산 절반’ 기부 소식이 세상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금액이 각각 최소 5조 원, 5500억 원에 달하는 것도 놀랍지만, 한창 일할 40·50대 젊은 기업인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김범수 의장은 1966년생, 김봉진 의장은 1976년생이죠.두 분뿐 아니라 IT 분야에는 기부에 열성적인 유명 기업인들이 많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정주 넥슨 대표, 이재웅 쏘카 이사회 의장,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 등이시죠. 공동으로 펀드를 만들어 교육혁신사업에 쓰거나, 어린이병원 건립을 돕거나, 문화나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장애인 지원에 나서기도 합니다.왜 IT 분야에는 유독 기부왕이 많은 걸까요? IT 기업인들의 뛰어난 소통 자질, 때로는 돌직구 발언으로 이어지는 영혼의 자유로움, 기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믿음 같은 데 이유가 있지 않나 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①소통 문화가 사회 문제 공감으로스타트업(초기 벤처)에서 근무하다 토스로 이직한 지인은 입사 이후 가장 놀란 점은 누구라도 회사의 히스토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개된 정보라고 했습니다. 토스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떨어진 2019년 5월 당시 상황에 대한 내용도 클릭 몇 번으로 누구든지 알 수 있어 놀랐다고 하죠. 직원들과 공유하는 정보의 깊이와 넓이가 기존 기업들과 사뭇 다릅니다.같은 맥락에서 카카오는 직원들을 ‘크루’라고 부르고 계열사들을 ‘카카오 공동체’라고 부릅니다. 존칭 없는 영어 이름을 쓰면 말하기 수월해질 것 같아 김범수 의장은 브라이언,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메이슨과 션으로 불리죠. 금방 입사한 직원들도 “브라이언,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할 수 있죠. 김 의장은 이런 기업 문화를 두고 ‘카카오스러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사내 소통 문화를 주도하는 사람은 창업가(의장)들인데, 스스로 타인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보니 사회문제에 대한 공감 능력도 다른 분야 기업인들보다 뛰어나지 않나 합니다.이재웅 쏘카 이사회 의장②돌직구 발언으로까지 이어지는 영혼의 자유로움IT분야 샐럽(유명 인사)로 꼽히는 이재웅 쏘카 이사회 의장은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돌직구 발언으로 유명한 분입니다.‘타다금지법’ 논란의 한 가운데서 ‘할 말을 한 기업인’으로 기억되죠. 그는 2020년 3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코로나 경제위기에 재난국민소득 50만 원을 만들자”고 주장했고, “타다가 잘 성장해 제가 이익을 얻게 된다면 그 이익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여러 참여자들을 연결해 생태계를 만드는 플랫폼 사업을 키운 대가는 기업가나 주주뿐 아니라 참여자, 그리고 우리 사회가 나누는 것이 맞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며 “혁신을 이룬 다음 결실을 사회와 나눌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며칠 뒤 ‘타다’가 금지되는 법이 통과되는 건 아닌지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었죠.이 의장의 타다 수익 환원은 좌절됐지만 그는 김범수, 김택진, 이해진, 김정주 씨 등과 함께 2014년부터 ‘C프로그램’이라는 기부 펀드를 조성해 매년 10억원 씩 교육혁신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이해진 네이버 GIO③기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믿음IT 젊은 부자들의 기부 행렬은 권위적이지 않은 소통 의식, 자유로운 영혼 같은 이유이지만, 무엇보다 기술의 진보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 기술은 사람의 행동 양식을 바꾸고 나아가 사고의 방식까지 바꾼다는 것이죠. 평소 언론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그가 2016년 4월 장기 방향성으로 언급한 ‘프로젝트 꽃’은 기술과 인간에 대한 무한한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산길에 홀로 피어나는 꽃들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지만, 재능과 희망을 실현해보려는 청년들의 작은 프로젝트들을 찾아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키워주자는 취지였죠. 꽃의 정신은 현재 △41만 개 SME(중소상공인)와 함께하는 스마트스토어 △금융 이력이 없는 씬파일러 신청자 중 52%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승인 같은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IT 젊은 부자 중에서는 서울대나 카이스트 같은 명문대학을 나온 개발자 출신도 있지만, 예술대학이나 고등학교만 졸업한 분들도 있습니다. 남들보다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무엇보다 이용자 편에 서서 세상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실용적인 가치를 실천한 분들이 많죠.그래서일까요? 정보기술(IT)이 세상을 선하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으로 뭉친 그들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발적으로 이뤄질 때 말이죠. 여당 일각이 주장하는 ‘이익공유제’ 법제화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 [김현아의 IT세상읽기] 공정위 '온라인 플랫폼법'에 대한 3가지 우려
    공정위 '온라인 플랫폼법'에 대한 3가지 우려
    김현아 기자 2021.01.2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해 9월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온라인플랫폼 중개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정거래위원회가 준비 중인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라인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이번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기업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카카오·배달의민족·쿠팡·G마켓 같은 큰 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초기 벤처)들도 규제 대상이 되고, 외국계 빅테크기업의 횡포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공정위가 그들과 경쟁하는 국내 플랫폼만 규제하려 한다는 것이죠.방송·통신·미디어 분야 전문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도 공정위의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은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에 비해 규제가 지나치게 세다며 거들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어느 부처 영역으로 할 지는 공정위, 방통위는 물론 과기정통부, 문체부 등도 관심이어서 자칫 부처간 밥그릇(조직과 예산) 다툼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습니다.다만, 제가 주목하는 것은 해당 법안이 ①플랫폼 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과 ②지금 공정위가 주목할 것은 당장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구글의 인앱결제강제(수수료 30% 의무화)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점 ③공정위의 ICT 규제 전문성이 의심되고 부처간 협의도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플랫폼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화상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①매출액 100억이상 기업은 모두 규제…EU·일본보다 강력지난 22일 오후,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인터넷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주요 플랫폼 업체가 속해 있는 협회들과 이익공유제를 주제로 한 화상 회의를 열었습니다. 핀테크산업협회는 카카오가, 인터넷기업협회는 네이버가 회장사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컬리와 직방, 비바리퍼블리카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죠.이 자리에서 기업들은 이 대표에게 “공정위에서 플랫폼 공정화법 만들고 있는데 과도한 내용이 포함될수있으니 살펴봐달라”고 요구했습니다.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대로라면 왠만한 스타트업을 포함해 수십개가 대상이 된다”면서 “이는 전세계적으로 유사법안을 가진 단 2개 국가, EU나 일본이 각각 구글·페북 등 글로벌 CP를 규제하거나 4개 정도 기업만 대상인 점과도 다르다”고 우려했습니다. 매출액 100억, 거래액 1000억이란 기준만 있는 이 법은 하한이 열려 있어 단기간 매출액이 급등한 스타트업들이 포함될 우려가 있다는 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도 지적했습니다.②구글 인앱결제강제 방지에는 미온적인 공정위 스타트업 관계자는 “공정위는 막 크려는 국내 플랫폼은 규제를 세게 하려 하면서도 ‘구글인앱결제 강제’ 저지에는 시장에서 해결가능하지 않느냐라고 하는 등 미온적”이라며 “방향을 이상하게 잡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전면 개정하겠다며 플랫폼 개념을 신설하고 광고 모델 등도 자기들이 규제하겠다는데, 규제 권한만 늘리려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부연했습니다. 공정위는 아니라고 항변하겠지만,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서 최대 ‘갑질’ 사례로 꼽히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조치에 대해선 미온적이고, 국내 인터넷 기업들만 때려잡는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③공정위가 ICT 규제 전문성 있나?…부처간 협의도 미흡 플랫폼이란 것은 소비자와 공급자라는 양면시장만 존재한다면 모든 영역에서 가능해 공정위가 전부 맡기는 어렵습니다. 정보교환, 정보거래, 미디어, 인공지능(AI) 등 사실 모든게 플랫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럼에도 공정위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라는 이름으로 제정법을 만들려는 것은 급변하는 ICT 산업발전 추세 속에서 먼저 자기 땅을 차지하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전기통신사업법의 부가통신사도 사실 플랫폼 회사이고, 방송과 경쟁하는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도 사실 플랫폼 회사인데도 말이죠. 방통위가 전혜숙 의원과 함께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보호법’을 만들려는 것도 비슷한 취지죠. 방통위는 공정위 ‘플랫폼 공정화법’에 반대했습니다.여기서 잠깐. 사실 국민 입장에서 어느 부처가 플랫폼 주무부처 되면 어떻습니까. 그저 중복규제 없이 물흐르듯 돌아가면 그만이죠. 공정위 준비법, 방통위·과기정통부보다 규제 강력 그럼에도 공정위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 걱정되는 이유는 공정위가 방통위나 과기정통부보다 적어도 플랫폼에 있어서는 규제의 전문성이 없는 ‘규제 과다 집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계약서 규제 조항만 봐도 공정위법은 계약서 필수 기재사항을 열거해 위반시 과징금을 부과하는 반면, 방통위가 미는 전혜숙 법안은 거래 기준을 권고하는 것에 그치죠. 자칫 공무원이 책상 머리에서 만든 계약서 조항이 신산업의 탄력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세는 과기정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 전기통신사업법에 부가통신사(플랫폼사) 실태조사 조항을 넣었으면서도, 시행령에서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연 1회만 실태조사를 하기로 하고 영업 비밀은 자료로 제출하지 않아도 되도록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까지 마련했습니다.경제 검찰인 공정위가 ICT에 있어서는 방통위나 과기정통부보다 전문성과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보여지는 이유입니다.하지만 이번주 국무회의에서 해당 법을 의결한다니 정부 안팎에서는 “공정위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은 공정거래위원장 출신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선물”이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습니다.해당 법안이 국무회의 문턱을 넘더라도 국회에서 처음부터 재논의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김현아의 IT 세상읽기]방송의 공공성을 다시 생각하다
    방송의 공공성을 다시 생각하다
    김현아 기자 2021.01.1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가 지상파 방송사에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프로그램제목 광고까지 허용하는 광고 규제 완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지난 13일 발표된 ‘방송시장 활성화 정책방안’에는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뿐 아니라, 종편의 오락 프로그램 60%까지 허용(기존에는 50%),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국산 신규 애니메이션 편성비율 매출액에 따른 완화(기존에는 전체 방송시간의 1%)까지 포함됐죠.방송의 공공성을 해칠 것이라는 시민단체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은 반대입장을 냈습니다. 방송의 상업성이 극대화돼 방송의 공공성을 해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민주언론시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김서중 상임공동 대표(성공회대 교수)는 “글로벌 OTT 시대라고 하지만 (지상파 등에 규제를 확 풀어 주는 게 아니라 OTT들에게) 어떤 공공적인 의무를 줄지를 고민하는 게 정책기구의 올바른 방법”이라며 “OTT들도 (방송통신진흥기금 같은) 책무를 지게 해서 지상파나 공공성이 좀 더 가까운 방송사들의 재원 확보에 기여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방송의 공공성을 대표했던 지상파가 글로벌 OTT의 공세로 재정난이 심각해졌으니, 광고나 편성규제 완화로 재원 확보를 돕는게 아니라 OTT에서 돈을 걷어 도와주자는 의미로 들립니다. 지상파=공공적인가?…프로그램에 따라 공익성 달라그런데 지상파 방송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공공적일까요? 또, 상업성은 공공성과 함께 갈 수 없을까요? 취지는 공감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무료 보편적인 지상파’라고 하지만 우리가 가입해 돈을 내는 유료방송들(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은 지상파 방송사에 프로그램 사용료(재송신대가)를 내고 있으니 국민들이 공짜로 지상파를 본다고 말하긴 어렵고, 지상파 프로그램 중에서도 공익적인 것과 아닌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방송사별 공공성이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따져야 한다고 봅니다. 공공성의 기준은 인권 존중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빼면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죠. 진보주의자들은 지상파를, 보수주의자들은 종편을 지지하는 등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고, 공익적이냐 아니냐를 판단하기도 합니다.맥락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의 이익단체인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도 이날 웨비나에서 “(광고규제 완화로 생긴) 상업적 재원이 반드시 공공성과 배치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상파와 종편간 비대칭 규제 해소 첫걸음방통위가 47년 동안 금지됐던, 사실상 우리나라에만 있던 지상파 중간광고 금지 같은 낡은 규제를 푼 일은 지상파와 다른 방송사들 간에 규제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공정한 룰이 만들어진 것이죠.다매체 시대에 정부가 법이나 제도로 ‘이래라, 저래라’고 경직되게 편성을 규제하는 건 방송사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로막고 불필요한 행정 비용을 늘린다는 점에서 편성 규제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공익성 잣대인 프로그램 제작 환경 살펴야‘방송시장 활성화 정책방안’에도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상파와 종편 등에는 광고와 편성 규제를 크게 풀었지만, 이런 조치가 진짜 방송의 공익성 여부를 결정짓는 프로그램 제작사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들여다봐야 할 듯합니다.오락과 교양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긴 하지만, 오락프로그램 의무 편성 규제가 낮아지면 주로 방송사에 교양프로그램을 납품했던 독립 제작사들의 살 길이 막막해지는 것은 아닌지, 신규 국산 애니메이션 1%룰이 깨지면 국내 애니메이션 생태계는 어떻게 되는지 검토했으면 합니다.방송의 공공성, 공익성은 프로그램에서 좌우되고,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드는 곳에는 거대 방송사뿐 아니라 외주제작사들도 있기 때문입니다.방통위는 이 계획은 3년짜리라면서 국산 애니메이션 편성비율 규제 완화 등은 애니메이션 시장 상황 및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으니 활발한 논의를 기대합니다.
  • [김현아의 IT세상읽기]30% 저렴한 '5G 온라인 요금제' 막지 말아야
    30% 저렴한 '5G 온라인 요금제' 막지 말아야
    김현아 기자 2020.12.1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결국 1000명 선을 넘어서면서 ‘거리두기 3단계’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3단계가 되면 ‘전국적 집합금지’가 이뤄져 장례식장 등 필수시설을 제외한 거의 모든 관리시설 이용이 중단되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며, 전면 원격수업과 필수인원을 제외한 재택근무가 의무화돼죠. 이런 가운데, 통신비를 확 낮출 수 있는 ‘온라인 (가입)전용 요금제’가 준비되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못하는데 단말기 구매도 통신서비스 가입도 온라인으로 하면 현재의 통신 요금보다 최대 30% 정도 저렴하게 쓸 수 있는 것이죠. 이 요금제를 준비 중인 곳은 SK텔레콤입니다.하지만 점유율 1등 회사가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려 하니 미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국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입장이 다르고, SK텔레콤과 알뜰폰 업계 입장이 다르죠. 준비한 대로 요금제를 내야 한다는 쪽(국회와 SK텔레콤)과 알뜰폰 붕괴를 걱정하는 쪽(정부와 알뜰폰 업계)으로 온도 차가 납니다. 저는 전자를 지지합니다. 정부는 SK텔레콤이 해당 요금제를 신고하면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상의 반려 기준에 해당되는지만 살펴 허용해야 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SKT 5G 요금제의 성격과 요금인하 효과 ②알뜰폰 붕괴 논리의 진실 ③바뀐 법·제도상의 정부 권한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SK텔레콤 로고①지원금 대신 30% 싼 온라인 요금제(자급제 활성화)SKT가 과기정통부와 협의한 온라인 요금제 초안은 △월 3만8000원에 데이터 9GB, 월 5만3000원에 데이터150GB를 주는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와 △월 2만2000원에 데이터 1.8GB를 주는 ‘LTE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으로 전해집니다. 지금까지는 5G에서 데이터 9GB를 쓰려면 월 5만5000원, 데이터 200GB를 쓰려면 월 7만5000원을 내야 했는데, 데이터 제공량은 비슷하고 요금이 각각 30%씩 내려가는 것이죠.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온라인 요금제는 단말기 지원금이 없고 선택약정할인(25% 요금할인)도 없기 때문입니다. 즉, 유통망에 주던 마케팅 비용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직접 주는 구조이지요. 그래서 선택약정할인을 빼면 5% 싸진 것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별 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아이폰12를 자급제로 사서(살 때 제조사 지원금을 받고) 유심으로 온라인 요금제(30% 싼 요금제)에 가입하면 양쪽에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코로나 정국으로 매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 요금제는 가계 통신비를 줄이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카카오 톡보드에서 광고하는 대리점 광고②알뜰폰 살리자고 통신3사 요금인하 막을 순 없어하지만 해당 요금제에 대한 기사가 나가자, 알뜰폰협회 등이 크게 우려했습니다. 온라인 가입이라지만 망을 가진 통신사(MNO)가 30%나 요금을 내리면 알뜰폰이 망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이런 하소연도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알뜰폰 사업자들이 있다고 해서 이들의 시장 점유율을 보호하기 위해 통신3사는 국민들에게 요금을 높여 받으라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알뜰폰 시장의 절반 이상은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자회사), SK텔링크(SK텔레콤 자회사), KT엠모바일(KT 자회사)등이 차지하고 있죠. 물론 중소 독립계 알뜰폰 회사들이 SKT 온라인 요금제와 경쟁하는게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요금제 수준을 높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이용자 이익에 반하기 때문입니다.다만, 그동안 통신요금 인하의 ‘메기’ 역할을 해왔던 알뜰폰이란 업권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있는 만큼, 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매 규제)은 별개로 고민하고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요금제를 막는 게 아니고요.▲과기정통부 로고③규제권 대폭 내려놓아야..유보신고제와 단통법 폐기30% 저렴한 SKT 온라인 요금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정식으로 신고된 것은 아닙니다. 이르면 다음 주 신고가 이뤄지고 반려 기준에 해당되지 않으면 정부가 허용해야 합니다.이는 사업자가 신고하고 정부는 반려기준에 해당될 때만 반려하는 ‘유보신고제’의 첫번째 사례입니다. 지난 10일 시행된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정부가 요금제를 반려할 수 있는 것은 △기존 유사 요금제 대비 비용 부담이 부당하게 높은 경우나 △도매대가 보다 낮은 요금을 통해 경쟁사를 배제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만 할 수 있어 해당 요금제는 시행령상의 반려 기준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기존 요금제보다 싸고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받는 도매 대가보다는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과기정통부는 사전 협의에서 ‘도매대가 개선’이라는 정책적 조건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유보신고제 취지에 맞지 않죠. 알뜰폰이 죽을까 염려하는 공무원 마음은 이해되지만, 유보신고제에서 허용된 행정 행위의 범위를 벗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SKT가 마음을 바꿔 정부 탓을 하면서 요금 인하 수준을 초안보다 좁힐까 걱정되는 면도 있습니다.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소매요금 규제는 풀고 도매 규제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말기 시장에서도 단통법을 폐기해 휴대폰 유통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경쟁 활성화만이 통신이든 단말기든 요금을 낮추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아의 IT세상읽기] 슬랙 매각과 플랫폼 주도 경제
    슬랙 매각과 플랫폼 주도 경제
    김현아 기자 2020.12.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늘자 기업에서 쓰는 협업툴 시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협업툴이란 임직원들이 메신저, 이메일, 화상회의 등을 이용해 직접 만나지 않고도 쉽고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돕는 소프트웨어(SW)입니다. 그런데 지난 2일 들려온 업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의 매각 소식은 앞으로 기업대상 커뮤니케이션 SW 시장이 더 치열해지리라는 것을 확인해줬습니다.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SW 회사인 미국 세일즈포스가 업무용 메신저 슬랙을 277억달러(약 30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죠. 이제 ‘세일즈포스+슬랙’ 군단은 오피스 프로그램(마이크로소프트 365)에 메신저 팀즈를 무료로 얹어 파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규모의 경쟁을 벌일 태세입니다. 슬랙은 오픈플랫폼 기반의 개방성을 무기로 윈도 중심으로 돌아가는 MS 팀즈를 공격해왔지만 갈수록 밀리는 형국이었습니다. 슬랙은 참 대단하죠. 카카오톡 단톡방처럼 멤버들을 초대해 채널을 만들어 대화하는 구조이지만 ▲비공개 채널로 설정하지 않으면 모든 채널과 대화 내용은 조직내 모든 사람이 검색해 볼 수 있고(빠른 소통 가능, 과거 이력 검색 가능)▲오픈플랫폼이어서 구글드라이브 등 기존 업무용 솔루션들과 연결돼 편리합니다. 슬랙의 이 같은 ‘개방성’과 ‘혁신성’에 대한 자신감은 MS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슬랙은 MS가 팀즈를 출시한 2016년, 뉴욕타임스에 ‘친애하는 마이크로소프트(Dear Microsoft)’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고 MS에 ‘중요한 건 제품의 기능이 아니고, 오픈 플랫폼이 꼭 필요하며, 애정을 갖고 이런 작업을 하라’고 충고했습니다.(사진 AFP)하지만 IDC가 2년 전 발표한 글로벌 협업툴 시장 점유율을 보면 MS가 30.4%로 1위, 슬랙은 11.7%로 2위를 기록하는 등 슬랙이 밀렸습니다. 바로 오피스를 무기로 한 MS의 플랫폼 효과, 특히 온라인 구독기반 오피스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팀즈를 무료로 함께 제공하는 전략에 힘을 쓰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개방성을 무기로 협업의 본질에 집중한 슬랙이 거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MS의 영업력에 밀렸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세계 1위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세일즈포스 품에 안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지난 2월 미국의 마칸 델라힘 반독점 법무차관은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반독점 워크숍에서 “MS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슬랙은 업무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더 잘 개발한 기업”이라며 “슬랙이 기업공개까지 했던 건 건강한 경제를 만든 벤처캐피털 시스템의 한 예”라고까지 자랑했지만, 슬랙이 세일즈포스 품에 안기면서 작은 기업이 빅테크를 상대로 홀로 전쟁을 벌이는 건 쉽지 않다는 현실이 재확인됐습니다.그런데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재도, 질 좋은 데이터 보유량도, 영업력도 밀리는 스타트업들이 빅테크 기업들을 상대하긴 쉽지 않죠.우리나라만 해도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 등이 올해 하반기에만 400명 가까이 개발자 등 IT 인력을 모으면서, 수십 개에 달하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라고 합니다. 데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데이터댐이나 데이터거래소를 만들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이 비식별 데이터들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기업들이 데이터를 중소기업에 나눠줘도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4일 (사)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강준모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박사는 “구글이 18개월 이상 된 데이터를 폐기하기로 입장을 바꿨듯이 많은 데이터량이 모인다고 반드시 데이터의 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스타트업을 위한 데이터 개방·공유 정책은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정도만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누구는 그러더군요. 그래도 슬랙은 출구 전략이라도 있지 않았느냐고요. 아마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 전 세계 플랫폼 기업들과 경쟁하면서도 투자받거나 대기업에 인수되기도 쉽지 않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더 걱정된다는 얘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한국의 스타트업들 중에는 제2의 네이버, 제2의 카카오가 될 기업은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그런 기업중 일부는 블록체인에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미들맨(중간 서버 관리자)을 없애는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성 때문이죠. 스타트업들을 응원합니다.
  • [김현아의 IT세상읽기]주파수 재할당 합리적으로 이뤄지길
    주파수 재할당 합리적으로 이뤄지길
    김현아 기자 2020.11.0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주 IT 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주파수 재할당 문제였습니다. 정부가 내년에 나눠주려는 3G·LTE 주파수의 대가를 어떤 기준으로 정하고 가격은 얼마로 할 지가 관심사였지요. 주파수는 맥주로 치면 물과 같아 어떤 대역을 쓰느냐에 따라 통신 품질은 물론 투자비가 달라지죠. 그래서 경매를 하면 황금 대역을 차지하기 위한 ‘쩐의 전쟁’이 벌어지곤 했습니다.하지만 이번에는 통신 3사 모두 쓰던 대역의 이용기간을 연장하는 재할당이어서, 과거 경매에서 보던 경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세 기간이 끝났으니 전세 재계약을 맺는 것에 가깝습니다. 모호한 전파법 시행령이 혼란 불러3G·LTE 주파수 재할당에서 임대인 격인 정부와 임차인 격인 통신사들이 ‘전세금’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차이가 너무 큰 게 문제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거 경매대가를 기준치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통신사들은 과거 경매대가는 빼야 한다는 입장이죠. 정부는 국가 자원인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를 매기는데 과거의 이용가치를 배제할 순 없어 과거 경매가를 반영해야한다는 입장이고, 통신사들은 과거 막 부동산 개발이 이뤄질 때의 가치와 현재 다른 곳의 개발(5G 투자)이 이뤄지는 상황은 다르니 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이 같은 혼란이 더 커진 이유는 전파법 시행령의 모호한 조항 때문입니다. 전파법 14조에서는 ①‘할당대가 산정기준은 별표3과 같다’ ②‘다만, 과거 경매방식으로 할당된 경우에는 당시 대가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기업들은 ①의 방식을, 정부는 ②의 방식을 지지하는 것이죠.정부와 업계 기준을 적용해 보면 재할당 대가는 정부 최대 4조 원, 업계 1.6조 원 정도로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국감, 컨퍼런스콜, 토론회에서도 이슈화국감에서도 이처럼 들쭉날쭉한 할당대가에 대해 김영식·황보승희 의원(국민의힘),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문제를 제기했죠. 김 의원은 과거 경매대가를 최근 것(3년 이내의 동일하거나 유사한 용도)만 반영하는 전파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지난 금요일 토론회도 열었습니다. 또, 지난 목요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주파수 재할당 대가 전망을 질의하는 등 시장의 관심도 뜨거웠죠. 통신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주주들의 관심도 크기 때문입니다. 재할당 대가, 금액보다 원칙이 중요하다이달 말 정부가 발표할, 재할당 대가 산정방식은 예측가능성이 중요하고, ICT 생태계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다뤄지길 바랍니다.기준이 불명확하기에 재할당대가를 4조로 하든, 1.6조로 하든 혼란이 불가피하다면, 정부는 정부 로직의 기준을 세세하게 공개하고, 현재 로직의 한계(법적 논란 등)를 인정하며, 그럼에도 이런 로직을 택한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불확실성을 바꿀 제도 개선 계획과 5G 투자 활성화를 위한 대안도 함께 설명됐으면 합니다.정부가 단순히 ‘O.O조’로 결정됐다고 하기보다는 ①주파수 재할당 대가에 경매가를 반영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②경매가 반영 비율을 ‘몇%’로 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③이번에는 논란이었지만 앞으로 예측 가능성 확보를 위한 전파법 개정 계획은 무엇인가 ④3G·LTE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정하면서 5G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고려했나 등의 질문에 답을 주시길 바랍니다.기재부 입김 최소화되길…산업 승수 효과 고려해야과기정통부가 이런 기준을 세우는데, 재정 수입 확대에 골몰하는 기획재정부 입김이 최소화되길 바랍니다. 변재일 의원은 국감장에서 “기재부 압박으로 IT 분야에 큰 짐을 지게 될 것 같으니 예측 가능한 시행령을 만들어서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2022년까지 5G 전국망(85개 시도 읍면동)이 구축되면 5G 전환이 정책 목표일텐 데 그러면 기존 주파수들은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습니다. 혹시 주파수 재할당대가가 기재부가 원하는 수준보다 적어 감사원 감사를 받을까 걱정하는 공무원이 있다면 ‘소신 행정’을 해주길 바랍니다. 정부의 재정 수입 확대만을 위해 여러 논란을 애써 무시하고 기업들로부터 재할당 대가를 무조건 높여 받는 게 오히려 감사 지적 사항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통신사들이 재할당 대가로 경영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속이 타는 건 삼성전자 등 통신 장비 및 통신 공사 업계입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 산업 승수 효과가 큰 주파수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3G·LTE 주파수는 합리적으로 주고 대신 5G 주파수 경매 시기를 앞당겨 통신사의 설비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김현아의 IT세상읽기] CEO와 이미지 코드
    CEO와 이미지 코드
    김현아 기자 2020.11.0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디지털 세상이 활짝 열리면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만큼 중요해진 것이 기업의 이미지 아닌가 싶습니다. 카카오 하면 떠오르는 노란색의 친숙함이나 네이버 하면 생각나는 기술 기업, 엔씨소프트 하면 생각나는 택진이형 같은 것이죠. 그런데 최근 ‘디지털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통신사들도 앞다퉈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텔레콤’ 대신 ‘T’를 드러내며 홍대에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를 만드는 등 기술(technology)로 내일(tomorrow)을 여는 이미지를 알리고 있죠. LG유플러스가 강남역에 LG를 가린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만들고 MZ세대(밀레니엄과 Z세대)와 색다르게 소통하겠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CEO 드레스 코드가 회사 이미지에 영향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대표이사(CEO)가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회사를 살려야 하고 비전을 주며 매출을 책임져야 하는 CEO들이 이미지까지 신경 쓸 틈이 어디있나 싶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그들에게 이미지까지 신경 쓰라고 하는 건 지나치다는 생각도 듭니다.하지만, 사진으로 영상으로 남는 CEO의 모습이 그 회사 제품이 지닌 개성을 짐작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생산 기술이 엇비슷해진 분야라면 더 그렇죠. 좀 과장하자면, CEO가 어떤 이미지를 가질 것인가는 그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성(다름)을 어떻게 팔 것인가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뒤의 사진 4장을 한번 보시죠. 첫 번째는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0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븐 잡스 극장에서 5G를 지원하는 신형 ‘아이폰12’를 공개하고 있는 모습이고, 두 번째는 박정호 SKT 사장이 10월 27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T팩토리를 소개하는 모습입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0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븐 잡스 극장에서 5G를 지원하는 신형 ‘아이폰12’를 공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박정호 SKT 사장이 10월 27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T팩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동영상 캡쳐)세 번째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0월 27일 경기도 판교 엔씨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 특별위원회 현장 방문 및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이고, 네 번째는 구현모 KT 대표가 10월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는 사진입니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0월 27일 경기도 판교 엔씨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 특별위원회 현장 방문 및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엔씨 제공▲구현모 KT 대표가 10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KT제공팀쿡과 박정호 CEO는 검은색 티셔츠에 노타이 차림이고, 김택진·구현모 대표는 양복에 넥타이 차림이군요. ‘아이폰12’라는 첨단 기기와 ‘T팩토리’라는 첨단기술 체험공간을 설명할 때와, 나이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방문했고 공식 컨퍼런스 행사 이후 이어진 간담회라는 점이 달라서인지 드레스 코드가 정반대입니다. 자유로움과 답답함이랄까요. 구 대표의 드레스 코드는 “넥타이라도 좀 푸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공부 잘하는 시골 학생 KT, 여학생들에게도 인기 있었으면사실 구현모 대표는 전임 황창규 회장과 달리 CEO 마케팅을 하지 않습니다. 본인 직급을 회장에서 사장으로 낮췄고 KT가 먼저 홍보되길 바라죠. 그래서 이날 기자간담회도 CEO 취임이후 7개월 만에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경영진 간담회’로 이름을 붙여 박윤영 사장(기업부문장), 전홍범 부사장(AI/DX융합사업부문장)도 프리젠테이션을 했죠.하지만 이제는 KT가 회사와 CEO의 이미지 코드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T라고 하면 꼰대 같고 늙고 비효율적이라는 편견이 여전한 만큼, 이를 깨부수는 좀 파격적인 변신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7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제공구 대표가 말했듯이, 지난해 KT의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 3500억 원을 올려 토종 클라우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시장에서는 네이버 클라우드나 NHN 토스트와 달리 잘 모릅니다. KT가 클라우드를 10년 전부터 했고, 경쟁력이 상당하다는데 별 관심이 없죠.이처럼 공부(실적과 R&D기술)는 잘하지만 시골 학생 같은 KT가 여학생들(시장가치)에게도 인기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기업과 CEO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다듬었으면 합니다. 물론 KT만의 방식을 찾아서요.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유플러스 대표이사였던 시절, 양사의 AI 스피커 제휴 기자 간담회 때 운동화를 신고 참석했던 한성숙 네이버 대표처럼, 솔직하고 당당한 드레스 코드를 취하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 [김현아의 IT세상읽기]SK텔레콤, T스퀘어로 이름 바꾸나
    SK텔레콤, T스퀘어로 이름 바꾸나
    김현아 기자 2020.10.2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 언론에서 SK텔레콤이 ‘T스퀘어(Square)로 사명을 바꾼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 박정호 사장이 지난 1월 CES에서 말했던 사명 변경 문제가 마무리 국면이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스퀘어는 광장, 소통 등의 의미를 담아 박 사장이 내심 원하는 이름으로 전해집니다. T스퀘어로 할 경우, 연내 설립되는 ‘T맵모빌리티(가칭)’와 통일성이 있고, 다른 사업부 분사 시 적용도 쉬워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통신은 ‘T전화’, 미디어(SK브로드밴드)는 ‘T미디어’, 융합보안(ADT캡스·SK인포섹)은 ‘T시큐어’, 커머스(11번가)는 ‘T커머스’ 등이 가능하죠.T스퀘어만으로는 상표 등록 안 돼그런데 추가로 알아 보니 ‘T스퀘어’ 자체로는 상표 등록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미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하는 ‘티스퀘어(TSQUARE·TEST SQURAE)’라는 회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앞에 뭔가를 붙여, 이를테면 SK를 붙여 SK T스퀘어 등으로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SK 안팎에서는 텔레콤의 새 사명으로 ‘SK T스퀘어’, ‘SKT’, ‘SK투모로우’, ‘SK하이퍼커넥터’, ‘SK테크놀로지’ 등 다양하게 나옵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여러후보들이 이야기 되고 있다”고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SKT나 SK테크놀로지를 선호합니다. ‘텔레콤’을 버리고 SKT로 하면 T는 테크놀로지(technology·기술), 투모로우(tomorrow·내일),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탈바꿈) 등 여러 의미를 담아 기술로 바꾸는 미래 세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고, SK테크놀로지 역시 SK그룹 내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맡는 정체성에 맞죠. 이름을 바꾼 회사가 ICT 중간지주로서 자회사들(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에 기술 전파자 역할을 할 것이기에 더 그렇습니다.SK 뗄 수도..네이버도 CI 통합 사실 새 이름을 SKT로 하든, SK테크놀로지로 하든, SK T스퀘어로 하든, 그보다는 텔레콤(MVNO·유무선 전화)만 하는 회사, 통신사라는 업의 제한을 받는 회사로 비치는 현실을 바꾸는 게 중요하겠죠. 그런데 SK텔레콤이 T스퀘어로 사명을 바꾸면 SK가 사라지는데 이게 가능할까요? 지주사로 전환한 SK나 LG 계열사들은 브랜드 사용료로 매년 지주회사 등에 수백억 원을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텔레콤이 SK를 떼면 지주사 입장에선 이 돈이 사라지죠.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SK가 받은 브랜드 사용료는 2746억 원, LG는 2705억 원이라네요. 그런데 요즘 SK그룹의 자유로운 분위기나 텔레콤의 과거 사명 변경 과정을 보면, SK텔레콤 새 사명에서 SK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룹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SK 안 쓸래요라고 하면 쓰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SK텔레콤은 계열사들 대부분이 사명에 선경을 넣을 때 앞장서 SK라는 이름을 썼다고 하네요. 1997년 한국이동통신 사명을 SK텔레콤으로 바꾼 겁니다. 선경화학이 1987년 SKC로 사명을 바꿨지만, 주력 계열사 중에선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도 속도가 중요한 IT 특성상, 먼저 SK를 뗄 수도 있어 보입니다. 네이버의 계열사 이미지 통합(CI·Corporate Identity)도 지난주 이슈였습니다. 네이버는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의 사명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바꾼 데 이어, 협업솔루션 라인웍스의 국내 사업 브랜드도 ‘네이버웍스’로 바꿨죠. 이 과정에서 라인웍스를 제공하던 웍스모바일의 국내 사업부서도 네이버클라우드로 넘겼습니다.네이버는 CI 통합에 대해 “네이버의 모든 기업향 기술과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돼 제공될 것이어서 이를 주도하는 NBP 사명도 보다 직관적인 의미를 담아 ‘네이버클라우드’로 변경했다”고 했습니다.국내 IT 기업들 사이에서 사명과 브랜드를 알기 쉽고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 [김현아의 IT세상읽기]모빌리티와 미디어에 부는 ‘합종연횡’ 바람
    모빌리티와 미디어에 부는 ‘합종연횡’ 바람
    김현아 기자 2020.10.1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몇 년 안으로 우리가 쓰는 형태의 스마트폰이 사라지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클라우드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 같다.” 2018년 당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 통신망 조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5G로 초연결 시대가 되고,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클라우드가 발전하면 굳이 사진이나 동영상, 앱, 운영체제(OS) 같은 걸 스마트폰에 저장하기보다 클라우드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내려받아 쓰면 된다는 얘기였죠. 이때가 되면 스마트폰은 보는 창(화면)으로서의 가벼운 의미만 갖는데 손목에 차거나, 안경처럼 쓰거나, 피부에 패치 형태로 붙이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시스코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전시회(MWC)에서 일부 VIP만을 상대로 패치 형태의 스마트 서비스를 보여줬죠. 2017년인지, 2018년인지 헷갈리는데, 당시 몇몇 기자들과 시스코 부스 앞에서 들어가려다 제지 당했던 일이 기억납니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18년 2월 22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 참석해 ‘5G로 열어가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구독경제가 뜬다 유 장관의 말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스마트글라스, 돌돌 말리는 스마트폰(롤러블폰), 클라우드, 구독경제 같은 게 뜨고 있죠. 특히 구독경제는 올 한 해 국내외 IT 업계를 휩쓴 태풍과 같았고 내년에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구독경제란 자동차·가전 같은 상품이나 콘텐츠·소프트웨어 같은 서비스를 구매할 때보다 적은 금액을 내고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넷플릭스가 대표적입니다. 지난달 한국인터넷기엽협회 출범 20주년 기념 인터뷰 영상에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분야로 ‘구독경제’와 ‘콘텐츠’를 꼽았습니다. 여 대표는 “구독경제 산업 규모는 예측할 때마다 커지고 있고 기존의 올드 이코노미(구 경제)로 꼽히는 자동차와 가전 등 분야에서도 구독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코로나 확산 이후 온라인과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늘어난 점과 케이(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하게 집중되고 있는 점은 콘텐츠 산업이 더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라고 덧붙습니다.▲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왼쪽)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가 2018년 10월 28일 3000억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카카오 제공◇구독경제를 위한 기업들 합종연횡전문가들은 1인 가구가 많아지고 가처분 소득이 줄어소비를 굉장히 취향에 맞게 쪼개 주는 구독경제는 뜰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문제는 이 구독경제라는 것이 혼자 힘으로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내가 가진 상품·서비스나 기술(AI 등)만으로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거나, 편의성을 높이거나, 비용을 줄여주는데 한계라는 것이죠. 사람이 북적이는 플랫폼이 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모빌리티, 미디어 등에서 국내외 기업 간 혈명(지분맞교환·합작사 설립 등)이 잇따르는 것도 결국 구독경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아닌가 합니다.▲CJ대한통운·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SKT-우버, 네이버-CJ도 같은 차원이번 주에 알려진 SK텔레콤과 우버의 모빌리티 분야 합작사 설립 발표나, 네이버와 CJ간 지분 맞교환 추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버는 T맵모빌리티라는 기술플랫폼 기업과 T맵택시-우버택시 합작법인에 총 1억5000만 달러(약 1725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네이버와 CJ는 이커머스 물류 분야(네이버-CJ대한통운)와 원소스멀티유즈 콘텐츠 분야(네이버 웹툰과 CJ ENM, 어쩌면 티빙?)에서 혈맹을 통한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지분투자 내용과 사업 협력 내용이 확정 발표되지 않았지만, 네이버와 CJ 그룹이 포괄적 사업협력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입니다.▲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그런데 구독경제 이야기가 왜 나오냐구요?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T맵모빌리티는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해 제공하는 ‘올인원 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하겠다고 합니다. 마치 ‘대중교통 환승할인제’처럼 해당 앱을 구독하면 다양한 이동 수단을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얘기죠. 그래서 우버뿐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씽씽(공유킥보드)등과도 제휴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쏘카와 씽씽은 SK(주)가 2대 주주인 회사들입니다.▲2020년 2월 20일, 대전 KAIST에서 산학연 인공지능(AI) 동맹인 ‘AI 원팀(One Team) 결성’ 협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명준 ETRI 원장, 신성철 KAIST 총장, 구현모 KT 최고경영자 내정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김우승 한양대 총장,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이다.▲2020년 6월 3일, KT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대한민국 인공지능 1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왼쪽부터),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전홍범 부사장, LG유플러스 FC부문장 이상민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0년 5월 28일, NHN과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 부문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왼쪽)과 이준호 NHN 회장이다.콘텐츠 분야는 어떨까요? 네이버와 CJ간 포괄적 협력 과정에서 네이버 웹툰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CJ ENM의 드라마·영화 제작뿐 아니라, CJ에서 분사한 뒤 HBO(워너미디어) 등 외자를 포함한 외부 자금유치를 추진 중인 OTT 티빙에 네이버가 지분을 넣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둘 뿐이 아닙니다. 이미 SK텔레콤은 카카오와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했고, 이를 계기로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웹툰, 웹소설 등을 활용한 오리지널(자체제작) 콘텐츠를 제작해 OTT 웨이브 등 자사 유료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일을 추진 중입니다.여기에 디즈니+와 국내 진출을 협상 중인 KT도 티빙 투자 역시 검토 중이니, 결국 국내 미디어·콘텐츠 협력은 ‘SKT-지상파-카카오 연합군’과 ‘CJ-JTBC-네이버(또는 KT) 연합군’으로 재편될까 하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여기에 구글 유튜브의 AR·VR 협력을 강화하는 LG유플러스가 있고, 구독경제에 맞춤 서비스를 책임질 인공지능(AI )분야는 KT 주도 AI 원팀에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등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SDS와 NHN은 구독경제 기반인 클라우드 사업분야에서 광범위한 제휴 관계를 맺었죠.상당히 복잡하죠? 기업들의 합종연횡은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으로 돌변할 만큼 숨 가쁘게 진행될 겁니다.다만, 기업들의 활발한 제휴가 모빌리티와 차세대 미디어 분야에서 한국의 구독 앱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 기여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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