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부

신정은

기자

중국은 지금

  • 中 곳곳에서 봉쇄 반발 시위…“타도 시진핑” 구호까지[중국은 지금]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봉쇄를 강화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고강도 방역에 지친 중국 시민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26일 중국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사진=AFP)27일 로이터통신·AP통신에 따르면 전일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 수천 명이 모여 10명의 사망자가 나온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시 아파트 화재 사고에 대해 항의했다. SNS 상에선 봉쇄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이 주민들의 탈출과 화재 진화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는 위구르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이다. 당초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에서 시작됐으나 다음날 새벽까지 집회가 이어지면서 시위로 번졌다. 해당 영상 속 군중들은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열 반대’를 상징하는 백지를 들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우루무치시와 중국 전역의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고 있다. 급기야 “중국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례적으로 중국 지도부에 대한 공개 항의에 나선 이도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저지했다. AP통신은 시위 영상 등 게시물들이 중국 SNS 상에서 즉시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우루무치시에서도 같은 이유로 지난 25일 시민들이 시 정부 앞에 대거 모여 해당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시 당국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앞에 주차장 된 차량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고 화재 당시 해당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장기간 봉쇄에 시달린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 역부족이었다.26일 중국 북서부 간쑤성 란저우시에서도 시민들이 방역 요원의 임시 숙소와 상설 핵산(PCR) 검사소를 부수고 거리로 나서는 영상이 SNS에 널리 공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같은 날 베이징시 차오양·순이구(區) 등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최근 국무원이 확진자가 발생시 아파트 단지 전체가 아닌 동이나 건물 단위로 봉쇄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시 당국이 아파트 단지 전체 봉쇄 조치를 결정한 데 항의한 것이다. SNS에 게재된 영상에 따르면 주민들의 집단 행동 끝에 한 아파트 주민회는 봉쇄 일부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에 주베이징 총영사관은 이날 교민들에게 “봉쇄에 대한 항의와 관련해 불필요한 상황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 출범을 알린 지 불과 두달 만에, 광범위한 시위가 극히 드문 중국 전역에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 그렇지만 유혈 사태가 벌어졌던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과는 거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다니엘 매팅리 예일대 정치학과 조교수는 “이 같은 현상은 당에 심각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도 “지도층의 분열이 감지되지 않고 인민해방군(PLA)과 경찰이 시 주석의 편에 남아 있는 한 그의 권력은 의미있는 위험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일(26일) 중국 본토 확진자 수가 무증상자 3만5858명을 포함해 3만950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지난 23일 넘어선 이후 나흘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해외 유입 285명을 더하면 신규 확진자는 3만9791명으로 늘어난다. 지역별로는 광둥성 9091명, 충칭시 8861명, 베이징시 4307명, 쓰촨성 1629명, 허베이성 1624명, 산시성 1230명 등 순으로 확진자 수가 보고됐다.
    김윤지 기자 2022.11.27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봉쇄를 강화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고강도 방역에 지친 중국 시민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26일 중국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사진=AFP)27일 로이터통신·AP통신에 따르면 전일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 수천 명이 모여 10명의 사망자가 나온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시 아파트 화재 사고에 대해 항의했다. SNS 상에선 봉쇄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이 주민들의 탈출과 화재 진화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는 위구르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이다. 당초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에서 시작됐으나 다음날 새벽까지 집회가 이어지면서 시위로 번졌다. 해당 영상 속 군중들은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열 반대’를 상징하는 백지를 들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우루무치시와 중국 전역의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고 있다. 급기야 “중국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례적으로 중국 지도부에 대한 공개 항의에 나선 이도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저지했다. AP통신은 시위 영상 등 게시물들이 중국 SNS 상에서 즉시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우루무치시에서도 같은 이유로 지난 25일 시민들이 시 정부 앞에 대거 모여 해당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시 당국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앞에 주차장 된 차량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고 화재 당시 해당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장기간 봉쇄에 시달린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 역부족이었다.26일 중국 북서부 간쑤성 란저우시에서도 시민들이 방역 요원의 임시 숙소와 상설 핵산(PCR) 검사소를 부수고 거리로 나서는 영상이 SNS에 널리 공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같은 날 베이징시 차오양·순이구(區) 등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최근 국무원이 확진자가 발생시 아파트 단지 전체가 아닌 동이나 건물 단위로 봉쇄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시 당국이 아파트 단지 전체 봉쇄 조치를 결정한 데 항의한 것이다. SNS에 게재된 영상에 따르면 주민들의 집단 행동 끝에 한 아파트 주민회는 봉쇄 일부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에 주베이징 총영사관은 이날 교민들에게 “봉쇄에 대한 항의와 관련해 불필요한 상황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 출범을 알린 지 불과 두달 만에, 광범위한 시위가 극히 드문 중국 전역에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 그렇지만 유혈 사태가 벌어졌던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과는 거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다니엘 매팅리 예일대 정치학과 조교수는 “이 같은 현상은 당에 심각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도 “지도층의 분열이 감지되지 않고 인민해방군(PLA)과 경찰이 시 주석의 편에 남아 있는 한 그의 권력은 의미있는 위험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일(26일) 중국 본토 확진자 수가 무증상자 3만5858명을 포함해 3만950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지난 23일 넘어선 이후 나흘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해외 유입 285명을 더하면 신규 확진자는 3만9791명으로 늘어난다. 지역별로는 광둥성 9091명, 충칭시 8861명, 베이징시 4307명, 쓰촨성 1629명, 허베이성 1624명, 산시성 1230명 등 순으로 확진자 수가 보고됐다.
  • 성장 동력 잃은 중국…금리 낮춰도 소용없네[중국은 지금]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했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를 막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중국의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마저 2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고, 소비도 투자도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다. 중국이 연말까지 강력한 ‘제로코로나’ 방역을 계속 고수한다면 경제는 예상보다 더 악화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금리 낮춰도 대출 수요 없어…中 지탱하던 수출도 하락중국 경제는 상하이 봉쇄가 있었던 2분기에만 해도 하반기 빠르게 회복하며 ‘V’자형 성장을 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으로선 ‘W’자형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내놓은 수많은 부양책도 크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낮춰왔다. 1년 만기 LPR은 올해 1월, 지난 8월 인하했고, 5년 만기는 지난 1월과 5월, 8월 올 들어 세 차례 인하했다. 그럼에도 신용 수요는 급감했다. 인민은행은 10월 은행 대출이 9079억위안(약 16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97억위안(43.8%) 줄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금리가 아무리 낮아져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없으니 기업과 가계가 돈을 빌리지 않는 것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주택구매를 위한 대출 수요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스팡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는 보통 대출이 잠잠한 시기지만 10월의 데이터는 지나치게 잠잠했다”며 “제조업 지표 및 수출입 동향을 보면 한 달 동안 예상보다 깊은 경기 둔화가 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민은행. 사진=AFP실제 중국의 지표는 하나같이 악화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와 수출마저 고꾸라졌다는 점은 가장 큰 충격이다. 중국 10월 수출 규모는 2983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 감소했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3.3%) 이후 29개월만에 처음이다. 중국 수출은 상하이 도시 봉쇄가 있었던 4월(3.9%)을 제외하곤 올해 들어 두자릿수를 이어오다가 글로벌 수요 감소세로 인해 지난 7월 18.1%를 기록한 이후 8월부터 한자릿수를 이어왔다.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9월 50.1에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디플레이션 우려까지…격리 완화하면서도 ‘제로코로나’ 고집중국의 이같은 성적표는 경제 성장 침체 속에 물가마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만들고 있다. 전세계가 인플레이션에 빠졌으나 중국만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 약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2.1% 상승에 그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 중국 정부의 올해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는 ‘5.5% 안팎’이지만 최근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조사 전망치는 3.2%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남은 연말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시 한번 다양한 조치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조만간 다시 금리를 인하(0.25%포인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언론들은 당국이 지방정부의 2023년 특별 채권을 우선 발행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은 경기부양책이 국내외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지나치게 코로나 근절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AFP중국 정부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지난 11일 중국 국무원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통제의 진일보된 최적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해외 입국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7+3’(시설격리 7일+자가격리 3일)에서 ‘5+3’(시설격리 5일+자가격리 3일)로 단축하고, ‘서킷 브레이커’로 불리는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에 대한 일시 운항 정지 규정을 철회한다는 등 20가지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방역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물론 국제유가,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하지만 현장에서 체감은 달라지지 않았다. 국무원이 새로운 조치를 내놓으면서도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방침을 확고부동하게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입국자 격리 단축도 광저우 등 일부 도시를 제외하곤 곧바로 시행되지 않았다. 베이징 곳곳은 봉쇄되고,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다음날(12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의 국가질병예방통제국은 이번에 내놓은 조치가 ‘코로나19 방역 방안’의 개정판이 아니라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질병국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에 언급되지 않은 것은 ‘방역 방안 제 9판’을 따른다”며 “일부 조치를 최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완전히 새로운 ‘방역 방안 제 10판’이 나올 때까지 중국은 ‘제로코로나’라는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왕쥔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 책임자는 “코로나 규제가 소비와 투자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 규제가 더 표적화되고 느슨해지면서 소비 압박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2022.11.13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했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를 막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중국의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마저 2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고, 소비도 투자도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다. 중국이 연말까지 강력한 ‘제로코로나’ 방역을 계속 고수한다면 경제는 예상보다 더 악화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금리 낮춰도 대출 수요 없어…中 지탱하던 수출도 하락중국 경제는 상하이 봉쇄가 있었던 2분기에만 해도 하반기 빠르게 회복하며 ‘V’자형 성장을 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으로선 ‘W’자형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내놓은 수많은 부양책도 크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낮춰왔다. 1년 만기 LPR은 올해 1월, 지난 8월 인하했고, 5년 만기는 지난 1월과 5월, 8월 올 들어 세 차례 인하했다. 그럼에도 신용 수요는 급감했다. 인민은행은 10월 은행 대출이 9079억위안(약 16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97억위안(43.8%) 줄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금리가 아무리 낮아져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없으니 기업과 가계가 돈을 빌리지 않는 것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주택구매를 위한 대출 수요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스팡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는 보통 대출이 잠잠한 시기지만 10월의 데이터는 지나치게 잠잠했다”며 “제조업 지표 및 수출입 동향을 보면 한 달 동안 예상보다 깊은 경기 둔화가 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민은행. 사진=AFP실제 중국의 지표는 하나같이 악화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와 수출마저 고꾸라졌다는 점은 가장 큰 충격이다. 중국 10월 수출 규모는 2983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 감소했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3.3%) 이후 29개월만에 처음이다. 중국 수출은 상하이 도시 봉쇄가 있었던 4월(3.9%)을 제외하곤 올해 들어 두자릿수를 이어오다가 글로벌 수요 감소세로 인해 지난 7월 18.1%를 기록한 이후 8월부터 한자릿수를 이어왔다.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9월 50.1에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디플레이션 우려까지…격리 완화하면서도 ‘제로코로나’ 고집중국의 이같은 성적표는 경제 성장 침체 속에 물가마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만들고 있다. 전세계가 인플레이션에 빠졌으나 중국만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 약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2.1% 상승에 그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 중국 정부의 올해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는 ‘5.5% 안팎’이지만 최근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조사 전망치는 3.2%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남은 연말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시 한번 다양한 조치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조만간 다시 금리를 인하(0.25%포인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언론들은 당국이 지방정부의 2023년 특별 채권을 우선 발행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은 경기부양책이 국내외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지나치게 코로나 근절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AFP중국 정부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지난 11일 중국 국무원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통제의 진일보된 최적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해외 입국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7+3’(시설격리 7일+자가격리 3일)에서 ‘5+3’(시설격리 5일+자가격리 3일)로 단축하고, ‘서킷 브레이커’로 불리는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에 대한 일시 운항 정지 규정을 철회한다는 등 20가지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방역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물론 국제유가,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하지만 현장에서 체감은 달라지지 않았다. 국무원이 새로운 조치를 내놓으면서도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방침을 확고부동하게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입국자 격리 단축도 광저우 등 일부 도시를 제외하곤 곧바로 시행되지 않았다. 베이징 곳곳은 봉쇄되고,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다음날(12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의 국가질병예방통제국은 이번에 내놓은 조치가 ‘코로나19 방역 방안’의 개정판이 아니라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질병국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에 언급되지 않은 것은 ‘방역 방안 제 9판’을 따른다”며 “일부 조치를 최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완전히 새로운 ‘방역 방안 제 10판’이 나올 때까지 중국은 ‘제로코로나’라는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왕쥔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 책임자는 “코로나 규제가 소비와 투자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 규제가 더 표적화되고 느슨해지면서 소비 압박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틱톡' 창업자 중국 떠났다? 시진핑 3기 부자들 脫중국[중국은 지금]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최근 중국 내 부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가 있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중국을 떠나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장이밍이 싱가포르에서 장기 거주하는 것인지, 이민을 간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다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 머물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이밍은 지난해 5월 돌연 최고경영자(CEO)에서 내려오겠다고 발표한 후 올해 초 사실상 모든 경영에서 손을 뗐다. 바이트댄스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니콘기업이 됐지만 정치 리스크에 흔들려 증시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당초 추진했던 미국 증시 상장은 미중 기술전쟁 속에 타격을 받았고 홍콩 증시 상장도 중국 정부의 IT 기업 규제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타격을 받은 알리바바그룹의 창업 공신 중 한 명인 펑레이도 최근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다. 장이밍 바이트댄스그룹 회장(사진=AFP)◇시진핑 장기집권에 中부호 엑소더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충성파’로 채운 집권 3기를 시작하면서 중국 부호들의 엑소더스(탈출) 움직임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집권 3기 이후 통제와 감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의 초고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둔 데이비드 레스퍼런스 변호사는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은 지난 수십 년간 중국 경제와 함께 번창했던 중국 슈퍼리치 기업인들에게 ‘티핑포인트’가 됐다”면서 “시 주석이 연임을 확정한 뒤 여러 명의 고객으로부터 중국 탈출 계획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중국에서 사무실을 두고 있는 싱가포르 대형 로펌 덴턴로디크의 키아멍로 파트너변호사도 “지난 수개월 동안 가문의 자산을 관리할 ‘패밀리 오피스’를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방안을 문의하거나 지시하는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며 “과거 중국 자산가들은 자산관리 허브로 홍콩을 선호했지만 최근 홍콩에 대한 본토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싱가포르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씨티프라이빗뱅크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 패밀리 오피스 수는 2020년 말 400개에서 1년 만인 지난해 말 700개로 늘어나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시 주석 1인 지배 체제가 결정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16~22일)에도 중국인들의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자산관리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싱가포르 전경. 최근 싱가포르에 중국 부호들의 가문의 자산을 관리할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고자 하는 문의가 늘고 있다. (사진=AFP)◇공동부유 불안감…변곡점 맞나중국 부호들의 엑소더스 배경에는 시 주석이 장기집권 시대를 열어가면서 그동안 주창해 온 ‘공동부유’(共同富裕·모두가 잘사는 사회) 정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시 주석이 지난해 ‘공동부유’를 언급한 후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 사교육 업체 등을 옥죄는 현실을 전세계가 목격했다. 공동부유가 본격화된다면 중국 정부는 부동산 보유세, 상속세, 양도소득세를 포함한 ‘부자세’를 강화하거나 자선기금이나 공공 기부금에 대한 우대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상속세가 없고 부동산 보유세도 일부 시범 도시에서만 도입돼 개인에게 물리는 세금이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자산가들의 불안감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되자마자 24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 폭락으로 중국 부호들의 재산은 350억달러(약 50조2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황정 핀둬둬 창업자는 하루 만에 재산이 약 51억달러(약 7조3000억원) 줄었고,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도 약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은 약 21억달러(약 3조원)를 각각 잃었다. 시 주석은 최근 당대회 연설에서 ‘인재 강국’을 외치며 “기술이 최고의 생산력이고 인재가 최고의 자원이며 혁신이 최고의 추동력임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선전 등 주요 경제도시가 인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꺼내고 있지만 중국의 지나친 통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만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빠른 성장을 이어왔던 중국이 시진핑 집권 3기에 접어들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모습을 드러낸 중국의 차기 지도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시진핑(제일 왼쪽) 중국 국가 주석과 그의 충성파인 (윗줄 왼쪽부터) 왕후닝, 차이치, 자오러지, (아랫줄 왼쪽부터) 리시, 리창, 딩쉐샹 등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중전회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
    신정은 기자 2022.10.30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최근 중국 내 부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가 있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중국을 떠나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장이밍이 싱가포르에서 장기 거주하는 것인지, 이민을 간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다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 머물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이밍은 지난해 5월 돌연 최고경영자(CEO)에서 내려오겠다고 발표한 후 올해 초 사실상 모든 경영에서 손을 뗐다. 바이트댄스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니콘기업이 됐지만 정치 리스크에 흔들려 증시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당초 추진했던 미국 증시 상장은 미중 기술전쟁 속에 타격을 받았고 홍콩 증시 상장도 중국 정부의 IT 기업 규제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타격을 받은 알리바바그룹의 창업 공신 중 한 명인 펑레이도 최근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다. 장이밍 바이트댄스그룹 회장(사진=AFP)◇시진핑 장기집권에 中부호 엑소더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충성파’로 채운 집권 3기를 시작하면서 중국 부호들의 엑소더스(탈출) 움직임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집권 3기 이후 통제와 감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의 초고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둔 데이비드 레스퍼런스 변호사는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은 지난 수십 년간 중국 경제와 함께 번창했던 중국 슈퍼리치 기업인들에게 ‘티핑포인트’가 됐다”면서 “시 주석이 연임을 확정한 뒤 여러 명의 고객으로부터 중국 탈출 계획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중국에서 사무실을 두고 있는 싱가포르 대형 로펌 덴턴로디크의 키아멍로 파트너변호사도 “지난 수개월 동안 가문의 자산을 관리할 ‘패밀리 오피스’를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방안을 문의하거나 지시하는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며 “과거 중국 자산가들은 자산관리 허브로 홍콩을 선호했지만 최근 홍콩에 대한 본토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싱가포르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씨티프라이빗뱅크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 패밀리 오피스 수는 2020년 말 400개에서 1년 만인 지난해 말 700개로 늘어나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시 주석 1인 지배 체제가 결정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16~22일)에도 중국인들의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자산관리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싱가포르 전경. 최근 싱가포르에 중국 부호들의 가문의 자산을 관리할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고자 하는 문의가 늘고 있다. (사진=AFP)◇공동부유 불안감…변곡점 맞나중국 부호들의 엑소더스 배경에는 시 주석이 장기집권 시대를 열어가면서 그동안 주창해 온 ‘공동부유’(共同富裕·모두가 잘사는 사회) 정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시 주석이 지난해 ‘공동부유’를 언급한 후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 사교육 업체 등을 옥죄는 현실을 전세계가 목격했다. 공동부유가 본격화된다면 중국 정부는 부동산 보유세, 상속세, 양도소득세를 포함한 ‘부자세’를 강화하거나 자선기금이나 공공 기부금에 대한 우대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상속세가 없고 부동산 보유세도 일부 시범 도시에서만 도입돼 개인에게 물리는 세금이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자산가들의 불안감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되자마자 24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 폭락으로 중국 부호들의 재산은 350억달러(약 50조2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황정 핀둬둬 창업자는 하루 만에 재산이 약 51억달러(약 7조3000억원) 줄었고,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도 약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은 약 21억달러(약 3조원)를 각각 잃었다. 시 주석은 최근 당대회 연설에서 ‘인재 강국’을 외치며 “기술이 최고의 생산력이고 인재가 최고의 자원이며 혁신이 최고의 추동력임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선전 등 주요 경제도시가 인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꺼내고 있지만 중국의 지나친 통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만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빠른 성장을 이어왔던 중국이 시진핑 집권 3기에 접어들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모습을 드러낸 중국의 차기 지도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시진핑(제일 왼쪽) 중국 국가 주석과 그의 충성파인 (윗줄 왼쪽부터) 왕후닝, 차이치, 자오러지, (아랫줄 왼쪽부터) 리시, 리창, 딩쉐샹 등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중전회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
  • ‘제로코로나’ 중국은 언제 마스크 벗을까[중국은 지금]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 정부가 26일부터 입국자 시설 격리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여만이다. 대신 입국 후 사흘간은 식당 등 대중 시설을 이용할 수는 없으며 나흘간 추가로 자가 모니터링을 해야한다. 중국 내 반응은 엇갈렸다. 많은 네티즌들은 “지지한다”, “부럽다” 등 댓글을 달았지만 “경제와 생명을 바꾼 것”, “선진국을 따라가는 우둔한 선택”이라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중국 본토는 지난 6월 말부터 입국 격리를 ‘7+3’로 완화했지만 국제 항공편이 끊기기 일쑤고, 많은 지방정부에서는 여전히 더 긴 기간의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리자차오(李家超·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23일 홍콩 입국 완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콩01◇시진핑 장기집권, 10월 당대회 이후 완화 기대감전세계가 마스크를 벗으며 ‘엔데믹’(풍토병화)을 향해가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도 ‘제로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서 주요국 중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고 있던 것도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등 중국 대표단뿐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방문했을때도 홀로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방역 지침 때문에 중국 대표단이 만찬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많은 도시는 아직도 통제 또는 봉쇄상태다. 전세계가 국경을 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만 계속 제로코로나를 고수할 순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홍콩의 격리완화에 대한 반응에서 나타나듯 제로코로나에 대한 시각 차이도 커 방역을 언제 완화할 수 있을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내에서는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이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당대회인만큼 방역성과를 위해 이전에는 방역을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중국은 당대회를 앞두고 더욱 방역 고삐를 당기고 있다.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마스크를 쓰고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결정되고 나면 중국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방역을 제로코로나를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내에서 제로코로나에 대한 반대 여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서 코로나19 격리 대상자로 분리된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추락해 27명이 숨지는 사고가 생기면서 “방역이 사람을 잡는다”는 비난이 커졌다. 상하이 등 도시 봉쇄때부터 나왔던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내년 3월까지 유지될 수도…경제 충격 큰 대가반면 일각에서는 중국이 내년 3월까지도 제로코로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3연임을 하더라도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는 내년 3월 초 열릴 예정인 제14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글로벌 금융기관도 정권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제로코로나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성과를 앞세워 중국 공산당과 사회주의 체제의 우수성을 홍보해왔다. 다른 국가와 달리 제로코로나를 유지해 많은 생명을 지켰다는 논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4일까지 중국 본토 내 누적 확진자수(무증상 감염자는 제외, 누적 감염자 미공개)는 24만9389명이고, 사망자는 522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6월 28일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에서 스크린에 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FP)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해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400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400만명은 중국의 인구가 미국(약 3억3000만명)의 약 4배인 14억명으로 사망자도 4배로 단순 계산한 값이다. 많은 중국인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속에 이같은 주장에 동요하고 있다.방역 성과는 내세울수 있을지 모르나 중국은 제로코로나로 경제 성장 둔화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중국 경제가 침체된다면 중국 정부에는 더 큰 숙제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내세웠는데 이미 3%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이다. 황옌중 미국외교협회(CFR)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와의 싸움에서 성공하기 위해 제로코로나를 시작했지만 2년 반이 지나 질병의 심각성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근본적인 정책을 바꾸고 있지 않다”며 “이 접근법이 초래하는 2차 위기와 의도치 않았던 결과들은 점점 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지난 18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정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격리 대상자로 분리돼 이동중이던 주민들이 탄 버스가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망
    신정은 기자 2022.09.25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 정부가 26일부터 입국자 시설 격리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여만이다. 대신 입국 후 사흘간은 식당 등 대중 시설을 이용할 수는 없으며 나흘간 추가로 자가 모니터링을 해야한다. 중국 내 반응은 엇갈렸다. 많은 네티즌들은 “지지한다”, “부럽다” 등 댓글을 달았지만 “경제와 생명을 바꾼 것”, “선진국을 따라가는 우둔한 선택”이라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중국 본토는 지난 6월 말부터 입국 격리를 ‘7+3’로 완화했지만 국제 항공편이 끊기기 일쑤고, 많은 지방정부에서는 여전히 더 긴 기간의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리자차오(李家超·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23일 홍콩 입국 완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콩01◇시진핑 장기집권, 10월 당대회 이후 완화 기대감전세계가 마스크를 벗으며 ‘엔데믹’(풍토병화)을 향해가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도 ‘제로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서 주요국 중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고 있던 것도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등 중국 대표단뿐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방문했을때도 홀로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방역 지침 때문에 중국 대표단이 만찬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많은 도시는 아직도 통제 또는 봉쇄상태다. 전세계가 국경을 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만 계속 제로코로나를 고수할 순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홍콩의 격리완화에 대한 반응에서 나타나듯 제로코로나에 대한 시각 차이도 커 방역을 언제 완화할 수 있을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내에서는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이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당대회인만큼 방역성과를 위해 이전에는 방역을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중국은 당대회를 앞두고 더욱 방역 고삐를 당기고 있다.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마스크를 쓰고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결정되고 나면 중국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방역을 제로코로나를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내에서 제로코로나에 대한 반대 여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서 코로나19 격리 대상자로 분리된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추락해 27명이 숨지는 사고가 생기면서 “방역이 사람을 잡는다”는 비난이 커졌다. 상하이 등 도시 봉쇄때부터 나왔던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내년 3월까지 유지될 수도…경제 충격 큰 대가반면 일각에서는 중국이 내년 3월까지도 제로코로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3연임을 하더라도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는 내년 3월 초 열릴 예정인 제14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글로벌 금융기관도 정권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제로코로나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성과를 앞세워 중국 공산당과 사회주의 체제의 우수성을 홍보해왔다. 다른 국가와 달리 제로코로나를 유지해 많은 생명을 지켰다는 논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4일까지 중국 본토 내 누적 확진자수(무증상 감염자는 제외, 누적 감염자 미공개)는 24만9389명이고, 사망자는 522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6월 28일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에서 스크린에 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FP)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해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400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400만명은 중국의 인구가 미국(약 3억3000만명)의 약 4배인 14억명으로 사망자도 4배로 단순 계산한 값이다. 많은 중국인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속에 이같은 주장에 동요하고 있다.방역 성과는 내세울수 있을지 모르나 중국은 제로코로나로 경제 성장 둔화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중국 경제가 침체된다면 중국 정부에는 더 큰 숙제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내세웠는데 이미 3%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이다. 황옌중 미국외교협회(CFR)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와의 싸움에서 성공하기 위해 제로코로나를 시작했지만 2년 반이 지나 질병의 심각성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근본적인 정책을 바꾸고 있지 않다”며 “이 접근법이 초래하는 2차 위기와 의도치 않았던 결과들은 점점 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지난 18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정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격리 대상자로 분리돼 이동중이던 주민들이 탄 버스가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망
  • 중국, 나홀로 수출 호황…무역흑자 이유는[중국은 지금]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나홀로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프레이션 우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악재 속에서도 중국은 두자릿수가 넘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탈(脫)중국’을 위해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수출 호조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수출이 둔화하면 경제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상하이 인근 장쑤성 타이창항. 사진=신정은 특파원◇위안화 약세…고부가가치 수출 늘어중국은 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몇 안 되는 주요 국가다. 올 상반기 기준 무역 상위 10개국 가운데 무역 흑자를 기록한 나라는 중국, 독일, 네덜란드에 불과했는데 이 중 흑자 규모가 커진 곳은 중국이 유일했다. 중국의 7월 무역수지 흑자는 1012억달러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87년 이후 7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등 전통적인 제조 강국이 무역적자를 이어오고 있고 독일 마저 지난 5월 31년만에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의 수출은 코로나19 사태에 이후에도 꾸준히 늘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D)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상품 수출액(달러 기준)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3.2%에서 2021년 15.1%로 증가했다. 중국의 수출 호조는 내수 부진 속에서 경제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에서 수출이 기여한 바는 20%가 넘는다. 중국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는 먼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 행보를 이어가면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있어 위안화 가치는 올해 달러대비 6% 가량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는 수출기업에 호조다. 게다가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높은 ‘메이드인 차이나’ 상품이 주목받게 됐다. 마스크, 코로나19 검진키트 등 중국산 방역 제품도 전세계적으로 잘 팔리고 있다. 중국 수출 품목에 변화가 시작된 구조적인 측면도 있다. 과거와 달리 중국의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마트폰,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출 규모 자체가 늘어난 것이다. 중국 내 대표 무역 전문가인 투신촨(屠新泉) 중국경제무역대 세계무역기구(WTO)연구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무역 구조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이 빠른 공업화를 이루면서 저가 상품 뿐 아니라 전제제품, 중간재 등 중·고가 상품을 만드는 능력도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내수 시장이 크기 때문에 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규모의 경제’로 인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부연했다.중국 월간 수출입 증가율. 수출이 검정색, 수입이 회색. 그래프=중국해관총서, SCMP◇中 수출 14.7% 급증·내수 부진에 수입은 5% 그쳐역설적이게도 중국 무역수지 흑자의 배경에는 내수 부진의 영향도 있다. 올해 중국의 1~7월 누적 수출은 14.7% 늘어난데 반해 수입은 5.3% 성장하는데 그쳤다.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무역 흑자가 커진 것이다.중국은 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생산활동과 소비가 모두 위축되고 있다. 연간 경제 성장률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중국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는 ‘5.5% 안팎’인데 이미 3%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이 내수에서 소비하지 못한 물량을 수출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이 둔화하면 중국 경제 성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해관총서는 8월 무역 수지를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8월 수출이 전년 대비 13% 늘어나고 수입은 1.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8월에도 930억달러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7월에 비해선 흑자가 줄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하반기 수출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많은 호재가 남아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의 수입선이 중국으로 전환되고 있고 △중국산 배터리, 자동차 등 품목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대중 추가관세를 인하할 가능성 등도 있다.중국 내에서는 이런 무역 수지 흑자가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유명 평론가인 주하이핑은 “한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의 무역 적자가 지속된다고 해서 이들 국가의 경제가 후퇴하는 건 아니다”면서 “생산 기지를 옮기더라도 이들 국가는 글로벌 브랜드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력이 저렴한 나라는 이들 국가를 위해 사실상 ‘공장’의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결과적으로 중국의 브랜드와 기술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정은 기자 2022.09.04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나홀로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프레이션 우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악재 속에서도 중국은 두자릿수가 넘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탈(脫)중국’을 위해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수출 호조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수출이 둔화하면 경제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상하이 인근 장쑤성 타이창항. 사진=신정은 특파원◇위안화 약세…고부가가치 수출 늘어중국은 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몇 안 되는 주요 국가다. 올 상반기 기준 무역 상위 10개국 가운데 무역 흑자를 기록한 나라는 중국, 독일, 네덜란드에 불과했는데 이 중 흑자 규모가 커진 곳은 중국이 유일했다. 중국의 7월 무역수지 흑자는 1012억달러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87년 이후 7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등 전통적인 제조 강국이 무역적자를 이어오고 있고 독일 마저 지난 5월 31년만에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의 수출은 코로나19 사태에 이후에도 꾸준히 늘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D)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상품 수출액(달러 기준)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3.2%에서 2021년 15.1%로 증가했다. 중국의 수출 호조는 내수 부진 속에서 경제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에서 수출이 기여한 바는 20%가 넘는다. 중국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는 먼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 행보를 이어가면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있어 위안화 가치는 올해 달러대비 6% 가량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는 수출기업에 호조다. 게다가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높은 ‘메이드인 차이나’ 상품이 주목받게 됐다. 마스크, 코로나19 검진키트 등 중국산 방역 제품도 전세계적으로 잘 팔리고 있다. 중국 수출 품목에 변화가 시작된 구조적인 측면도 있다. 과거와 달리 중국의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마트폰,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출 규모 자체가 늘어난 것이다. 중국 내 대표 무역 전문가인 투신촨(屠新泉) 중국경제무역대 세계무역기구(WTO)연구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무역 구조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이 빠른 공업화를 이루면서 저가 상품 뿐 아니라 전제제품, 중간재 등 중·고가 상품을 만드는 능력도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내수 시장이 크기 때문에 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규모의 경제’로 인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부연했다.중국 월간 수출입 증가율. 수출이 검정색, 수입이 회색. 그래프=중국해관총서, SCMP◇中 수출 14.7% 급증·내수 부진에 수입은 5% 그쳐역설적이게도 중국 무역수지 흑자의 배경에는 내수 부진의 영향도 있다. 올해 중국의 1~7월 누적 수출은 14.7% 늘어난데 반해 수입은 5.3% 성장하는데 그쳤다.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무역 흑자가 커진 것이다.중국은 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생산활동과 소비가 모두 위축되고 있다. 연간 경제 성장률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중국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는 ‘5.5% 안팎’인데 이미 3%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이 내수에서 소비하지 못한 물량을 수출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이 둔화하면 중국 경제 성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해관총서는 8월 무역 수지를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8월 수출이 전년 대비 13% 늘어나고 수입은 1.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8월에도 930억달러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7월에 비해선 흑자가 줄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하반기 수출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많은 호재가 남아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의 수입선이 중국으로 전환되고 있고 △중국산 배터리, 자동차 등 품목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대중 추가관세를 인하할 가능성 등도 있다.중국 내에서는 이런 무역 수지 흑자가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유명 평론가인 주하이핑은 “한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의 무역 적자가 지속된다고 해서 이들 국가의 경제가 후퇴하는 건 아니다”면서 “생산 기지를 옮기더라도 이들 국가는 글로벌 브랜드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력이 저렴한 나라는 이들 국가를 위해 사실상 ‘공장’의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결과적으로 중국의 브랜드와 기술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중 수교 30주년, 韓기업 옛영광 되찾을까[중국은 지금]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지난 몇 년 동안 현대자동차(005380)가 중국에서 계속 고전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베이징현대’의 주력 차종인 중소형 ‘엘렌트라’급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그 인식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글로벌 3~4위권 브랜드인 현대차의 친환경, 고성능 경쟁력을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개선하려고 합니다.”베이징 중심 왕푸징에 자리잡은 현대차 시티스토어. 사진=현대차 제공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법인 대표(총재)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의 중심 왕푸징(王府井)에 문을 연 시티스토어에서 기자를 만나 이처럼 말했다. 시티스토어는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와는 별도로 현대차가 문을 연 첫 단독 전시장이다. 이 총재는 “중국 시장을 좀 더 세분화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차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동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완하려고 한다”며, 택시와 중소형차로 굳어진 중국 내 현대차의 이미지를 고급화·친환경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 중국 내 이미지 고급화…친환경 집중 현대차 시티스토어에는 수소전기차 ‘넥쏘(NEXO)’, 고성능 N 브랜드의 ‘i30 N TCR’ 레이싱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팰리세이드’ 등이 전시돼 있었다. 모두 현지생산이 아닌 한국에서 생산해서 수입하는 비교적 고가의 제품들이다. 현대차는 연내 베이징에서 제네시스 쇼룸 개장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중국 진출 20주년을 맞이하는 현대차는 과거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중국에서 급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판매량은 하락세다. 2016년 114만대에 달했던 판매는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 이후에 2017년 78만대, 2018년 79만대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38만5000대에 그쳤다.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대표. 사진=신정은 특파원업계에서는 이같은 판매하락이 결코 사드의 영향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이 커지는 만큼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뛰어들었고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업이 생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 됐다. 게다가 중국 로컬 기업이 급속도로 품질을 개선하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앞세웠던 한국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현대차는 또한 성장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초기에 잡지 못했다. 테슬라가 100% 지분으로 상하이에서 기가팩토리를 만들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된다. 현대차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내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최초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기지인 ‘HTWO’를 중국 광저우에서 준공하고 있으며 올해 말 이후 생산 투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모델의 중국 현지 생산도 검토 중이다. ◇韓기업, 중국 시장 경쟁력 잃어…전략 변화 시급현대차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했던 한국기업이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중국 내에서 화장품, 유아 식품 등 한국의 소비재 인기도 시들해졌다.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에 따르면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16년 27%에 달했지만 2020년 18.9%로 줄었다. 한국무역협회 집계 기준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3%에 그쳤다.대중 무역수지도 지난 5월 처음 적자를 기록한 이후 3개월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 위축에 따른 중간재 주문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한국 기업의 경쟁력 하락이 무역적자를 구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1년 기준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7위에 해당하는 주요국 점유율 변화 표시. 자료=한국무역협회한국은 지난 2013~2019년 7년 연속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아세안 제외)를 기록했으나 최근 2년동안에는 대만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2017년 이후 중국 수입 시장 내 점유율을 보면 미국(-1.7%p)과 일본(-1.5%p)보다 한국(-1.9%p)이 더 많이 하락했다.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많은 한국 기업은 다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이에 현대차와 같은 전략의 변화도 감지된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과감하게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하고 반도체에 ‘올인’해 매출 신장을 이뤘듯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일어설지 주목된다. 투신촨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무역규모가 47배 넘게 성장하는 등 양국간 경제적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이 커진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고, 한국 기업들은 변화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2022.08.21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지난 몇 년 동안 현대자동차(005380)가 중국에서 계속 고전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베이징현대’의 주력 차종인 중소형 ‘엘렌트라’급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그 인식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글로벌 3~4위권 브랜드인 현대차의 친환경, 고성능 경쟁력을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개선하려고 합니다.”베이징 중심 왕푸징에 자리잡은 현대차 시티스토어. 사진=현대차 제공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법인 대표(총재)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의 중심 왕푸징(王府井)에 문을 연 시티스토어에서 기자를 만나 이처럼 말했다. 시티스토어는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와는 별도로 현대차가 문을 연 첫 단독 전시장이다. 이 총재는 “중국 시장을 좀 더 세분화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차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동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완하려고 한다”며, 택시와 중소형차로 굳어진 중국 내 현대차의 이미지를 고급화·친환경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 중국 내 이미지 고급화…친환경 집중 현대차 시티스토어에는 수소전기차 ‘넥쏘(NEXO)’, 고성능 N 브랜드의 ‘i30 N TCR’ 레이싱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팰리세이드’ 등이 전시돼 있었다. 모두 현지생산이 아닌 한국에서 생산해서 수입하는 비교적 고가의 제품들이다. 현대차는 연내 베이징에서 제네시스 쇼룸 개장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중국 진출 20주년을 맞이하는 현대차는 과거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중국에서 급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판매량은 하락세다. 2016년 114만대에 달했던 판매는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 이후에 2017년 78만대, 2018년 79만대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38만5000대에 그쳤다.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대표. 사진=신정은 특파원업계에서는 이같은 판매하락이 결코 사드의 영향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이 커지는 만큼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뛰어들었고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업이 생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 됐다. 게다가 중국 로컬 기업이 급속도로 품질을 개선하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앞세웠던 한국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현대차는 또한 성장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초기에 잡지 못했다. 테슬라가 100% 지분으로 상하이에서 기가팩토리를 만들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된다. 현대차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내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최초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기지인 ‘HTWO’를 중국 광저우에서 준공하고 있으며 올해 말 이후 생산 투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모델의 중국 현지 생산도 검토 중이다. ◇韓기업, 중국 시장 경쟁력 잃어…전략 변화 시급현대차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했던 한국기업이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중국 내에서 화장품, 유아 식품 등 한국의 소비재 인기도 시들해졌다.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에 따르면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16년 27%에 달했지만 2020년 18.9%로 줄었다. 한국무역협회 집계 기준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3%에 그쳤다.대중 무역수지도 지난 5월 처음 적자를 기록한 이후 3개월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 위축에 따른 중간재 주문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한국 기업의 경쟁력 하락이 무역적자를 구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1년 기준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7위에 해당하는 주요국 점유율 변화 표시. 자료=한국무역협회한국은 지난 2013~2019년 7년 연속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아세안 제외)를 기록했으나 최근 2년동안에는 대만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2017년 이후 중국 수입 시장 내 점유율을 보면 미국(-1.7%p)과 일본(-1.5%p)보다 한국(-1.9%p)이 더 많이 하락했다.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많은 한국 기업은 다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이에 현대차와 같은 전략의 변화도 감지된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과감하게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하고 반도체에 ‘올인’해 매출 신장을 이뤘듯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일어설지 주목된다. 투신촨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무역규모가 47배 넘게 성장하는 등 양국간 경제적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이 커진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고, 한국 기업들은 변화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0%대 성장’ 그 뒤엔 부동산 위기 공포[중국은 지금]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진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부동산입니다. 부동산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경기가 너무 불안해요. ”중국의 한 유명 펀드매니저는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발표된 지난 15일 기자와 만나 이처럼 말했다. 전세계가 중국의 GDP 성장률에 관심이 쏠려 있을 때 중국 곳곳에서는 아파트 분양 피해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停貸·팅다이)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중국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가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팅다이’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CCTV가 보도했다. 사진=CCTV 캡쳐◇“중국 수십개 도시 분양자들 대출 상환 중단”지난 14일 산시성 시안시의 은행감독국 앞에서 1000여명의 부동산 피해자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관련 뉴스를 중국 내 주요 매체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검색되지 않지만 트위터에 영상이 올려지면서 알려졌다. 이들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해 입주할 수 없어지자 결국 거리로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이와 관련한 산발적인 시위는 있었지만 관청을 상대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인지 15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는 중국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 관계자가 “개별 주택개발 업체들의 분양 연기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며 “당국은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부동산 금융의 질서를 유지하고, 금융기관의 시장화를 유도해 리스크(위험)처리에 참여하도록 관련 부처와 업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해 상당한 분양 대금을 미리 내고도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대형 부동산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이같은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팅다이의 시작은 6월 말이다. 장시성 징더전의 한 헝다 아파트 건설 단지 피해자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상환 집단 거부 ‘팅다이’에 들어간 것이 알려졌다. 이후 중국 전역에서 비슷한 사례의 피해자들이 이에 빠르게 동조하면서 대출 상환 거부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이 발표한 중국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22개 도시 35개 단지에서 분양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중단을 결정했다.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는 그 규모가 86개도시 240곳 단지에 이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대출 상환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총 21억 1000만위안(413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주택가격 10개월째 하락세부동산은 유동성이 생명이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2020년 말 ‘3대 마지노선’ 정책을 꺼내고 부동산 거물들의 자금을 묶었다. 이에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시작으로 자자오예그룹(카이사), 수낙차이나(룽촹중궈) 등 많은 부동산개발 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올해들어 다시 부동산 규제를 완화했다. 연초부터 중국의 200개 이상의 도시들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확대하고 인민은행은 대출금리를 낮추는 등 다양한 대책을 꺼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수요 회복이 되지 않으면서 개발업체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분양자들이 돈을 주지 않겠다 하면 부동산개발 업체들은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자금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은행도 그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니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중국에서 가장 부동산이 비싼 도시 중 하나인 선전의 고층 빌딩. 사진=신정은 기자수요가 없는 부동산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6월 주택가격이 전월보다 0.1% 내려 10개월째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6월 주택 판매 규모도 11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1990년대 후반 이후 최장기 내림세다.중국 정부가 부동산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칫하다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로 추락했다. 전망치(1%)를 한참 밑돌았다. 집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국 GDP에서 부동산의 비중은 30% 정도로 추정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가 계속되면 성장률 반등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중국 분기별 GDP성장률. 사진=국가통계국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은 엇갈린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 부동산 등 경기에 민감 업종이 타격을 받고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중국 정부의 금융 통제력이 강하고 자본 개방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간 내 위기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이샹룽 전 인민은행장은 16일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 당국이 부동산 정책을 조정한 후 투자가 감소하고 부동산 개발기업의 디폴트가 늘고 투기꾼들의 부(富)가 감소하는 현상은 피할 수 없다”며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 집값을 안정시키고 대출 수요를 지원하고 다양한 금융 루트를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정은 기자 2022.07.17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진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부동산입니다. 부동산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경기가 너무 불안해요. ”중국의 한 유명 펀드매니저는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발표된 지난 15일 기자와 만나 이처럼 말했다. 전세계가 중국의 GDP 성장률에 관심이 쏠려 있을 때 중국 곳곳에서는 아파트 분양 피해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停貸·팅다이)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중국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가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팅다이’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CCTV가 보도했다. 사진=CCTV 캡쳐◇“중국 수십개 도시 분양자들 대출 상환 중단”지난 14일 산시성 시안시의 은행감독국 앞에서 1000여명의 부동산 피해자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관련 뉴스를 중국 내 주요 매체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검색되지 않지만 트위터에 영상이 올려지면서 알려졌다. 이들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해 입주할 수 없어지자 결국 거리로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이와 관련한 산발적인 시위는 있었지만 관청을 상대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인지 15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는 중국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 관계자가 “개별 주택개발 업체들의 분양 연기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며 “당국은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부동산 금융의 질서를 유지하고, 금융기관의 시장화를 유도해 리스크(위험)처리에 참여하도록 관련 부처와 업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해 상당한 분양 대금을 미리 내고도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대형 부동산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이같은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팅다이의 시작은 6월 말이다. 장시성 징더전의 한 헝다 아파트 건설 단지 피해자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상환 집단 거부 ‘팅다이’에 들어간 것이 알려졌다. 이후 중국 전역에서 비슷한 사례의 피해자들이 이에 빠르게 동조하면서 대출 상환 거부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이 발표한 중국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22개 도시 35개 단지에서 분양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중단을 결정했다.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는 그 규모가 86개도시 240곳 단지에 이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대출 상환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총 21억 1000만위안(413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주택가격 10개월째 하락세부동산은 유동성이 생명이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2020년 말 ‘3대 마지노선’ 정책을 꺼내고 부동산 거물들의 자금을 묶었다. 이에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시작으로 자자오예그룹(카이사), 수낙차이나(룽촹중궈) 등 많은 부동산개발 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올해들어 다시 부동산 규제를 완화했다. 연초부터 중국의 200개 이상의 도시들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확대하고 인민은행은 대출금리를 낮추는 등 다양한 대책을 꺼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수요 회복이 되지 않으면서 개발업체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분양자들이 돈을 주지 않겠다 하면 부동산개발 업체들은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자금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은행도 그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니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중국에서 가장 부동산이 비싼 도시 중 하나인 선전의 고층 빌딩. 사진=신정은 기자수요가 없는 부동산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6월 주택가격이 전월보다 0.1% 내려 10개월째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6월 주택 판매 규모도 11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1990년대 후반 이후 최장기 내림세다.중국 정부가 부동산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칫하다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로 추락했다. 전망치(1%)를 한참 밑돌았다. 집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국 GDP에서 부동산의 비중은 30% 정도로 추정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가 계속되면 성장률 반등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중국 분기별 GDP성장률. 사진=국가통계국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은 엇갈린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 부동산 등 경기에 민감 업종이 타격을 받고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중국 정부의 금융 통제력이 강하고 자본 개방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간 내 위기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이샹룽 전 인민은행장은 16일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 당국이 부동산 정책을 조정한 후 투자가 감소하고 부동산 개발기업의 디폴트가 늘고 투기꾼들의 부(富)가 감소하는 현상은 피할 수 없다”며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 집값을 안정시키고 대출 수요를 지원하고 다양한 금융 루트를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제2 톈안먼 운동 전조인가…시진핑의 위기[중국은 지금]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타도! 형식주의, 타도! 관료주의”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 톈진에 위치한 톈진대학에선 지난 26일(현지시간) 수백명의 학생들이 모여 강화된 학교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며 이같은 구호를 외쳤다. 최근 톈진 시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자 톈진대학이 학생들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사실상 봉쇄하면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지난 26일 톈진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타도 형식주의, 타도 관료주의’를 외치고 있다. (사진=웨이신 캡쳐)◇6·4톈안먼 사건 33주년 앞두고 대학가 시위 잇따라베이징 내 대학가에서 유행처럼 시작된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인근 도시 톈진에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베이징대(15일), 정법대(23일), 베이징사범대(24일)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중국 내에서는 이를 두고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운동이 떠오른다는 얘기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며칠 후인 6월4일 톈안먼 사태(6.4 사건)가 33주년을 맞는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은 1989년 4월15일 개혁파인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을 추모하며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이들이 모여들며 시작됐다. 당시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학생대표들이 톈안먼 광장에 모여 시위를 하자 당국은 계엄령을 선포했고, 급기야 6월4일 톈안먼 광장에 있던 시위대를 탱크와 군대를 투입해 유혈 진압했다. 이로 인해 학생, 노동자 등 시민 수천명이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사태를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 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중국인들은 이 단어를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한다. 지난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에서는 1년에 364일 밖에 없다. 하루가 잊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톈안먼 사태의 망각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지난 1989년 5월1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여있는 시위대들. (사진=AFP)매년 이 시기가 되면 당국의 통제가 더욱 강화된다. 홍콩명보는 29일 6·4톈안먼 민주화시위 33주년을 앞두고 중국 본토의 많은 학자, 언론인, 인권운동가들이 국제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대학가 시위를 시작한 곳이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라는 점에서 당시와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대는 시위 당시 여론이 동조할 것을 우려해 다음날 곧바로 외부와 차단했던 벽 설치를 철회했다. 웨이보, 위챗(웨이신) 등 중국 SNS는 대학가 시위 영상이 올라오면 곧바로 삭제하고 있다. 현재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더라도 전달조차 되지 않는다. ◇민심 악화…시진핑 3연임 타격 받나중국 정부가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집하고 있는 ‘제로코로나’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자칫하다간 올 가을 열리는 제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통한 장기집권을 꿈꿨던 시 주석이 최대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엔 시 주석의 절대 권력 속에 가려졌던 중국의 2인자 리커창 총리의 대망론까지 나오고 있다. 리 총리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차례 인정하며 시 주석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 총리가 지방 시찰을 가거나 회의를 주재하며 마스크를 벗는 모습도 자주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물론 올해 대학가 시위는 대학의 잘못된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이지 중국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대학 내에서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날 뿐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어렵고, 과거와 달리 인터넷 등으로 정보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무력진압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학가의 시위를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대학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된 상하이에선 주민들과 방역 요원이 마찰을 빚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었다. 시사 평론가인 장쿤은 자유아시아방송(RFA)와 인터뷰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일반 시민들은 소규모 관리들의 손아귀에 맡겨졌고 무능한 사람들이 잘못된 행정을 하고 있다”며 “제로코로나 정책이 지속될 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AFP)
    신정은 기자 2022.05.2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타도! 형식주의, 타도! 관료주의”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 톈진에 위치한 톈진대학에선 지난 26일(현지시간) 수백명의 학생들이 모여 강화된 학교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며 이같은 구호를 외쳤다. 최근 톈진 시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자 톈진대학이 학생들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사실상 봉쇄하면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지난 26일 톈진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타도 형식주의, 타도 관료주의’를 외치고 있다. (사진=웨이신 캡쳐)◇6·4톈안먼 사건 33주년 앞두고 대학가 시위 잇따라베이징 내 대학가에서 유행처럼 시작된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인근 도시 톈진에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베이징대(15일), 정법대(23일), 베이징사범대(24일)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중국 내에서는 이를 두고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운동이 떠오른다는 얘기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며칠 후인 6월4일 톈안먼 사태(6.4 사건)가 33주년을 맞는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은 1989년 4월15일 개혁파인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을 추모하며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이들이 모여들며 시작됐다. 당시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학생대표들이 톈안먼 광장에 모여 시위를 하자 당국은 계엄령을 선포했고, 급기야 6월4일 톈안먼 광장에 있던 시위대를 탱크와 군대를 투입해 유혈 진압했다. 이로 인해 학생, 노동자 등 시민 수천명이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사태를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 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중국인들은 이 단어를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한다. 지난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에서는 1년에 364일 밖에 없다. 하루가 잊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톈안먼 사태의 망각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지난 1989년 5월1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여있는 시위대들. (사진=AFP)매년 이 시기가 되면 당국의 통제가 더욱 강화된다. 홍콩명보는 29일 6·4톈안먼 민주화시위 33주년을 앞두고 중국 본토의 많은 학자, 언론인, 인권운동가들이 국제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대학가 시위를 시작한 곳이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라는 점에서 당시와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대는 시위 당시 여론이 동조할 것을 우려해 다음날 곧바로 외부와 차단했던 벽 설치를 철회했다. 웨이보, 위챗(웨이신) 등 중국 SNS는 대학가 시위 영상이 올라오면 곧바로 삭제하고 있다. 현재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더라도 전달조차 되지 않는다. ◇민심 악화…시진핑 3연임 타격 받나중국 정부가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집하고 있는 ‘제로코로나’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자칫하다간 올 가을 열리는 제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통한 장기집권을 꿈꿨던 시 주석이 최대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엔 시 주석의 절대 권력 속에 가려졌던 중국의 2인자 리커창 총리의 대망론까지 나오고 있다. 리 총리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차례 인정하며 시 주석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 총리가 지방 시찰을 가거나 회의를 주재하며 마스크를 벗는 모습도 자주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물론 올해 대학가 시위는 대학의 잘못된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이지 중국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대학 내에서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날 뿐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어렵고, 과거와 달리 인터넷 등으로 정보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무력진압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학가의 시위를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대학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된 상하이에선 주민들과 방역 요원이 마찰을 빚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었다. 시사 평론가인 장쿤은 자유아시아방송(RFA)와 인터뷰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일반 시민들은 소규모 관리들의 손아귀에 맡겨졌고 무능한 사람들이 잘못된 행정을 하고 있다”며 “제로코로나 정책이 지속될 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AFP)
  • 불꺼진 상점·텅 빈 도로…'베이징 봉쇄' 일촉즉발[중국은 지금]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제로코로나’로 인한 봉쇄 우려 속 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은 조용한 모습이다. 주말임에도 길가에는 코로나19 검사 구역을 제외하곤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텅 빈 도로. 문 닫은 상점. 베이징은 아직 봉쇄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딱히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노동절 연휴가 끝난 지난 5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번화가 궈마오 인근의 퇴근길 모습.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속 재택근무를 권고하며 도로가 썰렁하다. 사진=독자제공8일 베이징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는 62명(무증상 감염자 18명 포함)으로 지난 5일 70명대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위드코로나’를 향하고 있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감염자수가 많지는 않지만 감염자가 1명만 나와도 해당 아파트를 폐쇄하는 ‘제로코로나’의 중국에선 긴장감이 여전하다. 지난달 22일부터 베이징에서는 700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나왔다.차오양구(區)는 베이징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이 나왔다는 이유로 전날부터 9일까지 또 3차례 전수 핵산(PCR) 검사에 돌입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미 6차례 전수검사를 마친 데 이어 추가로 3차례 더 진행하는 것이다. 감염자가 최근 늘고 있는 펑타이구, 팡산구와 이밖에 지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단지 인근에선 전날부터 전수 PCR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4일)가 끝났지만 베이징은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전역의 유치원, 초·중·고 등교 수업은 일주일간 중단됐고 공연장, 유흥업소, PC 방은 물론 헬스장 등 실내 체육 시설도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노동절에 도입했던 식당 내 식사 금지 정책도 유지되고 있다. 차오양구는 전원 재택근무를 권고해 출퇴근 시간에도 시내 도로가 전혀 막히지 않는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통제된 지역을 지나가는 일부 지하철 구간을 폐쇄했으며 시내버스 노선도 변경하거나 중단했다. 팡산구도 9일까지 전수 PCR 검사를 실시한다면서 재택근무를 지시했다.이런 조치들을 두고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전면 봉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의 연기가 결정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 아시안게임은 올해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며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올해 6월26일 열릴 계획이었다. 7일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아파드 단지에 코로나19 PCR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중국 매체들은 두 대회가 연기된 사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특히 이번 연기 발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로코로나 정책이 과학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자평하며 ‘제로코로나’를 고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중국은 올가을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무리하게 국제대회를 치르기엔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방역 실패 책임론 등 정치적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가 수도 베이징은 전면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베이징 시민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PCR 검사를 받도록 방역지침을 세운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어 차츰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정은 기자 2022.05.08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제로코로나’로 인한 봉쇄 우려 속 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은 조용한 모습이다. 주말임에도 길가에는 코로나19 검사 구역을 제외하곤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텅 빈 도로. 문 닫은 상점. 베이징은 아직 봉쇄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딱히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노동절 연휴가 끝난 지난 5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번화가 궈마오 인근의 퇴근길 모습.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속 재택근무를 권고하며 도로가 썰렁하다. 사진=독자제공8일 베이징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는 62명(무증상 감염자 18명 포함)으로 지난 5일 70명대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위드코로나’를 향하고 있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감염자수가 많지는 않지만 감염자가 1명만 나와도 해당 아파트를 폐쇄하는 ‘제로코로나’의 중국에선 긴장감이 여전하다. 지난달 22일부터 베이징에서는 700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나왔다.차오양구(區)는 베이징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이 나왔다는 이유로 전날부터 9일까지 또 3차례 전수 핵산(PCR) 검사에 돌입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미 6차례 전수검사를 마친 데 이어 추가로 3차례 더 진행하는 것이다. 감염자가 최근 늘고 있는 펑타이구, 팡산구와 이밖에 지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단지 인근에선 전날부터 전수 PCR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4일)가 끝났지만 베이징은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전역의 유치원, 초·중·고 등교 수업은 일주일간 중단됐고 공연장, 유흥업소, PC 방은 물론 헬스장 등 실내 체육 시설도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노동절에 도입했던 식당 내 식사 금지 정책도 유지되고 있다. 차오양구는 전원 재택근무를 권고해 출퇴근 시간에도 시내 도로가 전혀 막히지 않는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통제된 지역을 지나가는 일부 지하철 구간을 폐쇄했으며 시내버스 노선도 변경하거나 중단했다. 팡산구도 9일까지 전수 PCR 검사를 실시한다면서 재택근무를 지시했다.이런 조치들을 두고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전면 봉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의 연기가 결정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 아시안게임은 올해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며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올해 6월26일 열릴 계획이었다. 7일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아파드 단지에 코로나19 PCR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중국 매체들은 두 대회가 연기된 사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특히 이번 연기 발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로코로나 정책이 과학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자평하며 ‘제로코로나’를 고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중국은 올가을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무리하게 국제대회를 치르기엔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방역 실패 책임론 등 정치적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가 수도 베이징은 전면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베이징 시민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PCR 검사를 받도록 방역지침을 세운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어 차츰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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