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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

  •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⑦]베이징 시내 전체가 '바이두 연구소'
    베이징 시내 전체가 '바이두 연구소'
    신정은 기자 2020.01.23
    바이두 본사 로비에 경비원과 샤오두 로봇이 함께 서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혜미 기자] 베이징 하이뎬구 상디 정보산업기지에 자리잡고 있는 중국 최대 포털 회사 바이두(百度). 거리엔 인공지능(AI) 청소로봇 ‘워샤오바이’가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로비에는 AI 음성비서 ‘샤오두’를 탑재한 로봇이 환영인사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준다.바이두 AI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바이두의 AI기반 자연어처리(NLP) 모델 ‘어니’(ERNIE)는 지난해 12월 대표적인 자연어 이해 지표인 GLUE에서 90.1점을 기록, MS(89.9점), 구글(89.7점)을 앞질러 경쟁사들을 놀라게 했다.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에서 첨단 기술기업으로 탈바꿈한 바이두는 베이징 시내 전체가 연구소다. 하이뎬공원에는 바이두 미래기술을 접목한 세계 최초 AI 공원을 만들었고, 도로에서는 무인택시 시험 주행도 시작했다. 베이징시가 적극 규제를 완화해준 덕분이다.바이두의 기술력을 집약한 공간은 본사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바이두 과학기술원이다. 바이두 직원 3만여명 중 절반이 이곳에서 일한다. 전체 면적 23만㎡ 넓이의 부지에 5개의 건물이 뫼비우스의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다.바이두 관계자는 “바이두는 최근 포털 사이트에서 벗어나 AI 음성인식, 클라우드 서비스, 자율주행 프로젝트 등 다양한 먹거리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공장뿐 아니라 농업시설까지 활용도가 다양한 AI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두는 중국내에서 AI 분야 특허 출원건수가 2년 연속 1위”라고 강조했다.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ICT 기술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AI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중국(88%)의 기술력은 유럽(90%)에 이어 미국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AI 기술은 81.6%로 기술 격차 기간이 2년에 달한다.유환조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는 기술장벽이 높지 않아 규제없는 자유로운 환경속에서 누가 더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며 “중국은 국가적 지원아래 IT기업들이 데이터 보안이나 개인정보보호 이슈에서 보다 자유로운 덕분에 손쉽게 정보를 수집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바이두는 이미 AI 스피커 분야에서 지난해 2분기 기준 아마존(660만대)에 이어 세계 2위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바이두는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3700% 급증한 450만대를 판매하는 경이적인 실적을 거뒀다.바이두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은 AI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AI 기업은 1000개를 넘어선지 오래다.중국의 AI 발전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산업을 1조위안(약 168조원) 규모로 육성해 세계 1위 AI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유 교수는 “우리나라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확보하는 양적인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차원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신정은 특파원리옌훙 회장이 발표한 바이두의 새로운 사명 ‘과학기술로 복잡한 세계를 더욱 간단하게 만들자’라는 글이 적혀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부스 안에 들어가 AI 음성 비서 샤오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바이두의 보급형 AI 스피커. 아이폰 길이보다 작아 한 손에 잡힌다. 타오바오에서 119위안(약 2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바이두 과학기술원 조감도. 사진=바이두 제공
  • 마오쩌둥이 사랑한 120년 '장위' 포도주…와인강국 중국을 일구다
    마오쩌둥이 사랑한 120년 '장위' 포도주…와인강국 중국을 일구다
    신정은 기자 2019.12.30
    장위 카스텔 와이너리 건물. 사진=신정은 특파원[옌타이=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포도주 생산을 크게 발전시켜 인민들이 더 많은 포도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라.”중국 산둥성 옌타이 해변에서 약 1㎞ 떨어진 장위(張裕) 카스텔 와이너리(양조장). 장위 브랜드 홍보 담당자는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1956년 장위 포도주의 생산을 독려하면서 했던 이 발언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흔히 중국 술이라고 생각하면 마오타이 등 바이주(白酒)나 칭다오 맥주로 대표되는 맥주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중국은 거대 시장과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전세계 와인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중국은 현재 포도주 생산 세계 6위다. 포도농장 면적은 스페인 다음인 세계 2위다. 장위는 12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 와인 브랜드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워 연초 중국 매체 제일재경이 발표한 ‘90허우(1990년대 출생자)가 선호하는 와인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주당들이 즐겨 마시는 옌타이구냥(연태 고량)도 장위의 자회사다. 장위 홍보 영상에 마오쩌둥 전 주석이 인민을 위한 포도주 생산을 격려했다는 발언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 관계자는 “1892년 화교 자본가 장비스(張弼士)가 51세 나이에 은화 300만냥을 가지고 옌타이에 장위양주공사를 세웠다”며 “장비스는 프랑스에서 포도 묘목을 수입하고 유럽 일류 와인 기술자를 초빙해 장위 특유의 포도 품종 샤룽주(蛇龍株)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위는 신중국 설립 이후 사회주의 건설이 한창이던 당시 마오 주석의 한마디를 계기로 큰 성장을 이루게 됐다. 마오 주석을 비롯한 쑨원(孫文), 장쩌민(江澤民),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정부 인사들의 사랑을 받은 장위는 생산량을 늘려 아시아 최대 규모 와인기업으로 성장했다.장위 관계자는 “장위 와인은 전세계 50여개 행사에서 금상을 휩쓸었다”며 “중국 국가급 행사의 건배주로도 자주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찬 때 준비한 건배주도 ‘장위 카스텔 1992년’이었다. 장위 카스텔 와이너리에서 포장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는 1997년과 2000년 각각 중국 B주와 A주에 상장했다. 2011년에는 매출액 60억위안(약 1조원)를 돌파했다. 2017년 영국 와인잡지 ‘드링크 비즈니스’가 발표한 세계 4대 와인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원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35억2637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하락했고, 순이익도 5.3% 줄어든 7억2896만위안을 기록했다.장위는 현재 옌타이 3곳을 포함해 국내 8개, 프랑스·스페인·호주 등 해외 6곳 등 전세계에서 14개 포도밭을 운영 중이다. 그 규모는 25만 묘(畝, 약 1억6675만㎡. 1묘=약 666.7㎡)에 달한다. 기자가 방문한 장위 옌타이 카스텔 와이너리만 해도 포도밭을 포함한 전체 규모가 5500묘에 달했다. 10월에 수확 작업을 끝낸 포도밭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장위 관계자는 “이곳에서 포도를 직접 재배해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며 “완제품 생산뿐 아니라 100여 품종의 포도를 재배하며 더 좋은 풍미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공장에는 20톤짜리 와인통이 줄지어 있었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은 각각 23일, 15일 간의 발효를 끝낸 후 병으로 포장되어 6개월에서 1년정도 더 숙성과정을 거쳐 시중에 판매된다. 장위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카스텔 샤룽주 가격은 병당 476위안(약 8만원)이다.장위 카스텔 와이너리에서 생산 된 와인.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 술문화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15톤 오크통. 사진=신정은 특파원공장 한 켠에서는 와인병 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기계가 코르크를 꽂으면 직원들은 넘치는 포도주를 닦고 라벨 등이 잘 붙었는지 검수했다. 한시간에 2000병 정도를 포장한다. 지하에 와인이 숙성되는 저장실(셀러)도 볼 수 있었다. 이 곳은 자연적으로 온도 12~16도와 습도 75~80 사이 최적의 기온을 유지한다. 바닷가에서 가까운 곳에서 해수면보다 1m 아래 지하에 셀러를 만든 것이 비결이다. 와이너리에서 차를 타고 50분 거리의 장위 술문화 박물관도 찾았다. 1892년 창업 당시 사용하던 지하 7m 셀러가 보존돼 있었다. 와인 15톤을 담을 수 있는 100년 넘는 오크통도 3개가 원형 그대로 볼 수 있었다.장위 박물관은 2002년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공장 부지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장위 관계자는 와이너리와 박물관 등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한해 1000만명을 넘는다고 소개했다.박물관에는 1912년 8월 중국의 국부(國父)인 쑨원이 옌타이에서 장위 맛을 본 후 독특한 향과 톡 쏘는 맛에 감탄해 적은 ‘품중예천(品重醴泉)’이란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달콤한 샘물처럼 맛이 시원하다는 뜻이다.쑨원이 장위 와인을 맛보고 적은 ‘품중예천’ 4글자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장위 카스텔 와이너리 포도밭. 멀지 않은 곳에 해변이 보인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식물성 고기로 유아식 만들어보니..아기도 엄마도 '엄지 척'
    식물성 고기로 유아식 만들어보니..아기도 엄마도 '엄지 척'
    신정은 기자 2019.11.29
    (왼쪽) 식물성 고기를 넣은 카레와 (오른쪽) 식물성 고기를 활용해 만든 완자 반찬이 들어간 18개월 아기 유아식단.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멜라민 분유 파동에 가짜 계란 사태까지…’ 중국 생활 중 가장 큰 걱정은 미세먼지겠지만 개인적으론 아직 두돌도 안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재료가 큰 고민거리였다. 중국에서 음식을 둘러싼 사건 사고가 워낙 잦았던데다가 작년부터 아프리카 돼지고기 열병까지 창궐했으니 말이다. 홍콩 그린먼데이가 개발한 식물성 돼지고기 옴니포크(Omnipork)를 보고 처음으로 떠오른 건 아이다. 완두콩과 콩, 표고버섯, 쌀 등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옴니포크는 이미 홍콩판 ‘비욘드미트’로 불리고 있었다.중국 온 지난 석 달 간 단 한번도 돼지고기를 아이에게 먹이지 않았다. 소고기와 닭고기 등 다른 고기가 있었고 두부 등에도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러다 돼지고기 식감을 잃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다. 그래서 유아식에 식물성 고기 옴니포크를 활용해 봤다. 혹시나 아이가 거부할까 해서 처음엔 단호박 카레에 활용해 봤다. 감자, 당근, 브로콜리, 양파, 단호박 등 다양한 야채를 먼저 넣고 익힌 다음 마지막으로 옴니포크를 넣었다. 진짜 고기가 아니다 보니 굳이 먼저 넣을 필요가 없었다. 식물성 고기는 냉동 상태였지만 얇게 펴져 있어 원하는 만큼 툭 뜯어내기 쉬웠다. 아이는 평소 먹던 카레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잘 먹었다. 내가 먹기에도 일반 카레와 비슷했다. 다음엔 아예 옴니포크만 완자처럼 구워서 반찬으로 줬다. 처음엔 새로 보는 음식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한입 먹어보더니 두 개를 연속으로 먹었다. 그러곤 구웠던 식물성 고기를 다 해치웠다. 성공이었다. 옴니포크는 겉으로는 거의 돼지고기 완자와 거의 비슷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주지 않고 준다면 십중팔구 속을 것 같았다. 식감도 쫄깃쫄깃 한 게 묘하게 고기를 닮았다. 그러나 맛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난다. 고기가 주는 특유의 고소한 맛이나 기름진 느낌은 없었다. 다른 식물성 고기처럼 소금간이 되어있거나 용도가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활용하기에도 편했다. 아이에게 돼지고기 식감도 알려주고 건강한 식품을 줄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옴니포크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칼로리와 포화지방 함량이 각각 66%, 86% 낮고 칼슘과 철분은 각각 260%, 127% 더 함유돼 있다. 옴니포트 100g에는 식이섬유가 4.5㎎이 들어있지만, 콜레스테롤 함량은 0㎎이다. 또한 호르몬, 항생제를 넣지 않았고,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논(non)-GMO 식품이다.식물성 고기를 알고 나니 중국에서 생활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었다. 만약에 다시 가짜 계란 파동이 일어난다면 저스트 푸드의 인공 계란을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중국에서 음식을 갖고 장난치는 일이 더이상 없어야 겠지만. 옴니포크 포장 모습과 해동상태의 모습. 사진=신정은 특파원옴니포크의 주재료는 완두콩과 콩, 표고버섯, 쌀 등이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④]황제들이 즐긴 시펑주…시진핑 "취해 동사할 뻔"
    황제들이 즐긴 시펑주…시진핑 "취해 동사할 뻔"
    신정은 기자 2019.10.28
    시펑주 문화관에 진나라 황제 동상이 세워져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시안(산시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주석은 ‘시펑주’(西鳳酒·서봉주)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201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마잉주 대만총통과 정상회담에서 산시성 량자허(梁家河) 마을에서 힘들게 살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는데요. 시 주석은 어렵게 구한 시펑주를 마시고 술에 취에 눈밭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때 내가 겨우 16살이었다. 어리고 건강해서 다행히 얼어죽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자즈융(賈智勇) 시펑주그룹 부대표는 지난 22일 기자와 만나 시펑주와 중국 지도층간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시 주석의 일화는 마잉주 총통의 회고록에도 담겼다고 자 부대표는 전했다.자 부대표는 “지난 2009년 베이징에서 만난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조카 딸은 저우 총리가 살아서 가장 좋아했던 술이 시펑주라고 했다”며 “1945년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충칭 담판 때도 시펑주 4상자를 가지고 갈 정도였다고 한다”고 했다. 시진핑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2시간 30분 가량을 달려 펑샹(鳳翔)현에 위치한 시펑주 본사에 들어섰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퀘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4대 명주인 시펑주가 만들어지고 있는 양조장에서 풍겨나오는 술 익는 냄새다. 시펑주는 시진핑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가 즐겨 마시던 술로도 유명하다. 시펑주 공장 안에는 싸리나무로 만든 주해라는 용기를 보관해 둔 창고가 있다. 이곳에는 1989년 2월 시중쉰 전 부총리가 공장에 방문해 ‘산시시펑주 하오(好·좋다)’라고 적은 붓글씨가 보관돼 있다. 시 전 부총리는 문화대혁명 시기인 1969년에는 이른바 ‘하방(下放)’ 당해 15세의 어린 시진핑과 함께 7년을 산시성 량자허(梁家河) 지역에서 토굴 생활을 했다. 시 주석은 당시 처음으로 시펑주를 맛봤다고 한다. 시중쉰 전 부총리가 1989년 시펑주 공장을 방문했던 당시 맛봤던 술과 사진, 붓글씨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시진핑(오른쪽) 주석과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 사진=인민망시펑주는 ‘서쪽의 봉황’이라는 의미다. 고대 중국의 은(殷)나라 때부터 만들어진 술이라고 한다. 진(秦)나라 황실의 어주여서 ‘진주’라고도 불리고, 당나라 고종때 당 황실의 어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 1952년 중국 주류품평회에서는 구이저우의 마오타이(茅台), 산시의 펀주(粉酒), 루저우의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穴+告])와 함께 중국 4대 명주로 선정됐다. 자 부대표는 “시펑주는 중국 바이주의 원천이자 기원이다”며 “마오타이가 동생이면 우리가 형님이다. 모든 유명한 중국 바이주는 여기서 시작된 제조법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펑주는 1956년 정부지원으로 처음 공장 문을 열었다. 공장은 90만㎡부지에 들어선 시펑주 공장에선 연간 최대 1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직원만 4000여명에 달한다. 양조장에는 수수를 찌는 연기가 가득했다. 시펑주를 만드는 데는 최소 3년이 걸린다. 매년 8월에 수수 등 원재료를 수확한 뒤 움에 넣고 약 2주간 발효 시킨다. 이후 여기에 끓인 물을 붓고 증류하는 등 6가지 과정을 거치면 68도 이상의 원액이 나온다. 원액을 싸리나무로 만든 주해라는 용기에 담아서 3년을 숙성한다. 주해는 지름 2~4m, 높이 3m의 주형 용기로 4~5톤의 술을 저장할 수 있다. 통풍성이 좋아 술의 맛을 더욱 좋게 만든다고 한다. 시펑주는 오래된 역사에도 불구, 다른 명주들과 달리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2010년부터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하다. 프리미엄 주류시장 진입이 늦어진데다 부족한 유통망 탓으로 풀이된다. 자 부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60억위안, 2022년에는 100억위안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펑주 매출은 50억위안(약 8300억원) 이다. 그는 “현재 캐나다, 동유럽 등에 수출 지역이 제한적이지만 전문적인 해외 사업부를 만들어 수출을 늘려가려고 한다”며 “바이주 판매를 원하는 해외 바이어나 판매상과의 협력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시펑주 문화관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시펑주 제품. 사진=신정은 특파원자즈융 시펑주 부대표. 사진=신정은 특파원시펑주 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수 등 원료를 찌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휴대폰 배터리 회사서 전기차 1위로…비야디의 성장엔진 시안공장
    휴대폰 배터리 회사서 전기차 1위로…비야디의 성장엔진 시안공장
    신정은 기자 2019.10.17
    비야디 시안공장 전경. 사진=비야디 제공[시안(산시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비야디(比亞迪·BYD). 당신의 꿈을 이루라(Build Your Dreams)’ 지난 14일 중국 전기차 굴기의 중심에 있는 최대 전기차 회사 비야디의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공장을 찾았다. 산시성 성도 시안시 도심에서 약 40여분 떨어진 가오신취(高新區·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 위치한 비야디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부품부터 승용차, 전기버스, 모노레일 등 다양한 공장이 모여 있다. 비야디 시안 공장은 비야디가 보유한 공장 중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14년에 지어졌다. 지난해 생산한 약 25만대중 13만대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인 비야디의 친환경차 개발의 중심이다.비야디 시안공장에서 직원들이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비야디 SUV ‘탕’ 제로백 4.8초…테슬라 모델X 위협비야디 공장 건물은 하얀 지붕으로 덮여 있고, 그 주변은 풀밭 사이에 위치한 모노레일이 이어져 있다. 공장 내부 약 3km를 도는 전기 모노레일이다. 약 300만㎡ 규모의 시안 공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장악하고 있는 비야디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 했다. 공장은 걸어서 이동하기엔 너무 넓어 전용 카트를 이용한다. 제 1공장에 들어서자 비야디의 전기 승용차 ‘친(秦)’ 제작이 한창이었다. 전기차의 생산공정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레스, 자체 조립, 도장, 의장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자동차 뼈대를 만드는 프레스를 작업을 거쳐 자체 조립과 페인팅을 하는 도장 공정까지 대부분 로봇이 책임지고 있어 작업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야디 관계자는 “일부 공정은 자동화율이 97% 이상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부품을 조립하는 의장 공정에 작업자들이 몰려 있었다. 약 800m 길이의 레일을 따라 자동차 차제가 이동하면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달라붙어 부품을 장착했다. 직접 사람 손으로 장착하는 부품은 유리창부터 나사까지 수백가지에 달한다. 부품이 장착되면 두 명의 직원이 이를 검수했다. 직원들은 앳된 얼굴이다. 사무직을 제외한 공장 작업자들의 평균 연령은 22세에 불과하다. 비야디 관계자는 “회사가 2만명 규모의 숙소를 지원하고 있지만 젊은 직원들은 회사 숙소를 꺼려해 빈방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공장 밖 도로에서 비야디가 최근 출시한 스포트유틸리티(SUV) 전기차인 ‘탕(唐)’을 시승했다. 차량 내부의 갈색 가죽 시트는 고급스러웠고, 센터페시아의 14.6인치 패드가 눈에 띄었다. 운전대를 잡은 직원은 성인 4명을 태운 채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약 5초만에 계기판 속도계는 100km/h를 기록했다. 비야디에 따르면 ‘탕’의 제로백(0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는 4.8초에 불과하다. 테슬라 SUV 모델인 모델X의 100D 트림의 제로백이 4.6초다. 차제 크기는 모델X보다 작았지만 전고는 더 높다. 탕의 전기차 버전 가격은 25만9900위안(약 4300만원)부터다.비야디 SUV 전기차 ‘탕’ 내부 모습. 사진=신정은 특파원비야디 SUV 전기차 ‘탕’. 사진=신정은 특파원◇순이익 비결은 “배터리 포함 80%이상 부품 자체 조달”비야디는 1995년 왕촨푸(王傳福) 회장이 29세때 친적에게 빌린 250만위안을 종잣돈으로 시작한 회사다. 처음엔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삼성과 LG, 모토로라, 레노버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성장했고, 2003년 시안 친촨자동차 지분 77%를 사들이면서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임직원과 주주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자동차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이미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터리 기술력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왕 회장은 곧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이란 확신아래 사업을 확대해나갔다. 비야디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지난 2008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2억3000만달러 규모의 비야디 지분을 인수하면서부터다. 버핏은 왕 회장을 “발명가 에디슨과 잭 웰치 전 GE 회장을 합친듯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비야디의 성장과 함께 왕 회장은 중국 최고 부자 대열에 들었다.비야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직접 생산한다는 점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비야디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15.2%를 차지해 3위에 올랐다. 비야디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를 포함한 80~90% 이상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공장 안에서 부품을 조달하니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같은 수직계열화가 다른 전기차 회사와 다르게 비야디가 꾸준히 순이익을 낼 수 있는 비결이다.승용차 개발에 주력한 다른 전기차 업체들과는 달리 비야디는 버스와 트럭, 지게차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비야디는 전기승용차 부문에서는 테슬라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서는 4년 연속 1위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카, 모노레일 프로젝트 등을 가동하면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비야디는 ‘2025년 매출 1조위안(약 167조원), 100년 장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비야디 시안공장에서 로봇이 자동차를 도색하고 있는 모습이 CCTV를 통해 보여지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운전자 대신 레이더 센서가…3년만에 자율주행차 만든 中베이치푸텐
    운전자 대신 레이더 센서가…3년만에 자율주행차 만든 中베이치푸텐
    신정은 기자 2019.10.01
    푸톈의 토아노 EV 자율주행차가 베이징 본사 앞에 서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베이치푸톈의 ‘토아노’(TOANO) 자율주행 전기차(EV). 운전석에 앉은 직원이 출발 버튼을 누르자 차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전자는 목적지만 설정했을 뿐 운전대에서 손을 놓은 채 정면을 주시했다. 운전자 대신 레이더 센서가 주변을 살폈다. 차량은 신호나 주변 상황에 따라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바꿨다. 길을 달리던 차는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발견하자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바꿔 왼쪽으로 우회했다. 횡단보도 앞 빨간불이 들어오자 멈춰섰다가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자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레벨 3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대부분 스스로 주행하며 해야 할 일을 판단한다. 다만 운전자는 언제든 자동차가 요청할때 대응할 수 있도록 운전석을 지켜야 한다. 지난 26일 베이징 서부북 핑창구(區)에 위치해 있는 중국 최대 상용차 기업 ‘베이치푸톈’(北汽福田·영문명: FOTON·푸톤)을 방문해 자율주행차를 타봤다.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관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모두 0~5까지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5단계는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베이치푸톈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3단계 수준까지 올라섰다.푸톈 관계자는 “2016년부터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3년여 만에 3단계까지 기술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운전기사가 푸톈의 토아노 EV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푸톈 자율주행차인 토아노EV의 크기는 길이 5990㎜, 너비 2000㎜, 높이 2460㎜로 한국의 대표 벤인 스타렉스나 카니발보다 조금 크다. 토아노EV는 한번 충전에 최대 3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시속은 100km이며 급속 충전기로 1시간30분~2시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시연 때는 본사내 단지내에서만 주행이 가능한 탓에 최고 속도가 20㎞/h였다. 직원들의 통행이 잦아 사고 위험이 있는 탓이다. 도로에 나가면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푸톈은 토아노EV 뿐 아니라 대형 트럭과 버스 등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미국 등 선진국보다 뒤쳐지지만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중국 정부는 푸톈을 비롯한 자국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미래차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지방정부 또한 각 기업에 자율주행 상용면허를 발급하거나 자율주행 택시를 도입하는 등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오는 2024년 전 세계 차량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1120만대에 차량사물통신(V2X)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이 운행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무선통신으로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인 V2X은 자율주행차 도입의 첫걸음이다. 특히 IHS마킷은 중국이 내년에 이동통신 기반 차량사물통신(C-V2X) 기술이 적용된 승용차를 62만9000대 생산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이 41만1000대로 뒤를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조수석에 설치된 모니터에 도로 상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푸톈의 토아노 EV 자율주행차 뒷모습. 사진=신정은 특파원
  • 마윈이 은퇴후에도 찾은 타오바오 축제…알리바바 성공모델 축소판
    마윈이 은퇴후에도 찾은 타오바오 축제…알리바바 성공모델 축소판
    신정은 기자 2019.09.16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4일 항저우에서 열린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에서 신제품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있다. 사진=VIST 제공[항저우=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가게를 연 지 1년밖에 안 된 제가 알리바바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쟈우제·造物祭)’에 초대받다니요. 믿기지 않았죠.”중국 상하이에서 포도주를 섞은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판매해온 비스트(VIST)의 창업주 쉬톈(38)씨는 타오바오 직원의 초대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고 했다. 아이를 낳고 엄마로만 살아오다 뒤늦게 창업 전선에 뛰어든 그에게 믿지 못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는 이번 행사 참여를 위해 중국 바이주인 ‘마오타이’를 가미한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회장이 행사기간 중 비스트 부스에 들려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칭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은 알리바바 성공모델의 축소판이다. 중국내 젊은 창업가들에게 마음껏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는 것. 그동안 알리바바가 성장해온 방식이다. ◇젊은 창업가들에겐 기회·소비자들에겐 만족 제공 지난 12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항저우시의 한 보일러 공장에서 열린 제4회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을 찾았다. 4년전 타오바오가 온라인 쇼핑몰 입점 기업들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한 페스티벌은 중국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사이 참가 기업은 두배로 늘었고, 일정도 4일에서 2주로 길어졌다. 페스티벌 장소도 두 곳으로 늘었다. 올해는 400개 기업이 참여해 1000여개 신제품을 공개했다. ‘타오바오’(보물찾기라는 뜻의 중국어)는 2003년에 론칭한 알리바바 그룹의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2019년 6월 기준 타오바오 앱 사용자는 월평균 7억5500만명에 달한다.관람객들이 12일 타오바오페스티벌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알리바바 제공먼저 찾은 메인 행사장은 입구부터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보일러 공장을 개조해 만든 장소여서 행사장은 금새 열기로 가득 찼지만 대부분 20~30대인 관람객들은 부채질을 하며 전시된 제품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행사에는 마오타이주 맛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식물성 고기, 수중 자동차, 외골격 로봇, 3D 프린팅 운동화, 클라우드 기반 반려동물 마사지 장갑 등 다양한 신제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은 신생 기업들에겐 도약의 발판이다. 알리바바는 쇼핑을 축제로 만들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에게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를 준다. 타오바오에서 전통의상을 판매하고 있는 아오뤄쟈(39)씨는 “작년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후 연간 판매량이 3배 늘었다”며 “판매 실적뿐 아니라 전통의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 자체로 너무 큰 의미이고 영광”이라고 말했다.14일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에서 외골격 로봇회사 테자강췐이 자동차를 드는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타오바오 축제는 알리바바 미션의 궁극” 홍보 효과가 워낙 커 많은 기업들이 줄을 선다. 알리바바는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입점 기업을 선정한다. 비스트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인 기업을 직접 발굴해 초대하기도 한다. 행사장은 테크놀로지, 중국문화, 트렌드, 디자인, 푸드, 창의성 등 6개 구역으로 나뉜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테크놀로지 구역이다. 세계 최대 드론기업인 DJI부터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외골격 로봇회사 테자강췐(鐵甲鋼拳)까지 각 부스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대학에서 패션을 공부 중인 장먀오먀오(23)씨는 “졸업논문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왔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직접 로봇을 조정해 게임을 할 수 있는 부스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이곳에서 소개된 제품은 QR코드를 입력하면 타오바오몰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상세정보는 온라인을 통해서 살펴본 뒤 구매하는 O2O(Online to Offline) 시스템이다.메인 행사장을 떠나 서브 행사장인 시후(西湖)로 이동했다. 시후는 항저우 최고의 관광지이자 중국 10대 명승지에 드는 인공 호수다. 이곳에서는 전통문화를 활용한 예술품들이 주 종목이다. 문화유산 전시와 패션쇼 등도 열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후 곳곳에 있는 쓰레기통조차 알리바바가 직접 축제를 위해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디자인했다.로보씨가 만든 로보샤크가 수중에서 수영하고 길을 찾는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알리바바 제공남편과 여행 중 타오바오 페스티벌을 찾았다는 톈시(38)씨는 “전통적이라고 하면 오래되고, 나이 든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보니 아주 세련된 제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을 중국의 젊은 크리에이티브들의 연례 기념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크리스 텅 마케팅최고책임자(CMO)는 “많은 젊은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가진 열정과 꿈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제품을 만들고 온라인 상점을 연다”며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고, 보고, 만지고, 맛볼 수 있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항저우를 젊고 활기찬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텅 CMO는 “알리바바의 미션은 생활을 개선시키는 소비와 거래가 어디에서든 일어나도록 돕는 것이고,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은 그 궁극적인 쇼케이스”라고 덧붙였다.항저우 시후에서 열린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알리바바 제공알리바바가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을 위해 제작한 쓰레기통이 항저우 시후에 놓여져 있다. 사진=알리바바 제공
  • 상상은 현실이 된다…AI가 주문받고 로봇이 룸서비스하는 호텔
    상상은 현실이 된다…AI가 주문받고 로봇이 룸서비스하는 호텔
    신정은 기자 2019.09.16
    알리바바 플라이주 호텔 전경. 사진=신정은 특파원[항저우=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호텔 룸 열쇠 없이 얼굴 인식으로 문을 열고, 로봇이 가져다주는 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하던 호텔이 현실에도 있다. 지난 11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의 ‘플라이주호텔’을 찾았다.외관은 다른 비즈니스호텔과 차이가 없지만 막상 들어서면 입구부터 다르다. 호텔에 들어서자 현란한 디지털 액자가 눈에 띈다. 흰색으로 꾸며진 호텔내 주황색 조명은 마치 미래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체크인 카운터를 찾았다. 체크인을 도와주는 직원은 없다. 키오스크에 신분증을 올려놓자 예약 번호를 누르라는 메시지가 뜬다. 화면상 지시대로 얼굴 사진을 찍고 보증금을 알리바바의 디지털 화폐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체크인이 끝난다. 이때 찍은 사진은 이 호텔을 관리하는 인공지능(AI)가 손님들을 식별하는 얼굴 인식용으로 쓰인다.플라이주 호텔의 체크인 카운터. 직원없이 키오스크를 통해 체크인이 가능하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얼굴 인식 기능이 일반 호텔의 카드키를 대신했다. 층수 버튼 위에 있는 카메라에 얼굴을 대고 5층을 눌렀다. 방문도 얼굴을 비춰야 열린다. 헬스장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때도 얼굴 인식 기능을 쓴다. 커튼을 열기 위해 AI 비서를 불렀다. 호출 명령어는 ‘니하오 톈마오(天猫)’다. AI 비서는 날씨를 알려주고, 에어컨을 조절해준다. TV를 켜고 방안에 조명을 조절하는 것도 스위치가 아닌 AI 비서다. 룸 전체가 사물인터넷(IoT)으로 작동한다. 음료수를 주문할 때도 전화기를 들 필요가 없다. AI스피커를 통해 ‘텐마오’를 불러 부탁하면 직접 주문을 해준다. 음식을 나르는 것도 로봇이다. 텐마오는 알리바바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이름이다. 주문한지 5분 정도가 지나자 호텔 벨이 울렸다. 허리 높이의 로봇이 문앞에 서 있었다. 로봇은 스마트폰으로 인증번호를 전송했고, 이를 입력하자 주문한 주스를 꺼내어 주었다.플라이주 호텔에는 현재 로봇 5대가 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저트와 간단한 식음료 등은 로봇이 가져다 준다. 로봇은 주문을 받으면 엘리베이터를 잡아 타고, 복도를 오가는 사람과 적재된 물건들을 피해 룸으로 왔다. 임무를 마친 로봇은 다시 1층 대기장소로 가서 충전을 한다. 2층 식당 안내데스크 옆에도 로봇이 서 있다. 이 로봇은 이 식당에서 만드는 요리를 룸까지 배달하는 일을 한다. 심지어 로봇이 음료를 제조해 판매하는 자판기도 있다.로봇이 객실의 손님에게 음료수를 가져다 주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룸서비스를 마친 로봇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미래형 호텔인 ‘플라이주 호텔’은 지난해 12월18일 알리바바가 시범 오픈한 곳이다. 플라이주 호텔의 중국명은 ‘페이주부커(菲住布渴)’다 ‘반드시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라는 의미다. 하루 숙박비는 1399위안(약 24만원)부터다. 8층 규모의 호텔에는 290개 룸이 있고, 모든 시스템은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시스템, 타오바오 기술팀, 알리바바 A.I랩 등이 힘을 합쳤다.알리바바 관계자는 “플라이주 호텔은 관광산업 혁신을 위해 구상한 곳이다. 주변에 상업시설이 많아 주중에는 거의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며 “점차 다른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열쇠 대신 얼굴 인식으로 객실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1층 로비에는 음료를 제조하는 기계가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플라이주 호텔 내부 모습.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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