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생활부

전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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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식로드

  • [괴식로드]`콤부차`는 취할까<49>
    `콤부차`는 취할까<49>
    전재욱 기자 2021.10.16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올해 4월 영국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적발된 변호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기준치를 4배 넘게 초과한 만취 상태였다. 법정에서 그는 “그날 친구 집에서 발효한 콤부차를 마셨는데, 거기에 알코올 성분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항변했다. 술이 아니라 콤부차를 마셔서 취했다는 것이다.BTS 멤버 정국은 콤부차를 즐겨 마시는 걸로 유명하다.(사진=브이라이브)법원이 그의 항변을 받아들였을지에 앞서, `음주운전은 했지만 술은 안 마셨다`는 그의 해괴한 항변의 배경은 따져볼 만하다. 밑도 끝도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콤부차에는 알코올 성분이 포함돼 있다.콤부차는 홍차와 녹차에 당과 유익균을 넣어서 발효해서 만든다. 알코올은 식품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산물이다. 정확히는 당이 화학적으로 분열하면서 일종의 알코올 성분을 띠게 된다. 이런 터에 콤부차는 필연적으로 술기운이 돌기 마련이다.그러나 콤부차를 주류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만들기에 따라 알코올 함유량이 엔간한 술에 버금가는 3% 이상으로 솟는데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도수를 낮춘다. 예컨대 국내에서 콤부차를 제조해 판매하는 코어바이오사(社)의 아임얼라이브 콤부차는 식품 유형이 `기타 발효 음료`로 구분된다.제도적으로 보더라도 콤부차는 주세법상 주류가 아닌 음료수로 구분된다. 한국은 음료에 알코올이 포함돼 있더라도 함량이 1% 미만이면 주류가 아닌 음료류로 친다. 미국에서는 알코올 함유량이 0.5%를 넘어야 주류로 구분한다.여하튼 제조사와 방식에 따라서, 발효 기간과 온도에 따라서, 원재료와 효모의 유형에 따라서 각각 알코올 성분량은 차이가 나지만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알코올을 함유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에서 임신부와 어린아이가 콤부차를 마실 때는 성분을 따져볼 것을 권하기도 한다. 이와 별개로 콤부차는 녹차와 홍차를 기반으로 하는 탓에 얼마나 마시는지에 따라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는 괴로울 수 있다.다만 알코올이 몸속에 흡수돼 혈류에 녹아들어 혈중 알코올 농도를 높일 만큼은 아닌 수준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사람의 인지와 신체 능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앞서 영국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재판으로 돌아가면, 법원은 그에게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0주와 벌금 868£(파운드·한화 약 141만원)를 선고했다. 이 사건을 보도한 비비시(BBC) 기사를 보면, 판사는 “콤부차가 혈중 알코올 농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판결했다.음주운전을 하고 콤부차 핑계를 대더라도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 [괴식로드]가죽까지 먹는다..`돼지 껍데기`<48>
    가죽까지 먹는다..`돼지 껍데기`<48>
    전재욱 기자 2021.10.02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돼지는 껍데기까지 먹으니 버릴 게 없는 가축이다. 식감이 쫀득하고 맛이 고소해서 동서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좋다. 영양성분을 따져보면 대부분 고단백·고지방으로 구성돼 있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제격이다. 2온스(약 56g) 기준으로 310칼로리(Kcal)에 단백질과 지방 35g과 18g을 함유한다. 탄수화물과 섬유질은 전혀 없다.돼지껍데기.(사진=문화콘텐츠닷컴)조선 시대부터 돼지 껍데기는 대중화한 음식이다. 규합총서(1809년 편찬한 부녀자 생활 지침서 격)에서 소개하는 수정회법이 대표적이다. 이 요리는 돼지 껍데기를 고아내듯이 끓여서 사각 틀에 가둬 식히고서 굳은 걸 썰어서 초장과 함께 곁들이는 음식이다. 돼지를 기원전부터 가축으로 길러온 세월을 고려하면 돼지 껍데기를 식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게 조선 시대 이전으로 넉넉하게 거슬러간다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는다.요즘은 삶아서 잡내를 잡고 털을 날리고 반 조리한 걸 주로 양념에 재우거나 묻혀서 숯불에 굽거나 팬에 볶아 먹는다. 도축 과정에서 받은 도장 자국을 발견하는 것은 먹는 재미를 더한다. 쫀득하게 이를 감싸는 식감도 이 음식을 먹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돼지 껍데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면 돼지 삼겹살에 껍데기를 붙여서 나오는 오겹살을 떠올리면 쉽다.돼지껍질로 요리한 수정회법.(사진=문화콘텐츠진흥원)한국을 여행 오는 서양인들은 돼지 껍데기가 도전 음식이라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돼지 껍데기는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남미, 유럽에서도 즐기는 인기 식재료다. 대표적으로 치차론(Chicharron)은 돼지의 껍데기로 요리한 식품이다. 우리는 요리로 먹지만 서양은 핑거푸드 격으로 가볍게 즐긴다. 체중을 조절하려는 이들에게 돼지 껍데기가 안성맞춤으로 꼽히는데 변수가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제로’이고 같은 기준으로 나트륨량(1040mg)은 세계보건기구의 성인 하루 섭취량(2000mg)의 절반을 차지한다. 반 조리된 식품으로 섭취한다면 대부분 인공 색소와 조미료, 보존료(일명 방부제)가 들어가 있으니 이것도 따져봐야 한다.돼지 껍데기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돼지가죽이다. 그런데 돼지가죽은 무두질은커녕 이가 약한 이도 쉬 먹을 만큼 무르다. `겉면을 싼 단단한 물질`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는 껍데기는 보통 달걀이나 조개 따위에 쓰이는 게 용례다. 국립국어원이 돼지 껍데기보다는 돼지 껍질(물체를 감싼 단단하지 않은 물질)로 부르는 게 낫다고 해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쩌다가 돼지가죽을 껍데기로 부르기 시작했는지 따지기란 쉽지 않지만 입말이 글말을 제친 대표 사례다.
  • [괴식로드]개의 거시기를 닮은 `개불`<47>
    개의 거시기를 닮은 `개불`<47>
    전재욱 기자 2021.09.25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개불은 한국인이 즐기는 수산물이다. 몸은 최대 30cm까지 자라고 표면에는 돌기가 많다. 입과 항문은 강모(뻣뻣한 털)가 둘러싸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해변에서 주로 서식한다.개불.(사진=연합뉴스)환형동물문에 속하는 이 생물은 바다의 보배다. 개불은 조간대(潮間帶)에 형성된 토양에서 U자(字)형 굴을 파고 산다. 주로 모래나 갯벌 형대로 존재하는 이 지역에서 땅을 파먹으면서 양분을 걸러 섭취하고 나머지는 배설하기를 반복한다.이런 식으로 해양 토양을 끊임없이 솎아냄으로써 양분을 고루 퍼지게 하고 오염 물질을 정화한다. 같은 환형동물문에 속하는 사촌뻘 지렁이도 흙을 파먹고 뱉기를 반복하면서 토양을 기름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점에서 둘은 닮았다.개불이 파놓은 터널을 터 잡아서 갯지렁이와 조개류, 게류 등이 공생한다. 개불의 배설물은 토양에 다시 스며 양분으로 쓰인다. 먹이 활동으로써 자신과 다른 해양생물, 토양에 도움을 주는 생태계에 이로운 생물이다.한국에서는 주로 날것으로 썰어 먹는다.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를 게워낸 간장에 찍어 먹는 게 보통이고 안주로 인기가 좋다. 오도독한 식감과 감칠맛과 단맛이 난다. 개불 초밥도 미식가의 식욕을 돋우는 별미다.선도가 날것으로 먹기에 여의치 않으면 구워먹거나 양념해서 익혀 먹는다. 중국에서는 건조해서 야채와 함께 볶아 먹는 게 일반적이다. 낚시광 사이에서는 가자미 등을 낚는 미끼로서도 알려졌다.독특한 생김 탓에 개불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분홍빛에 가까운 기다란 몸체가 개의 생식기와 비슷해서 ‘개불’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에 가죽에 감춰져 있다고 교미할 때 붉게 드러나는 모습이 개불과 똑 닮았다.2019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드레이크스해변에 밀려온 수많은 개불의 모습.(사진=인스타그램 캡쳐)이런 시각은 동서가 다를 게 없다. 개불은 영어로 ‘페니스 피시’(Penis fish)라고 명명한다. 이런 시각에서 개불을 먹는 동양의 문화가 어색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한국 여행객에게 개불은 산낙지와 더불어 도전적인 한식으로 꼽히곤 한다. 2019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드레이크스해변(Drake’s Beach)에 수많은 개불이 떠밀려와 큰 뉴스가 되기도 했다.
  • [괴식로드]치킨 아니었어?..알고보니 `악어`<46>
    치킨 아니었어?..알고보니 `악어`<46>
    전재욱 기자 2021.09.04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악어 고기는 지방이 적은 대신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게 특징이다. 악어고기 100g은 232칼로리에 단백질 46g인데 지방은 4g에 불과(출러: Florida Alligator Marketing and Education)하다. 반면에 돼지고기 같은 중량은 297칼로리에 단백질 26g, 지방 21g 가량(출처: healthline)이다. 콜레스테롤도 낮은 편이라서 돼지를 비롯해 소와 생선, 가금류 일부와 비교해도 영양 성분이 우수한 축에 든다.치킨과 비슷하게 생긴 악어고기 튀김.(사진=SNS QUORA)머리를 제외한 부위를 대부분 먹는데 개중에 꼬릿살을 으뜸으로 친다. 악어 고기는 흰살인데 붉은 고기인 송아지 고기와 식감이 비슷하다. 갈비와 안심은 돼지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지만 질감은 더 억센 편이다. 튀김으로 먹으면 치킨과 비슷해서 닭고기로 착각하는 이도 상당하다고 한다. 조리 방식은 다양하다. 스튜(국)나 구이, 튀김, 훈제 등으로 즐긴다.악어 주서식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먹기 시작했고 미국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19세기부터 식용으로 썼다. 악어 알도 별미로 꼽히는데 대부분 판매용이라서 일반 가정에서는 귀하게 쳤다.한때 미국에서는 악어 사냥과 알 채집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면서 멸종 위기종으로까지 분류됐다. 미국 정부가 악어 사냥을 규제해 현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악어 사냥은 아칸소, 사우스캐롤라이나,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조지아, 텍사스 지방에서 이뤄지고 허가를 받은 이에게만 허용된다.2013년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온스시(市) 대주교가 악어 고기를 사순절에 먹도록 허용해 환영받았다. 이 지역에서 기독교인은 부활절을 앞둔 40일 전까지 기간인 사순절에 육식을 끊고 생선만 먹었는데, 악어 고기를 생선으로 분류한 것이다. 그만큼 지역에서 대중화한 식재료가 악어 고기다.야생보다는 양식 악어를 먹는 게 낫다. 대부분 동물이 그렇듯이 야생 상태는 오염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식용으로 부적합할 수 있다. 기생충 감염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식용으로 쓰는 악어는 대부분 앨리게이터 종이다. 미국 악어가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앨리게이터인 탓도 있지만, 덩치가 크고 공격성이 강한 크로커다일보다 온순해 기르기에도 덜 부담된다. 악어 고기가 종에 따라 맛이 크게 갈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앨리게이터가 크로커다일보다 나트륨 함량이 낮은 편이라고 한다.
  • [괴식로드]귀여운 고기..`알파카`<45>
    귀여운 고기..`알파카`<45>
    전재욱 기자 2021.08.28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알파카(Alpaca)는 외모가 귀여워 사랑받는 동물이다. 다 자라도 몸길이가 2미터 남짓이고 키는 1미터가량, 몸무게는 50kg 안팎이다. 라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덩치는 훨씬 작다. 입술이 두껍고 귀는 일자인데 머리털이 눈을 가리고 있어서 인상이 푸근하다. 목과 다리가 짧아 보이지만 긴 털을 깎고 나면 그렇지도 않다. 털은 검고, 희고, 누래서 색이 다채롭다.초식동물 알파카는 성격도 온순해서 기르기도 무리가 없다. 페루,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남미 안데스 산악 지역과 초원 지대에 방목해서 키운다. 라마와 더불어 이 지역을 대표하는 동물로 꼽힌다. 알파카는 한 해에 한 번 한 마리씩만 새끼를 낳는다. 국내에 2016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처음 들어왔고 이후로 개별 농장으로까지 보급이 이뤄졌다.2016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들어온 알파카.(사진=서울시)생김새에서 짐작 가듯이 알파카는 낙타과에 속하는 포유류다. 그러나 두 동물의 쓰임은 전혀 다르다. 낙타는 골격이 장대해 힘이 세고 지구력이 상당해 주로 운반 수단으로 역할을 하지만 알파카는 상대적으로 아담하고 힘이 약해 사람을 태우기에도 힘이 달린다.인류가 알파카를 기르기 시작한 이유는 주로 털을 얻기 위한 것이다. 알파카 털은 최대 50cm까지 자란다. 양 털(10cm)보다 길다. 날이 차고 변화가 심한 고산 지대에서 적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간 털 생산량은 한해 3kg 남짓으로 양 털(암컷 5kg, 수컷 8kg)보다 못 미친다. 알파카 털은 양 털보다 얇고 긴데 윤택이 나서 고급으로 친다.길면 20년을 사는 알파카는 더는 털을 제공하지 못하면 식용으로 쓰인다. 주로 고령의 알파카를 도축하기에 육질이 달리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에는 식용으로 길러서 잡기도 한다. 귀여운 외모와 인간을 잘 따르는 성격 등을 고려하면 식용에 거부감을 보이는 기류도 있다.그러나 알파카 식용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알파카가 인간에 길들여진 시기는 기원전 3500년즈음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 지역에서 알파카는 라마와 더불어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주요 가축이었다.훗날 역사학자들은 잉카문명(15~17세기)이 상대적으로 단명한 배경으로는 수레를 쓰지 못한 것을 꼽는다. 문명이 태동한 안데스 지방에는 바퀴를 단 수레를 끌 소와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터에 이동과 운송, 운반을 모두 인력에 의존해야 했다. 스페인 공격을 받아 멸망한 이후에야 비로소 우마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전까지는 알파카가 안데스 지역을 먹여살려야 했다.
  • [괴식로드]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악취..`림버거 치즈`<44>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악취..`림버거 치즈`<44>
    전재욱 기자 2021.08.14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소설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을 쓴 미국 문인 마크 트웨인의 초기작 는 주인공이 추운 겨울 급사한 친구의 관을 옮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친구의 관을 고향으로 보내려고 열차에 싣고 떠나는 과정에서 다른 상자와 헛갈리게 돼 행선지가 뒤바뀐다. 그 상자에서 악취가 흘러나와서 시체가 썩는 냄새겠거니 싶었던 바람에 착각했다. 악취는 상자에 실수로 들어간 치즈 조각이 발산하는 냄새였다.찰리 채플린이 1916년작 무성영화 ‘The Count ’에서 코를 막고 림버거 치즈를 먹는 연기를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Happy Monks 캡쳐)소설에 등장하는 악취 나는 치즈는 림버거(Limburger) 치즈다. 얼마나 악취가 셌던지 1916년 나온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The Count`에도 등장한다. 채플린이 손가락으로 코를 틀어막고서 먹는 치즈가 이 림버거 치즈다. 무성영화 특성상 대사가 없지만 말하지 않아도 공감을 얻을 만큼 림버거 치즈의 악취는 공감대가 넓고 깊다.림버거 치즈는 길게는 15세기 유럽(지금 벨기에 근방)에서 기도하는 수도승들이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게 유래로 전해진다. 발효하고 첫달은 페타 치츠처럼 딱딱한 편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겉바속촉`으로 부드러워지는 게 특징이다. 그러면서 악취를 뿜는데 원인은 원유에 들어가는 `브레비박테리움 리넨스`(Brevibacterium linens) 효소다.이 효소는 사람 발에서 냄새가 나는 주된 원인은 바로 이 리넨스 균과 같은 것이다. 림버거 치즈와 사람 발 냄새가 말라리아 모기를 꼬이게 하는 원인이 브레비박테리움 리넨스균이라는 걸 밝혀낸 연구도 있다.미국 위스콘신주 먼로시에 있는 림버거 치즈를 다루는 가게의 간판.(사진=telegram)림버거 치즈는 빵과 함께 샌드위치로 먹거나 맥주 안주로 즐기는 게 보통이다. 19세기부터 미국으로 유럽인들이 이주하면서 건너와서 대중화했다. 20세기 후반 들어서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한다. 림버거 치즈가 명물인 미국 위스콘신주 먼로시에도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림버거 치즈만 전문으로 다루는 샌드위치 가게가 명맥을 잇고 있을 만큼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역에 있는 가게에서 달아둔 입 간판은 애호가라도 방심은 금물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흥미롭다.`LIMBURGER, Don’ t eat it with your nose.` (림버거 치즈는 코로 먹지 마세요.)
  • [괴식로드] 말복앞두고 목숨걸고 먹는다..복어<43>
    말복앞두고 목숨걸고 먹는다..복어<43>
    전재욱 기자 2021.08.07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하돈(河豚)은 허한 것을 보해주는 효능을 가진다. 허리 등뼈가 아플 때 먹으면 낫고 치질도 다스릴 수 있다.`물(河)에 사는 돼지(豚), 하돈. 복어에 대한 동의보감 기술이다. 바다에 사는 복어는 위협을 받으면 물을 들이마셔 몸을 부풀린다. 물에 사는 돼지같은 고기라는 명명은 이런 이유에서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몸을 부풀려서 안되면 물어버린다. 단단한 앞니는 절삭력이 강해서 사람에게도 치명적이다. 낚시줄이나 바늘까지 자르는 것은 예사일 만큼 위험하다.가장 위험한 것은 복어 독이다. 몸에는 맹독을 갖고 있어서 독을 가진 고기라는 의미의 독어(毒漁)로 구분한다. 생식기와 간에 가장 많은데 혈액과 내장, 살, 피부에까지 고루 퍼져 있다. 어느 부위든 인간에게 치사량이다. 복어 식문화가 있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지역에서 복어 요리 자격증 제도를 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독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채 요리하면 먹는 이가 위험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이유에서 19세기까지 정부가 복어 요리를 금지했다고 한다.주범은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신경독이다. 이 독은 척추동물이 가진 독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치사율이 높기로 악명높다. 소량이라도 전신이 마비해 호흡 정지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섭취하면 되도록 빨리 의료시설로 옮겨서 기기 도움을 받아 인공으로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다. 이외의 마땅한 치료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어 요리와 같이 먹는 미나리가 해독 기능을 한다고 하지만 낭설이다.모든 복어가 이 독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북서 대서양 연안에 서식하는 북방복어(northern puffer)는 무독성이서 현지에서 부담없이 즐기는 수산물이다. 그렇다고 이 독이 복어에서만 검출되는 것은 아니다. 파란고리문어나 표범문어와 같은 문어과 생물과 털탑고둥과 같은 고둥 등은 한국에서도 쉽게 접촉하거나 먹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흥미로운 점은 복어독 테트로도톡신은 인간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상어나 매퉁이, 곰치와 같은 바다 생태계 상위 포식자는 복어를 먹이로 삼지만 죽지 않는다. 잘못 먹으면 죽는 그릇이 비칠 만큼 얇게 썬 복어회.(사진=JCB)복어회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찾으려는 시도는 흥미롭다. 복어회는 접시가 비칠 만큼 아주 얇게 썰어 담아낸다. 한송이 국화꽃이 연상되는 복어회 접시는 먹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 미각을 자극한다. 식당 주인은 얇게 썰어야 식감이 좋아서라고 하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는 말도 있다. 복어가 고가라서 얇게 떠야 넓게 담아 많아 보일 수 있다.한편으로는 `아주 얇게 썰 만큼 복어 요리사 실력이 출중하다`는 걸 먹는 이에게 주지하는 효과도 크다. 실력을 믿을 만 한 요리사이기에 안심하고 복어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말복(8월10일)을 앞두고 복 요리사의 과시와 손님의 두려움이 엇갈린다.
  • [괴식로드] 어둠에서 생산하는 제일 비싼 커피…코피 루왁<42>
    어둠에서 생산하는 제일 비싼 커피…코피 루왁<42>
    전재욱 기자 2021.07.31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코피 루왁(Kopi Luwak)은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수확한 커피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긴꼬리 사향고양이(루왁)와 현지에서 커피를 일컫는 코피를 결합한 단어다. 국내에서는 ‘고양이똥 커피’로 잘 알려졌다.철창에 갇힌 사향고향이.(사진=world animal protection)사향고양이는 커피 열매를 주식으로 삼고 사는데 원두까지는 소화하지 못하고 배설한다. 커피는 이 과정에서 쓰고 떫은맛이 날아가서 양질의 원두로 탄생한다. 이걸 수확해서 로스팅해서 생산한 게 루왁 커피다.이 커피는 생산 과정을 산업화하기 어려운 탓에 가격이 비싸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한해 1t이 채 안 된다. 국내 한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루왁 커피는 250g짜리 한 봉이 110만원으로 1g당 4400원 가량이다. 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베란다 블렌드 분쇄 원두의 1g당 가격(200g짜리 제품이 1만2900원)이 64.5원이다. 두 제품 가격을 비교하면 682배 차이가 난다. 루왁 커피가 입길에 오른 이유는 생산 과정을 산업화한 탓이다. 루왁 커피를 자연에서 얻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농장을 꾸려서 대량 생산을 시도한 것이다. 철창에 갇힌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필요 이상으로 먹고 배설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야생의 사향고양이를 우리에 가둔 것 자체가 학대라는 데에서 비판이 집중된다.그러자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마실 만큼 커피 맛이 뛰어난지도 논쟁거리다. 맛은 상대적이라서 절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미국 언론사 abc뉴스의 2015년 보도는 흥미롭다.인도네시아에서 철창에 갇힌 채 루왁 커피를 생산하는 사향고양이. 사진은 abc뉴스가 2015년 보도한 ‘Civet Cat Poop Coffee, the World’s Most Expensive, Brews Up Animal Rights Controversy‘ 제하 기사의 일부.보도를 보면 커피 전문가 4명이 루왁 커피를 포함한 고급커피 6종을 블라인드로 테스트하고 평가했더니 루왁 커피가 4위를 차지했다. 루왁 커피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후한 성적은 아니다. 물론 처음부터 루왁 커피 맛의 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인 것은 아닐 테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고 자라는 사향고향이가 양질의 커피 원두를 생산하기란 부족할 수 있다.아울러 사향고향이에게 먹이는 커피 열매 자체가 얼마나 양질인지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야생 사향고향이는 가장 잘익고 맛있는 커피 열매를 먹는데 사육되다 그럴 형편이 못된다. 커피 열매가 얼마나 좋은지보다 배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릇된 인식도 질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꼽힌다.앞서 abc 보도의 첫 문장은 루왁 커피에 대한 대중의 선호를 환기하기에 짚어볼 만하다.`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햇빛이 들지 않는 데에서 수확한다. (The most expensive coffee in the world is harvested from a place where the sun don’t shine.)
  • [괴식로드] 이누이트族 생존음식 `키비악`<41>
    이누이트族 생존음식 `키비악`<41>
    전재욱 기자 2021.07.24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북극의 그린란드를 터 잡아 살아가는 이누이트족(族)은 바다표범을 생존 수단으로 삼는다. 망망대해와 빙하뿐인 환경에서 소중한 식량원이다. 바다표범의 살은 단백질을 공급하고 지방은 열량을 제공한다. 제아무리 추운 곳이지만 제대로 저장하지 않으면 오래 두고 먹기 어렵다. 상하기 쉬운 날것부터 먹고 나머지는 익혀서 먹는다. 나머지는 말려서 수분을 날리거나 삭혀서 보관한다.이누이트와 더불어 살아가는 개를 먹이는 것도 생존을 좌우하는 큰 변수다. 개들이 없이는 사냥이 어렵고 썰매를 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누이트는 바다표범을 삭혀 `우쑥`(Ussuk)이라는 식품을 만들어 개를 먹인다. 산성기(基)를 띠는데 ph가 5 정도까지 오른다. 홍어를 푹 삭히면 ph가 8~9 정도까지 오르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알칼리성 성질을 띠는 편이다. 개는 삭혀서 보관 기간이 길어진 바다표범 고기를 먹으며 혹독한 겨울을 난다.키비악에 쓰이는 바다표범과 각시바다쇠오리로 만든 인형(사진=트위터 게시물)`키비악`(Kiviak)은 바다표범 가죽을 이용해 만든 사람이 먹을 음식이다. 가죽을 먹는 게 아니라 가죽을 항아리처럼 활용해서 안에 새(鳥)를 넣어서 발효시킨다. 사냥한 바다표범의 내장을 제거하고 속에 새를 넣어서 발효시킨 게 키비악이다. 새는 주변에 흔히 보이는 각시바다쇠오리를 잡아서 쓴다. 특별히 손질할 것도 없이 숨만 끊어서 쓴다.핵심은 주머니를 꽁꽁 틀어 매는 것이다. 입구를 실로 꿰고, 벌어진 틈을 고기를 채워 막고, 여기에 바다표범 지방을 덧대어 동봉한다. 발효 과정에서 밖으로는 곤충과 벌레의 침입을 막고 안으로는 발효를 촉진하는 효모를 가두려는 것이다.작업을 마친 키비악은 무거운 돌로 둘러싸고 서늘한 곳에서 묵힌다.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반년 이상 발효 기간을 거친다. 발효를 거친 키비악은 별다른 조리 없이 털을 뽑아 부리를 발라내고 내장과 살 등을 날로 먹는다. 오랜 기간 숙성한 탓에 엔간한 뼈도 먹을 만큼 물러 있다.단순히 보면 해괴한 음식 같지만 이누이트에게는 생존 음식이다. 동토에서 구하기 어려운 비타민을 키비악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도 즐기지만 결혼이나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도 빼먹지 않고 등장한다.목포문화방송에서 방영한 ‘삭힘의미학’에 등장한 이누이트가 “키비악을 잘 만들지만 먹지 않는다”고 인터뷰하고 있다. 냄새가 지독한 탓이라고 한다.(사진=유튜브 갈무리)다만 외형만큼이나 독특한 것은 키비악이 뿜는 악취다. 악취를 뿜는 정도로 하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음식으로 거론되기에 손색없다. 현지에서도 일부 이누이트가 키비악을 멀리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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