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송길호

기자

김지현의 IT세상

  • [김지현의 IT세상]일상에 스며든 '메타휴먼'
    일상에 스며든 '메타휴먼'
    송길호 기자 2021.10.28
    [김지현 IT칼럼니스트] 진짜 인간인가 의심조차 느낄 수 없을만큼 사람같은 디지털 오브젝트가 TV에 아나운서로, 인스타그램에 셀럽으로, 유투브에 가수로 등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처음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라 생각하고 박수를 보내다 컴퓨터가 만든 가상의 인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 흥미를 가지며 열광한다. 그렇게 진짜 사람이 아닌 가공된 컴퓨터 그래픽이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게 컴퓨터가 창조한 인간을 인공인간, AI휴먼, 메타휴먼이라고 부른다.사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된 인간은 20년도 훌쩍 지난 1998년에 사이버 가수라 불리던 아담 그리고 류시아, 사이다 등이 최초다. 실제 노래는 사람이 부르고 얼굴만 3D 그래픽으로 만들어 TV 등에 출연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열악한 기술로 현실감이 전혀 없었지만 당시에는 화제가 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러 매체에 출연하며 인터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려면 매번 영상을 편집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너무 감당이 안되어 반짝 인기를 끈 이후 사그러들었다.20년이 지난 지금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그냥 진화한 수준이 아니라 AI를 기반으로 해서 얼굴이나 음성은 물론 표정과 동작이 사람과 거의 흡사할 정도로 발전했다. 심지어 가상의 공간이 아닌 현실을 배경으로 영상이나 사진이 제작되기 때문에 마치 현실 속에 있는 사람으로 착각하기 충분하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제작 비용도 적게 들어 어디든 출연하고 뭐든지 할 수 있다.AI와 3D 엔진의 기술적 발전은 실존하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몰래 얼굴과 목소리를 도용해서 가짜 영상을 만들어 악용하는 딥페이크라 불리는 사회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일명 AI휴먼, 메타휴먼이라 불리는 기술로 진화해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탄생시켰다. 20년 전의 아담과는 질적으로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진짜같은 인공 인간이 탄생한 셈이다.릴 미켈라라는 인스타그램에서 3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모델 겸 뮤지션으로 광고 게시물 하나당 1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핫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2020년 수입만 130억원으로 명품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만든 이마라는 버추얼 모델은 이케아의 하라주쿠 매장에서 3일간 먹고 자면서 제품 홍보를 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로커스라는 회사가 만든 로지라는 가상 인간이 2020년 8월부터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했는데 초기에 메타휴먼으로 밝히지 않아 진짜 사람으로 오해를 하기도 했다. 이후에 신한라이프를 포함해 국내의 주요 기업과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SNS와 유투브, TV 방송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이들 메타인간은 온라인에만 있지 않고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 우리처럼 먹고, 마시고, 노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더 진짜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심지어 이들의 목소리도 AI가 창조한 음성으로 유일무이하다. 사람처럼 늙지도 않으며 죽지도 않고 24시간 활동할 수 있는 영원불멸의 존재인 셈이다.그런 메타휴먼은 철저하게 짜여진 기획에 의해 SNS 활동을 하며 팬과의 교감을 나눈다. 물론 댓글도 남기고 팬미팅도 하며 인터뷰도 한다. 그런데, 어떻게 메타휴먼이 댓글을 달고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2021년초 이루다라는 챗봇이 등장해 인공지능의 위력을 실감케 해주었다. 대화를 나누는데 전혀 기계같지 않고 사람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AI 기술은 얼굴이나 목소리를 넘어 대화도 가능할만큼 진화했다.하지만, 그런 AI의 제멋대로 말할 수 있는 기술력을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적용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AI를 믿고 인터뷰에 응하고 댓글을 달게 할 수는 없다. 대개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철저한 매니지먼트 하에 운영된다. 댓글이나 인터뷰는 AI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개입이 필수적이다. 즉, 겉만 컴퓨터 기술이 창조한 포장이고 속은 사람이다. 사진이나 영상도 사람을 촬영 후에 얼굴 부분만 AI로 메타휴먼으로 변환해서 현실감을 높이기도 한다. 인터뷰도 사람이 하고 음성이나 얼굴만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메타휴먼의 것으로 변형한다. AI에 의해 메타휴먼이 100% 조작되도록 하지는 않는다. 철저한 사람의 개입에 의해 메타휴먼이 운영되는 것이다.기업 광고 시장에서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MZ세대들의 환호를 받는 셀럽이기 때문이며, 둘째는 인간과 달리 통제와 관리가 쉬어 브랜드 평판에 문제가 생길만한 문제의 소지를 애초에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메타휴먼은 철저하게 기획 하에 움직인다.그런데, 메타휴먼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메타버스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 들며 활동하는 메타휴먼에게 최적의 공간은 바로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오프라인과 같은 입체적, 현실적인 공간을 가지고 온라인같은 자유도가 높은 제3의 세계이다. 이 메타버스야 말로 메타휴먼에게는 집과 같은 편안하고 완벽하게 어울리는 세계인 셈이다. 메타버스는 이들 메타휴먼에게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현실 세계에 메타휴먼은 존재할 수가 없다. 사진이나 영상은 합성해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온라인은 메타휴먼이 활동하기에는 답답하다. 사각형의 디스플레이에 갇혀 있어야 하는데다 실시간 즉 라이브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 반면 메타버스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유형하며 노래도 부르고, 수다도 떨고, 춤도 출 수 있다. 향후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사람과 메타휴먼이 어울어져 살아가게 될 것이다.이때, 우리는 메타휴먼의 아이덴터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메타휴먼과 형성한 나와의 관계로 만들어진 아이덴터티는 내 마음 속에서만 있는 것일까? 메타휴먼에 내재화될 수 있는 것일까? 그런 메타휴먼의 아이덴터티는 누구와도 무관하게 고유한 하나인 것일까? 메타휴먼은 하나지만 사람마다 다 다른 아이덴터티를 가지게 될까. 메타버스 세상 속의 메타휴먼은 지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보다 더 다양한 관계를 수 많은 사람들과 개별적으로 형성해가며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게 될 것이다.
  • [김지현의 IT세상]공룡이 되어버린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공룡이 되어버린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송길호 기자 2021.09.23
    [김지현 IT칼럼니스트] 유통, 제조, 금융 등 거대 산업 영역에서 전통적으로 시장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해온 이른바 대기업들의 위세가 이전같지 않다.바로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 지배력을 기반으로 파죽지세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미 언론사보다 더 막강한 미디어 파워를 가지고 콘텐츠 시장을 주름잡고 있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쿠팡보다 더 많은 거래액으로 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페이를 기반으로 대출, 보험 등의 금융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커머스에 이르기까지 10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SK(국내 144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아마존, 구글, 애플, MS는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순위 1위부터 4위에 오를 만큼 기업가치가 높다. 이들의 비즈니스만 해도 인터넷 서비스, 온라인 마케팅 수준을 넘어 거의 문어발식으로 확장,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만 봐도 온라인 커머스는 이제 옛말이고 오프라인 유통까지 진출했고, 아마존을 먹여 살리는 핵심 캐시카우는 AWS 즉 클라우드 사업에서 나온다. 심지어 풀필먼트와 콘텐츠,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진출해있고 이같은 사업 영역 확장은 기존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과 다를바 없어 보인다.그렇게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보한 빅테크 기업들이 기득권을 기반으로 타산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도 발생한다. 그렇다보니 시장의 공정 경쟁과 사용자 권익 보호를 위한 빅테크 기업 대상의 규제에 발동이 걸리고 있다. 기존 대기업 규제와 다른 점은 그 대상이 내수기업을 넘어 해외의 빅테크 기업도 포함한다는 점이다. 또 자칫 이 같은 규제가 전통산업에서의 혁신 기회를 박탈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게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제동이 전 세계 정부들에 의해 시작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31일 국회는 앱스토어 내 인앱 결제를 강제화하고 애플, 구글의 앱마켓 운영 정책을 규제하는 구글 갑질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이미 세계 각국의 정부에서는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규제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는데, 이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간의 첨예한 대립과 기준안에 대한 견해 차로 인해 실제 법률안 확정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 와중에 한국에서 최초로 인앱결제 관련 규제안이 통과된 것이다. 이후 빅테크 기업 대상의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흐름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글로벌 기업이 아닌 자국내 플랫폼 독점적 지위력을 갖춘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 대상의 규제도 잇따를 전망이다.이같은 규제의 대상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첫째. 조세회피다.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갖춘 빅테크 기업들은 전통 산업 영역과 달리 각 국가별 규제 정책을 패스해 경영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세회피가 쉽다. 온라인 특성 상 공장의 위치나 생산, 유통 과정의 지역별 과세 정책의 틀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법망을 피해가며 세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절세와 탈세의 줄타기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애플스토어, 구글 그리고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조세회피나 로컬 서비스 사업자들 대상의 과도한 수수료에 대한 제재와 견제가 유럽 등에서부터 구체화되고 있다. 실제 유럽연합(EU)중심으로 소위 구글세라 불리는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지난 5년간 이뤄지면서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 방지 대책이 구체적으로 협의되고 있다.둘째. 공정과 CR(경쟁라운드)이다. 플랫폼 독점을 무기로 사업 확장을 하게되면 경쟁 우위 전략을 추진하기 쉽다. 사실 기존 대기업의 성장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특정 영역에서의 독점적 기득권을 기반으로 타 산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성장 전략을 추구해왔다. 특히 기존의 밸류체인을 와해하며 혁신 과정에서 비효율이 제거되고 불필요한 중간 거간꾼들을 없애는 것은 건강한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플랫폼 지배력이 독점적으로 커지게 되면서 자칫 소상공인의 설자리가 사라지거나 이 플랫폼에 노동자로 살아가는 공급자들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 우버, 배달의민족, 카카오T 등에 운전기사로, 배달기사로 용역을 공급하는 노동자들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처우 개선과 노동시간, 차별에 대한 규제가 논의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 입점된 인터넷 기업 대상으로 판매액의 30%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정책도 국내외 앱 개발사들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도 그런 문제다.셋째. 개인정보다. 빅테크 기업은 사용자와의 접점(채널)을 통해 전 세계 수 많은 사람들 대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구글은 지메일과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은 SNS를 통해, 네이버는 포탈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수 천만명 아니 수 억, 수십 억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들로 인해 이들 빅테크 기업들은 전 세계 사용자들에 대한 다양한 개인정보를 얻게 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고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정보 독과점을 통해 광고나 유통 등의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수집한 개인정보가 이들 기업의 사업을 위해 혹은 정부의 요청 등에 의해 남용, 오용되면 심각한 ‘빅브라더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개인 데이터 수집과 사용의 범위에 대한 철저한 방침과 규제가 논의되고 있다. 2012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내의 개인정보들을 외부의 앱에서 수집하고 악용할 수 있음을 알고도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고,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정치 컨설팅업체는 페이스북 이용자 8000만명의 데이터를 불법 수집해 정치 광고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건까지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빅테크 기업을 둘러싼 개인정보 규제를 검토하는 계기가 되었다.
  • [김지현의 IT세상]우리가 만드는 데이터들, 얼마나 어디에 저장할까
    우리가 만드는 데이터들, 얼마나 어디에 저장할까
    송길호 기자 2021.08.26
    [김지현 IT칼럼니스트] 우리 하루의 일상 속에서 의식적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얼마나 될까?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켜면서부터 아니 잠들어 있는 와중에도 스마트폰은 늘 LTE, 5G로 기지국에 연결되어 위치 정보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알람, 이메일 등의 메시지들을 기록한다. 마트폰에 잠금해제를 할 때부터 네이버 앱을 실행해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검색하고, 쿠팡에 들어가 배송 정보를 체크하고,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자동적으로 기록된다. 하루에도 스마트폰을 수십번 보기 때문에 그때마다 쌓이는 정보의 양은 누적되기 시작하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유튜브, 넷플릭스, 멜론 등을 즐긴다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이들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끊김없이 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해주기 위한 일부 데이터가 저장된다. 웹서핑을 하게 되면 웹브라우저에 우리가 방문한 사이트의 URL과 함께 제대로 보지도 않았던 이미지와 텍스트 등의 HTML 데이터가 저장된다. 심지어 배터리 최적화를 위해 배터리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앱이 무엇이고 언제, 얼만큼, 무슨 앱을 이용했고 그때 배터리는 얼마나 소모되었는지 등의 정보까지도 배터리 효율화라는 목적으로 기록된다. 그렇게 우리가 미쳐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엄청난 데이터들이 수집되고 있다.내 스스로 인지하고 저장되는 데이터들도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음식사진과 아이들 영상, 멋진 경치와 여행사진, 세미나와 회의 관련해 촬영하는 화이트보드 사진과 각종 제품 사진 등등 이 모든 것이 우리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클라우드와 연동을 해두면 폰에 저장된 데이터와 똑같은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복제되어진다. 팟캐스트를 통해 구독 중인 라디오 방송도 저장되고,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사진과 영상 그리고 메시지를 통해서도 데이터가 저장된다. 구글포토, 아이클라우드, 아마존 클라우드, 드랍박스 등 여러 개의 클라우드 앱을 이용한다면 각각의 클라우드별로 그런 데이터가 똑같이 기록되어질 것이다. 회사 업무나 학교 보고서 작성을 위해 다운로드받은 PDF와 작성 중인 파워포인트, 한글 문서도 우리가 사용하는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에 저장되어진다.우리 일상, 사회 속에서 저장되는 공용 데이터들도 있다. 길거리에 있는 CCTV와 회사 등에서 설치한 IP카메라는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모든 장면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공장에서 각 공정의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와 회사에서 경영활동을 하며 쌓이는 데이터들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들을 배출하고 있다. 그렇게 배출된 데이터들은 쓰레기처럼 분리 수거가 되지 않고 우리 로컬 기기와 클라우드에 우선 쌓여간다. 데이터가 미래의 원유이고 중요하다는 미명 아래 우선 모든 데이터는 가급적 삭제하지 않고 그렇게 저장한다. 사실 기계적으로 수집되어 축적되는 데이터 중 꺼내어 사용하지 않고 분석되지 않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디지털 쓰레기일 뿐이다. 데이터 정제가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솎아내서 버림으로써 더 소중한 데이터를 더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 컴퓨터만 해도 얼마나 많은 데이터들이 저장되어 있는가. 그리고, 클라우드와 연결해 이 데이터는 고스란히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폰과 동기화되어 세벌, 네벌 같은 데이터가 저장되기도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가 많아지면서 이들 기기간 데이터 동기화를 위해 각 기기에 중복해서 데이터가 저장되고 있다. 이렇게 쌓여가는 데이터들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 일까? 사실 1년에 한 번도 다시 들여다보지 않을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필요로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 때문에 그렇게 메모리 한 귀퉁이를 계속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자원을 차지하는 데이터들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갈까. 또, 그런 데이터를 계속 저장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할까.2021년 6월부터 구글은 구글포토라는 사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2015년 5월부터 무료로 서비스하던 구글포토는 전 세계 10억명의 가입자들이 애용하는 사진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하지만, 넘쳐 나는 사진, 동영상 저장을 계속 지원할 수 없다보니 15GB까지는 무료지만 그 이상을 사용하려면 구글원에 가입해 월 2200원에 100GB까지 사용하는 유료화를 단행한 것이다. 구글포토 사용자의 80%는 15GB 이하를 사용하고 있어 당장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수십 GB를 넘어가는 우리 스마트폰 속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앞으로 계속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동기화를 하며 저장하다보면 1~2년내 유료로 사용하든 아니면 불필요한 데이터는 삭제해야 한다.그렇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유지하는데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매일 쓰레기를 비우듯이 디지털 세상에서도 불필요해진 데이터는 수시로 비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빅데이터의 시대에 개인도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너무 많아진 데이터는 불필요한 하드디스크와 클라우드의 자원을 사용함으로써 사회적 낭비이면서, 너무 많은 데이터로 인해 정작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찾는데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사용하지 않는 클라우드는 과감하게 탈퇴하고,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 중 1년간 한 번도 찾지 않은 데이터는 클라우드와 동기화되지 않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두었다가 앞으로 2년, 3년이 지나도 찾지 않은 경우 과감하게 삭제하자. 3년간 찾지 않았다면 앞으로 3년 후에도 찾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데 데이터 다이어트를 하면서 디지털로 기록된 데이터들을 살펴보며 각 데이터들의 중요도와 필요성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는 기회와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물론 개인을 넘어 기업, 사회적 차원에서도 ‘데이터 다이어트’를 돌아보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방안을 진단해볼 때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데이터 압축이나 여러 곳에 저장한 동일한 파일은 하나만 남기고 삭제하고, 로컬에 파일을 저장하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필요할 때에만 전송해서 사용하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다. 또, 기업에서 수집한 데이터들도 데이터 활용의 목적에 맞지 않은 파일은 즉시 삭제하고 원본 데이터보다 이를 가공해 용량을 최적화한 데이터만 저장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 [김지현의 IT세상] AI 윤리강령 고민할 때
    AI 윤리강령 고민할 때
    송길호 기자 2021.07.22
    [김지현 IT칼럼니스트]법률가나 의사, 기자들에겐 그들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으로 인해 윤리강령이 존재한다.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직업은 그에 수반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컴퓨터 개발자에게도 요구되는 윤리 강령이 있다. 다만, 사회적으로 공론화될 수준은 아니며 단체나 기업 내부의 가이드 수준으로 운영될 뿐이다. 그런 윤리강령의 내용에는 공익과 보안, 지구환경 및 개인정보 취급 등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개인정보와 보안 관련 이슈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각 기업들이 이와 관련된 윤리강령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그런데, 소프트웨어 개발 윤리 강령보다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윤리 의식 그리고 사회적으로 강력한 준수 의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반 소프트웨어보다 AI가 우리 사회에 주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 집, 군사 보안 시설 등에 사용되는 생체 인증이나 자율주행, 상품과 뉴스 추천 그리고 보험 상품 추천과 대출을 위한 심사 및 금융 투자, 의료 등의 여러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이 사용된다. 그런 인공지능이 인간이 의도적으로 편향된 판단을 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에 의해 불공정한 추천을 하거나 결정을 하면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추호의 의심없이 인공지능이 결정하고 추천한 정보에 길들여지면서 우리 사회는 지독한 편견에 사로 잡힐 수도 있는 것이다.인간이 관여해서 내린 판단이나 결정은 인간이기에 잘못할 수 있다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곧이 곧대로 그 결정을 믿지 않고 심사숙고의 시간을 거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흔히 공정하고 공평한 그리고 객관적 판단을 하리라 신뢰하는 AI가 판단한 정보에 대해서는 그런 의심이 희석된다. 그것이 두 세번 반복되면서 길들여지게 되면 AI의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일례로 AI가 좋은 기사라고 추천하는 뉴스와 영상만을 기계적으로 보고 듣다보면 그것이 뉴스의 전부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AI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추천하는 내비게이션의 경로를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고 따르다보면 눈 앞에 뻔히 막히는 길을 보고도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따르게 되는 것이다.이렇게 AI가 주는 영향력이 남다르다보니 그 AI를 개발하는 윤리 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AI는 인간과 다르게 정확한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은 맞지만, 그 AI가 그런 지능을 가지게 되는 과정에는 인간이 제공해준 데이타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어떤 데이타를 제공해 AI를 고도화했느냐에 따라서 그 AI의 판단 기준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만일 개발자가 의도적으로 고양이를 개라고 하고, 개를 고양이라고 태깅을 해서 데이타를 AI에게 제공하거나, 수 천만개의 실제 현장의 데이타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의도를 가지고 특정한 영역의 정보를 제외해서 100만개의 데이터만을 AI에 공급하게 되면 실제 현장과 괴리된 판단을 하는 AI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이렇게 AI에 어떤 AI를 제공해서 고도화하느냐는 사람, 즉 개발자의 선택이다. 그 과정에서 공정한 AI가 아닌 편협한 AI가 길러질 수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그런 AI를 공정하다고 믿고 절대신으로 추종하며 비판과 자성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의도적이든 모르고 했든 잘못된 데이터로 길러진 AI를 심사하고 진단하는 기회를 놓치고 무한 신뢰를 가지면 앞으로 계속 더 공정하지 못한 AI로 가속화될 수 있다. 물론 공정한 AI라 할지라도 기술의 오류를 의심하고 재점검하려는 노력을 해야만 더 공정한 AI로 진화될 수 있기에 AI 알고리즘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다.더 나아가 아주 잘 만들어진 AI를 악용, 오용해서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도 있다. 딥페이크라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인의 목소리와 얼굴을 조작해 실제 발언하지도 않고 행동도 하지 않았던 것을 마치 한 것처럼 영상을 조작할 수 있다. 실존하는 사람의 얼굴과 음성을 기반으로 실제 행동과 표정, 목소리를 조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긍정적으로 이용하면 배우가 출현한 영화에서 영어로 발음하는 것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배우의 목소리와 입모양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온라인 팬 미팅에서 동시에 팬들이 각자 보는 화상 통화 화면에서 팬의 이름을 다르게 불러주며 인사하는 연출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면 정치인이 거짓말을 한 것처럼 녹취 음성을 조작할 수 있고, 유명 연예인의 얼굴로 포르노 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AI를 범죄에 악용하는 것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다. 디지털 휴먼, 메타 휴먼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얼굴과 음성을 새롭게 창작해 진짜보다 더 리얼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상의 인간이 노래도 부르고 고객 응대와 상담도 한다면 좋은 기술(Good tech)이다. 하지만, 이것을 보이스 피싱이나 사기에 악용하게 되면 범죄가 되는 것이다.또, 선의의 AI를 만든답시고 개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개인 정보를 갈취해 인공지능을 고도화하는 데이타로 활용할 수도 있다. 보다 공정한 대출 심사를 한답시고 기존의 대출심사 관련 금융 정보를 각 개인의 허락없이 이용한다면 아무리 공정한 금융 AI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렇게 비윤리적으로 만들어진 AI를 떳떳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올초 있었던 이루다 사태만 해도(이루다라는 20대 여성을 부캐로 채팅 서비스를 제공한 AI에게 성희롱과 편견을 유도하는 대화를 하고 이를 SNS에 실어 나르면서 사회적 문제가 된 사건) 핵심은 이루다를 만드는 과정에서 카카오톡의 개인 정보를 사용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다는 개발자의 윤리 문제였다. 또한, AI와 인간의 대화를 들여다보거나 AI를 악용해 인간을 특정한 생각을 가지도록 유인하고 상품을 강매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이 또한 문제다. 이같은 AI의 악용이 문제인 것은 그 파급력이 우리 상상을 뛰어 넘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이제 AI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 AI를 만들고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이전과 남다른 윤리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 [김지현의 IT세상]ESG경영 필수요소 '테크'
    ESG경영 필수요소 '테크'
    송길호 기자 2021.06.24
    [김지현 IT칼럼니스트] ESG(환경·사회가치·지배구조) 경영은 지속 가능한 기업의 장기적 생존을 위해 스스로 사업 비전과 전략, 실행체계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행동 강령이자 이념이다.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이 바로 디지털 테크(Digital Tech)이다. 즉,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ESG 경영을 만족스럽게 추진할 수 있다.RE100(Renewable Energy 100) 즉,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사업을 전개하고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업을 경영하는 환경(Environment) 중심의 경영에 있어 기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크다.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전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절감할 수 있는 소비 방안을 찾는데 사물인터넷과 센서 기술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이 이용될 수 있다. 또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ESS(Energy Storage System)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효율적으로 사용하거나 거래하는데 클라우드, AI 등의 기술이 이용된다. 실제 테슬라는 전기차 사용 고객을 위해 솔라루프와 파워월이라는 주택에서 친환경에너지를 생산, 저장, 충전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전용 app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이의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배터리 클라우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테슬라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나 기업용 ESS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보다 오래 사용하고 빨리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 운영을 위해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에도 클라우드, AI 등의 기술이 사용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배터리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배터리를 효율화해주는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곧 전기를 덜 쓰게 만들어줌으로써 ESG의 E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준다.사회가치(Social value)를 높이는데에도 디지털 기술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미 웹메일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빠르고 쉽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툴로서 우편과 팩스 사용을 대체했다. 즉,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종이 사용을 억제함으로써 종이의 원료가 되는 나무를 보호하고 메시지 전달의 속도를 줄여주어 사회적으로 낭비되는 우리의 시간을 절약해주었다. 유료로 사용하던 SMS와 국제 전화 통화도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덕분에 공짜로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사회적 편익이 높아졌겠는가. 유례없는 팬데믹인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어 마트나 음식점조차 가기 어려울 때에 쿠팡, 마켓컬리, 배달의민족과 같은 app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일상이 불편했었을까. 또한, 오프라인 매장의 방역을 위해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도 인터넷 인증 기술과 데이터 추적 등의 ICT 덕분에 빠르고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었다. 코로나19 백신의 집단면역을 위한 잔여백신 예약도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기술과 알람 그리고 클라우드 덕분에 전 세계에서 한국이 독보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기술로 인해서 얻게 된 사회가치이다.지배구조(Governance) 역시 기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경영활동에 관여된 이해관계자들의 관계를 공정하게 조정함으로써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다. 한마디로 갑질 경영이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배척하는 것이다. 즉, 탈중앙화된 공평한 의사결정을 위한 기업의 경영지침이 필요하다.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기술인 블록체인은 그런 경영 시스템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자발적 참여자에 의해 시스템이 운영되고 주요 의사결정 역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재단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이더리움같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암호화폐에는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기술을 이용해 관련 당사자들간에 합의에 의한 계약 사항을 기준으로 갈등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이렇게 기술 특성이 탈중앙화된 구조이다보니 기업의 투자 혹은 관련 이해관계자들과의 규정 그리고 사용자들과의 약속이나 운영 정책 등에 대해서 이 기술을 이용해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실제 물류나 유통, 부동산, 금융, 보험 등의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다 공정하게 사업 운영에 활용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이처럼 ESG 경영에 있어 디지털 기술의 역할은 중요하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 등의 기술을 이용해 기업의 상품을 생산하는데 적용해 환경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게 하거나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의 편의와 사회의 안전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스마트폰 앱이나 AI Assistant,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기업의 ESG 경영활동을 SNS나 모바일 메신저 등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적극 알리고 홍보하는 마케팅 활동도 그런 범주에 속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블록체인이나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의사결정구조와 지배구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의 역할이다. ESG 경영을 개념적으로 접근하려 하지 말고 기술을 활용해 좀 더 쉽고 실천적으로 실행하려는 의지를 가지면 좀 더 쉽게 첫걸음을 뗄 수 있다.
  • 욕망의 기술인가? 새로운 화폐인가? NFT
    송길호 기자 2021.05.27
    특정 인터넷 기술이 이렇게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는 3년 전부터 뜨거운 감자다. 특히 코로나19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갈 곳 잃은 돈들이 암호화폐에 몰리며 3년 전 비트코인과 ICO가 탐욕의 기술로 주목받은 것처럼 다시금 욕망의 중심에 서고 있다. 심지어 2021년 제2의 암호화폐 광풍에는 공매도 세력, 전문 투자 기관 그리고 테슬라의 CEO인 앨런머스크와 같은 비즈니스 맨들도 뛰어 들어 더 큰 폭으로 시세를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하지만, 다시 등장한 암호화폐가 지난 번과 비교해 진화도 없고 그 어떤 새로움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는 그 어떤 가치도 갖지 못한채 그저 투기의 수단일 뿐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왔었다. 그렇게 욕망의 기술로만 치부되었던 블록체인을 특정 국가나 기관, 기업의 개입이나 특권을 가진 집단의 보증없이도 다양한 종류의 자산을 각양각색의 조건으로 금융 서비스화하는데 이용함으로써 디파이코인, NFT 등의 이름으로 도약했다. 실제 2021년 3월11일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비플”이라는 예명의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의 디지털 작품인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가 우리 돈 785억원에 낙찰됐다.이 작품을 낙찰받은 구매자는 약 750억원 상당의 빈센트 반 고흐의 <턱수염이 없는 자화상>처럼 41x32.6cm 유화로 그린 캔버스를 소유하게 된 것이 아니다. 수 백억원에 구매한 이 작품은 300MB 용량의 JPG 파일이다. 심지어 작가가 원본 파일을 준 것도 아니다. 그가 받은 것은 작가가 소유권을 보증해준다는 정보를 담은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일 뿐이다. 이 데이터에 기록된 것은 작품의 소유권과 가치 그리고 향후 거래와 사용에 대한 계약 조건 및 거래 이력에 대한 정보다. 이것을 NFT라고 부른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3가지이다. 만일 NFT가 없었다면 구현 상에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1.작품을 판매하려는 사람과 구매하려는 사람 사이에서 계약 사항을 체크하고 합의를 중계해주는 신뢰를 가진 사람을 가장 먼저 찾아야 한다. 그 역할이 중요한만큼 수수료도 높을 뿐 아니라 추후 문제가 생기지 않게 계약서와 원본임을 공증하는 서류와 이를 증명하는 과정의 번거로움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꽤 들어간다. 그런 중계자를 찾는 것 또한 숙제다. 2.작품 판매가 된 이후 수 년이 흘러가면서 후에 누가 구매를 했고, 그 과정 상에 혹여나 원작자 혹은 구매자를 사칭해서 잘못된 사기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것을 추적 파악하기가 어렵다. 또한, 최초 구매자가 이후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팔아서 최종 소유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 파악도 어렵다.3.그전에 중요한 것은 NFT가 없었다면 디지털 파일을 이렇게 거래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가 누구든 인터넷 어디든,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저장 가능한 JPG 파일을 돈주고 사려고 하겠는가? 그냥 복사하면 누구나 소유 가능한데. 그것이 NFT가 가져다 준 관점의 변화이다.NFT는 자산의 창작자나 소유주가 해당 자산의 소유, 사용 등에 대한 권리를 담은 보증서와 그런 자산이 저장, 기록된 장소를 지칭하는 정보를 담고 있다. 또한, 그런 권리증을 쉽게 유통, 즉 거래할 수 있도록 거래 가격을 담고 있어 토큰화된 이 데이터를 타인에게 양도하기가 쉽다. 한 마디로 판매자와 구매자가 합의만 하면 이 모든 정보를 담은 보증서가 중계자없이도 즉시 거래될 수 있다. 또한, 그렇게 거래된 내역들은 기록되어 공개되기 때문에 제3자가 사칭을 해서 이 자산에 대한 권리를 훔치거나 위조해 거래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가 블록체인의 분산원장에 스마트 컨트랙트와 암호화폐의 거래 내역이 기록되기 때문이고 이를 위해 이더리움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이렇게 블록체인의 암호화폐는 3년 전과 달리 비즈니스 솔루션으로서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용도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를 지향하는 다양한 종류의 디파이 코인도 그렇게 진화의 산물이 되고 있다. 물론, 솔루션으로서의 가치보다 투기로서의 탐욕을 우선시해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투기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 NFT와 같은 암호화폐 기술이 지속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틀림없이 3년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블록체인을 다시 들여다 봐야 하는 것은 분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진화를 해가느냐에 따라 신기루가 아닌 신세계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일례로 NFT로 구매한 디지털 작품이 실제로도 가치가 있으려면 양도받은 디지털 작품에 대한 권리를 다양하게 행사할 수 있는 사용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작품을 콜라보로 수정, 오마쥬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재창조된 작품들을 통해 발생된 수익은 원작자, 소유자 그리고 편집자들이 공정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누구나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는 디지털 작품을 PC나 스마트폰 등의 개인기기가 아닌 방송, 디지털 액자 그리고 VR 등의 메타버스 공간과 가상의 액자 및 디지털 사이니징과 공공장소 등에서 사용되도록 사용권과 합당한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 해당 디지털 자산이 소유권자의 허락없이 이용되지 못하도록 하는 보안(DRM) 기술도 접목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NFT가 디지털 작품을 넘어 보다 다양한 사물과 오프라인 자산과도 연계될 수 있는 확장성도 중요하다.그렇게 블록체인이 만들어낸 디파이코인, NFT는 기존의 화폐가 주지 못했던 가치와 기존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하게 해주면서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 [김지현의 IT세상] 구독경제의 핵심은 고객경험
    구독경제의 핵심은 고객경험
    송길호 기자 2021.04.22
    [김지현 IT칼럼니스트] 20년 전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면 매일, 매주, 매월 현관 문 앞으로 신문지와 잡지가 배달되었다. 매월 비용을 자동이체하면 알아서 콘텐츠가 배달되었다. 그렇게 구독하던 콘텐츠가 이제는 영상까지 확대되어 넷플릭스나 wavve, 티빙을 구독하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해외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 이렇게 매월 비용을 지불하고 자동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구독경제라고 부른다. 이미 기존에도 우리는 신문을 넘어 통신이나 가스, 수도, IPTV 등을 구독경제 방식으로 사용해왔다. 그런데 인터넷 비즈니스와 구독경제가 결합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구독경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또한, MZ 세대는 서로의 구독 취향을 나누면서 새로운 상품과 핫 트렌드를 파악하기도 하고 소비를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하려하기 때문에 구독경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특히, 디지털 시대의 구독경제는 신문 구독과 달리 서비스의 품질과 기능이 꾸준하게 진화를 하면서 소비자의 불편을 줄여주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일례로 IPTV와 다른 넷플릭스와 같은 OTT 구독 서비스는 사용자의 시청 내역을 분석해서 선호할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맞춤형으로 첫 화면에 보여준다. 또 시청 중인 콘텐츠를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이어서 보여주는 기능이 있고 보다 나은 음향감과 고화질의 영상을 지원하기 위해 음질과 화질을 꾸준하게 개선하고 있다.구글의 자회사인 네스트라에서 출시하는 보안 카메라는 10만~30만원 가격으로 여러 종류로 판매되고 있다. 실내, 실외용부터 시작해 영상 화질이 높은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별도로 네스트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거나 웹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촬영 중인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알람으로 알려준다. 녹화된 영상은 최근 6시간까지 저장해주며 탐색할 수 있다. 그런데, Nest Aware에 가입을 하면 최근 2개월까지의 영상들을 기록해주고 영상과 오디오를 분석해서 움직임이나 사람간 대화 등으로 구분해 쉽게 원하는 장면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가족들 얼굴을 등록해두어 모르는 사람이 카메라에 나타났을 때 바로 알람으로 알려주는 지능화된 서비스까지 제공해준다. 월 6달러, 12달러로 녹화 기간에 따라 2가지의 구독 요금을 통해서 Nest Aware의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촬영된 영상의 특정 위치를 Zone으로 지정해서 해당 영역에서의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만 알람으로 알려주는 기능까지 지원된다. 무엇보다 네스트 캠의 개수 제한없이 위 요금제로 여러 대의 기기들에서 촬영한 영상을 녹화해준다.카카오에서 오픈한 구독 서비스는 기존의 가전기기 렌탈 가입과 관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과 카카오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이모티콘 플러스는 월 4900원(오픈 기념으로 한시적 3900원) 정액으로 지불하면 15만개나 되는 모든 카카오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다. 그 많은 이모티콘들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 기능이 제공된다. 문자 입력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그와 관련된 추천 이모티콘들이 나타나며, 상대방이 보낸 이모티콘이 속해 있는 전체 세트를 따라서 사용하는 기능 등 다양한 편리함이 제공된다. 또한, 월 990원에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사진, 동영상, 파일 등을 보관할 수 있는 톡서랍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제공한다. 채팅방마다 흩어져 있는 파일들을 쉽게 탐색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역시 2020년 5월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런칭해 월 4900원을 지불하면 웹툰과 음악 그리고 네이버 클라우드와 TVING 등을 선택 사용하고 네이버페이 결제 시 적립해주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구독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1회 거래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고객과 관계를 맺으며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화장품, 면도날, 그림액자, 술, 안경과 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필품과 식음료, 소모품들을 구독 형태의 서비스로 판매하는 스타트업들도 늘어가고 있다. 심지어 현대자동차는 다양한 종류의 고급 자동차를 구독 형태로 서비스하고 경유나 전기를 구독 서비스로 판매하는 에너지 업체들도 있다. 테슬라도 커넥티비티라는 이름으로 음악, 미디어 스트리밍과 실시간 교통 정보를 차량 내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월 7900원에 국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보다 고급화된 프리미엄 자율주행 기능을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할 수도 있을 것이다.단 이같은 구독 서비스는 기존의 렌탈이나 리스 방식의 판매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 바로 고객 경험이다. 구독 형태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느끼는 경험은 기존 렌탈과는 크게 다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서비스 업체와 늘 연결되어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갖게 된다. 일례로 CCTV를 렌탈로 사용한다면 카메라를 일시불로 구매하는 것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일정한 용량의 클라우드 저장 용량과 함께 사용하고 녹화된 영상을 보관할 수 있다. 반면 구독 방식으로 CCTV를 사용하게 되면 AI로 좀 더 빠르고 쉽게 녹화된 영상에서 필요로 하는 장면을 탐색하고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 알람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계속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부가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 구독 서비스이다. 매월 5만원 가량의 통신비를 지불하며 사용하는 통신사의 서비스를 구독 서비스라 말할 수 없는 것은 별도의 앱을 설치해 연결할 때마다 내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서비스받을 수 있는 멜론이나 넷플릭스처럼 고객과 서비스사의 관계가 두텁지 않기 때문이다.기존의 판매나 렌탈, 월 정액제 기반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구독 형태로 비즈니스를 전환하려면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어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꾸준하게 진화시킬 것인가를 구상해야 한다. 앞으로 여러 산업 영역에서 구독 경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으로 자리 잡아갈 것이다.
  • [김지현의 IT세상]비즈니스 신대륙 &apos;메타버스&apos;
    비즈니스 신대륙 '메타버스'
    안승찬 기자 2021.03.25
    [김지현 IT 칼럼니스트]초월적(Meta) 우주(Universe)라는 뜻의 메타버스는 3차원의 가상 세계를 뜻한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처음 소개된 개념이다. 소설에서는 고글과 이어폰을 통해서 가상의 공간에서 사람들과 만나며 현실보다 더 증강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제2의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소설에서는 소프트웨어 조각들로 만들어진 이 세계는 ‘세계 멀티미디어 규약 단체 협의회’에 의해 운영되는 것으로 묘사한다. 실존하는 세상이 아니기에 물리 법칙의 한계에 제약받지 않고 세계인이 모두 참여하는 전 지구적 규모의 경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다.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던 이 세계가 기술적 발전으로 인하여 이제 우리 현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실이 되고 있다. 사실 메타버스처럼 온라인 가상 공간을 진짜 현실처럼 만들려는 노력은 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부터 있었다. 1996년 즈음의 알파월드는 아바타를 활용해 가상 공간 속에서 나를 표현하고 물리적 공간처럼 돌아다니면서 현실의 나를 투영한 아바타들을 만나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의 얼굴과 제스처, 옷 스타일 등을 확인하는 가상 채팅 서비스가 있었다. 하지만, 이 당시의 컴퓨터와 인터넷 성능이 이같은 서비스가 제대로 구동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초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긴 했지만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는 못했다.이후 초고속 인터넷 보급이 늘고 컴퓨터의 속도도 빨라지면서 2003년에 세컨드라이프가 등장해 2009년까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도 2007년 본격적인 서비스가 개막되어 일부 기업에서 세컨드라이프 내에 건물을 만들고 독도도 개설되면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존의 알파월드와 달랐던 점은 단지 채팅만 하고 아바타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건물이나 다양한 3D 물체를 창조하고 이들을 제작,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 경제활동을 지원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세컨드라이프를 사용하는데 있어 규정이 있어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묘사한 메타버스 세상과 비슷한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세컨드라이프는 2009년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에 밀리면서 흥행에 실패했고 지금은 명목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상 공간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세컨드 라이프그런 메타버스가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중반 1세대, 2세대 메타버스 서비스들은 사용 환경의 제약과 경쟁 서비스의 등장으로 성장에 실패했다. 그런데 2021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아닌 VR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용 기기의 가성비가 좋아지면서 반응이 뜨겁다. 특히 페이스북이 2014년 인수한 오큘러스의 퀘스트2가 기존 제품들 대비 성능은 더 좋아지고 가격은 더 저렴하게 보급되면서 4개월만에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 판매되고, 국내에서도 SKT를 통해 판매되면서 초도 물량이 매진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양질의 앱들이 제공되면서 VR로 쓸만한 콘텐츠가 많아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 기기 보급 이전부터 메타버스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들로 인해 보다 친숙하게 접근이 가능해진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동물의숲, 로블록스 등의 게임과 제페토, 호라이즌등의 SNS가 대표적이다.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의 VR 기기, 퀘스트2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라는 회사의 배틀로얄 게임인데 게임 내의 공간에서 전투 없이 게이머들간에 함께 음악이나 콘서트 등을 즐기고 아이템을 팔고 사는 파티 로얄이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곳에서는 친구들과 익스트림 스포츠 게임을 즐기거나 콘서트를 함께 볼 수 있다. 실제 방탄소년단의 다이나마이트 안무버전 뮤비가 이곳에서 최초 공개되기도 했으며,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콧은 지난해 4월24일 포트나이트 내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무려 1230만명이 참가했다. 포트나이트에서의 콘서트는 모든 참가자들이 한껏 멋을 부린 아바타로 참여해서 춤을 추고 뛰어 다니면서 현실보다 더 큰 몰입감을 제공한다. 또한, 무대 공간과 가수의 모습이 현실을 넘어선 초월적 경험을 제공할만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을 유형하며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유튜브 등에서 보는 온라인 콘서트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포트나이트에서 개최된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또한 페이스북이 준비하는 VR SNS인 호라이즌은 페이스북처럼 전 세계의 사람들이 만나는 SNS이지만,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SNS는 글자와 그림, 영상으로 구성된 평면적이면서 정적인 콘텐츠로 정보를 주고 받지만, VR SNS는 서로의 아바타를 보고 가상 공간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오브젝트들을 이용해 보다 공감각적인 체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고, 건물을 짓고 음식을 만들어 함께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제스처와 표정을 보여줌으로써 마치 현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듯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읽으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전달하며 메시지를 보내는 카카오톡보다 더 감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메타버스는 오프라인 현실계와 온라인 가상계를 연동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기존의 PC-웹, 스마트폰-모바일앱의 온라인 서비스가 오프라인과 구분된 동떨어진 세상인데 반해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이 밀결합되어 동작되는 특성을 가진다. PC에서 게임을 하면 모니터를 통해서 실체없는 가상에 빠져 현실과는 괴리가 되지만, 메타버스는 현실 속에서 가상을 만나고, 가상에서 현실을 만나며, 가상과 현실에서의 행동들이 고스란히 서로 각 영역에 반영되어 동기화되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제3의 세상인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가 현실의 나를 투영하거나 제2의 인격체가 되어 여러 온라인 서비스와 상호 작용하고 더 나아가 오프라인의 삶에도 영향을 주며 가상과 현실이 연결된다.메타버스는 현실계, 가상계에 이어 제3 지대로서 자리 잡으며 새로운 세계,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와 관련된 하드웨어 시장, 더 나아가 새로운 서비스와 킬러앱 그리고 비즈니스의 기회가 펼쳐질 것이다. 웹, 모바일에 이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페이스북의 VR SNS인 호라이즌
  • [김지현의 IT세상]디지털로 환골탈태한 라디오
    디지털로 환골탈태한 라디오
    안승찬 기자 2021.02.25
    [김지현 IT 칼럼니스트] 30·40대 중년이라면 저마다 즐겨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시그널 음악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야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조용한 도서실 자리에서, 불끄고 누운 침대 위에서 듣던 나만의 라디오 방송에 대한 추억이 있다. 같은 시간 같은 방송을 듣는 청취자들이 올린 사연과 신청곡을 들으면서 같은 시대를 사는 비슷한 또래의 생각과 고민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지금 10·20대에게는 즐겨 보고 듣는 유투브, 트위치, 팟캐스트가 그런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하지만, 유튜브 라이브는 영상 중심이라 무겁고 팟캐스트는 다시듣기 중심이라 소통이 단절된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그런 한계 속에서 클럽하우스라는 아이폰 앱이 새로운 오디오 SNS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1일 테슬라 CEO 앨런머스크가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5000명이 넘는 청취자들과 소통했다. 그러면서 국내에도 이 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며 잊혀진 라디오의 향수를 디지털로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클럽하우스는 누구나 방을 만들어 지인을 초대하고, 해당 방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라디오이다. 이렇게 채팅방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는 서비스는 이미 카카오톡의 오픈채팅이나 줌, 그리고 하우스파티와 같은 앱을 이용해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클럽하우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특정 영역의 전문가, 셀럽이 참여해 방송을 하며 대중적 호응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IT, 비즈니스, 음악, 문화, 투자, 정치 등의 다양한 분야에 활동하는 유명인들이 참여함으로써 이들의 팬도 덩달아 가입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또한 라이브 팟캐스트에 최적화된 UI 덕분에 라디오의 향수를 디지털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여러 기능이 복합적으로 제공되면서 그 속에서 라이브 팟캐스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한 기존 앱이나 지인들과의 수다에 집중된 하우스파티와 같은 앱과 달리 클럽하우스는 특정 주제와 셀럽의 이야기를 듣는데 화면과 기능 구성이 집중되어 있다. 앱을 실행하면 현재 개설된 다양한 주제의 방들이 나열되고, 팔로워들 중에서 현재 클럽하우스에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볼 수 있다. 방에 입장하면, 개설한 스피커와 함께 무대에 올라와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 명단이 나타나고 이어서 개설한 스피커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명단과 경청 중인 청취자들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발언에 참여하면 음성이 섞여 혼란이 있어 발언권은 개설한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요청할 수 있다.이렇게 오직 함께 수다, 잡담, 토론을 하는데 최적화되어 새로운 SNS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1년도 안된데다 iOS 버전만 초대장 기반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제한된 서비스인데도 1조원의 밸류에이션으로 추가 투자를 받고 있을만큼 주목받고 있다.그렇다면, 이렇게 오디오에 기댄 SNS는 그저 잠시의 유행을 넘어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한마디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처럼 메가 트래픽을 만들어내는 킬러앱으로의 성장이 가능한 것일까.그간 보는 미디어의 진화는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끊임없이 진화가 있었다. TV에서 PC,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IPTV와 아프리카TV, 유투브, 트위치, 넷플릭스 등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런데 듣는 미디어는 그에 비해 진화의 깊이나 속도가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라디오 이후 워크맨, MP3P, 에어팟(블루투스 이어셋) 그리고 아이튠즈, 멜론, 팟캐스트 정도이다. 그런데 하루 일상에서 보는 것 못지 않게 듣는 것에 빠져 있는 시간은 만만치 않다. 거리에서, 카페에서, 차량에서, 책상에서, 침대에서 듣는데 열중한다. 그런만큼 듣는 서비스에 대한 진화의 필요성은 상당하다.그런 와중에 클럽하우스는 듣는 미디어에 대한 변화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가려움을 긁어주었다. 한마디로 라디오가 디지털로 환골탈태한 셈이다. TV가 유투브로 바뀐 것처럼 클럽하우스는 듣는 미디어의 전성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클럽하우스가 주는 매력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전문가 그리고 셀럽, 일반인들 여러 사람들의 식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특히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과 누구나 스피커가 되고 청취자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팔로우한 사람을 즉시 초대해서 함께 대화의 장에 이끌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비디오로 콘텐츠를 중계하고 카메라를 열고 참여하는 것보다 가볍게 부담없이 목소리만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접근성을 높여주고 있다. 영상이나 글, 사진보다 음성은 사전 준비가 필요없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기에 누구나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딱 그 시간에만 참여해야 들을 수 있다는 라이브, 즉 동기식 커뮤니티라는 점도 몰입감을 주는 요소이다.이미 클럽하우스에는 정치, 시사, 경제, 기술 등 전문적인 주제 뿐 아니라 여행이나 잡담, 음악, 데이트 상대를 구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방들이 만들어져 수 많은 대화들이 오가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클럽하우스에 연결해 라디오 듣듯이 관심 분야의 방에 들어가고, 출근길과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퇴근하며, 잠자기 전에 음악 방송 틀듯이 클럽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SMS가 카카오톡으로, TV가 유투브와 넷플릭스로 진화되는 과정 속에서 비즈니스 모델도 다변화되고 혁신된 것처럼 클럽하우스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TV처럼 클럽하우스 스피커에게 별풍선을 줄 수도, 전문 분야 방송의 유료화, 라이브를 녹음화해서 제공하는 것에 대한 유료 아이템과 청취 내역과 선호 주제 기반의 광고 방송과 오디오 쇼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BM이 적용, 실험되어 갈 것이다. 특히 듣는 미디어에 최적화된 기기인 스마트 스피커에도 적용되면 서비스 대상이 확장되면서 지금 상상하지 못할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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