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부

강신우

기자

주목 e사람

  • [주목e사람]염따×처음처럼…"SNS 플렉스로 20대 확 잡았죠"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처음처럼에도 실험적인 시도가 필요했습니다.”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칠성음료 본사에서 만난 장승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마케팅1팀 책임은 처음처럼 플렉스(FLEX)의 탄생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처음처럼 플렉스는 래퍼 염따와 콜래보레이션한 한정판으로 지난 3월 출시했다. 출시 후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작년 7월 불매운동 이후 판매부진을 겪었던 처음처럼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장승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마케팅1팀 책임이 처음처럼 플렉스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장 책임은 처음처럼의 콜래보레이션 대상을 염따로 정한 것에 대해 “염따는 자신을 플렉스란 키워드로 브랜딩한 아티스트였다”고 답했다. 그는 염따를 지난해부터 눈여겨 봤다. 특히 그의 거친 캐릭터에 20대가 환호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대중적인 아티스트는 아니었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염따였다. 염따는 플렉스를 새긴 티셔츠를 제작해 사흘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마케팅 효과를 입증했다.하지만 염따와의 콜래보레이션은 여러 장애물을 통과해야 했다. 내부 임원들을 설득하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염따라는 인물의 낮은 인지도 때문이다. 장 책임은 염따를 알리기 위해 임원 발표에서 염따의 노래를 먼저 들려줬다. 반응은 냉담했다. 거친 언어를 쏟아내는 탓에 거부감이 들었던 것. 장 책임은 이런 분위기에 굴복하지 않았다. 20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플렉스란 브랜딩을 완성한 염따를 강조했다. 또 플렉스 티셔츠의 판매 성과를 제시하며 콜래보레이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임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염따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작업을 진행했다. 통상 광고기획사가 중간에서 조율하지만 이번에는 장 책임이 직접 염따와 작업을 진행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장승훈 책임이 처음처럼 플렉스 판촉용(왼쪽)과 미니어처(오른쪽) 상품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런 과정이 처음처럼 플렉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염따가 모든 과정을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출시 준비의 모든 과정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콜래보레이션 계약 과정, 한정판 디자인 등 출시 전부터 염따 팬들은 처음처럼 플렉스의 출시를 알고 있었던 셈이다. 프랜차이즈 주점 ‘1943’도 처음처음 플렉스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 최혜성 대표가 처음처럼 플렉스를 공급받기 위한 과정을 유튜브에서 라이브방송을 하면서 구독자들에게 처음처럼 플렉스를 알렸다.처음처럼 플렉스는 출시 후 ‘염따빠끄 챌린지’를 형성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염따빠끄 챌린지는 처음처럼 플렉스 병뚜껑에 한 글자씩 새겨진 ‘염’, ‘따’, ‘빠’, ‘끄’를 모두 모아 SNS에서 인증하는 챌린지다. 빠끄는 염따가 자주 사용하는 일종의 추임새다. 장 책임은 “염따의 팬들은 겨냥한 것으로 이분들은 어떤 의미인지 안다”며 “(염따빠끄가)챌린지 열풍이 불면서 놀잇거리가 됐다”고 말했다.장 책임은 처음처럼의 트렌디한 변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처음처럼은 언제나 도전적인 자세로 젊은 이미지였다”며 “처음처럼 고객들은 트렌디에 민감한 고객들이란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기자 2020.07.02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처음처럼에도 실험적인 시도가 필요했습니다.”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칠성음료 본사에서 만난 장승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마케팅1팀 책임은 처음처럼 플렉스(FLEX)의 탄생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처음처럼 플렉스는 래퍼 염따와 콜래보레이션한 한정판으로 지난 3월 출시했다. 출시 후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작년 7월 불매운동 이후 판매부진을 겪었던 처음처럼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장승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마케팅1팀 책임이 처음처럼 플렉스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장 책임은 처음처럼의 콜래보레이션 대상을 염따로 정한 것에 대해 “염따는 자신을 플렉스란 키워드로 브랜딩한 아티스트였다”고 답했다. 그는 염따를 지난해부터 눈여겨 봤다. 특히 그의 거친 캐릭터에 20대가 환호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대중적인 아티스트는 아니었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염따였다. 염따는 플렉스를 새긴 티셔츠를 제작해 사흘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마케팅 효과를 입증했다.하지만 염따와의 콜래보레이션은 여러 장애물을 통과해야 했다. 내부 임원들을 설득하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염따라는 인물의 낮은 인지도 때문이다. 장 책임은 염따를 알리기 위해 임원 발표에서 염따의 노래를 먼저 들려줬다. 반응은 냉담했다. 거친 언어를 쏟아내는 탓에 거부감이 들었던 것. 장 책임은 이런 분위기에 굴복하지 않았다. 20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플렉스란 브랜딩을 완성한 염따를 강조했다. 또 플렉스 티셔츠의 판매 성과를 제시하며 콜래보레이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임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염따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작업을 진행했다. 통상 광고기획사가 중간에서 조율하지만 이번에는 장 책임이 직접 염따와 작업을 진행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장승훈 책임이 처음처럼 플렉스 판촉용(왼쪽)과 미니어처(오른쪽) 상품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런 과정이 처음처럼 플렉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염따가 모든 과정을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출시 준비의 모든 과정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콜래보레이션 계약 과정, 한정판 디자인 등 출시 전부터 염따 팬들은 처음처럼 플렉스의 출시를 알고 있었던 셈이다. 프랜차이즈 주점 ‘1943’도 처음처음 플렉스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 최혜성 대표가 처음처럼 플렉스를 공급받기 위한 과정을 유튜브에서 라이브방송을 하면서 구독자들에게 처음처럼 플렉스를 알렸다.처음처럼 플렉스는 출시 후 ‘염따빠끄 챌린지’를 형성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염따빠끄 챌린지는 처음처럼 플렉스 병뚜껑에 한 글자씩 새겨진 ‘염’, ‘따’, ‘빠’, ‘끄’를 모두 모아 SNS에서 인증하는 챌린지다. 빠끄는 염따가 자주 사용하는 일종의 추임새다. 장 책임은 “염따의 팬들은 겨냥한 것으로 이분들은 어떤 의미인지 안다”며 “(염따빠끄가)챌린지 열풍이 불면서 놀잇거리가 됐다”고 말했다.장 책임은 처음처럼의 트렌디한 변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처음처럼은 언제나 도전적인 자세로 젊은 이미지였다”며 “처음처럼 고객들은 트렌디에 민감한 고객들이란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목e사람]정보연 대표 "국·탕류 HMR 시장은 블루오션"
    정보연 이연에프엔씨 대표는 올해 HMR 사업을 강화하면서 B2C·B2B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사진=이연에프엔씨)[이데일리 송주오 기자]“국·탕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겠다.”정보연 이연에프엔씨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탕류 HMR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CJ제일제당, 롯데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진출한 HMR 시장 자체는 레드오션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국·탕류는 블루오션으로 분류했다. 국·탕류 HMR 제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 이연에프엔씨와 같은 후발주자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자신감의 바탕에는 국내 대표 설렁탕 브랜드인 ‘한촌설렁탕’을 지난 38년 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다. 한촌설렁탕과 ‘육수당’을 운영하는 이연에프엔씨는 2017년 HMR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한우사골곰탕’과 ‘설렁탕집 육개장’을 선보였다. 포장과 배달시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HMR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이연에프엔씨는 음성공장 외에 오송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으로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산공장은 연간 약 3만6000톤(t)의 육수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공장 대비 5배 많은 규모다. 또 양념불고기, 양념갈비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육가공 생산 시설도 완비해 다양한 식자재 생산과 유통을 할 수 있다.오송공장 준공 후 한촌설렁탕은 ‘설렁탕집 설렁탕’과 ‘일품한촌탕’ HMR 제품을 출시해 각각 편의점 GS25와 홈쇼핑 홈앤쇼핑에 납품했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해 “2016년부터 시장 조사를 통해 대형마트 등 대기업 판매사원들 틈바구니에서 경쟁해야 하는 곳보다 제품 본연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편의점을 먼저 공략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국탕류 뿐만 아니라 불고기, 양념갈비 등 양념육을 활용한 HMR 제품군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연에프엔씨는 올 상반기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HMR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자재 전문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은 지난해 66조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식자재 유통시장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9.4%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대기업의 비중이 2018년 기준 12%에 불과하다. 정 대표는 “식자재 전문 브랜드를 통해 제조 원료와 대량 납품이 가능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이연에프엔씨는 가맹점 매출 향상을 위해서도 HMR 제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HMR 제품은 한촌설렁탕 매장 매출의 2%를 차지하는 동시에 프로모션 증정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며 “한촌설렁탕 메뉴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HMR 제품을 추가 개발해 매장 매출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기자 2020.01.15
    정보연 이연에프엔씨 대표는 올해 HMR 사업을 강화하면서 B2C·B2B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사진=이연에프엔씨)[이데일리 송주오 기자]“국·탕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겠다.”정보연 이연에프엔씨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탕류 HMR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CJ제일제당, 롯데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진출한 HMR 시장 자체는 레드오션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국·탕류는 블루오션으로 분류했다. 국·탕류 HMR 제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 이연에프엔씨와 같은 후발주자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자신감의 바탕에는 국내 대표 설렁탕 브랜드인 ‘한촌설렁탕’을 지난 38년 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다. 한촌설렁탕과 ‘육수당’을 운영하는 이연에프엔씨는 2017년 HMR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한우사골곰탕’과 ‘설렁탕집 육개장’을 선보였다. 포장과 배달시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HMR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이연에프엔씨는 음성공장 외에 오송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으로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산공장은 연간 약 3만6000톤(t)의 육수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공장 대비 5배 많은 규모다. 또 양념불고기, 양념갈비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육가공 생산 시설도 완비해 다양한 식자재 생산과 유통을 할 수 있다.오송공장 준공 후 한촌설렁탕은 ‘설렁탕집 설렁탕’과 ‘일품한촌탕’ HMR 제품을 출시해 각각 편의점 GS25와 홈쇼핑 홈앤쇼핑에 납품했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해 “2016년부터 시장 조사를 통해 대형마트 등 대기업 판매사원들 틈바구니에서 경쟁해야 하는 곳보다 제품 본연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편의점을 먼저 공략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국탕류 뿐만 아니라 불고기, 양념갈비 등 양념육을 활용한 HMR 제품군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연에프엔씨는 올 상반기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HMR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자재 전문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은 지난해 66조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식자재 유통시장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9.4%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대기업의 비중이 2018년 기준 12%에 불과하다. 정 대표는 “식자재 전문 브랜드를 통해 제조 원료와 대량 납품이 가능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이연에프엔씨는 가맹점 매출 향상을 위해서도 HMR 제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HMR 제품은 한촌설렁탕 매장 매출의 2%를 차지하는 동시에 프로모션 증정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며 “한촌설렁탕 메뉴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HMR 제품을 추가 개발해 매장 매출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주목e사람]가수 꿈꾸던 광고제작자, CM송 부른 사연은?
    김광성 한컴 ECD가 지난 19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컴)[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직접 만든 광고의 CM송을 부르고 실제로 TV 광고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어요. 한마디로 ‘관종 광고인’이죠.”‘오로나민C’부터 ‘bhc’, ‘포카리스웨트’, ‘야나두’ 등 중독성 강한 CM송으로 광고계를 주름잡는 김광성(47) 한컴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제작 전문 임원). 그는 광고계에 20여년 동안 종사한 광고인이자 노래와 춤·MC 등 다방면에서 넘치는 끼를 보유한 재주꾼이다. 과거 배우 장동건과 함께 ‘삼성카메라’ CGV 극장 에티켓 광고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엔터테이너 강호동과는 ‘매실마을’ CF에서 종업원 역할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또 컬럼비아, 설악 워터피아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성우의 역할을 소화해내기도 했다.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가 모델 헨리와 함께한 새 광고. 김광성 ECD가 제작을 맡았다. (사진=한컴)◇가수 꿈꾸던 고등학생, ‘song 광고’ 장인 거듭나 “한시 두시 세시 네시 오로나민C~!”, “전지현씨 bhc”, “랄랄라 라라 랄라라~ 포카리스웨트” TV를 잘 보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CM송으로 제품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에 기여한 이 광고들은 모두 김 ECD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가수를 꿈꿀 만큼 노래에 소질이 있었다. 친구들을 삼삼오오 모아 대학로에서 노래를 부르며 버스킹을 하기도 하고, KBS 라디오 프로그램 ‘밤을 잊는 그대에게’에서 변진섭 노래로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시와 취업이라는 현실에 부딪힌 탓에 대학은 미술교육과에, 대학원은 시각디자인과에 진학하게 됐다. 대학시절 한 교수님의 제안으로 광고계로 발을 들인 그는 노래와 미술 두 영역을 더해 재능을 더욱 빛냈다. 노래에 대한 갈증과 넘치는 끼를 광고로 해소하게 된 것이다. ‘송(song) 광고’가 많지 않던 시절부터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에너지와 활기를 주고자 했던 그는 ‘오로나민C 생기충전’ 편 CM송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뉴트로 콘셉트로 제작한 오로나민C 광고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시골영감 기차놀이’ 리듬에 반복적이고 단순한 가사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노래를 부른 사람이 리듬감을 기가 막히게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영상 속 실제 목소리 주인공이 바로 김 ECD다. 그는 “애초 CM송 전문 가수들에게 의뢰했지만 특유의 감성이 잘 살지 않고 콘셉트가 표현되지 않았다. 광고주 측에 제출할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위한 시안으로 녹음한 버전이 오히려 상품의 장점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아 실제 광고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회사 내부에서 ‘김광송 ECD’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메라 CGV 극장 에티켓 광고에 단역으로 등장한 김광성(오른쪽) 한컴 ECD. (사진=한컴)◇“通해야 뜬다”…광고는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수단 CM송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광고 외에도 김 ECD를 거쳐 탄생한 영상은 ‘재미’와 ‘대중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최근 맡은 광고 중 소위 ‘대박’을 친 작품이 하이트진로의 ‘소주의 원조-진로’ 편이다. 돌아온 진로, 주점 등 총 2편으로 제작된 광고는 진로의 상징인 파란색 두꺼비가 귀엽고 엉뚱한 캐릭터로 등장해 브랜드의 정통성을 환기시키고 깔끔한 소주 맛을 잘 전달한다. 유명한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지 않았지만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흥행과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김 ECD가 만든 광고의 성공 비결은 ‘대중과의 유쾌한 소통’에 있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광고의 특성과 범람하는 광고 홍수 속에서 더 많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새로움이 필수다. 하지만 김ECD가 추구하는 광고는 사뭇 다르다. 그는 “못 보던 것이 항상 좋은 광고는 아니다. 광고를 만드는 원칙 중 하나는 소비자들과의 공감이다. 때문에 일방적인 정보 전달만을 목표로 하는 광고와는 거리가 멀다”며 “광고는 문화의 일부이며 대중과의 소통과 제품의 생명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야 한다”고 광고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김 ECD는 끝으로 젊은 감각을 유지한 ‘철없는’ 광고인으로 남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광고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옛날과 달리 광고 시장에는 ‘절대 왕좌’가 없어졌다. 어제 데뷔한 신인 감독이나 크리에이터도 충분히 대중에게 인정받는 광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시대적 감각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광고업계 특성상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광고인으로서 ‘새우깡’, ‘브라보콘’, ‘롯데껌’ 등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광고를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광성 한컴 ECD는…△홍익대 대학원 광고디자인학 석사 △2005년 하쿠호도제일 CD(Creative Director) △2014년 한컴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 △2016년 대한민국광고대상 특별상·서울영상광고제 금상 △2017년 올해의 광고상 금상·서울영상광고제 동상 △ 2018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은상 △하이트진로, 동아오츠카(오로나민C). 야나두, 한화 라이프플러스, 포카리스웨트, 서울세계불꽃축제 外 30여 편 제작
    이윤화 기자 2019.12.27
    김광성 한컴 ECD가 지난 19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컴)[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직접 만든 광고의 CM송을 부르고 실제로 TV 광고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어요. 한마디로 ‘관종 광고인’이죠.”‘오로나민C’부터 ‘bhc’, ‘포카리스웨트’, ‘야나두’ 등 중독성 강한 CM송으로 광고계를 주름잡는 김광성(47) 한컴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제작 전문 임원). 그는 광고계에 20여년 동안 종사한 광고인이자 노래와 춤·MC 등 다방면에서 넘치는 끼를 보유한 재주꾼이다. 과거 배우 장동건과 함께 ‘삼성카메라’ CGV 극장 에티켓 광고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엔터테이너 강호동과는 ‘매실마을’ CF에서 종업원 역할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또 컬럼비아, 설악 워터피아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성우의 역할을 소화해내기도 했다.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가 모델 헨리와 함께한 새 광고. 김광성 ECD가 제작을 맡았다. (사진=한컴)◇가수 꿈꾸던 고등학생, ‘song 광고’ 장인 거듭나 “한시 두시 세시 네시 오로나민C~!”, “전지현씨 bhc”, “랄랄라 라라 랄라라~ 포카리스웨트” TV를 잘 보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CM송으로 제품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에 기여한 이 광고들은 모두 김 ECD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가수를 꿈꿀 만큼 노래에 소질이 있었다. 친구들을 삼삼오오 모아 대학로에서 노래를 부르며 버스킹을 하기도 하고, KBS 라디오 프로그램 ‘밤을 잊는 그대에게’에서 변진섭 노래로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시와 취업이라는 현실에 부딪힌 탓에 대학은 미술교육과에, 대학원은 시각디자인과에 진학하게 됐다. 대학시절 한 교수님의 제안으로 광고계로 발을 들인 그는 노래와 미술 두 영역을 더해 재능을 더욱 빛냈다. 노래에 대한 갈증과 넘치는 끼를 광고로 해소하게 된 것이다. ‘송(song) 광고’가 많지 않던 시절부터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에너지와 활기를 주고자 했던 그는 ‘오로나민C 생기충전’ 편 CM송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뉴트로 콘셉트로 제작한 오로나민C 광고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시골영감 기차놀이’ 리듬에 반복적이고 단순한 가사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노래를 부른 사람이 리듬감을 기가 막히게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영상 속 실제 목소리 주인공이 바로 김 ECD다. 그는 “애초 CM송 전문 가수들에게 의뢰했지만 특유의 감성이 잘 살지 않고 콘셉트가 표현되지 않았다. 광고주 측에 제출할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위한 시안으로 녹음한 버전이 오히려 상품의 장점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아 실제 광고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회사 내부에서 ‘김광송 ECD’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메라 CGV 극장 에티켓 광고에 단역으로 등장한 김광성(오른쪽) 한컴 ECD. (사진=한컴)◇“通해야 뜬다”…광고는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수단 CM송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광고 외에도 김 ECD를 거쳐 탄생한 영상은 ‘재미’와 ‘대중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최근 맡은 광고 중 소위 ‘대박’을 친 작품이 하이트진로의 ‘소주의 원조-진로’ 편이다. 돌아온 진로, 주점 등 총 2편으로 제작된 광고는 진로의 상징인 파란색 두꺼비가 귀엽고 엉뚱한 캐릭터로 등장해 브랜드의 정통성을 환기시키고 깔끔한 소주 맛을 잘 전달한다. 유명한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지 않았지만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흥행과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김 ECD가 만든 광고의 성공 비결은 ‘대중과의 유쾌한 소통’에 있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광고의 특성과 범람하는 광고 홍수 속에서 더 많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새로움이 필수다. 하지만 김ECD가 추구하는 광고는 사뭇 다르다. 그는 “못 보던 것이 항상 좋은 광고는 아니다. 광고를 만드는 원칙 중 하나는 소비자들과의 공감이다. 때문에 일방적인 정보 전달만을 목표로 하는 광고와는 거리가 멀다”며 “광고는 문화의 일부이며 대중과의 소통과 제품의 생명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야 한다”고 광고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김 ECD는 끝으로 젊은 감각을 유지한 ‘철없는’ 광고인으로 남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광고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옛날과 달리 광고 시장에는 ‘절대 왕좌’가 없어졌다. 어제 데뷔한 신인 감독이나 크리에이터도 충분히 대중에게 인정받는 광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시대적 감각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광고업계 특성상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광고인으로서 ‘새우깡’, ‘브라보콘’, ‘롯데껌’ 등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광고를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광성 한컴 ECD는…△홍익대 대학원 광고디자인학 석사 △2005년 하쿠호도제일 CD(Creative Director) △2014년 한컴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 △2016년 대한민국광고대상 특별상·서울영상광고제 금상 △2017년 올해의 광고상 금상·서울영상광고제 동상 △ 2018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은상 △하이트진로, 동아오츠카(오로나민C). 야나두, 한화 라이프플러스, 포카리스웨트, 서울세계불꽃축제 外 30여 편 제작
  • [주목e사람]‘블프’ ‘광군제’ 비켜라…‘십일절’ 대박 비결은
    임현동 11번가 마트 담당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십일절’에 안사면 손해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11번가)[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신기록 달성하던 날 ‘샴페인’을 터뜨렸다.”지난 11일 자정,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 16층 대강당에서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11번가의 ‘십일절’(11월11일) 론칭 11주년을 기념하고 역대급 성과 달성을 자축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십일절 일 거래액은 1470억원. 당초 예상했던 12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11번가에서는 마트·디지털·생활·레저·패션 등 5개 분야를 각 담당이 도맡고 있다. 담당은 임원급으로 일반 회사로 치면 상무 직급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임현동(46) 마트 담당을 만나 십일절 대박 비결에 대해 물어봤다. 마트 부문은 가공,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서 주요 인기품목을 다루는 곳이다. 임 담당은 “사실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11번가를 이용하면서 서버가 다운, 홈페이지가 마비될까 긴장을 많이 했다”며 “상품기획(MD)이나 정보통신기술(IT) 관련 부서 등 전 직원이 대동단결하면서 놀라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십일절 성공비결은 △상품기획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 △11번가의 ‘놀이터’화 등 크게 3가지다. 임 담당은 “십일절 행사는 5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파트너사와 주요 상품 구매 계약을 맺고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합리적으로 맞출 수 있다. 또 매월 하는 십일절 행사에서 그동안 고객이 빈번하게 찾는 상품을 빅데이터화 해 큐레이션(상품 분류 및 배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럭키드로우,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겨울왕국 단독 시사회 등 11번가가 물건만 사러 오는 곳이 아닌 머물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사진=11번가)11번가는 선 계약 대량매입 이외에 지방자치단체 또는 관공서와의 협력을 통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번 십일절 행사에서는 우체국쇼핑과 협력해 1등급 구이용 한우(꽃등심·채끝·부채살·안심) 150g을 8000원에 판매했다. ‘강진한우’를 팔았는데 지역 특산물을 선보이면서 자연스레 홍보가 돼 우체국 측이 판촉비 일부를 지원해준 케이스다. 당시 준비한 물량 한우 30마리는 공개하자마자 금세 동났다. 이 같은 방식으로 주요 상품을 일반 시중가의 ‘반값’에 팔 수 있었다. 11번가는 또 기존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와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의 가장 큰 단점은 ‘품질검증’.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판매 업체도 타격을 받지만 그 업체를 등록한 11번가의 신뢰도 역시 떨어진다. 이 때문에 11번가는 동영상 리뷰를 강화해 고객 스스로 셀프 체크를 하고 ‘좋아요’ 등 또 다른 이용 고객이 품질 체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임 담당은 “요즘에는 어설프게 운영하면 안 된다. 무조건 투명해야 한다”며 “11번가에서는 동영상 리뷰를 강화하고 있는데 상품 퀄리티에 대한 영상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의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임 담당은 십일절을 한국의 ‘광군제’, ‘블랙 프라이데이’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 하면 십일절을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11월11일날 광군절에 안사면 손해라는 인식에 직원들이 일을 안 할 정도였다”라며 “그러나 한국에선 그 정도로 고객이 열광하는 행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토종 온라인쇼핑몰인 11번가의 십일절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날로 만들겠다”며 “‘안사면 손해다’하는 인식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런데 정말 그날 안사면 손해다. 그날 우린 적자가 엄청 난다(웃음)”고 했다.
    강신우 기자 2019.11.22
    임현동 11번가 마트 담당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십일절’에 안사면 손해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11번가)[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신기록 달성하던 날 ‘샴페인’을 터뜨렸다.”지난 11일 자정,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 16층 대강당에서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11번가의 ‘십일절’(11월11일) 론칭 11주년을 기념하고 역대급 성과 달성을 자축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십일절 일 거래액은 1470억원. 당초 예상했던 12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11번가에서는 마트·디지털·생활·레저·패션 등 5개 분야를 각 담당이 도맡고 있다. 담당은 임원급으로 일반 회사로 치면 상무 직급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임현동(46) 마트 담당을 만나 십일절 대박 비결에 대해 물어봤다. 마트 부문은 가공,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서 주요 인기품목을 다루는 곳이다. 임 담당은 “사실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11번가를 이용하면서 서버가 다운, 홈페이지가 마비될까 긴장을 많이 했다”며 “상품기획(MD)이나 정보통신기술(IT) 관련 부서 등 전 직원이 대동단결하면서 놀라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십일절 성공비결은 △상품기획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 △11번가의 ‘놀이터’화 등 크게 3가지다. 임 담당은 “십일절 행사는 5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파트너사와 주요 상품 구매 계약을 맺고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합리적으로 맞출 수 있다. 또 매월 하는 십일절 행사에서 그동안 고객이 빈번하게 찾는 상품을 빅데이터화 해 큐레이션(상품 분류 및 배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럭키드로우,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겨울왕국 단독 시사회 등 11번가가 물건만 사러 오는 곳이 아닌 머물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사진=11번가)11번가는 선 계약 대량매입 이외에 지방자치단체 또는 관공서와의 협력을 통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번 십일절 행사에서는 우체국쇼핑과 협력해 1등급 구이용 한우(꽃등심·채끝·부채살·안심) 150g을 8000원에 판매했다. ‘강진한우’를 팔았는데 지역 특산물을 선보이면서 자연스레 홍보가 돼 우체국 측이 판촉비 일부를 지원해준 케이스다. 당시 준비한 물량 한우 30마리는 공개하자마자 금세 동났다. 이 같은 방식으로 주요 상품을 일반 시중가의 ‘반값’에 팔 수 있었다. 11번가는 또 기존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와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의 가장 큰 단점은 ‘품질검증’.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판매 업체도 타격을 받지만 그 업체를 등록한 11번가의 신뢰도 역시 떨어진다. 이 때문에 11번가는 동영상 리뷰를 강화해 고객 스스로 셀프 체크를 하고 ‘좋아요’ 등 또 다른 이용 고객이 품질 체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임 담당은 “요즘에는 어설프게 운영하면 안 된다. 무조건 투명해야 한다”며 “11번가에서는 동영상 리뷰를 강화하고 있는데 상품 퀄리티에 대한 영상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의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임 담당은 십일절을 한국의 ‘광군제’, ‘블랙 프라이데이’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 하면 십일절을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11월11일날 광군절에 안사면 손해라는 인식에 직원들이 일을 안 할 정도였다”라며 “그러나 한국에선 그 정도로 고객이 열광하는 행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토종 온라인쇼핑몰인 11번가의 십일절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날로 만들겠다”며 “‘안사면 손해다’하는 인식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런데 정말 그날 안사면 손해다. 그날 우린 적자가 엄청 난다(웃음)”고 했다.
  • [주목e사람]역사가 ‘갤러리로’…“상상, 현실이 되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경종 HS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터뷰(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강신우 기자]“마테크를 통해 상상만 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었어요.”서울 도시철도 6호선 공덕역에 가면 살아 움직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림 속 무용가가 춤을 추고 금붕어는 좁은 어항 밖 세상을 향해 헤엄친다. 스마트폰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공덕역의 ‘유플러스(U+)5G 갤러리’다. 이데일리는 지난 31일 역사를 갤러리로 바꾼 서경종(43) HS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만났다. 서 CD는 지하철 플랫폼과 스크린도어에 있는 예술작품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댔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U+AR’로 작품을 비추자 발레리나가 움직이며 공연을 펼쳤다. ‘마테크’를 통해 상상을 현실화했다. 마테크는 마케팅과 기술의 합성어이다. 그는 “지난 1월 LG 유플러스에서 AR를 활용한 고객 접점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고 예술품이 살아 움직이는 아이디어를 제안, 지하철에서 AR를 통해 손쉽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세상에 없던 갤러리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마케팅적으로 풀어낸 서 CD. 그렇게 세계 최초 5G 기반 문화예술 공간인 ‘U+5G 갤러리’는 지난 9월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24명의 예술가가 준비한 총 88개 작품을 마음껏 관람할 수 있다. 서 CD는 “유플러스의 광고 콘셉트는 ‘일상을 바꾼다’이다. 시민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AR를 활용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CD는 임경식 작가의 그림 ‘꿈을 꾸다’에 애착이 크다. 임 작가는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이다. 그에게 그림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다. 풍경이나 생물 등 자연물을 주로 그리는데 장애인으로서 느끼는 현실적 제약과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희망을 작품 속 대상에 투사한다. 서 CD는 “임 작가의 ‘꿈을 꾸다’ 작품을 보면 금붕어가 하늘을 헤엄치는 느낌이다. 그에게 AR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여쭤보자 ‘자연스럽게 헤엄쳤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AR를 통해 금붕어가 자유롭게 헤엄치자 임 작가는 큰 감동을 받았다. 금붕어가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정말 움직이니까 진정한 자유를 느꼈다고 했다”고 말했다. AR 기술이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고 또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한 순간이다. 서 CD는 “현재 공덕역만 갤러리처럼 꾸며놨지만 스크린도어에 AR를 접목한 예술작품을 붙여 놓으면 모든 역사에서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다”며 “스톡홀름의 지하철에는 작품도 많고 진품도 있다. 설계 단계부터 예술 역사를 만든다. 공덕역이 우리나라 전 역사가 갤러리가 되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덕역 유플러스 5G 갤러리 작품은 이달 말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을 게시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기획은 기업이 광고홍보를 하려는 니즈와 사회의 공익 목적성이 잘 맞았고 일상과 예술, 통신기술이 삼위일체를 이룬 케이스”라며 “내년에는 더욱 역사 갤러리가 확산해 대중이 문화 예술을 즐겼으면 하고 5G도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반 시설인 만큼 일상 속에 더욱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신우 기자 2019.11.04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경종 HS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터뷰(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강신우 기자]“마테크를 통해 상상만 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었어요.”서울 도시철도 6호선 공덕역에 가면 살아 움직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림 속 무용가가 춤을 추고 금붕어는 좁은 어항 밖 세상을 향해 헤엄친다. 스마트폰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공덕역의 ‘유플러스(U+)5G 갤러리’다. 이데일리는 지난 31일 역사를 갤러리로 바꾼 서경종(43) HS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만났다. 서 CD는 지하철 플랫폼과 스크린도어에 있는 예술작품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댔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U+AR’로 작품을 비추자 발레리나가 움직이며 공연을 펼쳤다. ‘마테크’를 통해 상상을 현실화했다. 마테크는 마케팅과 기술의 합성어이다. 그는 “지난 1월 LG 유플러스에서 AR를 활용한 고객 접점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고 예술품이 살아 움직이는 아이디어를 제안, 지하철에서 AR를 통해 손쉽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세상에 없던 갤러리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마케팅적으로 풀어낸 서 CD. 그렇게 세계 최초 5G 기반 문화예술 공간인 ‘U+5G 갤러리’는 지난 9월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24명의 예술가가 준비한 총 88개 작품을 마음껏 관람할 수 있다. 서 CD는 “유플러스의 광고 콘셉트는 ‘일상을 바꾼다’이다. 시민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AR를 활용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CD는 임경식 작가의 그림 ‘꿈을 꾸다’에 애착이 크다. 임 작가는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이다. 그에게 그림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다. 풍경이나 생물 등 자연물을 주로 그리는데 장애인으로서 느끼는 현실적 제약과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희망을 작품 속 대상에 투사한다. 서 CD는 “임 작가의 ‘꿈을 꾸다’ 작품을 보면 금붕어가 하늘을 헤엄치는 느낌이다. 그에게 AR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여쭤보자 ‘자연스럽게 헤엄쳤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AR를 통해 금붕어가 자유롭게 헤엄치자 임 작가는 큰 감동을 받았다. 금붕어가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정말 움직이니까 진정한 자유를 느꼈다고 했다”고 말했다. AR 기술이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고 또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한 순간이다. 서 CD는 “현재 공덕역만 갤러리처럼 꾸며놨지만 스크린도어에 AR를 접목한 예술작품을 붙여 놓으면 모든 역사에서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다”며 “스톡홀름의 지하철에는 작품도 많고 진품도 있다. 설계 단계부터 예술 역사를 만든다. 공덕역이 우리나라 전 역사가 갤러리가 되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덕역 유플러스 5G 갤러리 작품은 이달 말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을 게시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기획은 기업이 광고홍보를 하려는 니즈와 사회의 공익 목적성이 잘 맞았고 일상과 예술, 통신기술이 삼위일체를 이룬 케이스”라며 “내년에는 더욱 역사 갤러리가 확산해 대중이 문화 예술을 즐겼으면 하고 5G도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반 시설인 만큼 일상 속에 더욱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주목e사람]"집으로ON 인기비결은 가성비와 다양성"
    이경상 대상 온라인사업부 팀장이 집으로ON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대상)[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집으로ON을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이경상 대상 온라인사업부 팀장은 최근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집으로ON’을 청정원, 종갓집에 이은 그룹 내 3대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으로ON은 지난 2017년 식품업계 최초로 대상 청정원에서 만든 온라인 전용 식품 브랜드다. 이 팀장의 이런 자신감은 집으로ON의 높은 성장세를 배경으로 한다. 집으로ON은 론칭 첫해 15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60억원,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집으로ON의 성장 비결은 가성비와 다양성이다.대표적인 제품이 ‘팔선생 중화볶음밥’ 시리즈다. 집으로ON 브랜드 최초의 제품으로 기존 냉동볶음밥이 한식에 기초한 것을 고려해 중화볶음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가격은 오프라인 경쟁 제품 대비 20% 낮게 책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팔선생 시리즈는 연간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집으로ON 시장 안착에 밑거름 역할을 해냈다. 이 팀장은 “소매시장에서 큰 매출액은 아니지만 온라인 식품이 전체 소매시장에서 약 10%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집으로ON은 현재 30개 품목에 65가지의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당초 계획에 맞춰 상품 라인업을 확장한 결과다. 집으로ON은 디저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앞서 집으로ON은 디저트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봤다. 디저트 전문점업체와 손잡고 출시한 프리미엄 냉동 디저트 4종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던 것. 이 팀장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프리미엄 디저트는 공간의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온라인은 가정에서 편하게 먹는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에 따라 집으로ON은 디저트 시장 공략 방향을 바꿨다. 브랜드의 철학인 가성비로 초점을 변경한 것이다. 이를 통해 디저트 시장의 잠재된 소비력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집으로ON이 디저트 시장을 탐내는 이유는 구매주기 때문이다. 기존 소스류나 식사류의 경우 구매주기가 길다. 단적인 예로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장류는 한 번 구매한 뒤 다시 제품을 구매하기까지 3~4개월이 걸린다는 게 집으로ON 측의 판단이다. 이런 탓에 소스류 등에만 집중해서는 성장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구매주기가 짧은 디저트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이 팀장은 앞으로 집으로ON의 제3자 물류(3PL)를 강화해 물류 경쟁력도 키워갈 계획이다. 3PL이 인력 활용의 유용성, 고객 만족도 등에서 강점이 있어서다.그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식품업계에 쌓은 전문성은 단시간 내에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라며 “가성비와 높은 품질력을 갖춘 제품 경쟁력으로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기자 2019.10.10
    이경상 대상 온라인사업부 팀장이 집으로ON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대상)[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집으로ON을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이경상 대상 온라인사업부 팀장은 최근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집으로ON’을 청정원, 종갓집에 이은 그룹 내 3대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으로ON은 지난 2017년 식품업계 최초로 대상 청정원에서 만든 온라인 전용 식품 브랜드다. 이 팀장의 이런 자신감은 집으로ON의 높은 성장세를 배경으로 한다. 집으로ON은 론칭 첫해 15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60억원,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집으로ON의 성장 비결은 가성비와 다양성이다.대표적인 제품이 ‘팔선생 중화볶음밥’ 시리즈다. 집으로ON 브랜드 최초의 제품으로 기존 냉동볶음밥이 한식에 기초한 것을 고려해 중화볶음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가격은 오프라인 경쟁 제품 대비 20% 낮게 책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팔선생 시리즈는 연간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집으로ON 시장 안착에 밑거름 역할을 해냈다. 이 팀장은 “소매시장에서 큰 매출액은 아니지만 온라인 식품이 전체 소매시장에서 약 10%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집으로ON은 현재 30개 품목에 65가지의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당초 계획에 맞춰 상품 라인업을 확장한 결과다. 집으로ON은 디저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앞서 집으로ON은 디저트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봤다. 디저트 전문점업체와 손잡고 출시한 프리미엄 냉동 디저트 4종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던 것. 이 팀장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프리미엄 디저트는 공간의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온라인은 가정에서 편하게 먹는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에 따라 집으로ON은 디저트 시장 공략 방향을 바꿨다. 브랜드의 철학인 가성비로 초점을 변경한 것이다. 이를 통해 디저트 시장의 잠재된 소비력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집으로ON이 디저트 시장을 탐내는 이유는 구매주기 때문이다. 기존 소스류나 식사류의 경우 구매주기가 길다. 단적인 예로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장류는 한 번 구매한 뒤 다시 제품을 구매하기까지 3~4개월이 걸린다는 게 집으로ON 측의 판단이다. 이런 탓에 소스류 등에만 집중해서는 성장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구매주기가 짧은 디저트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이 팀장은 앞으로 집으로ON의 제3자 물류(3PL)를 강화해 물류 경쟁력도 키워갈 계획이다. 3PL이 인력 활용의 유용성, 고객 만족도 등에서 강점이 있어서다.그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식품업계에 쌓은 전문성은 단시간 내에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라며 “가성비와 높은 품질력을 갖춘 제품 경쟁력으로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 [주목e사람]“발품 팔지 마세요”…연예인 패션도 동대문서 3초면 찾는다
    노창현 와이즈패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로에 있는 와이즈패션 본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MD렌즈’로 동대문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찍고 올리면 동대문 패션 정보가 한눈에 쏙!”미로와 같은 동대문 상가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원하는 의류를 찾지 않아도 된다. 소매업자는 팔고 싶은 옷을 사진으로 찍어 와이즈패션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MD렌즈’에 올리기만 하면 같거나 비슷한 의류가 있는 상호명, 가격, 도매연락처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이데일리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로에 있는 와이즈패션 본사 사무실에서 노창현(48) 대표를 만났다. 그는 “MD렌즈는 사진 하나로 동대문에서 사고 싶은 옷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동대문에서 최초로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시장은 2만2000여개의 패션 도매 유통과 전국 14만 곳 이상의 소매 및 중국 등 해외 바이어 등에 패션의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거래 규모가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시장이다. 그동안 전국 소매업자들은 동대문 패션 의류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MD렌즈 앱을 통해 수고를 덜게 된 셈이다. 노 대표는 “MD렌즈는 월 500만 장 이상의 주문 정보와 800만 개가량의 의류 사진을 분석해 개발했다. 이는 동대문 의류 전체의 30% 정도”라며 “2년 전 시작한 주문 서비스를 통해 동대문 의류를 빅데이터화 했으며 연간 주문액으로 따지면 1조원 수준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창현 와이즈패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로에 있는 와이즈패션 본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MD렌즈’로 동대문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태형 기자)노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이다. 학위를 받은 후 곧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멀티미디어 교육 및 게임관련 사업 이후 동대문에 ‘와이즈패션’을 창업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패션과 접목시켰다. 와이즈패션을 창업하기 전, 그는 일명 ‘사입삼촌’(구매·배송 대행업자)을 따라다니며 동대문 도소매업자들의 불편한 점을 유심히 살폈으며 이를 해결할 사업 아이템으로 MD렌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노 대표는 “동대문을 이용하는 소매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보고 개선점을 찾고 싶었다”며 “그들이 ‘감’ 또는 지인을 통해 알던 정보를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공하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MD렌즈 앱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와이즈패션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6년 9월 회사 설립 후 약 3년 만에 매출액 56억(2018년 기준)에 총 직원수 42명(소프트웨어 개발팀·패션팀)을 둔 강소기업이 됐다. 노 대표는 내년까지 MD렌즈를 통한 플랫폼화를 완성하고 매출 목표 100억원 달성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했다. 와이즈패션의 비전은 동대문 패션의 세계화이다. 중국, 동남아,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동대문 의류 수요가 있고 그들 업체가 이를테면 연예인 송혜교가 입은 옷과 비슷한 의류의 대량 구매를 원한다면 곧바로 찾아, 배송까지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노 대표는 “11월에는 패션 트렌드 정보 기능을 포함해 앱 기능을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며 “MD렌즈가 동대문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신우 기자 2019.09.06
    노창현 와이즈패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로에 있는 와이즈패션 본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MD렌즈’로 동대문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찍고 올리면 동대문 패션 정보가 한눈에 쏙!”미로와 같은 동대문 상가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원하는 의류를 찾지 않아도 된다. 소매업자는 팔고 싶은 옷을 사진으로 찍어 와이즈패션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MD렌즈’에 올리기만 하면 같거나 비슷한 의류가 있는 상호명, 가격, 도매연락처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이데일리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로에 있는 와이즈패션 본사 사무실에서 노창현(48) 대표를 만났다. 그는 “MD렌즈는 사진 하나로 동대문에서 사고 싶은 옷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동대문에서 최초로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시장은 2만2000여개의 패션 도매 유통과 전국 14만 곳 이상의 소매 및 중국 등 해외 바이어 등에 패션의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거래 규모가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시장이다. 그동안 전국 소매업자들은 동대문 패션 의류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MD렌즈 앱을 통해 수고를 덜게 된 셈이다. 노 대표는 “MD렌즈는 월 500만 장 이상의 주문 정보와 800만 개가량의 의류 사진을 분석해 개발했다. 이는 동대문 의류 전체의 30% 정도”라며 “2년 전 시작한 주문 서비스를 통해 동대문 의류를 빅데이터화 했으며 연간 주문액으로 따지면 1조원 수준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창현 와이즈패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로에 있는 와이즈패션 본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MD렌즈’로 동대문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태형 기자)노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이다. 학위를 받은 후 곧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멀티미디어 교육 및 게임관련 사업 이후 동대문에 ‘와이즈패션’을 창업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패션과 접목시켰다. 와이즈패션을 창업하기 전, 그는 일명 ‘사입삼촌’(구매·배송 대행업자)을 따라다니며 동대문 도소매업자들의 불편한 점을 유심히 살폈으며 이를 해결할 사업 아이템으로 MD렌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노 대표는 “동대문을 이용하는 소매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보고 개선점을 찾고 싶었다”며 “그들이 ‘감’ 또는 지인을 통해 알던 정보를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공하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MD렌즈 앱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와이즈패션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6년 9월 회사 설립 후 약 3년 만에 매출액 56억(2018년 기준)에 총 직원수 42명(소프트웨어 개발팀·패션팀)을 둔 강소기업이 됐다. 노 대표는 내년까지 MD렌즈를 통한 플랫폼화를 완성하고 매출 목표 100억원 달성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했다. 와이즈패션의 비전은 동대문 패션의 세계화이다. 중국, 동남아,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동대문 의류 수요가 있고 그들 업체가 이를테면 연예인 송혜교가 입은 옷과 비슷한 의류의 대량 구매를 원한다면 곧바로 찾아, 배송까지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노 대표는 “11월에는 패션 트렌드 정보 기능을 포함해 앱 기능을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며 “MD렌즈가 동대문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주목e사람]“헬로네이처, 물류센터에 100억 투자…마켓컬리와는 다른 길 갈 것”
    오정후 헬로네이처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헬로네이처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헬로네이처는 마켓컬리 등과는 스타일이나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벽배송이 ‘마트’의 대체재라고요? 마트 꼭 가세요. 마트에 없는 식품을 사고 싶을 때 ‘헬로네이처’를 이용하면 됩니다.”◇“하체 튼튼해야”…물류센터에 100억 투자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헬로네이처 오정후(49)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역삼동 헬로네이처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올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지난해 4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헬로네이처는 ‘친환경’ ‘비건’ ‘저염·저당식’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2012년 농산물 등 신선식품 생산자 배송 플랫폼으로 시작한 헬로네이처는 2015년 말부터 새벽배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BGF가 2018년 6월 300억 원을 투자해 SK플래닛으로부터 헬로네이처 경영권 지분 50.1%를 확보, 헬로네이처를 운영하고 있다. BGF는 헬로네이처 인수 이후 곧장 최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오 대표는 “유통업에서는 허리가 상품이면 머리는 마케팅이고 하체는 물류, 혈관은 정보통신기술(IT)이다”라며 “인수 이후 헬로네이처는 1000여 개의 농가와 협업 및 네트워크를 갖춘 것은 강점이었지만 마케팅과 물류가 약했다. 지난 1년간 물류망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 1월 경기도 부천에 총 4630㎡(약 1400평·일 평균 약 1만 건 처리 가능) 규모의 신선물류센터를 열었다. ‘피킹’ 과정에서 보이스 오더(Voice Order) 방식의 ‘AI피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작업자가 헤드셋을 끼고 물류센터에 들어가면 최적의 동선에서 컴퓨터가 상품의 위치를 음성을 알려 준다. 이를 통해 물량 처리 속도가 3배가량 빨라졌고 오피킹률은 제로에 가깝다. 오 대표는 “유통 스타트업이 갖는 한계는 ‘물류망’이다. 유통은 체력이 좋아야 한다”며 “헬로네이처는 상품에 대한 노하우는 꽤 갖췄다고 판단해 물류와 IT쪽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등 고객 취향존중 상품 강화할 것”헬로네이처의 사업방향은 ‘프리미엄’ 이면서 ‘개인 취향 존중’이다. “여름사과인 ‘쓰가루(아오리)’ 품종 햇사과는 왜 푸를 때만 먹어야 하지?” “붉은 아오리가 더 맛있는데 그건 왜 팔지 않는 건가?” “새벽에 갓 딴 ‘무화과’는 맛볼 수 없을까?” 오 대표는 자신이 어릴 적 즐겼던 과일 맛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실천에 옮겼다. 오 대표는 “처음엔 ‘미친 짓’이라는 평이 많았다. 매일 새벽 냉장차를 전남 함평까지 보내 상품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며 “그러나 온라인 경쟁이 심화하는 지금 고객 ‘개인 취향’에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특화’만이 살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후 헬로네이처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헬로네이처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헬로네이처는 마켓컬리 등과는 스타일이나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사진=방인권 기자)헬로네이처는 고객 취향에 따른 특화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햇사과, 무화과와 같은 △더 신선, 포장재 쓰레기 걱정 없는 △더 그린 △비건, 저당·저염식 건강한 식품을 선보인 △닥터키친 등이 대표적이다.오 대표는 “생태주의도 ‘힙’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에서도 비건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싶다. 비건인들이 자주 찾는 헬로네이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더 그린 배송을 한번 써본 고객은 쓰레기양이 거의 나오지 않아 타업체서 갈아 타며 충성고객이 된 분들도 있다”며 “마켓컬리 등과는 스타일이나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라고 했다. 한편 헬로네이처는 하반기 로고나 심볼을 변경,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매출 목표는 300억 정도로 전년 대비 2배를 예상하고 있다.
    강신우 기자 2019.08.01
    오정후 헬로네이처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헬로네이처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헬로네이처는 마켓컬리 등과는 스타일이나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벽배송이 ‘마트’의 대체재라고요? 마트 꼭 가세요. 마트에 없는 식품을 사고 싶을 때 ‘헬로네이처’를 이용하면 됩니다.”◇“하체 튼튼해야”…물류센터에 100억 투자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헬로네이처 오정후(49)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역삼동 헬로네이처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올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지난해 4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헬로네이처는 ‘친환경’ ‘비건’ ‘저염·저당식’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2012년 농산물 등 신선식품 생산자 배송 플랫폼으로 시작한 헬로네이처는 2015년 말부터 새벽배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BGF가 2018년 6월 300억 원을 투자해 SK플래닛으로부터 헬로네이처 경영권 지분 50.1%를 확보, 헬로네이처를 운영하고 있다. BGF는 헬로네이처 인수 이후 곧장 최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오 대표는 “유통업에서는 허리가 상품이면 머리는 마케팅이고 하체는 물류, 혈관은 정보통신기술(IT)이다”라며 “인수 이후 헬로네이처는 1000여 개의 농가와 협업 및 네트워크를 갖춘 것은 강점이었지만 마케팅과 물류가 약했다. 지난 1년간 물류망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 1월 경기도 부천에 총 4630㎡(약 1400평·일 평균 약 1만 건 처리 가능) 규모의 신선물류센터를 열었다. ‘피킹’ 과정에서 보이스 오더(Voice Order) 방식의 ‘AI피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작업자가 헤드셋을 끼고 물류센터에 들어가면 최적의 동선에서 컴퓨터가 상품의 위치를 음성을 알려 준다. 이를 통해 물량 처리 속도가 3배가량 빨라졌고 오피킹률은 제로에 가깝다. 오 대표는 “유통 스타트업이 갖는 한계는 ‘물류망’이다. 유통은 체력이 좋아야 한다”며 “헬로네이처는 상품에 대한 노하우는 꽤 갖췄다고 판단해 물류와 IT쪽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등 고객 취향존중 상품 강화할 것”헬로네이처의 사업방향은 ‘프리미엄’ 이면서 ‘개인 취향 존중’이다. “여름사과인 ‘쓰가루(아오리)’ 품종 햇사과는 왜 푸를 때만 먹어야 하지?” “붉은 아오리가 더 맛있는데 그건 왜 팔지 않는 건가?” “새벽에 갓 딴 ‘무화과’는 맛볼 수 없을까?” 오 대표는 자신이 어릴 적 즐겼던 과일 맛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실천에 옮겼다. 오 대표는 “처음엔 ‘미친 짓’이라는 평이 많았다. 매일 새벽 냉장차를 전남 함평까지 보내 상품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며 “그러나 온라인 경쟁이 심화하는 지금 고객 ‘개인 취향’에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특화’만이 살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후 헬로네이처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헬로네이처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헬로네이처는 마켓컬리 등과는 스타일이나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사진=방인권 기자)헬로네이처는 고객 취향에 따른 특화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햇사과, 무화과와 같은 △더 신선, 포장재 쓰레기 걱정 없는 △더 그린 △비건, 저당·저염식 건강한 식품을 선보인 △닥터키친 등이 대표적이다.오 대표는 “생태주의도 ‘힙’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에서도 비건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싶다. 비건인들이 자주 찾는 헬로네이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더 그린 배송을 한번 써본 고객은 쓰레기양이 거의 나오지 않아 타업체서 갈아 타며 충성고객이 된 분들도 있다”며 “마켓컬리 등과는 스타일이나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라고 했다. 한편 헬로네이처는 하반기 로고나 심볼을 변경,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매출 목표는 300억 정도로 전년 대비 2배를 예상하고 있다.
  • [주목e사람]이천 특산품 반도체…"B급 정서 친밀감 통했죠"
    허진웅 이노션 카피라이터는 SK하이닉스 광고 성공의 비결로 친밀감을 꼽았다.(사진=이노션)[이데일리 송주오 기자]“혹시 반도체가 특산품이 될 수 있나요?”(민원인) “어…반도체가….”(이천시청 공무원)SK하이닉스의 기업광고 시리즈 3편인 ‘이천’ 편이 장안의 화제다. 한국의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가 지역의 특산품이 될 수 있느냐는 발칙한 질문으로 이목을 끌었다. 유튜브 조회수만 3000만회를 넘어섰다. 기업광고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이천 편 광고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 이천시청에 지역 특산품을 문의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이 사례의 주인공은 광고 제작에 참여한 박준호 이노션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팀의 허진웅 카피라이터다. 그는 “이천 특산품은 도자기, 쌀, 복숭아다. 반도체는 왜 특산품이 안 되는지 궁금해서 이천시청에 문의했다”며 “당시 문의를 받은 담당 공무원이 당황해하는 반응이 재미있어 이를 광고에 반영한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경기도 이천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있다. 이천공장은 청주공장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주력 생산기지다. SK하이닉스가 작년 사상 최대인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달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있어 이천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이천 특산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허 카피라이터의 생각이었다. 그는 “도자기도 과거에는 공산품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SK하이닉스 이천 편에서 모델이 이천 특산품으로 반도체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사진=이노션)SK하이닉스의 기업광고는 이천 편 외에도 앞서 방영한 ‘우주로 가라’ 편, ‘수출’ 편도 모두 3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3편을 합쳐 누적 조회수가 1억만 회를 넘겼다. SK하이닉스 광고가 연달아 성공한 배경은 무엇일까. 허 카피라이터는 “친밀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광고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SK하이닉스 광고에는 유명 배우나 가수가 출연하지 않는다. 처음 보는 무명 모델을 기용했다. 반도체를 의인화해 재미도 배가했다. 기업 광고로는 이례적으로 B급 정서가 가득하다. 총 3편의 광고 중 허 카피라이터가 유독 애착을 갖는 광고 캠페인은 우주로 가라 편이다. 광고 속 반도체에 각각 ‘HY’로 시작하는 코드 명을 붙였는데 뒷자리를 아내와 자녀들의 생일을 넣어 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마트폰 반도체에는 아내 생일을, 인공지능 반도체에는 자녀의 생일을 새겼다”며 “TV를 보며 이를 알려줬더니 가족들이 모두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허 카피라이터는 SK하이닉스 광고 시리즈의 4편인 ‘청주’ 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특이하게 청주공장 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제작됐다. 이천 편을 본 청주공장 직원들이 자신들의 얘기도 광고로 제작해달라는 요구를 잇달아 해온 것.그는 “현재 청주 편 제작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면서 “이천 편 반응이 너무 좋아서 청주 편 제작이 부담스럽긴 하다”고 했다. SK하이닉스 청주 편은 이르면 오는 9월쯤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주오 기자 2019.07.04
    허진웅 이노션 카피라이터는 SK하이닉스 광고 성공의 비결로 친밀감을 꼽았다.(사진=이노션)[이데일리 송주오 기자]“혹시 반도체가 특산품이 될 수 있나요?”(민원인) “어…반도체가….”(이천시청 공무원)SK하이닉스의 기업광고 시리즈 3편인 ‘이천’ 편이 장안의 화제다. 한국의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가 지역의 특산품이 될 수 있느냐는 발칙한 질문으로 이목을 끌었다. 유튜브 조회수만 3000만회를 넘어섰다. 기업광고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이천 편 광고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 이천시청에 지역 특산품을 문의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이 사례의 주인공은 광고 제작에 참여한 박준호 이노션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팀의 허진웅 카피라이터다. 그는 “이천 특산품은 도자기, 쌀, 복숭아다. 반도체는 왜 특산품이 안 되는지 궁금해서 이천시청에 문의했다”며 “당시 문의를 받은 담당 공무원이 당황해하는 반응이 재미있어 이를 광고에 반영한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경기도 이천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있다. 이천공장은 청주공장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주력 생산기지다. SK하이닉스가 작년 사상 최대인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달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있어 이천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이천 특산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허 카피라이터의 생각이었다. 그는 “도자기도 과거에는 공산품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SK하이닉스 이천 편에서 모델이 이천 특산품으로 반도체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사진=이노션)SK하이닉스의 기업광고는 이천 편 외에도 앞서 방영한 ‘우주로 가라’ 편, ‘수출’ 편도 모두 3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3편을 합쳐 누적 조회수가 1억만 회를 넘겼다. SK하이닉스 광고가 연달아 성공한 배경은 무엇일까. 허 카피라이터는 “친밀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광고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SK하이닉스 광고에는 유명 배우나 가수가 출연하지 않는다. 처음 보는 무명 모델을 기용했다. 반도체를 의인화해 재미도 배가했다. 기업 광고로는 이례적으로 B급 정서가 가득하다. 총 3편의 광고 중 허 카피라이터가 유독 애착을 갖는 광고 캠페인은 우주로 가라 편이다. 광고 속 반도체에 각각 ‘HY’로 시작하는 코드 명을 붙였는데 뒷자리를 아내와 자녀들의 생일을 넣어 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마트폰 반도체에는 아내 생일을, 인공지능 반도체에는 자녀의 생일을 새겼다”며 “TV를 보며 이를 알려줬더니 가족들이 모두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허 카피라이터는 SK하이닉스 광고 시리즈의 4편인 ‘청주’ 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특이하게 청주공장 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제작됐다. 이천 편을 본 청주공장 직원들이 자신들의 얘기도 광고로 제작해달라는 요구를 잇달아 해온 것.그는 “현재 청주 편 제작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면서 “이천 편 반응이 너무 좋아서 청주 편 제작이 부담스럽긴 하다”고 했다. SK하이닉스 청주 편은 이르면 오는 9월쯤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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