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내년 ‘4세대 실손보험 가입안내 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안들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4세대 실손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센터 구축을 포함해 10가지 수준의 정책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해상은 지난달 4세대 실손보험을 많이 판매한 설계사들을 상대로 스타일러, 김치냉장고, 갤럭시탭 등 고급 가전제품을 지급했다. 통상 실손보험의 경우 손해가 나는 상품으로 인지돼 실적이 많이 나도 시상이 제공되는 경우는 많이 없지만, 현대해상은 4세대 실손보험 활성화를 차원이라는 명목으로 시상을 진행했다. 한시적이지만 설계사들의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현대해상의 이같은 움직임은 실손보험 손해율 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해상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으나 실손보험 손해율이 100%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손해율이 100%가 넘어가면 적자를 보고 있다는 소리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지자 정부와 보험업계는 4세대 실손보험을 지난 7월부터 판매키로 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한 상태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를 낮춘 대신 보험금을 많이 타가는 사람이 보험료를 많이 내도록 하는 할인·증 제도를 도입해 설계됐다. 예를 들어 비급여 보험금을 1년간 100만원에서 150만원 미만으로 타간 가입자는 그 다음해 보험료가 2배(100%할증)로 높아진다. 15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으로 타간 사람의 보험료는 3배(200% 할증), 3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타간 사람은 4배(300% 할증)로 뛰는 형식이다.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
손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손보험 적자도 늘고 있다. 실손보험 손실 규모는 2019년 말 2조3546억원, 2020년 2조3695억원으로 늘었다. 보험업계는 올해도 적자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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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험사 관계자는 “일부 의료기관이나, 나이롱 환자들로 인해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료를 매년 갱신을 해도 모자랄 수준”이라며 “팔수록 적자기 때문에 이미 판매를 포기한 보험사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고, 현재 판매를 유지중인 보험사들도 기존 1ㆍ2세대 가입자들을 4세대로 이동하게 하도록 유인해야 그나마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