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도 미국으로…눈 돌리는 개미들

미국 채권 매수, 전체 해외채권 대비 7%→36.7%
“강달러 매력, 환 차익 기대감에 수요 증가”
  • 등록 2022-08-18 오전 6:19:00

    수정 2022-08-18 오전 6:19: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미국 채권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채권 매수 결제금액은 212억4843만 달러(27조8779억원)로 직전 반기인 지난해 하반기 206억4251만 달러(27조932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지난 2020년 상반기 398억9354만 달러(52조3602억원)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하반기까지 연속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

특히 최근 동향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 채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점이 확인된다. 지난 2020년 상반기 기준 미국 채권 매수 규모는 54억5465만 달러(7조1592억원)를 기록해 전체 외화 채권 매수 금액 대비 13.67%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같은 해 하반기 12.3%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상반기에는 7%까지 급락한 바 있다.

분위기 반전은 지난해 하반기 14.2%까지 급등하면서부터다. 당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을 언급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금리 인상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올해 상반기 미국 채권이 외화 채권 매수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2%까지 늘었고 이달 17일 기준 현재 올해 하반기 비중은 36.75%까지 늘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이 외화 채권, 그 중에서도 미국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주요 배경은 강달러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외화 자산 그중에서도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부담스러움에도 미국 대형 주식을 향한 순매수가 이어지는 모습과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올라가다 보니 자산 투자 측면에서 채권의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됐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물가 피크아웃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채권의 메리트가 올라간 것으로 보이며 달러에 대한 메리트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가 이대로 강세로 치고 올라간다면 환 측면에서 얻는 추가적인 이익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310.3원을 기록했다. 영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에 대한 매수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연준 통화정책 기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이 통화긴축 기조를 고수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이런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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