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여름' LG엔솔, 실적 넘으니 공매도 고비

대차잔고, 775만주로 8일째 증가…상장 이후 최고치
이달 27일 6개월 보호예수 해제 주가 급락에 베팅
2Q 실적 시장기대치 밑돌아…주가 30만원대 배회
연말로 갈수록 점진적 주가 회복 기대도
  • 등록 2022-07-12 오전 6:01:00

    수정 2022-07-12 오전 6:01: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분기 실적이라는 큰 산을 넘었더니 이번엔 공매도 고비가 닥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연일 울상이다. 상장 6개월이 되는 7월 27일, 기관들의 물량 보호예수 해제를 노린 투자자들이 증가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잔고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잔고는 지난 8일 기준 775만9215주로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 최고치다.

대차잔고가 무조건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행 금융법상 차입 없는 공매도는 금지돼 있기 때문에 대차잔고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불린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리면 싼 값에 다시 사들여 주식을 상환해 차익을 내는 투자방법이다.

이미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6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일 전후 변동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주식 비율은 2438만주(10.4%)에 불과한데, 6개월 보호예수로 풀리는 주식 수는 LG화학의 물량(1억9150만주·81.8%)을 제외해도 996만365주(4.25%)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동주식의 41%에 달하는 수준이 시장에서 매도되기 시작하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 역시 돈을 쥘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대차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워낙 컸던 데다 상장 초기 대다수가 보호예수에 묶인 ‘품절주’였다”면서 “보호예수 해제는 증시의 큰 이벤트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펀드매니저 역시 “최근 증시의 수급 자체가 약해진 상황이라 작은 하락압력이 발생해도 개별종목의 주가는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익률이 높지 않은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급락을 투자 포인트로 삼을 개연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둘러싼 투자 심리도 침체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하기로 한 신규 배터리 공장 계획을 재검토하게 밝혔다. 지난 7일 밝힌 2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2384억원)를 밑도는 1956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8일 40만원을 내주고 9거래일째 30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7000원(1.80%) 오른 3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달 말 6개월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 출회까지 마무리되고 8월부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는 해이므로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지난 두 달 사이 중국 2차전지 업종 주가가 반등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가격 부담도 완화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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