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 풀리나…'7개월래 최저' 유가 80달러 중반대

WTI, 86.53달러 마감…1월 이후 최저
이란 원유 풀리나…핵합의 진전 가능성
경기 침체 우려 와중에 달러 강세까지
  • 등록 2022-08-17 오전 4:37:33

    수정 2022-08-17 오전 4:57:4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2% 급락한 배럴당 8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5일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배럴당 85.73달러까지 내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1.71달러까지 급락했다. 장중 줄곧 3% 이상 내렸다.

유가가 또 떨어진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한 원유 수요 위축 전망이 만연한 가운데 이란이 원유시장에 다시 나오면서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란은 전날 핵협상 관련 유럽연합(EU) 중재안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제출했다. 앞서 EU는 이란과 미국의 입장을 종합해 최종 중재안을 핵합의 당사국(이란·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답변 기한을 15일 자정으로 정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외무부가 중재안에 대한 서면 답변을 EU에 보냈다”며 “미국이 현실을 직시하고 유연성을 보인다면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측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의 답변을 살펴보고 있다”고 확인했다.

시장은 이란 핵합의에 진전이 있을 경우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란산 원유가 풀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원유 가격은 이날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 충격이 큰 와중에 미국 역시 비슷한 지표가 나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144만 6000채로 전월 대비 연율 기준 9.6%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3만건)를 하회했다.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7에 육박한 106.94까지 뛰었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는데, 강달러로 원유 가치가 높아지면 수입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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