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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와 이 대표, 샌델 교수는 14일 오전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샌델 교수에게 듣는 우리 시대의 공정’ 세션에서 한국 사회의 공정과 관련한 대담을 나눴다.
샌델 교수가 주목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샌델 교수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격언에 동의하는지 한국사람들에 묻는 설문을 본적이 있는데, 대다수가 ‘개천용’은 더 이상 없다고 답했다”며 “인생의 성공이 개인이 좌우할 수 없는 것에 달려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설문에도 대다수 한국인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보다도 높은 비율”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하버드대나 서울대 입학생을 보면 소위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부유층 학생들이 주로 입학한다. 그렇기에 고등교육만으로 불평등에 대처할 수 있지 않고, 이젠 노동의 존엄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사회의 ‘개천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여야 대표들에 던졌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고등교육을 받고 좋은 방송국에 들어가 방송인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보다, 한국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것은 20달러 웹캠으로 500만 유튜버가 될 수 있다는 욕구”라면서 “이게 가능한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대표는 반박했다. 송 대표는 “신데렐라처럼 뽑힌 몇 사람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가령 흑인 출신 오바마 대통령이 선출됐다고, 흑인 불평등 구조를 합리화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빈부에 상관 없이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가 평등해야 한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지배계층의 자녀가 ‘아빠찬스’로 좋은 사교육을 통해 좋은 대학에 가고 아버지의 지위를 상속하는 구조가 아니라 가난한 서민의 아들도 좋은 대학을 갈 기회를 줘야 한다”며 “교육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宋 “계층전반 향상돼야” 李 “계층이동 없는 대안 안돼”
이에 이 대표는 다른 생각을 내놨다. 이 대표는 “배달노동자 등에 대한 존엄성을 얘기하기 전에, 그분들이 본인이 희망하던 직업을 못 가져서 배달에 종사하는 분들이 있다(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그래서 (사회적 이동성 없는)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위험한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