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 3가지 요인에도 하향 조정 없는 이유"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이미 대비책 가동 중…전쟁 장기화엔 위태
  • 등록 2022-03-22 오전 8:01:49

    수정 2022-03-22 오전 8:01:49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해 여말 완화 구간으로 접어드는 듯했던 반도체 산업의 공급 우려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산업 전반의 하향 조정을 일으키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22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현재 공급망 우려가 재부각하는 이유를 3가지로 꼽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특수 가스 수급 악화와 일본 지진으로 인한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중국 선전지역 락다운으로 인한 세트 업체들의 생산 차질 등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특수 가스 공급 차질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비중이 높은 주요 특수 가스는 네온, 크립톤, 크세논(제논)이다. 네온가스는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이며, 크립톤과 크세논은 식각공정에 사용된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의 Ingas, Cryoin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두 업체는 전체 네온가스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온가스 가격은 지난해 2월 1톤당 4.3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2월 1톤당 25.5만달러로 6배 이상 급등했다. 크립톤과 크세논(제논) 가격도 각각 2.6배, 1.9배 상승했다.

김형태 신한금투 연구원은 “주요 공급사들과 파운드리, IDM 업체들의 합산 재고의 경우 3~5개월로 추정된다”며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겠으나 대체 수입을 추진하더라도 상반기 내 전쟁이 종식되지 않을 시 생산 차질 및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난 16일, 도호쿠 지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해 근접한 르네사스(차량용반도체), 키옥시아(NAND), 신에츠(웨이퍼), 섬코(웨이퍼)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전면 봉쇄 조치지역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점이다. 하지만 김형태 연구원은 “업종별 영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으나 최근 발생한 공급 불안 요인들이 반도체 산업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업체들은 역사적 경험에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고,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 우호적 영업 환경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핵심 종목 선별 기준인 수익성, 전방산업 수요의 지속성, 주주환원정책 등이 여전히 유효한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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