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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아프리카의 강자' 가나가 '동유럽의 다크호스' 세르비아를 꺾고 남아공 월드컵 돌풍을 예고했다.
가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프레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D조 첫 경기 세르비아전에서 후반 35분에 터진 아사모아 기안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가나는 난적 세르비아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으면서 2회 연속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이번 대회 유력한 다크호스로 꼽혔던 세르비아는 끝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 16강행 행로가 더욱 험난하게 됐다.
가나는 간판스타 설리 문타리가 선발출장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세르비아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크와도 아사모아와 케빈-프린스 보아텡을 활용한 측면공격이 활발히 이뤄졌다. 하지만 문전 집중력이 떨어져 좋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세르비아 역시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세밀한 패스와 돌파에 의존한 가나와 달리 세르비아는 선이 굵은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202cm 장신인 니콜라 지기치의 제공권을 이용하는데 주력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간간히 터진 데얀 스탄코비치의 중거리슛도 위력이 없었다.
이후에도 양 팀은 계속 미드필드 진영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지루한 0-0 상황은 계속 됐다.
세르비아는 공격의 활로를 찾기 위해 후반 24분경 지기치를 빼고 대신 단코 라조비치를 투입했다. 가나 역시 후반 27분경 아사마아 대신 스티븐 아피아를 교체출전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날 승부의 변수는 레드카드였다. 세르비아는 중앙수비수 알렉산다르 루코비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행운의 여신은 가나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중반 이후 세르비아의 역습에 고전하던 가나는 후반 35분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기안이 깨끗하게 성공시켜 천금같은 선제골을 뽑았다.
세르비아는 이후 총공세를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끝내 가나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궈야 했다. 오히려 가나는 경기 종료 직전 기안의 슈팅이 세르비아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추가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