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네덜란드, 슬로바키아 꺾고 12년만에 WC 8강

  • 등록 2010-06-29 오전 12:49:30

    수정 2010-06-29 오전 1:00:11

▲ 선제골을 터뜨린 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아르옌 로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복병 슬로바키아를 누르고 12년만에 월드컵 8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더반 모세스마비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아르옌 로번의 선제골과 후반 베슬러이 스테이더르의 추가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8전전승을 기록한데 이어 조별예선에서도 3전전승을 기록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간 네덜란드는 이로써 유럽예선 포함 월드컵 12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이어가며 8강에 올라섰다. 네덜란드가 월드컵 8강에 오른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을 비롯해 통산 5번째다.
 
이날 승리한 네덜란드는 브라질 대 칠레의 16강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게 된다.

반면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극적으로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 16강에 올랐던 슬로바키아는 네덜란드의 벽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네덜란드의 선제골은 전반 18분 로번의 발에서 터졌다. 로번은 네덜란드 진영에서 미드필더 스네이더르가 길게 찔러준 롱패스를 받은 뒤 질풍같은 드리블에 이어 호쾌한 왼발슛으로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로번으로선 이번 월드컵에서의 첫 득점이었다.

이후 슬로바키아의 반격을 적절히 막으면서 1점차 리드를 지킨 네덜란드는 후반 39분 슬로바키아 진영 왼쪽에서 디르크 카위트가 상대 수비수 사이로 정교하게 크로스 패스를 연결한 것을 쇄도하던 스네이더르가 정확히 밀어넣어 추가골로 연결시켰다.

슬로바키아의 몇몇 선수가 파울 판정에 대해 항의하는 틈을 놓치지 않은 네덜란드의 빠른 역습이 돋보였다.
 
슬로바키아는 경기 종료 직전 네덜란드 골키퍼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로베르트 비테크가 성공시켜 1골을 만회한데 만족해야 했다. 비테크는 이날 골을 추가해 4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소속팀 슬로바키아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득점을 추가할 기회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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