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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전차군단' 독일의 신세대 스트라이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첫 출전한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서 내로라하는 스타 골잡이들을 제치고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뮐러는 이번 대회서 6경기를 치르며 5골을 기록해 다비드 비야(스페인), 베슬리 스네이더르(네덜란드),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등과 함께 득점랭킹 공동1위에 올랐다.
하지만 어시스트 수에서 3개를 기록, 나란히 1개씩에 머문 경쟁자들을 제치고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FIFA는 월드컵 득점왕을 선정할 때 득점수가 같으면 어시스트 수를, 이마저 같을 경우엔 출전시간을 감안해 순위를 결정한다.
이로써 뮐러는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갖춘 FIFA 영플레이어 상까지 포함해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뮐러가 득점왕에 오른 건 '주목할 만한 이변'으로 손꼽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세계적 스트라이커들을 모두 제치고 데뷔 무대에서 이뤄낸 결과물인 까닭이다.
당초 독일대표팀 내에서도 '주포'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을 돕는 세컨드 공격옵션으로 평가받았지만, 전차군단의 공격 전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득점 뿐만 아니라 공격 공헌도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나 뮐러의 나이가 득점왕 경쟁자들 중 가장 어리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낼 만하다.
1989년 9월13일생으로, 만 20세9개월이다. 21살의 어린 나이에 월드컵 무대에서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선 셈이다. 첫 출전한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는 많지만, 스무살을 갓 넘긴 나이에 정상급 득점력을 과시할 수 있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대회서 3위에 그치며 정상 도전 직전에 좌절한 독일이 희미하나마 미소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젊은 피' 뮐러의 급성장이 있었다. '어린 득점왕' 뮐러가 향후 전차군단의 최전방 해결사로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을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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