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빅뱅이 지난 2~4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올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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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내가 본 빅뱅은 특별했다.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하이라이트일 것이다."
세계적인 무대 연출가 로리앤 깁슨(Laurieann Gibson)은 자신이 총감독을 맡게 된 한국 그룹 빅뱅의 서울 콘서트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미국 유명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춤과 월드투어를 진두지휘했던 깁슨의 이력을 떠올리면 그의 의례적인 말치레일 줄 알았다. 하지만 이는 허언이 아닌 호언장담이었다. 적어도 `2012 빅쇼·빅뱅 얼라이브 투어`(2012 Big Show·Bigbang Alive Tour) 서울 콘서트는 그랬다.
 | ▲ 빅뱅이 지난 2~4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올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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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아이돌 그룹 수준 넘어섰다" 빅뱅은 지난 2~4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1년여 만의 컴백 무대이자 월드투어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 총 3회 공연, 4만여 명의 관객은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고, 다사다난한 지난 한해를 보냈던 빅뱅은 `살아 있음`을 과시했다.
빅뱅은 쉴새 없이 몰아쳤다. 이번 콘서트는 빅뱅이 왜 `빅뱅`인지를 보여준 신 나는 한 판 그 자체였다. 공연장을 찾은 다수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 "국내 아이돌 그룹 수준을 넘어섰다"는 찬사도 터져 나왔다.
 | ▲ 빅뱅이 지난 2~4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올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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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값을 지불하고 공연장을 찾는 팬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빅뱅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화려한 무대 장치는 중요하지 않았다. 덤일 뿐이다. 오직 음악만으로도 다섯 멤버는 빛이 났고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가열차게 내달리는 라이브 밴드 연주와 잘 짜인 스토리 라인은 압권이었다. 더불어 마돈나, 본 조비, 이글스, 리키 마틴 등 수많은 스타의 무대·조명 디자이너 리로리 베멧(Leroy Bennett)은 마치 앤디 워홀의 팝아트 작품과 뮤지컬 `그리스`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로 빅뱅의 세렴됨을 더했다.
 | ▲ 빅뱅이 지난 2~4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올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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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태어난 빅뱅 `얼라이브`(Alive) 중앙 무대 위에 놓여 있던 냉동 캡슐을 깨고 등장한 빅뱅은 `지금으로부터 약 8500만년 전 우주에서 온 뮤지션`(공연 콘셉트)답게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최근 발표한 새 앨범 인트로 `얼라이브`는 빅뱅이 다시 깨어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팬들과 빅뱅은 그렇게 하나가 됐다.
무대 위에 선 빅뱅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박력 있는 퍼포먼스는 공연장을 단숨에 거대한 클럽 분위기로 이끌었다. 1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무대를 제외하고 빅뱅은 한번에 6~7곡씩 연달아 총 26곡을 라이브로 소화해 내는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줬다.
 | ▲ 빅뱅이 지난 2~4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올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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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은 기존 히트곡 `투나잇`(Tonight)과 `핸즈 업`(Hands Up)을 시작으로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배드 보이`(Bad Boy), `블루`(Blue) 등 익숙지 않은 신곡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유닛 지디앤탑(GD&TOP)의 `뻑이가요`, 승리 솔로곡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 태양 솔로곡 `나만 바라봐`, 대성 솔로곡 `날개` 등은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빛난 시간이다.
팬들은 빅뱅이 걸어온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 한풀이하듯 모든 것을 쏟아붓는 빅뱅의 모습은 그들의 무대에 대한 갈망을 엿보게 했다. 공연장을 쥐락펴락하는 무대 장악력, 팬과 한 호흡 씩 주고받는 멤버들의 여유도 돋보였다.
 | ▲ 빅뱅이 지난 2~4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올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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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망과 걱정보다 기대할 수 있는 빅뱅" 팬들의 환호성에 귀가 먹먹해질 때쯤 빅뱅은 그제야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승리와 대성은 "감사합니다람쥐", "그러지 마보이" 등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 유행어로 팬들에 웃음을 안겼다. 리더 지드래곤은 "막상 여러분과 마주하니 말이 잘 안 나올 정도로 떨린다"면서 "(힘든 시간) 응원해주시고 자리 계속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실망과 걱정보다는, 기대할 수 있는 빅뱅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이에 "사랑해"를 연호해 화답했다.
더이상 달아오를 수 없을 것 같던 공연은 엔딩곡 `거짓말`에서 거짓말처럼 또 한 번 절정으로 치달았다. 한국 팬 외 공연장 약 3분의 1를 차지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팬, 파란 눈과 금발의 외국 팬 모두가 앙코르곡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난 너를 사랑해"(`붉은 노을` 노랫말 中)를 외치며 `천국`에 온 듯한 희열을 맛봤다.
 | ▲ 빅뱅이 지난 2~4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올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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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 콘서트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 빅뱅은 약 한 달간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돌입한다. 이후 이들은 기세를 몰아 16개국 25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앞서 지드래곤의 말이 아니더라도 빅뱅은 `실망과 걱정보다 기대할 수 있는`, 세계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그룹임을 증명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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