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이 빨개진다..`화끈`, `후끈`

`간기남` `은교` `돈의 맛` `후궁:제왕의 첩`
비수기 극장가 `색깔 전쟁`
  • 등록 2012-03-23 오전 8:00:00

    수정 2012-03-23 오전 11:24:36

▲ 내달 11일 개봉하는 영화 `간기남` 스페셜 포스터.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3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노골적으로 야한 영화가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화차` 김민희의 반라 누드, `가비` 김소연의 아찔한 뒤태 포스터는 전조에 불과하다. 사실 이 두 편의 영화는 포스터만 야했다. 베드신이 나오지만 침대가 배경인 정도다.

제대로 빨개진다. 내달 11일 개봉하는 `간기남`(감독 김형준)은 이미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달 26일 개봉하는 `은교`(감독 정지우)도 등급심사 전이지만 70대 노인과 여고생의 파격적인 사랑을 다뤄 19금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예고편도 이미 한차례 심의에서 반려됐다. 예고편 끝에 짧게 담긴 17세 소녀의 정사 장면이 문제가 됐다.

두 작품 모두 장르는 `코믹 스릴러`와 `멜로`. 지난해 연말 `오싹한 연애`가 `로맨틱 코미디`에 `호러`를 섞어 대박을 일궜다면 이 두 작품은 `섹시 코드`를 가미해 관객의 시선을 옭아매고 있다.

먼저 `간기남`은 간통과 살인사건을 버무렸다. 간통 현장을 덮치러 갔다가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려 용의자 누명을 쓰게 되는 간통 전문 형사(박희순 분)가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미망인(박시연 분)과 벌이는 두뇌게임이 영화의 주된 내용. 두 사람은 사건을 추적하며 위험한 관계에 빠지기도 한다. 아직 영화가 공개되기 전이지만 제작사 측은 "웃기면서도 야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 영화 `간기남`(사진 위)과 `돈의 맛` 스틸.
`은교`의 속살은 은밀하다. 나이 일흔의 시인 이적요(박해일 분)와 서른다섯 살의 패기 넘치는 제자 서지우(김무열 분), 싱그러운 열일곱 소녀 은교(김고은 분)가 주인공. `시인과 제자, 열일곱 소녀 서로를 탐하다`라는 포스터 속 도발적인 문구가 영화의 내용을 바로 말해준다.

최근 공개된 임상수 감독의 신작 `돈의 맛` 촬영 스틸은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제목만큼이나 강렬했다. `돈의 맛`은 돈에 지배되어 버린 재벌가의 욕망과 애증을 그린 작품. 붉은 원피스 차림으로 젊은 남자의 몸을 탐하는 중견배우 윤여정의 모습은 파격적이다. 영화에는 윤여정 외 김강우, 백윤식, 김효진 등이 출연하며 올 상반기 개봉한다.

에로틱 사극 `후궁: 제왕의 첩`(감독 김대승)도 5월 개봉을 확정했다. 왕이 사랑한 여자, 그녀가 사랑한 남자, 그리고 왕의 자리를 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방자전` 스타 조여정이 출연하고, 김민준이 "전신노출을 감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조여정이 극의 중심이 될 후궁 화연 역을, 김동욱이 왕 성원대군을, 김민준이 또 다른 남자 권유를 연기했다.

빨간색은 강렬하다. 뜨거운 여름을 향해가며 스크린 색깔 전쟁은 날로 치열해질 전망. 이들 작품은 `나탈리`로 기억될까, 아니면 `하녀`로 사랑 받을까?
▲ `후궁: 제왕의 첩` 주연 조여정(사진 왼쪽)과 영화 `은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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