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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선덜랜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선두 맨체스터 시티가 퀸즈파크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맨유의 20번째 리그 우승은 무산되고 말았다. 맨유는 맨시티와 28승5무5패 승점 89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맨시티 +65, 맨유 +57)에서 뒤져 우승을 맨시티에게 넘겨줬다. 맨시티가 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1936~37, 1967~68시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44년전에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맨유와 끝까지 우승을 다투다 뉴캐슬과의 최종전을 4-3으로 이기면서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맨유는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웨인 루니를 배치하고 그 뒤를 안토니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 애슐리 영이 뒷받침하게 했다.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린 박지성은 벤치에서 출전 기회를 노렸다.
시종 공격 일변도 나선 맨유는 전반 20분 필 존스가 오른쪽에서 연결해준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웨인 루니가 헤딩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계속 한 골차 리드를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맨유는 결국 승리를 지켰다. 불과 1분전만 해도 역전 우승의 꿈이 이뤄지는 듯 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났을때 맨시티가 기적같은 역전을 이뤘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맨유 선수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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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후반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넣어 기적을 만들어냈다.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오히려 상투적일 정도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전반을 한 골차로 앞선 채 마친 맨시티는 후반 3분만에 어이없이 동점골을 허용했다. 수비 실수로 골을 헌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중앙 수비수 졸레온 레스콧이 헤딩한 것이 그만 뒷쪽으로 넘어가면서 QPR 공격수 지브렐 시세 앞에 떨어졌다. 시세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찬스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QPR은 후반 10분 주장인 조이 바튼이 카를로스 테베스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바람에 퇴장을 당해 10명으로 싸우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줄곧 밀리던 QPR은 후반 21분 제이미 맥키가 그림같은 헤딩골을 성공시키면서 맨시티를 충격에 빠뜨렸다.
승리를 위해 2골이나 필요한 맨시티는 공격수 에딘 제코와 마리오 발로텔리를 교체투입했다. 하지만 선수 전원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버틴 QPR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그렇지만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넣어 기적을 만들어냈다. 교체투입된 제코가 간신히 동점골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발로텔리의 어시스트를 받은 세르히오 아게로가 결승골을 터뜨려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관중석에 있던 수만명의 팬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내려오면서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그만큼 맨시티의 우승은 기적 같았고 감격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