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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후원 계약이 만료돼 새로운 스폰서를 찾아야 하는 유명 선수들이 많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28)가 KB금융그룹과 계약이 종료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을 받은 전인지(22)도 하이트진로와 마지막 해다. 넵스의 ‘쌍두마차’ 박성현(23)과 고진영(21)도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희비는 엇갈린다. ‘의리’를 토대로 재계약이 무난한 선수가 있는 반면 국내 정세 영향으로 가슴 졸이는 선수도 있다.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은 기존 메인 스폰서와 우선 협상 기간을 갖는다. ‘밀고 당기는’ 샅바 싸움이 균형을 맞춘다면 재계약을 맺게 되고, 반대의 경우는 아쉽지만 이별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박인비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변이 없는 한 KB금융그룹과의 재계약이 확실시 되고 있다. 손가락 부상으로 투어 성적은 부진했지만 올림픽 금메달로 ‘골든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가치가 반영돼 주머니가 든든해질 전망이다. KB금융그룹 측도 박인비와의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두고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토브리그 순항이 예상되는 박인비, 전인지와 달리 박성현의 스폰서 계약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우선 협상 대상인 넵스와 협상을 하고 있지만 올 시즌 KLPGA 투어 7승에 LPGA 투어 진출까지 이뤄낸 터라 몸값을 감당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에이전트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2~3개 기업에서 관심을 비치고 있지만 계약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만 3승을 거두며 대상을 거머쥔 고진영도 높아진 위상을 감안하면 큰 보상을 받아야 마땅하다. 내년에도 국내 무대에 전념한다는 점도 계약의 가점 사항이다. 역시 넵스와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도장을 찍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4명 모두 계약서를 교환하기 전까지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다.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줄 대기업들이 줄줄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총수가 검찰 소환조사까지 받고있는 분위기에 다른 기업들도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도 후원사를 잡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선수들이 ‘양보의 미덕’을 발휘할 때라는 의견도 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몸값을 올리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기업을 등 돌리게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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