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승인 앞둔 종편, 편성 재탕에 또 재탕… 이대로 괜찮나

  • 등록 2017-02-10 오전 6:00:00

    수정 2017-02-10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3년 전 모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송하는 한 토크쇼에 출연했던 출연자 A는 이달 초 밤늦은 시각, 지인으로부터 걸려온 문자를 받았다. “당장 TV를 틀어보라”는 것이었는데 방송을 본 A는 깜짝 놀랐다. 프로그램은 유명 연예인에 대한 뒷이야기를 하는 콘셉트였는데 자신이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유인즉 3년 전만 해도 잉꼬부부로 알려진 연예인 부부였으나 최근에 스캔들로 얼룩진 탓이다. 당시만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방송에 하는 모양새가 됐다.

재승인 심사를 앞둔 종합편성채널의 재방비율이 여전히 높다. 2012년 국정감사 당시 60%에 육박했다가 최근 50% 아래로 떨어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종합편성채널의 2016년 재승인 조건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사업계획상의 재방비율과 외주제작 편성비율(매반기 전체 방송시간의 35%이상)은 이행했다”고 평가했으나 재심사를 앞두고 일시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과거 콘텐츠를 재방송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재편집 과정을 거치지 않아 의도치 않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전파를 타는 경우가 늘어났다. 특정 콘텐츠는 재방 혹은 삼방을 넘어 열 번 넘게 다시 방송되기도 한다. 개국 초기부터 문제가 된 오보 및 막말, 편파 방송에 대한 심의조치건수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관련 콘텐츠가 계속해서 방송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종합편성채널 제작PD는 “프로그램 제작비에 대한 운영진의 압박이 상당하다”며 “제작비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되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생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오후 시간대를 제외한 주간과 심야 시간대에 재방 편성 비율이 높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종합편성채널의 2016년도 콘텐츠 투자액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투자계획 이행률은 채널A 88.6%(투자액 739억 원), TV조선 88%(576억 원), MBN 72.1%(551억 원), JTBC 63.8%(1337억 원)다. 4사 모두 3년 동안 콘텐츠 투자계획을 지키지 않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보도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높다는 것도 꾸준히 지적됐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 조기대선 가능성 등 굵직한 정치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종합편성채널의 보도 및 정치 관련 프로그램 편성 증가는 막기 힘들다. 이 사항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편 점검사항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지난 종편 재승인 심사 때 재승인 조건으로 △방송의 공적책임 및 공정성 확보 △사업계획상의 콘텐츠 투자계획 이행 △방송프로그램 재방비율 이행 △외주제작 비율(35%) 준수를 의무로 부과했다. 종합편성채널은 올해 3월 승인기간이 만료된다. TV조선, JTBC, 채널A 등 종편 3사에 대한 재승인 심사는 2월 중 진행한다. MBN의 경우 6개월가량이 남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합편성채널 4사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재허가 및 재승인 심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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