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아시아 최초 페덱스컵 챔피언…상상만 해도 좋네요"

  • 등록 2020-04-06 오전 6:00:00

    수정 2020-04-15 오후 1:50:00

임성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아시아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챔피언,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어요.”

한국 남자 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임성재(22)가 ‘페덱스컵 챔피언’이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 획득에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임성재는 최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올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이 된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인 만큼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며 “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들 중에서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는 걸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고 환하게 웃었다.

임성재는 선수들 사이에서 최초의 사나이로 통한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고 콘 페리 투어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2018년 콘 페리 투어 와이어투와이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정규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임성재는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신인상을 받았다. PGA 투어 데뷔 2년 차가 된 올 시즌에는 더욱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혼다 클래식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임성재는 올 시즌 PGA 투어가 코로나19로 중단되기 전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1458점을 쌓으며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을 제치고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페덱스컵 랭킹은 각 대회마다 성적으로 점수를 누적해 그 해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기준이 된다.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1500만 달러는 덤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TV로 봤던 선수들을 제치고 페덱스컵 랭킹 가장 높은 곳에 내 이름이 있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에 내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PGA 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임성재는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에 있는 콘도에서 생활하면서 시즌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임성재 역시 손을 자주 씻고 동선을 최소화하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연습 시간을 제외하고는 콘도에서 나가지 않고 있다”며 “연습보다 중요한 게 건강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조심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오랜 시간 밖에 있을 수 없는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연습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는 “예전과는 다르게 정해놓은 연습 시간에 모든 걸 쏟아 붓는 방식으로 시즌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연습 시간은 줄었지만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는 만큼 연습 효과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아닌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웨지, 퍼터까지 골고루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모든 샷을 잘해야 하는 만큼 롱게임과 쇼트 게임 모두를 연습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약점으로 꼽혔던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운 PGA 투어 첫 우승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라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임성재는 남은 시즌 목표를 페덱스컵 톱3와 한 자릿수 남자골프 세계랭킹으로 잡았다. 그는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최대한 많은 페덱스컵 포인트를 쌓은 뒤 투어 챔피언십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가 된 이후 가장 이루고 싶었던 목표 중 하나가 한 자릿수 세계랭킹”이라며 “어떤 분야에서건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시즌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아 꼭 세계랭킹 10위 진입의 꿈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도쿄 올림픽을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을 연기한 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1년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는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보는 국민들이 없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결돼 마음 편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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