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김세영 "세계랭킹 1위 또 하나의 목표..최선 다할 것"

LPGA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챔피언십 제패
최종일 7타 몰아치며 14언더파 266타 최소타 우승
2주 전부터 외부와 차단 끊고 대회 준비에만 집중
타고난 승부사에 노력형.."세계 1위가 목표"
  • 등록 2020-10-13 오전 12:00:01

    수정 2020-10-13 오전 12:00:01

김세영이 12일(한국시간)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첫 승을 올린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위, 또 하나의 목표다.”

‘메이저 퀸’이 된 김세영(27)이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월드 넘버원’이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쳐 박인비(32·9언더파 271타)의 추격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마지막 날에선 7언더파 63타를 몰아친 김세영은 코스레코드와 함께 이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그리고 1992년의 벳시 킹(267타)보다 한 타 적은 대회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첫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과 롯데 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 대회에서 3승을 올린 이후 2016년 2승, 2017년 1승, 2018년 1승, 2019년 3승을 거둔 김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11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은 64만5000달러(약 7억4300만원)다.

앞서 2015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했던 김세영은 데뷔 6년 만에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경기 내내 박인비의 거센 추격으로 우승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3타차 4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경기 초반부터 버디를 쓸어 담으며 추격에 나섰다. 1번(파4)과 5번(파3) 그리고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세영은 1번과 2번홀을 파로 넘긴 뒤 3번(파4)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쉽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인비가 7번홀에서 버디를 하며 2타 차로 따라붙자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달아났다. 후반 들어서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계속돼 박인비가 12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이자 김세영은 13번홀(파4)에서 버디로 응수했다. 평범한 선수였다면 박인비의 추격에 흔들릴 수 있었으나 타고난 승부사에 배짱이 좋은 김세영은 오로지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했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김세영의 집중력은 더욱 빛났다. 3타 차 여유를 찾은 김세영은 14번홀(파3)에서 이날 4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박인비와의 격차를 4타로 벌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 뒤 16번홀(파5)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했고,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5타 차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마친 김세영은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첫 메이저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세영은 5년 전, 이 대회에서 박인비를 상대로 메이저 첫 우승 사냥에 나섰다가 막판 스스로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실패 뒤에도 끊임없이 목표 달성을 위해 성장해온 김세영은 이번엔 박인비의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메이저 우승의 목표를 향해갔다. 그만큼 강해졌음을 증명했다.

경기 뒤 김세영은 “경기 내내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박인비 선수가 당연히 잘 칠 것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며 “박인비 선수와 대결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잘 치려고 노력했다”고 쉽지 않았던 승부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박인비 선수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이고, 좋아하는 선배로서 함께 대결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골프를 하면서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올 텐데 서로 멋있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LPGA 투어 데뷔 6년 만에 이룬 첫 메이저 우승이지만, 김세영에겐 20년 넘게 간직해온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김세영은 “1998년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부터 메이저 우승을 꿈꿨다”며 “오랫동안 메이저 우승이 없었는데, 첫 메이저 우승이라 너무 기쁘고 코스레코드까지 세워 기쁨이 2배다”고 감격해 했다

2015년 LPGA 데뷔 이후 해마다 1승 이상씩을 올린 김세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밀하게 준비하며 우승을 노렸다. 2주 전부터 휴대전화를 꺼놔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는 등 훈련에만 집중했다.

김세영은 “사실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걸 절제했다”며 “이전 대회에선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많은 걸 차단하면서 대회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음을 공개했다.

계획대로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어낸 김세영은 더 높은 목표를 꺼내 보였다. 그는 “세계랭킹 1위가 하나의 목표이긴 하다”며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남아 있으니 올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7위로 대회를 시작한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2위까지 순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선수는 올해 2월 박희영(빅오픈)과 박인비(호주여자오픈), 9월 이미림의 ANA인스퍼레이션에 이어 4승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인비가 준우승,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공동 3위(7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박성현(27)은 17위(2오버파 282타), 지은희(34)는 공동 18위(3오버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손을 들어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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