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이 US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오지 않은 이유

트로피에 우승자 이름 각인 후 택배로 보내줘
우승자가 1년 동안 보관 한 다음 주최측에 반납
트로피 가지려면 복제품 사야..가격은 1만달러
  • 등록 2020-12-21 오전 12:00:00

    수정 2020-12-21 오전 12:00:00

김아림이 US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Simon Bruty/US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US여자오픈을 제패하고 돌아온 김아림(25)의 귀국길엔 트로피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아림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김아림이 미국 대회에 나가 우승하면서 더 큰 화제가 됐다.

우승 뒤 시상식에서 김아림은 번쩍번쩍 빛나는 큼지막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귀국길에 트로피를 들고 오지 않았다.

김아림이 시상식에서 들어 올린 US여자오픈 우승트로피는 이른바 순회용이다. 우승자가 1년간 보관하고 있다가 다음 대회 때 반납해야 한다. 즉, 우승자라고 해도 가질 수 없는 게 US여자오픈의 우승 트로피다.

트로피에는 1946년 첫 대회 우승자인 패티 버그부터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 박인비, 지은희, 유소연, 최나연,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 그리고 김아림의 이름까지 새겨진다. US여자오픈을 제패한 한국선수는 모두 10명이다. 박인비가 2008년과 2013년 두 번 우승해 유일한 다승자다.

역대 US여자오픈 우승자는 트로피를 받은 선수는 한국에 가져와 후원사나 모교 등에 전시했다. 2011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유소연은 트로피를 당시 후원했던 한화그룹의 본사 지하 1층 전시공간에 두고 일반에 공개했다.

2011년 우승자 최나연은 우승 뒤 귀국하면서 트로피를 들고 왔다. 원래 트로피는 시상식이 끝난 뒤 대회 주최 측이 보관하고 있다가 선수 집으로 보내준다.

하지만 최나연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귀국할 예정이어서 직접 트로피를 들고 왔다. 당시 재미있었던 일은 트로피에 새겨진 우승자 명단에 최나연의 이름은 없었다. 우승 뒤 이름을 새기는 작업이 끝나기 전에 트로피를 들고 왔기 때문이다.

최나연은 트로피를 모교인 대원외고와 당시 후원사인 SK텔레콤 본사 등에 전시했다.

박성현은 우승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우승자가 정해지면 시상식을 마친 뒤 트로피에 이름을 새기는 작업을 한다. 박성현은 시상식이 끝난 뒤 팬들과 축하 파티 등을 하느라 늦게까지 골프장에 있었다. 그러다 우승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과정을 직접 보게 됐다.

지난해 우승자 이정은은 트로피를 들고 들어와 광화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우승 트로피를 영구 소유하고 싶다면 돈을 주고 사야 한다. US여자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선수가 원하면 모양은 같지만 크기는 약 90%로 조금 작아진 복제품(Reolica) 트로피를 판다. 가격은 1만 달러(약 1100만원) 정도다.

순은(純銀)으로 만들어지는 복제 트로피는 여러 개를 살 수 있다. 트로피는 영국에서 만든다. 1개를 살 때보다 2개나 3개를 사면 가격은 조금 저렴해진다.

US여자오픈 우승트로피. (사진=Robert Beck/US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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